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2-21

[좌파? 우파?] 개신교는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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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파? 우파?] 개신교는 어디로?
1905년 한국 안에 있는 6개의 장로회 감리회 선교회는 통합하여 하나의 대한예수교회를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그만큼 칼뱅교도 웨슬리교도 아닌 예수교를 세우자고 할 만큼 열려 있었다. 비록 본국의 반대와 식민지화로 이 결정은 실행되지 못했으나, 하나의 성경, 찬송, 신문을 가지고 연합사업을 했다.
1915년 전후에 일본조합교회를 거쳐 한국에 들어온 독일 자유주의 신학(고등비평, 문서설, 역사적 예수 연구)은 미국 복음주의를 한물간 구시대 신학으로 비판했다. 한국 신학 논쟁의 첫 단추가 일본총독부의 지원을 받는 조합교회에서 정치성(반미, 반한국민족주의)을 띄고 나온 것은 비극이었다.
1925년부터 들어온 미국 기독교 근본주의는 한국 장로교회를 나누기 시작했다. 자유와 보수가 함께 가지 못하고, 전투적 편가르기 근본주의자들은 교권을 잡고 자유파를 이단으로 몰았다. 청년들이 떠났다. 세월이 흘러 장로교회는 지금 200개가 넘는 교단으로 갈라졌고, 다른 교파들도 분열되었다.
1920년 이후 감리교회는 자유 신학, 사회 복음을 수용했으나, 기관 기구주의로 무너지고, 1930년대 신사참배와 1940년대 전쟁 지원 친일로 파산했다.
1946년부터 서북계+호남계+영남계 보수는 반공의 이름으로 자유파를 빨갱이로 몰았다. 여기에 반이슬람, 반동성애 등 적을 찾아 '사탄'의 세력과 전투를 벌여야 직성이 풀리는 근본주의자들은 친미 / 친트럼프 + 반공 / 반북 반중 / 반이슬람/ 반동성애 노선에서 반노무현정권, 반문재인정권 투쟁을 벌여왔다. 그들의 투쟁이 코로나-19라는 새로운 적을 만나자 광화문에서 철수한 후 미국이 만든 유투브에서 물을 만난 듯 매일 잡설을 올려 수입을 늘리고 있다. 그들의 상업주의가 배를 키우던 개구리 마냥 우물 안에서 배를 터트리게 만들 것이다.
서울 경기 함경도 간도를 배경으로 하는 장로교회 자유파는 65-87년의 사회 참여 민주화 투쟁 이후 소위 진보의 이름으로 훈장을 달고 김대중 노무현 정권에 참여하여 시혜를 누리거나, 뉴라이트로 배를 갈아타고 이명박 박근혜 정권 때 떡고물을 먹은 결과, 차세대 양육에 실패하고, 노령화로 인해 촛불탄핵 이후에는 발언권을 상실했다.
1982년부터 성장한 신복음주의나 현실참여적인 복음주의도 은퇴의 시기를 지났으나, 후세대가 급변하는 사회적 과제 앞에 공부가 치열하지 못하고 실천이 애매하여 광장에서 무력하다. 근본주의 우파가 이들을 종북좌파, 친동성애 세력으로 프레임을 걸어도 맷집이 약하여 제대로 변증하지 못하고 있다.
그 와중에 아파트촌에서 성장한 중대형교회 사두개파는 세습으로 원로목사 아들을 옹립했으나 영빨이 떨어져 전전긍긍 중이다. 반면 열불이 난 무소속파는 범 가나안 교파가 되어 찻집에서 차만 팔아줄 뿐 최대 교파라는 이름에 만족하며 오리무중 속에 있다.
자유파든 복음파든 무당파이든 여호수아 세대가 일어나지 못했는데, 모세 세대가 사라지고 있다. 근본파는 수준 이하의 유투브 세대가 일어나 온갖 가짜 뉴스와 음모론으로 검버섯처럼 자라는데, 이를 막을 건전한 보수 세력도 없다.
좌우를 겸한 남은 자는 어디에 있는가? 왼손 오른손, 왼발 오른발, 하나둘, 셋넷 흔들며 행진할 때가 올까? 좌뇌 우뇌를 함께 움직이는 여호수아 세대는 어디에 있는가? 1905년으로 돌아가 하나가 되어 또 하나의 대회개운동을 할 수 있을까? 115년의 세월이 무상하다.
May be an image of text that says "X-VA+B Logic Study Language music idea Right Brain Left Brain analysis creative ABC AMS AB E=mc² Education Inspirationk Art"
Paul Dongwon Goh, 민속원 and 234 oth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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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깊은 생각을 하게하는 아주 적절한 비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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