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9-03

Chan Un Park - ‘반일 종족주의’ 과연 읽을 만한 책인가 . [1] 내가 평소 책을 많이 사지만 아무 책이나 사는...



Chan Un Park - ‘반일 종족주의’ 과연 읽을 만한 책인가 . 내가 평소 책을 많이 사지만 아무 책이나 사는...




Chan Un Park
21 August at 10:43 ·



‘반일 종족주의’ 과연 읽을 만한 책인가
.

내가 평소 책을 많이 사지만 아무 책이나 사는 것은 아니다. 읽을 만한 책이 아니면 사지 않는다. 그런데 이 책을 사고 말았다. 하도 많은 사람들이 한마디씩 하는 바람에 낚인 것이다. 덕분에 나도 이 책 베스트셀러 만드는데 작은 도움을 주고 말았다. 이왕 샀으니 읽을 수밖에.
.

도대체 이 책이 왜 논란의 한 가운데에 서 있는 것일까? 대학자(?)인 이영훈 교수와 그 사단의 학문적 업적을 많은 사람들이 이교수 말대로 반일 종족주의로 깔아뭉개는 것은 아닐까? 조국 교수의 말대로 이 책은 구역질나는 그런 책일까?
.

지면 관계상 책 전체를 하나하나 비판할 수는 없다. 단지 문제되는 이슈 하나만을 선정해 이 책이 갖고 있는 근본적 한계를 지적하고자 한다. 지금 한참 논란 중인 강제징용 문제다. 이 문제는 이 책 중 이교수가 쓴 프롤로그와 이우연이 쓴 67쪽 이하의 글에서 다루어지고 있다.
.

이교수는 프롤로그에서 대한민국은 거짓말의 나라라고 선언한다. 대한민국은 국민도 정치도 학문도 거짓말만 하는 거짓말 국가라는 것이다. 그는 이 거짓말이 급기야 사법부까지 지배하고 있다고 진단한다(15쪽). 사법부 거짓말의 사례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2018년 10월 대법원이 선고한 강제징용 판결이다.
.

이교수가 대법원 판결을 엉터리 판결이라고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대법원이 강제징용에 대한 잘못된 사실에 기초하여 판결했다는 것이다. 그는 대법원이 인정한 기본적 사실관계가 원고들의 거짓말 주장에서 비롯된 것으로 대법원은 이런 엉터리 주장을 제대로 검증하지 않고 판결했다고 주장한다.

.

그가 쓴 부분을 직접 인용해 보자.
.

“대법원의 판결문은 해당 사건의 ‘기본적 사실관계’에 대한 서술로 시작하고 있습니다. 그 부분을 읽은 저의 소감은 한마디로 “이건 거짓말이야”라는 것이었습니다. ... 제 비판의 초점은 딱 한가지입니다. 그 ‘기본적 사실관계’는 사실이 아니다. 아니 거짓말일 가능성이 크다는 겁니다. 대법원은 원고들의 주장이 사실인지 여부를 검증하지 않았습니다. 판결문에서 그런 흔적을 잦을 수 없습니다. ... “거짓말일 가능성이 큰 주장을 검증하지 않은 재판은 과연 유효한 것인가.”(16-17쪽)
.

이교수는 강제징용 판결에서 원고들의 거짓말을 인정한 대법원 판결을 믿을 수 없다고 하면서 사실관계에 대해 이런 결론을 내린다.
.

“일본제철이 원고에게 임금을 지불하지 않았다는 주장은 성립할 수 없다. 강제저축 운운하는 판결문 자체가 그 점을 입증하고 있다. 임금이 원고에게 전달되지 않았다면 사감이 범인이다. 그런데 과연 그러했는지는 사감을 취조하지 않고서는 알 수 없는 일이다. 사감은 미성년인 원고를 대신하여 원고의 본가에 원고의 월급을 송금하였을 수도 있다. 요건대 해당 사건은 원고와 사감 간의 민사사건이다.”(18쪽)
.

이제 나의 반론이다.
.

첫째, 대법원이 원고들의 주장이 사실인지 여부를 검증하지 못했다는 부분은 법률의 무지에서 나온 주장이다. 대법원 재판은 법률심으로 사실인정을 하는 절차가 아니다. 사실인정은 원심인 하급심(이 사건에선 파기환송심인 고등법원)에서 하는 것이다.
.

대법원 판결 중 기본적 사실관계는, 원심이 증거에 의해 인정한 사실관계를 옮긴 것에 불과하므로 사실관계에 문제가 있다면, 대법원을 비난할 게 아니라 원심 사실인정을 문제 삼았어야 한다. (그러나 이 문제는 이교수가 법률가가 아니므로 너그럽게 넘어가자. 그저 그의 주장을 대법원 판결을 비롯한 원심 판결 모두가 사실인정을 잘못했다는 것으로 해석하자.)
.

