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7-18

아무리 주변에서 '내란음모 사건은 조작이다.'고 이야기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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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김태영> '색안경' 벗고 그에게 온전한 자유를~

김태영 광주 서구의회 의장
By 편집에디터
게재 2022-04-21
김태영 의장

살면서 가장 힘들 때가 사람과의 관계이다. 관계가 좋으면 뭐든지 행복하고 즐겁다. 생각만 해도 즐겁고 웃음이 절로 나오는 경험 다들 있을 것이다. 하지만 관계가 불편하면 생각만 해도 마음이 불편하고 생각조차 하기 싫은 것이다. 관계는 이처럼 웃게도 하고 울게도 하는 마법의 '요술램프'와도 같다.

우리는 살면서 마음껏 웃고 즐겁고 행복하기를 원한다. 하지만 '관계'는 호락호락하지 않는다.

13명으로 구성된 서구의회에서 '관계' 역시 다를 바 없다. 전체 13명인데 왜 '관계'가 호락호락하지 않았을까? 의견 차이 때문에? 각자 딴생각? 아니다. 바로 '색안경'과 '선입견'이 작동될 때이다.

의회에서 생각과 의견이 다른 것은 당연하다. 오히려 '다름'이 주민을 위한 새롭고 혁신적인 지방의회의 밑거름이다. '다름'은 오히려 '건강'이고 '생명'이다. 하지만 '다름'이 '색안경'과 '선입견'을 만나게 되면 '말꼬투리 잡기', '비아냥', '깍아내리기' 등의 세포가 독버섯처럼 자라게 된다.

나 역시 이런 '색안경'과 '선입견'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함을 고백한다. 2013년 내란음모 사건으로 이석기의원이 구속기소 되었을 때였다.

'진짜 뭐가 있는 건 아닐까?' '4자 종전선언 너무 운동권 주장 아닐까?' 등의 '색안경'을 끼고 있었다. '색안경' 없는 '다름'을 갖고 있었다면 이석기의원 주장이 무엇인지? 자세히 들여다보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아무리 주변에서 '내란음모 사건은 조작이다.'고 이야기해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바로 '색안경'때문이었다.

이석기의원에 대한 '색안경'에서 벗어난 것은 2014년 5월 7일 이석기 내란사건으로 구속된 가족이 직접 로마까지 가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 억울한 사연을 털어놓는 소식을 전한 사진 한 장이었다.

교황을 만나는 것을 보통 '알현'이라고 한다. 하지만 '일반알현'조차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일반알현'은 바티칸 광장에서 미사 없이 그곳에 있는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말한다. 일반알현조차 교황님 주변에 있는 블록에 가려면 신청 후 5년은 기다려야 할 정도라고 한다.

로마에서 전해진 사진 한 장은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이때부터 이석기의원 내란음모 사건에 대해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었다. 물론 이석기의원 주장에 모두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가 주장한 '4자 종전선언'등은 이미 한물간 시대의 낡은 스피커가 아닌 우리나라를 둘러싼 국제 환경에 대한 '선견지명'인 것은 분명하다. 이미 문재인 대통령의 4자 종전선언 주장 등으로 확인까지 되었다.

이석기의원 사면은 꾸역꾸역 우겨서 해달라고 비는 것이 아니다. 우리나라가 국제사회에서 어떤 태도를 취할 것인가? 요즘처럼 복잡한 때 그의 같고도 다름의 '선견지명'이 필요하다. 그래서 지금 당장 온전한 자유가 그에게 필요하다. 복잡하지 않다.

'색안경'만 벗으면 된다.

※외부기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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