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기시즘사회 경향실현지-신안농장 사람들>
승인 1999.12.28 00:00
신문 1176호(0000.00.00) 0면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현실적 조건들이 어려울수록 마음 깊은 곳에서 진실한 세계를 바라는 마음은 더욱 간절합니다. 저희들은 인간과 사회의 본연의 모습을 찾아서 그동안 꾸준히 사회적 실천을 해왔습니다. 이제 저희들의사는 모습이 인류의 미래에 대하여 진지하게 생각하고 실천하고 계시는 분들께 조금이라도 참고자료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이 강좌를 마련합니다.”
경기도 화성군 향남면 구문천3리 산안농장(야마기시즘사회 경향실현지)이최초로 여는 대중강좌 초청장의 일부다.
“마음 깊은 곳의 진실한 세계, 즉 인간 본래의 모습이 농심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농사를 지으며 바람직한 인간세상의 모습을 찾아가는 것이죠.”
여성민우회 부회장을 하다 지난 95년 12월 이 산안농장에 들어온 서혜란씨(48)는 이렇게 말한다. 양계와 몇몇 채소경작을 주로 하며 일종의 공동체 생활을 하는 산안농장은 이렇듯 농업을 통해 무소유 인간으로의 지적혁명을 시도하며 미래사회의대안을 펼쳐보이려 노력해오고 있다.
산안농장의 노력은 지금으로부터 14년전인 198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처음 시작은 계사2동. 그러던 것이 이제는 양계 2만수 18동 규모로 늘었다.감자 토마토 고추 상추 등 채소경작지 등 농장규모도 5만평으로 확대됐다.
산안농장의 식구는 부부 10쌍을 비롯해 갓난아이부터 할머니에 이르기까지 50명. 닭을 키우는 양계부, 채소를 경작하는 채소부, 세탁과 식사를 맡는생활부, 생산물을 도시에 공급하는 공급부, 아이들의 양육과 학습을 맡는 양육부에 각각 속해 일하고 있다.
이 농장의 농법은 한마디로 유기순환농업. 야마기시양계농업으로 알려진계사운영이 특히 독특하다. 조금은 구닥다리인 평사형 계사. 양옆과 천장에창을 내 바람의 소통이 원활하고 병아리부터 다 클 때까지 암수를 함께 키운다. 이른바 유정란을 생산한다. 완전 자가배합사료는 아니지만 농장에서 일정하게 배합한 사료를 먹이고특히 풀을 많이 먹인다. 자유롭게 다니며 자유롭게 알을 낳는다. 닭을 그저알을 낳은 닭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인간과 자연의 하나됨이라는 그들의 일체사상대로 사이좋은 관계를 형성한다. 계분은 밭의 중요한 자양분. 발효된 계분은 밭에 뿌려지고 채소의 밑거름이 된다.
이렇게 농장내 동물과 작물은 유기순환농업으로 키운다. 생산된 농산물은 전국에 퍼져있는 2천여명의 회원에게 직거래 판매된다.계란의 공급가는 개당 2백10원. 풀무원 다음으로 높은 가격이다. 산안농장은 법대로 살려는(?) 그들의 생각대로 시대의 흐름에 맞춰 영농법인(대표 윤성렬)으로 등록했다. 그러면서 내것 네것없이 오순도순 농사지어 ‘공동체는 농업경영에 성공하기 어렵다’는 속설을 깨고 튼실한 경영을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리고 비록 구성원은 50명 남짓이지만 인류미래의 한 대안으로서 그들의 삶의 모습을 이 사회를 향해 ‘제안’하고 있다. 농업의 소중함을 실천하면서. <야마기시회란> 선불교, 마르크스주의, 비폭력주의, 중국철학 등을 섭렵한 일본인 야마기 시에 의해 주창된 사상.
1958년에 대규모 양계단지를 건설한 것으로 시작했다. 일본에 약 40여곳의 실현지가 있다. 실현지중 제일 큰 곳은 토요사토실현지로 회원이 약 2천명이며 일본 전역에 걸쳐서는 약 3천명의 회원이 있다. 한국을 비롯하여 스위스 독일 브라질오스트레일리아 태국 등지에 실현지가 퍼져 있다. 야마기시회의 취지는 자연과 인위 즉 천지인의 조화를 도모하여 풍부한물자와 건강과 친애의 정으로 가득찬 안정되고 쾌적한 사회를 인류에 가져오는 것이다. 이는 한마디로 ‘일체사회’라고 부르는데 자연과 인간, 인간과 인간, 모든 것이 일체라고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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