둘째, 보다 본질적인 문제는 이 사건에서 일본제철(현재 신일철주금의 전 회사)의 원고들에 대한 임금 미지급은 아예 쟁점이 아니었다는 사실이다. 이교수가 이런 책을 내려면 원고들과 피고의 주장을 좀 더 철저히 조사했어야 마땅했다.
.

이 사건의 1심과 2심 그리고 파기 환송심 판결문을 모두 읽어보면 피고(신일철주금)는 원고가 주장하는 임금 미지급 부분에 대해선 전혀 다투지 않고 있다. 오히려 피고의 전신인 일본제철은 1947년 경 원고들의 급료에 대해 오사카 공탁소에 공탁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 즉, 원고들에 대해 일본제철이 임금을 직접(현실적으로) 지불하지 않은 것은 원피고 간에 다툼 없는 사실(피고도 인정하는 사실)이라는 것이다.
.

이런 사실관계임에도, 이교수가 원고들과 일본제철 사이에 사감이란 존재를 넣어, 그가 중간에 돈을 가로챘을 가능성을 제기하거나, 본가에 돈을 보냈을 가능성을 제기한 것은, 참으로 용서받기 어려운 무책임한 주장이다.
.

셋째, 이 사건과 관계없이, 징용이건 징용 이전 노무동원이건 일본으로 건너간 조선인 근로자들이 사감들의 농간으로 급료를 지급받지 못했더라도, 법률적으론 충분히 일본제철의 책임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이교수가 모른다는 사실이다.
.

사감이 이교수의 주장대로 조선인 근로자를 통제하는 존재로서 급료통장과 도장을 보관하고 있었다면, 그는 일본제철의 지시 감독을 받는 사실상 피용자일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사감의 불법행위로 원고들이 급료를 못 받았다고 해도 일본제철이 사용자책임을 질 수밖에 없다. 이것을 이교수가 원고들과 사감 간의 민사사건이라고 한 것은, 아무리 법률 문외한이라고 해도 학자로선, 창피한 수준의 법적 인식이라고 할 수 있다.
.

넷째, 더욱 심각한 것은 이 책이 식민지 근대화론자의 학술적 주장이라기보다는 감정에 치우친 독선적 표현을 너무 많이 사용했다는 점이다. 강제징용의 경우 이교수는 원고들을 거짓말쟁이라고 몰아버렸고 대법관들까지도 그렇게 보았다.
.

”그들(대법관들)은 원고들의 거짓말일 가능성이 큰 주장을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그들 역시 어릴 적부터 거짓말의 교육을 받아 왔기 때문입니다.“(18쪽)
.

책을 쓰면서 이렇게까지 모욕적인 이야기를 해도 되는 것인가. 엄밀한 사료를 중심으로 과학적으로 역사적 진실을 밝힌다는 학자가, 이런 식으로 말하는 게, 과연 정당성을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인가.
.

결론적으로 이 책에 대한 나의 평가를 한마디로 말한다면 이것이다. “과연 이 책은 누가 쓴 것인가. 한국의 학자가 쓴 것인가, 아니면 일본의 극우인사가 쓴 것인가.”
.

(다음 번엔 위안부 문제를 다룬 부분을 정리해 보고 그 문제점을 이야기하겠습니다.)




587이정희 and 586 others

43 comments106 shares

LikeShow More ReactionsShare

Comments
Most relevant

Chan Un Park https://m.news.nate.com/view/20190826n23601
Hide or report this

M.NEWS.NATE.COM
학계서 '반일 종족주의' 비판 서평 잇따라학계서 '반일 종족주의' 비판 서평 잇따라

6


LikeShow More Reactions
· 1w


구소은 Chan Un Park
일본어 번역판이 나온다니.... 한국의 지식인이 쓴 책이라는 과장된 홍보로 일본 극우 뿐 아니라 일반인에게까지 악영향을 끼칠 것이기에 심히 걱정입니다.
한국 내에서 절판을 시켜야 합니다.…See more
1
Hide or report this


LikeShow More Reactions
· 1w
· Edited

Chan Un Park https://news.v.daum.net/v/20190826175700673
Hide or report this

NEWS.V.DAUM.NET
'반일 종족주의' 비판하는 교수들 서평 잇따라'반일 종족주의' 비판하는 교수들 서평 잇따라

3


LikeShow More Reactions
· 1w

Chan Un Park https://news.v.daum.net/v/20190827044339674
Hide or report this

NEWS.V.DAUM.NET
[단독] '반일 종족주의' 저자 "강제징용 한국정부 인식 잘못" 유엔에 의견서 제출[단독] '반일 종족주의' 저자 "강제징용 한국정부 인식 잘못" 유엔에 의견서 제출

