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원 이광수 장편소설 ‘원효대사’ 출간 | ||||||
청담고 방남수 교장 엮음, 신라 만나는 시간여행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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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원 이광수의 장편소설 《원효대사Ⅰ,Ⅱ》가 도서출판 시간여행에 의해 새롭게 꾸며 출간됐다. 소설 《원효대사》는 부흥기의 신라를 만나는 시간여행이다. 신라는 삼국 중 가장 작고 약한 나라였다. 하지만 불교와 화랑도를 통해 힘을 기르고, 외교와 군사를 활용하여 삼국을 통일한다. 춘원 이광수의 소설 《원효대사》는 바로 그 과도기, 신라가 변화하고 성장하던 시대를 그린 작품이다. 사람들을 고통에서 건지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자 고민하는 원효대사의 정신을 읽을 수 있다. 주인공 원효대사는 누구나 쉽게 부처님 가르침을 받을 수 있도록 화엄경 해설에 몰두하는 고명한 학승이다. 그러나 자신을 간절한 마음으로 사랑하는 진덕왕과 요석공주의 마음을 알고서 “내 앞에 있는 한 사람의 마음을 외면하고서 어떻게 모든 중생을 건지겠는가?”라는 의문으로 깨달음을 향한 원효의 끝없는 수행이 이어진다. 작가 이광수는 소설 《원효대사》를 통해 신라와 우리 옛 선조들의 삶을 그리고 싶었다고 말한다. 화랑도로 갈고 닦인 용맹한 젊은이들, 맹장 김유신, 백성을 생각하는 진덕왕과 전략적인 지도자 김춘추, 자신의 소망과 신자의 도리 사이에서 고민하는 요석공주 등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교차되며 1500년 전 신라의 이야기가 춘원의 필력으로 생동감있게 펼쳐진다. 소설 속 원효가 끊임없이 생각하는 것은 ‘타인’이다. 어려운 불법을 남들이 쉽게 알 수 있도록 화엄경의 해설을 쓰고, 경전 한 줄 염불 한 마디를 외워도 그냥 하는 것이 아니라 그 목소리로 다른 사람을 구원하고 인도할 수 있기를 바란다. 유명한 선사로서의 명예를 버리고 파계하여 요석공주와 아이를 갖는 것도, 단 하나의 중생이라도 외면하지 않으려는 원효대사의 간절한 자비심이 배어있는 것이다. 깨달음을 향한 그의 실천행은 ‘무애(無碍)’로 나타난다. 즉 그는 어떤 것에도 구애받지 않고 어느 곳이든 거침없이 나아간다. 전염병과 수해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구하고, 거지 떼를 이끌거나 도적의 무리에 섞여들어 같이 먹고 놀면서 부처님 이야기를 꺼낸다. 이러한 원효의 마음의 파벌과 신분제, 전쟁과 가난에 묶여 있던 신라에 스며들어 사람들을 하나로 묶어준다. 이렇게 만들어진 ‘모두 같은 사람’이라는 의식이 사람과 공동체의 힘이 된다. 백제와 고구려의 끊임없는 침략에 고통받던 신라가 백제와 고구려를 무너뜨리고 당나라까지 이 땅에서 쫓아내어 융성한 나라를 만들 수 있었던 이유다. 소설 《원효대사》는 또 화랑정신, 그리고 신라 고유의 선 수련법을 중요한 의미로 소개해주고 있다. 요석공주의 전남편 거진랑, 세속오계를 가르친 원광법사, 김유신의 비술 등 다양한 설화와 일화를 섞어 이야기에 풍미와 재미를 더한다. 불교에 치우치지 않고 우리가 지향할 만한 가치관을 제시하고 있는 것도 흥미를 끈다. 이 책은 불교문예학박사 방남수 교장(청담고)이 엮었다. 1993년 <문예한국>으로 등단한 시인이기도 한 방 교장은 어려운 경전 문구와 불교용어를 우리말로 옮겼고, 다소 생경한 옛말이나 쓰임새가 달라진 말을 현대에 맞게 풀었다. 춘원 이광수 지음, 방남수 엮음/시간여행/값 각권 13,000원 |
2020-09-28
춘원 이광수 장편소설 ‘원효대사’ 출간 :: 불교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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