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3-13

[자주시보] [정문일침159] 태영호 부실발언이 바로잡히지 않은 사회가 더 큰 문제



[자주시보] [정문일침159] 태영호 부실발언이 바로잡히지 않은 사회가 더 큰 문제

[정문일침159] 태영호 부실발언이 바로잡히지 않은 사회가 더 큰 문제

중국시민
기사입력 2017-01-04




▲ 태영호 탈북자





정문일침 158편(링크)에서는 한국 일부 언론들의 총아로서 요즘 잘 나가는 스타 태영호 전 런던주재 조선(북한) 대사관 공사의 발언 즉 북이 최근 10년간 드라마를 제작하지 않았다고, 모두 한국드라마를 보니까 제작을 포기했다는 주장의 허점을 지적하면서, 주로 그 개인적인 차원에서 문제를 분석했다.
*관련자료
www.jajusibo.com/sub_read.html?uid=31067



“태 전 공사가 실언했다면 말이 대뇌를 거치지 않은 셈이요, 일부러 거짓말을 했다면 성격이나 인간성에 물음표를 던지게 된다.”



이번에는 다른 각도에서 문제를 살펴보려 한다.
반도의 남반부에는 태영호 발언을 그대로 믿고 속아버릴 사람들이 많겠지만, 그 발언의 부실함을 잘 아는 사람들도 적지 않을 것이다. 대충 꼽더라도 세 가지 부류의 사람들은 진실을 알기 마련이다.



첫째로 10년 안에 탈북했다는 탈북자들이다. 한국 정부의 집계를 믿는다면 만 명을 훨씬 넘긴다. 2016년만 해도 1,400여 명이 입국하여 김정은 시대 첫 연간 증가세를 보였노라는 집계가 최근 나오지 않았던가.
둘째로 국정원을 비롯한 정보기관들에서 대북업무를 담당한 요원들과 간부들이다. 그 수자야 비밀이지만 상당하리라는 건 누구나 짐작할 수 있다.
셋째로 북의 문화예술을 좋아하거나 미워하여 북의 문학예술작품들을 현실에서나 인터넷에서 찾아보는 한국인들이다. 집계는 하지 못하더라도 꽤나 되리라는 것 또한 짐작이 가능하다.



그런데 반도의 남반부에서는 태씨의 발언 문제점이 지적되지 않았다. 왜 그럴까?
정보요원들이나 북을 미워하는 사람들은 아마 허점을 지적할 필요를 느끼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탈북자들이나 북의 문화예술에 호감을 갖는 사람들은 나설 장소나 기회가 마땅치 않고 이래저래 불이익을 당할까봐 움츠렸을 가능성이 높다.



만약 어느 탈북자가 탈북자를 판매포인트로 내세우는 텔레비전프로 “이제 만나러 갑시다”에 나가서 북에서 근년에 어떤 드라마들이 나왔고 재미있게 봤더라고 말한다면 그 부분이 잘리지 않고 방송될 확률이 얼마나 될까? 낙타가 바늘구멍으로 빠져나가기보다 더 어려울 것이다.



결국 태영호 전 공사의 발언은 그 개인적 문제도 심각하지만 보다 엄중한 문제는 진실을 아는 사람들이 밝히지 않거나 밝히지 못하는 사회분위기가 이뤄졌다는데 있다. 말 한 마디를 놓고 지나친 해석을 가한다고 여길 이들도 있을지 모르겠는데, 물 한 방울에 우주가 비낀다고, 태영호 발언이 시정되지 않고 퍼진 현상에서 한국사회의 고질병이 드러나지 않는가.



지난 해 말부터 한국을 발칵 뒤집은 국정농단 사건도 알고 보면 최순실 등 비선실세들의 개입을 아는 사람들이 뭘 얻어먹으려고 입을 다물거나 뭔가 두려워 입을 다물었기 때문에 여러 해째 점점 더 커지면서 한국을 곯게 했던 것이다. 그나마 진실을 드러내려고 시도했던 사람들이 무시당하고 불이익을 당했던 건 더구나 무서운 현상이다.



언론들의 진실밝히기 보도들과 세계기록을 세우는 평화적인 촛불시위, 탄핵소추안 통과 등등은 외부의 시각에서 볼 때 한국사회가 스스로 정화하려는 노력의 산물이다. 청와대와 친박을 대표로 하는 보수세력들의 거짓말들은 한국 정치인들과 네티즌수사대 그리고 언론들이 합쳐서 곧잘 밝혀낸다. 그런데 태영호 발언은 한국에서 바로잡은 사람이 나오지 않았으므로 중국에 사는 필자가 글을 쓴 것이다.



어느 사회에 자정능력이 부족하다면 외력의 도움이 필수적이다. 이런 의미에서 중국시민이 존재가치를 갖고 이런 글들을 과감히 게재하는 《자주시보》의 존재가치가 한결 돋보이지 않겠는가
중국시민의 다

No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