3


LikeShow More Reactions
· 1w
1 reply

Chan Un Park http://m.kyeongin.com/view.php?key=20190827010009042#rs
Hide or report this

M.KYEONGIN.COM
학계 `반일 종족주의` 비판 서평 쇄도, YTN "이우연 극우단체 지원으로…학계 `반일 종족주의` 비판 서평 쇄도, YTN "이우연 극우단체 지원으로 UN연설"

2


LikeShow More Reactions
· 1w

Jeongwoo Bae 평소 일본의 지원금을 두둑히 받았을 거라는 합리적 의심이 듭니다. 그렇지 않다면 도저히 이해가 안 됩니다.
7
Hide or report this


LikeShow More Reactions
· 1w
1 reply

우형구 감사감사합니다
5
Hide or report this


LikeShow More Reactions
· 1w

Seongil Jeon 좋은 말씀, 글 감사합니다. 옮겨가 친구들과 함게 봅니다.
6
Hide or report this


LikeShow More Reactions
· 1w

Lim Oksang 명쾌한 글 감사합니다!!!!
6
Hide or report this


LikeShow More Reactions
· 1w

Sungjin Kang 이거 보느니 걍 “일본회의의 정체”를 보는 것이 더 좋은 것 같습니다.

영국이나 프랑스도 식민지에 철도 깔고, 원주민 학생들 중 똑똑한 친구들이 본토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해 주기도 했고, 병원도 만들어주는 등 “근대화” 시설을 만들어줬습니다. 그러나 이들의 본질적인 목적이 무엇이었는지에 대한 문제의식을 없이 단순히 객관적으로 보이는 통계만 갖고 식민지 시절에 근대화가 이루어졌다는 주장만 받아들이면 이들과 같이 주화입마에 빠지는 것 같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들이 그런 시설을 만든 목적이고, 본질적으로 무엇을 의도했는지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성찰 없이 단순히 기록에만 의지하고, 피해자들의 증언을 객관적 증거가 없다고 무시하면 이들과 같이 되는 것 같습니다... 텍스트와 통계만 맹목적으로 의지하고, 맥락을 무시하면 안되는데 말이죠...
7
Hide or report this


LikeShow More Reactions
· 1w

구소은 이영훈 씨(전직 교수였지만) 인생 자체가 거짓말 투성이었나 봅니다.
책의 극히 일부만 발췌하셨지만, 한숨 밖에 안 나오더군요.
제가 다 부끄럽습니다.ㅠㅠ
11
Hide or report this


LikeShow More Reactions
· 1w

Chulwoo Lee 언론사에서 이 책에 대한 소감을 물어오고 있는데 박 교수님 담벼락을 보라 해야겠습니다.
9
Hide or report this


LikeShow More Reactions
· 1w

박주남 명쾌한 해석 잘 읽고 갑니다
꾸벅
4
Hide or report this


LikeShow More Reactions
· 1w

Jong Cheol Lee 처음부터 학자로서 공정성과 객관성을 외면한 상태에서 사용할 수 없는 단어들을 남발하고 있지요. 자신이 사용한 언어를 자신에게 적용하면 잘 들어맞을텐데 그만한 성찰 능력도 없어요. 나는 왜 이런 이런 이론들이 주목을 받는지 안타깝군요. 한국사회도 지나치게 과민한 것 같습니다.
5
Hide or report this


LikeShow More Reactions
· 1w

Daesong Lim 한국에서 식민지 근대화론이 하나의 학문적 사조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이 명바기정부이후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제 개인적 생각임) 기록이 불가능한 상황에 처했던 피해자의 증언을 가해자의 기록으로 짓뭉개는 그 억지스런 매국심이 곪아 터진 것이라 생각됩니다 이제 깨끗이 닦아내면 되지 않을가요
3
Hide or report this


LikeShow More Reactions
· 1w

Bock-hee Bang 조목 조목 풀어서 계속 알려주세요~☆
4
Hide or report this


LikeShow More Reactions
· 1w

Jong Seo Kim 잘 읽었습니다, 교수님. 공유합니다!
1
Hide or report this


LikeShow More Reactions
· 1w

Younghwa Cheong 그는 그냥 무늬만 한국인인 극우 일본인, 논리도 부족하고 아전인수...
이런 사람이 국립서울대 교수였다는 것이 매우 부끄럽습니다...
8
Hide or report this


LikeShow More Reactions
· 1w

우형구
Hide or report this

2


LikeShow More Reactions
· 1w

권민우 교수님 저는 이 책의 한장 한장 넘기기가 무서웠습니다..
3
Hide or report this


LikeShow More Reactions
· 1w

문아경 교수님. 정리하신 것 만 봐도 문제가 심각하네요.
청소년들이 읽을까봐 걱정 됩니다.
2
Hide or report this


LikeShow More Reactions
· 1w

In-Jin Yoon 논평 감사합니다.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1
Hide or report this


