希修 shared an album: Life Force by Claude Swanson.
Admin · 2m FebhtSgtrpcoatshtnsuaroodrey dacrieto 0dgg9:32d ·
< 氣와 空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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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모임에서 氣 (요즘은 이걸 'subtle energy'라 부르더군요)에 대한 얘기가 잠시 나왔었는데요.. 아래 책의 저자인 Clause Swanson이라는 분은 氣나 '초자연적 현상'들에 대해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비주류 물리학자이십니다. MIT에서 물리학 석사를, 프린스턴 대학에서 물리학 석사와 박사를 하셨다는 것 같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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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720 페이지에 달하는 아래 책이 그런 종류의 무수한 연구들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데.. A라는 사람이 B라는 사람에 대한 생각을 열심히 하고 있으면, B가 공포영화를 보며 느끼는 감정으로 인한 심박동 등의 변화를 A도 실시간으로 보이게 된다든가, 미국 동부의 실험실에 있는 암세포 조직 그림을 미국 서부에 있는 기공 마스터가 그림만 보고서 기를 보내 암세포를 파괴한다든가 등등의 사례들이 나옵니다. 생전 처음 보는 책을 책장도 열지 않고 책이 덮인 상태로 그 내용을 줄줄 읽는 투시능력 같은 것도 어릴 때부터 훈련하면 누구나 어느 정도까지는 익힐 수 있는 기술이라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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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황당한' 내용의 실험들이 제대로 수행되고 정확히 해석된 것인지의 여부는 각 실험이 보고된 저널의 논문들을 직접 읽으며 평가해야 하는지라, 그게 불가능한 우리의 입장에선 그저 '흥미롭군!' 정도로 생각할 수 밖에 없죠. 그런데 혹시! 이 모든 연구들의 내용이 전부 사실!이라 해도 하나도 안 놀라운 것이, 법구경에서 이미 "Phenomena are preceded by the mind, ruled by the mind, made of the mind."라고 말하고 있거든요. 윤회의 원리도 이와 다르지 않구요. 그러므로 의식이 물리적 변화를 이끌어 내는 것은, 뉴에이지에서 최초로 한 무슨 새로운 얘기가 아니라 부처님도 2,500년 전에 이미 하신 말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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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주의할 것은, 그렇다고 해서 대승불교의 몇몇 학파식으로 "그러므로 모든 것이 空하고, 삶/세상은 내 의식 안에서만 존재하는 illusion"이라는 결론을 도출하는 건 논리적 비약이라는 것입니다. (일부 과학자들이 그런 주장을 하는 것과는 별개로, 그것을 부처님의 견해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는 얘기입니다. 무엇이 ‘real’인지 ‘illusion’인지 이 부분은 명확치 않은 것 같아요.) 흔히 'void'/'empty'로 번역되는 'suññatā'에 대해 부처님이 초기경전에서 언급하신 건 몇 가지 맥락에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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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있는 것은 있다고, 없는 것은 없다고 볼 뿐, 개인의 사변에 의한 해석, 추정, 논리의 확장/비약 등을 섞지 마라.
(2) 세상 만물/만사는 연기에 의해 conditioned 되었을 뿐. (단순히 ‘없다’는 얘기와 다릅니다.)
(3) 오온이나 어떤 견해 혹은 사건 등에 '나'라는 동일시도 하지 말고 to take personally도 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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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부처님이 "이런 질문들에 대해서는 생각조차 하지 마라"면서 누가 물어도 대답을 아예 않고 침묵을 지켰던 이슈들이 있습니다: '나'라는 것이 있는가 없는가?; 해탈한 사람은 어떤 식으로 존재하는가?; 우주의 시작과 끝은 무엇인가?; 만물의 본성은 무엇인가? 등등. "내가 발견한 진리는 이 숲 전체에 있는 나뭇잎들만큼이고 '고와 고의 소멸'에 대한 나의 지식은 상대적으로 이 손바닥 위의 나뭇잎 몇 장만큼밖에 안 되는 극히 일부이지만, 나는 오로지 고와 고의 소멸에 대해서만 가르치겠다"고 부처님이 애초부터 밝히셨듯, 다른 문제들은 해탈에 아무 도움이 안 되기 때문입니다. (또 해탈 이전의 존재들로서는 이해도 불가능한 수준의 문제들이라 그렇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추측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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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모든 존재/사건이 전부 conditioned 되었다'는 가르침이 '모든 것이 空하다'로 번역되면서, 다양한 새로운 뉘앙스들과 이론들이 생겨났습니다. 몇 문장으로 만들어진 하나의 짧은 문단을 단 10명이 차례차례 귓속말로 전달해도 마지막에 가서는 완전히 엉뚱한 스토리로 바뀌는데, 2,500년에 걸친 '본의 아닌' 와전과 왜곡이 오죽하겠는지요. 심지어 초기경전에조차 부처님 우상화를 목적으로 한 이상한 얘기들 (부처님이 전생에 배곯는 호랑이에게 자신의 몸을 먹이로 제공했다든가, 부처님이 태어나자마자 7발자국을 걸었다든가 등등)이 여기 저기 삽입되었는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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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간.. 위에 제가 쓴 얘기들의 근거가 되는 초기경전 출처를 제가 일일이 기록해 두지 않아서, 다시 찾기는 귀찮고 하여 그냥 '언제 한 번 써야지' 생각만 하고 있던 내용인데, 지난 모임에서 氣 얘기가 나와, 물질에 물리적으로 미치는 의식의 힘에 대한 얘기를 하다 보니 여기까지 와 버렸네요, ㅎㅎ. 정확한 출처들을 찾게 되는 날이 오면 그 때 제 담벼락에 다시 한 번 제대로 쓰도록 하겠습니다. 암튼 분량이 엄청나서 저도 다 읽진 않았지만 이 책이 재밌긴 엄청 재밌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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希修 added 10 new photos to the album Life Force by Claude Swanson.
