2020-09-29

싸니까 믿으니까 인터파크도서 - 오기섭 평전



오기섭 평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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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 안문석출판사 : 전북대학교출판문화원발행 :
 2013년 12월 10일쪽수 : 238제품구성 : 전1권ISBN : 9788998534073

인물/평전

사회운동가/혁명가

출판사 서평
북한 지도자 김일성의 최대 정적이었던 오기섭의 혁명가적 삶과 몰락 과정을 추적한 책으로, 해방 직후 북한체제 형성사와 직결되어 있는 인물의 평전. 국내 최초로 시도되는 오기섭 평전으로서 후속 연구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며, 북한 역사 파악에 큰 도움이 될 책이다.

목차
제1장 강고한 혁명가로서의 삶
강고한 사회주의 노동운동가 / 탁월한 연설가 / 김일성의 제1정적

제2장 북한 국내공산세력 최고지도자
국내공산세력의 핵심 / 김책과 첫 경쟁 / 함남의 위대한 지도자

제3장 김일성과 본격 경쟁
조선공산당 북부조선분국 제2비서 / 김일성, 책임비서로 전면 부상

제4장 권력투쟁에서의 패배
조직부장 해임 / 북조선임시인민위원회 선전부장 오기섭 / 맹렬한 공개 비판 / 형식상의 지위 그리고 퇴장 / 왜 숙청당했나? / 불분명한 사망

제5장 일국일당(一國一黨) 원칙
김일성의 혁명기지론 / 코민테른 규약을 지켜라 / 해외파에 대한 불신 / 로마넨코의 회유를 단호히 거절 / 오기섭의 형식적 승리 / 김일성의 독자적 공산당 추진

제6장 인민전선과 속성 2단계 혁명
김일성의 민족통일전선 / 오기섭의 인민전선 / 오랜 지하투쟁과 인민전선 / 김일성의 인민민주주의 국가 건설 전략 / 오기섭의 노동자·농민 중심 속성 2단계 혁명 전략 / 노선 차이의 원인 / 서북5도 당대회... 오기섭의 승리 / 김일성 민족통일전선론의 뒤집기 / 지 식인·자본가·지주에 대한 끝없는 의심 / 공청을 민청으로 대체 / 입당 요건 완화

제7장 직업동맹 독립론
김일성의 노조 무력화와 오기섭의 직맹 독립론 / 생존을 위한 자아비판 / 사활을 건 직업동맹 논쟁 / 직업동맹을 권력투쟁의 보루로 / 김일성의 2차 공격 / 국가건설 전략의 차이 / 국유화에 대한 입장의 차이 / 노동자의 실태 반영 / 국내공산세력 전체에 대한 공격

제8장 왜 오기섭은 김일성을 극복하지 못했나?
전략과 거리가 먼 인물 / 소련군정과의 연계 형성 실패 / 국내파 결속력의 부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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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중에서

혁명가의 삶은 매력적이다. 나를 버리고 민중, 민족, 인류를 생각하는 삶이라서 그럴 것이다. 오기섭의 삶도 그랬다. 일제 하에서 13년도 넘게 감옥생활을 하면서도 꾸준히 노동운동, 사회주의운동, 항일운동을 했다. 그가 가슴속에 품은 꿈이 있었기에 그러한 신산(辛酸)을 견딜 수 있었다. 다름 아닌 노동자와 농민의 세상이었다. 우선은 독립을 이루고 그다음은 노동자와 농민이 정부를 이루고 스스로 통치하는 ‘노농소비에트’를 세우는 것이 그의 꿈이었다.

이 꿈은 해방과 함께 이루어지는 듯했다. 해방직후 그는 북한의 국내공산주의자들 가운데 가장 영향력이 강했다. 그 힘으로 1945년 10월 조선공산당 북부조선분국이 만들어질 때 제2비서까지 되었다. 하지만 이때부터 김일성과의 경쟁은 본격화되었다. 정치노선을 두고 오기섭은 노동자·농민 중심의 인민전선을, 김일성은 민족적 자본가와 지주까지도 포함해야한다는 민족통일전선을 주장하면서 충돌했다. 그 연장선상에서 오기섭은 공산주의청년동맹을 중심으로 젊은이를 모아 새로운 국가건설의 주역으로 삼아야 한다고 생각한 반면, 김일성은 공산주의 청년만으론 세력이 모자라니 범위를 확장해 민주청년동맹으로 개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직업동맹의 성격을 두고 오기섭은 노동자 권익향상을 위한 직맹은 당의 하위에 있는 것이 아니라 독립적 성격을 지닌 것이라는 생각을 가졌지만 김일성은 직맹도 당의 지휘를 철저히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이처럼 해방직후 새로운 국가건설과 관련한 주요 이슈를 둘러싼 첨예한 갈등은 오기섭의 완전한 패배로 종결된다. 그의 이념은 순수했지만 정치력이 부족했다. 김일성이 소련을 등에 업고 북한의 구석구석까지 자기세력을 확장할 때 오기섭은 외세를 이용한다며 무시했다. 김일성이 국내파 주요인물까지 포섭해 가는데도 오기섭은 국내파 전체를 아우르는 작업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이상이 있고 가야할 곳도 정해져 있는데, 면밀한 실행계획은 마련하지 못했다. 그것이 오기섭의 한계였다.

권력투쟁에서 패한 오기섭의 말로는 쓸쓸했다. 김일성 세력이 정치적 필요에 따라 작은 자리를 주기도 했지만 일시적일 뿐이었다. 결국은 종파사건에 휘말려 처연하게 북한역사에서 이름을 지웠다. 하지만 그의 삶과 생각에 대한 조명은 북한역사의 과거 역동성을 새삼 실감하게 해준다. 현준혁이 암살당하지 않았다면, 조만식이 소련과 일정부분 협력관계를 형성했더라면, 오기섭이 박헌영과 좀 더 철저하게 공조했더라면 북한의 역사는 어떤 경로를 겪었을까?
오기섭이 조선공산당의 북부조선분국 설립을 반대한 이유 가운데 하나는 분단에 대한 우려와 통일에 대한 기대였다. 38선이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보고 분국의 창설을 반대한 것이다. 당시의 민족적 지식인은 좌익, 우익을 막론하고 외세에 대한 거부감과 통일에 대한 희망이 지대했음을 다시 일깨워준다. 그런 점에서 이러한 한국현대사의 문제적 인물에 대한 연구, 문제적 생각에 대한 조명이 더 많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도 절실하게 든다. 이러한 작업이 많아질 때 한반도 문제 해결에 대한 인식의 지평이 넓어지고, 구체적 방안에 대한 아이디어도 풍부해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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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안문석 [저]신작알림 SMS신청작가DB보기

1965년 전라북도 진안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중고등학교를 다녔고 서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했다. 1993년 KBS 기자로 입사해 사회부, 통일부, 국제부, 정치부 등을 거쳤고 정치부 외교안보데스크로 외교․안보․북한 문제를 총괄했다. KBS 재직 중 영국으로 유학해 요크대학에서 정치학 석사학위를, 워릭대학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반도 문제와 관련된 일을 하다가 공부의 필요성을 느꼈고 공부하다가 재미가 붙어 박사학위까지 받게 된 것이다.
한반도 문제와 국제정치를 깊이 파고 싶은 생각으로 대학으로 자리를 옮겨 2012년부터 전북대학교 정치외펼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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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안문석

기획사/제작사

전북대학교출판문화원

238쪽

전1권

발행일(출간일)
2013년 12월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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