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의 한 사람이란 설정부터 흥미롭다. 즉 그는 <개인>이다.
따라서 이 작품에서 말하는 민중의 적은 공동체를 꾸려나가는 데에 있어서 맞닥뜨리게 되는 부조리(不条理)를 가리킨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겠다.
하면 부조리를 저지르는 쪽은 누구일까? 물론 이치와 도리에 맞지 않는 일을 자행하는 부류를 말한다. 그런 작자들은 상류계급에 속할 수도 있겠고 민중의 범주에 드는 이들도 있기 마련이다. 개인을 집단으로 환치해 버리는 분들이라면 동의할 수 없겠지만, 민중의 적은 아이러니하게도 민중일 수도 있다.
덧붙여 입만 열면 민중의 벗 운운하는 좌익들도 마찬가지다. 

​정치란 각계각층의 이해관계와 각각 이념의 토대 위에서 첨예하게 얽힌 분쟁을 해소하고, 합의를 찾아나가는 과정이다. 단순히 좌익이니까 민중의 친구, 우익이니까 민중의 적, 이렇게 스펙트럼을 나누기에는 각계각층의 이해가 이리저리 디테일해졌다.
게다가 우파라고 자본가를 비롯해 소수의 이해에만 혈안이 된 것도 아니다. 

​이를테면 日本의 자민당(自民党)은 우파라고 평가되지만 고도성장 시절 <일억 총 중류一億総中流>의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정책을 선도해 나갔다.
같은 우파라도 자유주의자가 있는가 하면 국가주의자도 있다. 

​이념으로 사람을 유형화시키기에는 일개인들의 가치관은 다양하고, 이념 또한 스펙트럼이 넓다. 이분법적으로 간단히 너는 좌파이니 우파이니 편 가르기에는 현대 사회의 지형도 넓게 분포되어 있다는 얘기이다. 좌익이 내거는 정책에 우호적인 모습을 보인다 해서 그 개인의 가치관이 반드시 <계급투쟁적>으로 형성되어 있는 것도 아니다.
“사람은 살아 움직이는 생물이다! 편견으로 단정 짓지 마라!”
의당 유권자들이라면 자기의 현재 입지에 따라 좌익을 지지할 수 있고, 어떤 때는 우익도 지지하기 마련이다. 인간이란 가변적인지라, 당연히 그러한 모습이 정상이다. 그래서 정당들마다 유권자들을 상대로 자기네 정책을 호소하며 한 표를 얻으려 발버둥치지 않는가. 

​자, 역사적으로 봐도 그렇다. 어느 인물에 대해 간단히 레테르를 붙이기란 어려운 법이다. 예컨대 ‘쇼와 유신(昭和維新)’을 기치로 젊은 장교들이 궐기한 2.26사건의 배후로 지목받아 처형된 기타 잇키(北一輝1883-1937) 선생을 보면 가히 실감할 수 있겠다. 

언뜻 보면 그분은 사회주의자 같다. 맞다. 사회주의자다. 하면 마르크스주의자일까?
아니다. 맑스를 비판한 사회주의자이다.
다시 말해 사회주의도 스펙트럼이 굉장히 넓다는 얘기이다.
그래서 기타 잇키 선생을 <국가사회주의자国家社会主義者>라고 얘기한다. 하면 그가 히틀러의 ‘국가사회주의 독일노동자당’(国家社会主義獨逸勞動者黨)을 지지했을까?
전혀 그렇지 않다. 그분의 국가사회주의는 천황을 정점으로 놓았다. 2.26사건은 쇼와 천황의 친정체제를 구축시키겠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전혀 <인종적’이지 않았다.> 천황 폐하 아래 누구나 臣民이었다. 

그것이 <쇼와 유신昭和維新>의 흔들리지 않는 모토였다. 선생이 젊었을 적 차이나로 건너가서 혁명을 실천했던 까닭도 거기에 있다. 小生이 반하지 않을 도리가 없다.

(국가사회주의는 민족좌익들하고는 레벨이나 마인드의 차원이 다르다!)

​<노동자강령>에서 처음으로 국가사회주의를 언급한 페르디난트 라살레는 카를 마르크스를 존경했다. 허나 마르크스는 그를 개량주의자라며 경멸했다.
이렇듯 사회주의를 주창했던 인물들도 추구했던 이념이 다이야키(鯛焼き)를 찍어내듯 다 똑같진 않았다. 

​「으음, 하면 이렇게 얘기하고 있는 小生은 어떨까요?」
小生은 노동자계급의 일당독재를 엄격히 배격한다. 당연히 인민의 인권은 생각도 없고 패권의 행태를 보이는 차이나의 공산당 정권을 엄중히 비판한다. 

그렇다고 자본가들의 나팔수를 자임할 생각도 전혀 없다. 부조리를 그들이 자행한다면 목청껏 비판할 수밖에 없겠다.
단지 小生은 자유로운 자본의 이동처럼 자유로운 노동의 이동을 옹호하고, 개인의 자유와 공동체의 조화를 절실히 염원할 따름이다.
그 수단으로 코포라티즘(corporatism)을 강력히 지지한다. 

그래서 좌우익의 어느 쪽에도 小生은 한껏 자유롭다. 뭐, 주류의 엉덩이를 걷어찬 기타 잇키 선생이나 미시마 유키오(三島由紀夫) 선생처럼 독고다이(独孤多異)라 할 수 있겠다. 

그런 성향인지라, 이를테면 야마모토 센지(山本宣治1889-1929) 선생에 대해서도 <강경 우파>들과 달리 숙연한 마음으로 엄숙히 바라본다. 옷깃을 여밀 정도로 존경을 표하기도 한다.
​그분은 생물학자로서 스스로를 좌경온건파(左傾穩健派)로 규정지으셨다. 