7 crtShJrpaemcdatnounslaory t201r9erdego ·
< The Weak Cannot Become Wise >
A way to measure how wise someone is may be to see how (s)he can hold both 'open-mindedness' (not 'positive thinking') and healthy 'skepticism' (not 'sarcasm'). You can be more open-minded than most people while being more skeptical than most people at the same time. The weaker and more insecure you are, the more likely you will make a leap either to a total dismissal/denial of uncomfortable informations or to a blind faith in order to avoid a lonely and risky exploration. To know what you do not know is intelligence, to acknowledge what you do not know is honesty, and to stay calm in not knowing is strength. If you take the words of someone as 'fact' or 'truth' just because (s)he is a figure of authority, then you are unintelligent, dishonest and weak, all at once. The Buddha said that you should not believe even his words until you test and confirm them for yourself and that only you can save yourself. What you need is conviction, not faith or belief. Does not matter what it is or who it is.
5You, 崔明淑, 이인자 and 2 oth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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崔明淑
이런 분야의 책들도 읽으셨군요. 어느 정도는 가능성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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希修
崔明淑 네, 저도 뉴에이지며 무속신앙이며 이것 저것 좀 기웃거려 봤었죠. 아비담마 읽고서 초기불교에 정착한 후에는 더이상 다른 전통들에 대한 호기심조차 일어나지 않지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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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jin Pak
이 책을 찾아보았는데 괭장히 비싸더군요. 3권으로 되어있는데, 이 책이 제 2권. 아마존 가격은 절판으로 중고가 200불 이상이었던가. 저자의 홈페이지에 찾아가 보니 책을 60-70불에 팔던데, 해외로는 보내지 않는다고 하고요. 그 홈피에서 비데오들을 몇개 보았습니다. 또 어느 정도 읽을 수도 있구요.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기도의 힘을 믿는다고 하는군요. 그래서 세계 평화를 위해 기도하는 운동을 하고 있군요. 저의 어머니가 한반도평화를 위해 매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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希修
네, 의식이 중요한 것이니 형식은 기공이든 기도든 자기암시든 명상이든 무관하게 모두 작용하겠죠. 단체명상이 범죄를 줄이는 효과가 있었다는 내용도 책에서 본 듯 합니다.
저는 6-70불 할 때 아마존에서 샀는데, 선생님 원하시면 제가 저자의 홈피에서 사서 호주로 보내 드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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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jin Pak
希修 아, 제안 감사합니다. 우선 홈피를 더 드려다보고 정하겠습니다. 책이 무거워서 호주로 보내는 송료도 상당할 것 같아서 여러 면을 고려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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希修
그런데.. 이 말씀도 함께 드려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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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aying, praising, circumambulating이
연못에 가라앉은 바위를 떠오르게 하지 못한다. Praying, praising, circumambulating이 물위에 뜬 기름을 가라앉게 하지 못한다. 죽은 이는 자신의 업대로 윤회할 뿐. — SN 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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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정신이 물질에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그렇다 해도 업이라는 인과의 법칙 안에서 작용할 뿐입니다. 정신이 물질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바로 윤회의 원리이긴 한데, 본인이 평생토록 한 무수한 행동 (생각과 말 포함. 사실 아비담마에선 의식의 명멸이 1초에도 수천 번 일어난다고 말합니다. 우리의 의식에서 떠올랐다 사라지는 생각중 극히 일부만 우리가 인지할 뿐이죠.)의 엄청난 동력, 무수한 전생에서부터 축적된 이 동력을 잠시의 기도나 한 때의 제사로써 멈추거나 바꾸겠다는 건 나무젓가락 갖고서 원자폭탄에 대적하겠다는 꼴인 것이죠. 게다가 인과는 자연법칙인지라, 남의 업에 변화를 주는 건 부처님도 못하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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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의례/儀式 (vows, habits and rituals)에 대한 의존은 ‘해탈을 방해하는 속박 (fetters)’의 하나로 SN 45.179에 명시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부처님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신통력을 내보이는 행위에 대해 "I dislike, reject and despise them."이라고 하셨습니다 (Kevaddha Sutta. DN 11). 부처님이 기적을 보여 주지 않아 자긴 이제 부처님 제자 안 하겠다는 사람을 부처님은 "쓸모 없는 인간"이라고 부르셨구요 (Patika Sutta. DN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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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 신통력, 주화입마'
https://www.facebook.com/photo?fbid=935849603453790&set=a.9063047564082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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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jin Pak
저도 스완손과 기공, 대체의학에 대해 처음 읽을 때, 초기 불교와의 관계가 어떻게 되는 걸까? 모순되는 점이 있지 않은가 궁금했습니다. 스완손 자신은 초기 불교와는 관계없지 않은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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