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2-04

알라딘: [세트] 도림천 연가 세트 - 전2권

알라딘: [세트] 도림천 연가 세트 - 전2권





가 세트 - 전2권 
이연수 (지은이) 타임라인 2023-11-15
정가 34,000원
56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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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이연수 장편소설. 1992년, 국내 유력 일간지 신참 기자인 성식이 타성에 젖어 기자 생활을 하고, 부모의 강압에 따라 선을 보고 결혼을 준비하면서 대학 시절과 첫사랑을 회상하는 내용이다.

1980년대 서울대 천문학과 85학번으로서 1990년에 졸업한 작가가 겪고 목격한 그 시절, 모든 것이 자신들을 위해 준비된 것으로 알며 유소년·청소년기를 지나온 ‘서울대’ 철부지들의 피해의식과 부채의식이 뒤섞인 위선적 자의식의 실체를 꼼꼼하게 파헤쳐 그리고 있다.

목차


도림천 연가 - 상
도림천 연가 - 하




줄거리
1964년 충청북도 청주에서 태어난 이성식은 별다른 꿈이나 야망 없이 학력고사 점수에 맞추어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어문계열에 입학한다. 본고사 제도가 사라지고 과외가 금지된 데다가 졸업정원제까지 생긴 덕이 컸다.
일가친척들은 물론 성식 자신과 주변 친구들마저 ‘서울대학교’에 합격했다는 것으로서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다 이뤘다고 생각한다. ‘촌뜨기’로서 외로움을 느끼던 성식은 서울 출신 아이들에게 이런저런 이유로 열등감을 느끼던 중 동기 정미현에게 마음을 뺏기지만 다가갈 용기가 없다. 성식은 FM 라디오도 나오지 않는 촌에서 살았던지라 음악 이야기만 나오면 난감하고 민망하다. 클래식기타라도 배워 보려 하지만 기초를 다지는 게 얼마나 장시간 노력해야 하는 일인지 깨닫고 큰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
이런 좌절감과 열등감에 외로움이 더해지면서 성식은 운동권 출신 선배들의 다정하고 붙임성 있는 태도에 친근감을 느낀다. 대학 공부는 다 쓸데없고 세상의 진실을 바라보는 방법은 따로 있다는 선배들의 말과 서정적인 운동가요들은 성식의 마음을 뒤흔들기 충분하다. 성식은 운동권 선배들의 이중성을 어렴풋이 눈치채지만, 그들은 너무 재미나고 다정하다.
1년이 지나 성식은 불어불문학으로 전공을 정하고, 단짝 철우의 도움으로 겨우 미현과 ‘만나기’ 시작한다. 하지만 남녀 교제 자체를 부끄럽게 여기는 성식과, 그런 성식을 이해하지 못하는 미현은 곧 헤어지고 만다. 성식은 휴학하면서 카투사 시험을 보고 입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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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지은이: 이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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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도림천 연가 세트 - 전2권>,<도림천 연가 - 하>,<도림천 연가 - 상> … 총 22종 (모두보기)
1966년 출생.
1985년 서울대학교 천문학과에 입학, 1990년 졸업.
조선일보와 뉴데일리에서 짧은 기간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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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책소개

퇴행적 감수성의 후일담 문학에 대한 부고

1992년, 국내 유력 일간지 신참 기자인 성식이 타성에 젖어 기자 생활을 하고, 부모의 강압에 따라 선을 보고 결혼을 준비하면서 대학 시절과 첫사랑을 회상하는 내용이다.
1980년대 서울대 천문학과 85학번으로서 1990년에 졸업한 작가가 겪고 목격한 그 시절, 모든 것이 자신들을 위해 준비된 것으로 알며 유소년·청소년기를 지나온 ‘서울대’ 철부지들의 피해의식과 부채의식이 뒤섞인 위선적 자의식의 실체를 꼼꼼하게 파헤쳐 그리고 있다.
언젠가부터 흔히 ‘386’ 또는 ‘586’이라 불리는 그 시대의 운동권 대학생, 특히 ‘본고사’가 폐지되고 ‘학력고사’ 세대 두 번째 학번인 운동권 ‘82학번’들을 이야기의 주요 인물들로 내세워 그들의 무지와 유치한 허세를 주인공의 입을 빌려 인정함으로써 이 소설은 작품으로서의 성공뿐 아니라 길고도 질펀한 한 시대를 마감 짓는 데 성공한다. 그런 점에서 이 소설은 문학평론가 김윤식이 명명한 공지영, 김영하, 신경숙, 최영미 류의 ‘후일담 문학’의 대척점에서 그것들을 압도하는 ‘현대성’이 담보된 시대정신과, 완결된 문학적 힘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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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이 책이 속한 분야국내도서 > 소설 > 한국소설 > 한국소설일반