쇼와(昭和) 3년(1928년) 2월에 실시된 총선에서 노동농민당(勞動農民黨) 공인 후보로 교토 2구에서 당선되어 정계로 나왔다.
​당시 무산계급 정당으로서 총선에 참여한 정당은 노농당과 사회민중당, 일본사회당이 있었다. 8명의 당선자가 배출되었다.
야마모토 선생은 그중의 한 분으로서 사상과 양심의 자유를 열렬히 옹호하면서 의정활동을 펼쳤다. 그때 최대의 쟁점은 치안유지법(治安維持法)의 개정이었다.
​쇼와 3년 총선이 끝난 지 1개월도 채 되지 않았을 때인 3월 15일 당시 정부가 치안유지법을 근거로 공산당원과 지지자들을 1천6백여 명이나 검거했고 그중 485명을 기소했다. 

이 사태에 야마모토 선생, 통칭 야마센으로 불렸던 그가
폭압이라며 단호하게 검찰을 비판했다.
​그런데 한 술 더 떠서 우익정당 입헌정우회(立憲政友会)는 치안유지법의 개정까지 밀고 나왔다.
치안유지법 최고형을 사형으로까지 언도할 수 있게 한 개악이었다.
야마센은 사상의 자유를 기치로 강력히 반대했다.
​쇼와 4년(1929년), 3월 4일. 그는 오사카에서 열린 농민조합대회에서 끝까지 치안유지법 개악을 막겠다며 열변을 토했다. 그리고 3월 5일 제국의회 개회일 밤, 숙소에서 우익단체의 회원인 구로다 호쿠지(黑田保久二)에게 살해당했다. 

​그의 묘비에는 이렇게 쓰여 있다. 그가 오사카에서 뜨겁게 표명했던 내용 중의 하나였다. 그분의 역정(歷程)에 깊이 감동하고 있다. 

<야마센 홀로 성을 지키리라/ 허나 나는 외롭지 않다/ 내 뒤에 대중들이 있으니.> 

​「물론 이때의 대중은 경제적 토대의 유무(有無)로만 나누어진 민중이라 할 수 없겠습니다.
사상의 자유를 옹호하는 일개인들이 이룬 '집단'을 의미한다고 봅니다.」 

​그래서 小生은 <사상과 양심과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무리들과 그 시스템이 민중의 적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를테면 인종주의자들을 엄격히 비판하지만, ‘인종청소’를 주장하면서 실행에 옮기지 않는 이상, 그의 머릿속 이념을 가지고 처벌하는 것도 반대한다는 얘기다.
​백 사람이 다 똑같은 머릿속 이념을 가지고 있을 순 없으니까. 서로의 생각이 다른 게 정상이다. 그래서 토론하고 합의를 이끌어내지 않는가. 그걸 물리적으로 해결하겠다는 발상이야말로 오히려 무섭다는 얘기다.
​“내 견해가 소중한 것처럼 당신이 당신의 견해를 말할 수 있는 자유 또한 소중하다는 거다.”
이게 원칙이 되어야 한다. 의당 법치(法治) 위에 서려는 인치적(人治的) 행태가 부조리라 냉철히 판단한다. 솔직히 국민정서법(国民情緖法) 따윈 참 무섭다. 

자, 그렇다면 <민중의 적~이 세상, 이상하지 않습니까!?~民衆の敵〜世の中、おかしくないですか!?〜>의 사토 토모코는 민중의 적과 어떤 방식으로 커뮤니케이션하면서 부조리를 해결해 나갈까?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알찬 정보를 제공하겠습니다. ‘도라마코리아’에서 이 작품을 일찍이 수입했답니다. 궁금하신 분은 그 사이트를 클릭하시길 바라 마지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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許修禎

정치, 덧붙여 혁명이란 것도 결국은 인간의 삶을 위한 것이다. 그런데 혁명은 본말을 전도시켜 버린다. 인간이 혁명을 위한 도구로 전락되어 버리는 것이다. 이것은 인류의 지난 역사가 증명하는 바다.
동시에 개인의 디테일보다 사회구조 변혁에서 모순을 해결하는 것이 전부인 양 외치는 분들도 염려스럽다. 아무리 구조를 바꾸어도 인간이 바뀌지않으면 소용없다. 인간은 결코 무엇의 도구가 아니다. 구조 속에 함몰되지 않는다. 자기중심적 잡배가 아니라면 충분히 성찰과 통찰을 통해 개인의 의지로 모순을 헤쳐가기 마련이다.
뭐, 그런 의미로 나가부찌 선생의 젊은 시절의 라이브를 링크 건다. 누구나 나가부찌 선생처럼 될 수 있는 건 아니다. 그러나 전력을 다한 사람들 중에는 나가부찌 선생처럼 되기도 한다. 그래서 인간은 위대한 것이다! 굿럭, 센세! https://youtu.be/MuAYBf63s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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長渕剛 - 明日へ向かってLIVE'87 LICENSE 長渕剛 - 明日へ向かってLIVE'87 LICENSE

許修禎
그 사람의 글을 읽다가 문득 노래가 듣고 싶어졌다. 흐린 밤 달이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생각난 곡 <月亮代表我的心>" 달이 보고 싶다. 창밖의 하늘은 회색빛과 섞인 어둠이 도도히 펼쳐져 있을 뿐이다. 달이 보고 싶다. 여전히 아름다운 달이....... https://youtu.be/_NZwyeccTM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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月亮代表我的心(變奏示範)Saxruby 月亮代表我的心(變奏示範)Saxruby

許修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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永久の月 夏川りみ 永久の月 夏川り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