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0-27

유발 하라리 "하마스 지지하는 좌파의 도덕 불감증에 충격" 20231024

Vladimir Tikhonov
23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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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이 벌이는 학살로 마음이 하도 무거워 이런 말을 꺼내기도 뭐하지만, 한국의 일부 초좌파도 그런 경향이 좀 있습니다. 이분법적/범주적 사고라고 할까요? 이 사고 틀에는 "백"과 "흑"만이 있고, "이스라엘"이라는 범주에 속하는 모든 (!) 인간들이 오로지 "흑"으로 칠해져 있어서 그 생명에 대한 하등의 관심이 없는 겁니다. 사실 이런 사고는 "빨갱이를 당연 쳐죽여야지"와 같은 방식의 한국 극우파의 사고와 그 기본틀이 같은 겁니다. 특정 범주에 속하는 모든 인간들이 무조건 탈인격화되고 악마화됩니다. 영유아나 고령자, 여성들에 대한 살인, 성폭력, 납치도 아무런 문제되지 않는가 하면, 개개인의 그 어떤 사연도 관심밖입니다. 마로코에서 생명에의 위협을 느껴 이스라엘에 간 미츠라힘의 경우든, 소련에서 어릴 때부터 손가락질을 당하고, 학교나 군에서 계속 가혹행위에 노출되었다가 도피하다싶이 이스라엘로 간 경우든 뭐든 "시온주의 국가"에 한 번 간 이상 무조건 "죽여도 되는 사람"으로 치부됩니다. "빨갱이 씨를 말려야 한다"는 그 "가스통할아버지"들과 사실 같은 수준인데, 스스로를 "좌파"라고 칭하는 거죠.
물론 이는 극소수 민족주의좌파 및 초좌파에 대한 이야기일 뿐 "모든" 좌파에 대한 이야기는 결코 아닙니다. 국제 좌파의 가자에서의 이스라엘군에 의한 학살 행위 반대 노력이 귀중한 거고, 이스라엘 좌파도 국제 좌파와 손을 같이 잡아 학살을 막고 평화적 갈등 해결을 위해 노력을 해야 할 겁니다. 대부분의 유럽 등지의 좌파는 하마스의 민간인 살인/납치/폭행 등을 엄연히 규탄했습니다. 한데 일부 초좌파가 사용하는 표현법은, 저 분들에게 생명에 대한 존중이나 보편적 인권 이해가 있는지 좀 의심케 만들지요. 저로서도 안타까운 맘은 적지 않았습니다.


유발 하라리 "하마스 지지하는 좌파의 도덕 불감증에 충격"



유발 하라리 "하마스 지지하는 좌파의 도덕 불감증에 충격"
김예슬 기자입력 2023.

"이스라엘 민간인 공격에 연대 못하는 것"
"美·유럽 사회주의자, 스탈린 지지한 것과 비슷"



전 세계적에서 8만부 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러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 이스라엘 히브리대 교수. 2016.4.29/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베스트셀러인 '호모 사피엔스'의 저자인 유발 하라리 이스라엘 히브리대 교수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를 지지하는 서방의 일부 진보주의자들을 비난했다.

24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하라리 교수는 '극도의 도덕 불감증에 실망을 표한다'는 성명에 서명한 90명에 포함됐다.

이 성명에는 "평등, 자유, 정의, 복지를 옹호하는 좌파 개인들이 이렇게 극단적인 도덕적 무감각과 정치적 무모함을 드러낼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고 적혀 있다.

이어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정복과 점령에 단호히 반대하는 것과 
무고한 민간인에 대한 잔혹한 폭력 행위를 명백히 비난하는 것 사이에는 
모순이 없다"며 
"일관된 좌파라면 두 입장을 동시에 가져야 한다"고 기재돼 있다.

또 "우리는 좌파 동료들에게 인본주의적이고 보편적인 원칙에 기초한 정치로 복귀하고, 모든 형태의 인권 침해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취하고, 폭력과 파괴의 악순환을 끊기 위한 투쟁에 도움을 줄 것을 촉구한다"고 끝맺었다.

하라리 교수는 "평화를 위한 노력이 완전히 황폐화되고, 동맹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에게 버림받고 배신당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유럽의 일부 진보주의자들이 이번 사태에 대해 보인 반응과 관련해 "하마스를 비난할 뿐만 아니라 모든 책임을 이스라엘에 전가하는 반응을 듣고 충격적이었다"며 "이는 이스라엘 민간인을 향한 끔찍한 공격에 전혀 연대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라리 교수는 일부 미국과 유럽 사회주의자들이 소련의 스탈린을 지지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급진 좌파가 매우 잔혹한 운동과 정권에 동조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하라리 교수는 국제 좌파 단체들의 대응 방향이 이스라엘 좌파에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좌파는 '두 국가 해법'에 반대하는 이스라엘을 설득할 마지막 희망의 보루이며, 
이들을 향한 국제적인 연대가 필요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하라리 교수는 이스라엘 정부를 향한 쓴소리를 이어 온 인물이다. 지난 3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사법부 무력화 입법안과 관련해 "역사상 많은 독재정권은 거리에서 탱크를 발사하는 것이 아니라 닫힌 문 뒤에서 (국민 모르게) 문서에 서명하는 것으로 수립됐다"고 언급한 바 있다.

또 하마스의 공격 당일에는 "오늘의 사건은 이스라엘 아파르트헤이트 정권의 직접적인 결과"라고 지적했고, 공격 다음 날에는 "모든 폭력 사태에 대한 책임은 이스라엘 정권에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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