퇴행적 감수성의 후일담 문학에 대한 부고
1992년, 국내 유력 일간지 신참 기자인 성식이 타성에 젖어 기자 생활을 하고, 부모의 강압에
따라 선을 보고 결혼을 준비하면서 대학 시절과 첫사랑을 회상하는 내용이다.
1980년대 서울대 천문학과 85학번으로서 1990년에 졸업한 작가가 겪고 목격한 그 시절, 모든
것이 자신들을 위해 준비된 것으로 알며 유소년·청소년기를 지나온 ‘서울대’ 철부지들의 피해의
식과 부채의식이 뒤섞인 위선적 자의식의 실체를 꼼꼼하게 파헤쳐 그리고 있다.
언젠가부터 흔히 ‘386’ 또는 ‘586’이라 불리는 그 시대의 운동권 대학생, 특히 ‘본고사’가 폐지
되고 ‘학력고사’ 세대 두 번째 학번인 운동권 ‘82학번’들을 이야기의 주요 인물들로 내세워 그
들의 무지와 유치한 허세를 주인공의 입을 빌려 인정함으로써 이 소설은 작품으로서의 성공뿐
아니라 길고도 질펀한 한 시대를 마감 짓는 데 성공한다. 그런 점에서 이 소설은 문학평론가
김윤식이 명명한 공지영, 김영하, 신경숙, 최영미 류의 ‘후일담 문학’의 대척점에서 그것들을
압도하는 ‘현대성’이 담보된 시대정신과, 완결된 문학적 힘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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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림천 연가(상)


도림천 연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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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글) 이연수
인물정보
현대문학가>소설가


1966년 출생.
1985년 서울대학교 천문학과에 입학, 1990년 졸업.
조선일보와 뉴데일리에서 짧은 기간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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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림천 연가(상)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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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사
주대환 (조봉암기념사업회 부회장. 전 민주노동당 정책위의장)

한 서울대 ‘82학번’의 1980년대 고백
이 소설은 내가 본 가장 정직한 1980년대라는 시대의 증언이고, 그 시대의 젊은 주인공이었던
‘82학번’의 고백이다. 구질구질한 이야기도 숨기지 않고 썼다. 잊어버리고 싶은 부끄러운 기억
도 되살려내었다.
자신들의 무지(無知)와 유치한 허세를 인정하고, 피해의식과 부채의식이 뒤섞인 내면도 들여다
보았다. 한쪽은 찌그러지고, 다른 한쪽은 부풀려진 기괴한 자의식(自意識)도 있는 그대로 드러
내었다.
그런데 더 흥미로운 것은 작가는 여성인데, 소설 속의 ‘나’는 남자라는 사실이다. 이런 일이 어
떻게 가능한가? 아마 사물을 꿰뚫어보는 작가의 직관(直觀)이 대단하리라. 놀라운 성공이고, 승
리가 아닐 수 없다.
‘82학번’, 사실 우리는 아직 이 괴물을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 모른다. 우리는 ‘무식하고 건방진
놈들’이라고 욕을 하면서도 그들을 떨쳐내지 못한다. 우리는 여전히 어쩔 수 없이 그들의 친구
로 살아가고 있다.
이제 그들이 환갑이 되었다, 지금이야말로 그들이 ‘철이 들어야’ 할 때, 이 소설이 나왔다. 우
연이 아니다. ‘서른 잔치는 끝났다’는 시(詩)가 나온 지 30년이 지나서 이 소설이 나온 것 역시
우연이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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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줄거리