LikeShow More Reactions
· 1w

김지영 일부 아는 사실을 가지고, 마치 다 아는 것처럼 사람들을 현혹시키는 책!! worst가 best로 둔갑하는 건 한순간이네요!! 위안부 문제 부분도 어떤 시각에서 언급했을지 예상이 됩니다
8
Hide or report this


LikeShow More Reactions
· 1w

김혜경 정말 어처구니가 없군요
게다가 베스트셀러라니~ㅠ
4
Hide or report this


LikeShow More Reactions
· 1w

Sunhyoung Kim 읽고 느낀점은 이 책을 쓴 사람은 일본의 우파구나, 한글 잘 아나보네,자료뒤져 글 만든걸보니 공부는 좀 했나보네......

왜 한국인이 일본의 식민으로 수탈 당한 세월의 억울함이 정당하고 일본의 수탈이 문서로 공표해서 정당하고 식민으로 서구화 된 것이 좋은 것이고라 느껴지는 걸까요? 저런데 대한민국 국민이고 우파인 것인가요? …See more
8
Hide or report this


LikeShow More Reactions
· 1w
· Edited

Jeongmok Kim 이 책을 읽어봐야하나 살짝 고민해봤는데 전혀 그럴필요가 없게됐군요. 교수님 분석 글로도 충분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2
Hide or report this


LikeShow More Reactions
· 1w

Jongjin Lee 잘못된 학자의 전형. 앞으로 이런 학자가 나오지 못하도록
무슨 조처가 있어야 할 듯.
6
Hide or report this


LikeShow More Reactions
· 1w

정윤영 한 가지만 말하고 싶습니다. 백 번을 양보하더라도 소위 한국의 학자라는 양반이 왜 한국을 거짓말의 나라라고 하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목적하는 바가 도대체 뭔지 말입니다.
5
Hide or report this


LikeShow More Reactions
· 1w

Chuen Hang Park 안타깝습니다 !
2
Hide or report this


LikeShow More Reactions
· 1w

김태철 거짓말이라는 주장 하나로 모든 것을 뭉개버렸군요.... 근거와 논리가 학문의 가장 중요한 것이거늘...
5
Hide or report this


LikeShow More Reactions
· 1w

홍준식 영훈아 일본이 지구상에서 제일 먼저 생긴 나라라고 외치지 않니?
3
Hide or report this


LikeShow More Reactions
· 1w

서영우 간장단지 뚜껑으로 사용하기 딱 좋은 책이군요
2
Hide or report this


LikeShow More Reactions
· 1w

Kang Hee Kim 절대 안삽니다
1
Hide or report this


LikeShow More Reactions
· 1w

이원경 대한국민 국민을 노예라고 하는 그런 매국노가 주절인건 책이 아닙니다.
2
Hide or report this


LikeShow More Reactions
· 1w

Jeongtae Lim 야바위꾼은 이상한 자료들을 들이밀면서 사람들을 헷갈리게 하지요..
4
Hide or report this


LikeShow More Reactions
· 1w

SeoJung Kim 임지현 교수의 <기억전쟁>이라는 책이 있는데, 민족주의와 파시즘에 기반한 역사왜곡 문제를 다룬다는 점에서 이 책이랑 나란히 놓고 읽을만 할 것 같습니다. 저도 사놓고 아직 못 읽었지만...^^;;
2
Hide or report this


LikeShow More Reactions
· 1w

고은광순 기자에게 쉽게 손찌검 하는자... 인성이 바닥인 넘이다. 찌질이...
4
Hide or report this


LikeShow More Reactions
· 1w

김혜주 츠암나. 어이가 없군요. 예의라곤 없는 . . .
1
Hide or report this


LikeShow More Reactions
· 1w

문아경 https://n.news.naver.com/article/028/0002465824
Hide or report this

N.NEWS.NAVER.COM
‘반일 종족주의’ 공동저자 이우연, 일본 극우단체 지원 받았다‘반일 종족주의’ 공동저자 이우연, 일본 극우단체 지원 받았다

1


LikeShow More Reactions
· 1w

이성준 허접스런 이영훈 책은 왜 사셨는지요? ㅠㅠ
Hide or report this


LikeShow More Reactions
· 1w

양경수 혹세무민! 능지처참후 효수해야할 인간말종 뇌구조를 해부해봐야할 인간쓰레기며 민족의 영원한 불순물 이외 아무것도 아닙니다
4
Hide or report this
    • Like
    • 1w

No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