군 복무를 마친 성식은 별안간 카투사가 양키 용병으로 불리는 학교에 돌아온다. 졸업했을 줄
알았던 미현과 우연히 조우하면서, 성식은 미현이 공활(공장활동)에 깊이 관여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둘은 다시 만나기 시작한다. 미현은 공장 쪽방 생활에 넌더리가 나고 힘들어 풍요로운
자기 집으로 돌아가지만, 죄책감을 버리지 못한다. 그 죄책감은 ‘김세진-이재호 분신 사건’으로
더 커진다.
학생운동에 대해 어정쩡한 입장이었던 성식은 미현을 기쁘게 하기 위해 미현이 활동하던 야학
에 들어간다. 거기서 미현과 거의 정반대라고 할 수 있는 봉제공장에서 미싱을 타는 미자를 알
게 된다. 성식은 미현의 집안에 열등감을 이기기 위해 외무고시를 준비하기로 한다. 그러나 관
련 전공도 아닌 성식의 고시 공부는 순탄치 않다. 여기에 성식을 흠모하던 ‘공순이’ 미자가 연
신 성식을 찾아오면서 미현과 성식 사이에 균열이 생긴다. 미현이 미자와 성식의 관계를 의심
하는 통에 둘은 잠시 이별하지만, 곧 재회한다.
올림픽이 열리고 세상이 온통 들떠 있을 때도 성식은 연옥과 같은 고시원에 갇혀 죽은 활자들
과 씨름해야 한다.
미현이 석사학위 논문 방어를 마치고 이를 기념하던 날, 성식은 국문학과 선배 선태와 미현의
과거를 알게 되고 격앙한다. 결국 둘은 헤어지고, 성식은 외무고시를 포기한다. 성식은 세상에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있는 직업, 즉 기자직을 택하기로 한다.
1993년, 문화부로 발령받은 성식은 선보고 만나던 여자 미란과 헤어진다. 성식이 경제부로 가
는 줄 알고 기대가 컸던 예비 장인도 그 헤어짐을 수긍한다. 성식은 신간 안내 기사를 쓰던 중
우연히 미현의 이름을 발견하고 다시 한번 만난다. 하지만 세월이 두 사람의 차이를 더 벌려놨
음을 확인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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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정보

[서평] '도림천연가' - 사랑도, 세상에 대한 이해도 미숙했던 서울대 82학번들, 그리고 586세대의 위선

글 배진영 월간조선 기자 ironheel@chosun.com



《도림천연가》(상, 하), 이연수 지음, 타임라인 펴냄



1980년대 초, 정확하게 말하자면 서울대 82학번 학생들의 사랑과 이별을 그린 소설.

82학번? 그렇다. 전두환 정권이 ‘졸업정원제’ 실시한 덕분에 쉽게 대학 들어갔고, ‘해전사’(《해방전후사의 인식》)를 읽으며 급속히 좌익 사상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던 ‘문제적 세대’다.

전경과 사복경찰들이 학교를 제 집처럼 드나들고, 매일같이 최루탄이 터지던 그 시절에도 사랑은 있었다. 충북 청주 출신 성식과 서울 강남 출신 미현은 아련한 마음으로 서로를 오랫동안 바라보고, 만나고, 헤어지고, 다시 만나 뜨겁게 사랑하지만 결국은 갈라선다. 그들을 그렇게 만든 것은 두 가지다.


첫째는 미숙함이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머리가 좋다는 서울대생들이지만, 고등학교 때까지 자기 스스로 생각하는 방법을 배우지 못하고 학력고사 성적 배열표에 따라 대학과 학과를 선택한 이들은 여전히 미숙하다. 교수들은 그들의 지적·정신적 갈급함을 채워주지 못한다. 그들도 미숙했으니까.
그 틈으로 선배들이 파고든다. 고작 20대 초중반인 그들은 세상 돌아가는 이치를 다 아는 것처럼 후배들을 홀린다. 5·18 광주와 ‘군부독재’에 분노하던 많은 젊은이들이 거기에 넘어간다. 이 책은 그 시절까지만 해도 나름 ‘엘리트’였던 대학생들, 그 중에서도 그 머리 좋다는 서울대생들이 왜 사회주의, 공산주의를 넘어 주체사상으로 달려갔는지, 그 지적 배경을 잘 보여준다.

지적으로 미숙했던 그들은 사랑을 표현하는 데도, 사랑을 지켜나가는 데도 미숙했다.

다른 하나는 ‘부채(負債)의식’이다. ‘운동권’ 언저리에서 맴도는 이들은 ‘부채의식’에 사로잡힌다. 미현은 신림동의 여관에서 성식과 뜨겁게 사랑을 나누다가도 “지금이 어느 땐데…”라며 괴로워한다. 성식과 미현의 사랑은 결국 그 부채의식이라는 돌부리에 걸려 파탄난다.



1980년대에 대학을 다녔을 586세대에게 책에 나오는 사건과 풍경들은 무척 낯익다. 과외금지, 전방입소, 김세진‧이재호의 분신(焚身), 박종철의 죽음, 1987년 6월 사태, 녹두거리, 289-1번 버스, '사회과학서점' 혹은 ‘운동권서점’ 그날이오면과 광장서점, 고시원, 악취 풍기는 도림천….작가가 사건과 인물, 장소들을 명시하지는 않지만, 그 시절을 살았던 586들은 안다. 그게 무슨 사건이고,누구고, 어디라라는 것을.
특히 미현이 6월 사태 당시 열에 들뜬 듯 연세대생 이한열이 최루탄에 맞아 생명이 위태롭다는 소식을 전하는 장면에서는, 6.29선언이 나온 후 이한열이 사망하자 "며칠만 일찍 죽었으면 (전두환 정권을) 완전히 보내버릴 수 있었는데...."라고 아쉬워하던 어느 학생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 시절에 대한 노스탤지어를 바탕으로 ‘도림천연가’는 ‘광화문연가’처럼 예쁜 연가가 될 수도 있었다. 하지만 ‘도림천연가’는 예쁘게 끝나지 않는다. 졸업 후 기자가 된 성식은 ‘얼치기 냄새’가 나는 페미니스트 여성학자가 된 미현과 재회하지만, 그들은 서로에게 상처만 주고 헤어진다. 대학에서 처음 만난지 10여년이 지나 사회인이 되었지만 그들은 여전히 미숙했던 것이다. 작가는 마치 ‘586세대는 영원히 철들지 못할 세대’라고 암시하는 듯하다.



이 책에 등장하는 여러 인물들 가운데 특히 기억에 남는 인물은 성식과 미현에게 ‘데미안’ 같은 존재인 선태라는 선배다. 전남 여수의 부잣집 아들인 그는 ‘민중들의 밑바닥 삶을 알기 위해’ 난곡 빈민촌에서 살고 있다고 후배들에게 공언한다. 하지만 그는 야근에 시달리는 ‘공순이’와 동거하면서 그녀를 서슴지 않고 ‘깔치’라고 부르고, 학교에 등교해서는 그녀와의 '모닝 섹스'를 은근히 자랑한다. 미현과도 관계를 맺는다. 1980년대 운동권의 위선을 보여주는 듯한 인물이다. 선태는 1990년대로 넘어갈 무렵 사법시험에 합격해 후배들을 놀라게 한다. 문득 궁금해진다. 선태는 지금쯤 무엇을 하고 있을까? 민변 변호사로 활동하다가 진보와 민주를 앞세우는 정당의 국회의원을 하고 있을까? 아니면 잘 나가다가 ‘미투(me too)’에 걸려 인생에 금이 갔을까?

참 잘 쓴 소설이다. 특히 586세대의 위선을 직격한 작가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하지만 10년이라는 세월이 흘러도 '성장하지 못한' 소설 속 주인공들을 보는 마음은 영 불편하다. 그리고 아직도 성장하지 못한 그들 세대가 이 나라, 그리고 뒷 세대들의 성장을 가로막고 있다고 생각하면 가슴이 턱턱 막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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