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1-27

와카미야 요시부미, 박유하 교수 기소에 대한 항의에 담은 마음 (조선일보) – 박유하 『제국의 위안부』, 법정에서 광장으로

와카미야 요시부미, 박유하 교수 기소에 대한 항의에 담은 마음 (조선일보) – 박유하 『제국의 위안부』, 법정에서 광장으로

와카미야 요시부미, 박유하 교수 기소에 대한 항의에 담은 마음 (조선일보)
2015-12-21
와카미야 요시부미 前 아사히신문 주필
입력 2015.12.21. 
와카미야 요시부미 前 아사히신문 주필
와카미야 요시부미 前 아사히신문 주필
'제국의 위안부' 저자 박유하 교수가 명예훼손죄로 기소된 데 대해 일본에서 미국인들도 포함된 54명이 항의 성명을 냈다. 한국에서는 같은 취지의 성명과 함께 우리를 비판하는 성명과 의견도 나왔는데 거기에는 오해가 많다. 성명에 참가한 한 사람으로서 우리의 생각을 설명하고자 한다.

우리에 대한 비판은 크게 두 가지라 하겠다. 기소는 위안부였던 할머니들의 고소에 의한 것으로 권력이 스스로 개입한 것은 아니라는 점, 그리고 우리가 '학문과 표현의 자유'를 내세운 나머지 박 교수가 할머니들의 명예를 훼손한 사실을 직시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먼저 우리는 고소 사실을 알고 있으며 항의는 그것을 전제로 한 것이다. 재판소가 출판금지 가처분 소송에 대해 저자에게 많은 문장을 삭제하도록 명한 것을 우려하던 중에 검찰이 저자를 범죄인 취급하기에 이르자 차마 보고 있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아무리 고소되었다 하더라도 검찰에게는 판단의 자유와 책임이 있다. 형사적 처벌을 가지고 특정 역사 해석을 강요하는 것은 선을 넘었다 하겠다.

다음으로 저자는 정말 할머니들의 명예를 훼손했을까. 설령 책 내용 중에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표현이 있다 하더라도 서술의 일부분을 감정적으로 가져와 단락적으로 문제시하는 것은 저자의 진짜 의도를 알맞게 파악했다고 보기 어렵다. 전체적으로 식민지 지배하에서 일본인의 일원으로 병사를 위로하는 역할을 강요당한 여성들의 구조적인 문제를 논하고 있다는 점에서, 저자가 할머니 한 분 한 분의 명예에 상처를 입힐 의도가 없다는 것은 분명하다. 나는 그 책을 읽고 할머니들에 대한 모독은커녕 도리어 할머니들의 고통과 비애가 마음에 와 닿았다. 그런 독자가 많다는 것을 할머니들이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위안부의 다양한 실상을 밝힌 저자는 '일본군에 의해 강제로 끌려가 성노예가 된 소녀'라는 극단적인 이미지에 얽매이는 것이 문제 해결을 가로막는 한 요인이라고 주장한다. 그러한 이미지에 맞지 않으면 구제할 가치가 없다는 식의 생각이야말로 문제라는 것이다. 또한 일본의 국가 책임은 법적으로는 물을 수 없다는 저자의 견해에 대해 다른 의견이 있는 건 괜찮지만, 그렇다고 많은 여성을 속여 모집한 업자들의 책임은 전혀 없다고 할 수 있는가. 우리가 박 교수를 평가하는 것은 자신의 모습 또한 직시하려는 자세가 있기 때문이며 결코 일본의 면책을 바라기 때문이 아니다.

우리에 대한 비판 성명에는 일본이 일체의 책임을 부정해 왔다는 듯한 서술이 있는데 이 또한 의외다. '여성을 위한 아시아 평화 국민기금'은 국민 모금에 기초한 '사과금'(1인당 200만엔) 외에 일본 정부 자금인 '의료·복지 지원금'(1인당 300만엔)으로 구성된 것이었다. 일본 내각총리대신의 '사죄' 서한도 동봉했다. 그것이 불충분했다는 비판은 그렇다 하더라도, 한국에서 약 60명의 할머니가 그 돈과 서한을 받았다는 사실까지 완전히 무시하는 것은 공평하지 않다.

우리는 위안부 문제의 건설적인 논의를 바라고 있다. 다행히도 우리에 대한 비판 성명도 박 교수의 형사적 단죄는 부적절하다고 했다. 그렇다면 공개 토론을 제안하기 전에 먼저 고소 취하를 위한 노력을 해서 침착한 환경을 만들어 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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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진
2015.12.21 07:32:16
한국은 예부터 '斯文亂賊'이라 해서 주류 생각과 다르면 핍박했다. 학문의 자유가 인정되지 않는다. 동국대 강정구 교수 사건도 북한을 찬양한다고 검찰이 기소했다. 천정배 장관이 학문의 자유를 들어 불구속 지시하지 천 장관을 욕했다. 이번 박유하 교수 건도 마찬가지다. 학문의 자유는 국민감정 앞에서 인정받지 못한다. 일본 산경 기자 고소도 마찬가지다. 이성이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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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빈
2015.12.21 15:16:40
1900년대의 한국사진을 보라. 국가가 아전 나부랑이들과 무능한 통치세력에 의해 국가로서의 대접도 못받고 저항다운 저항도 없이 식민지가 돼었다. 소련의 식민지?, 중국의 식민지? 일본의 식민지? 지도에서 지워진 한국은 일본의 식민지가 된 탓에 45년에 해방이 돼었다. 소련이나 중국의 식민지였다면 해방도 없었을 것이다. 과거를 품고 미래를 구상하자. 그만 징징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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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열
2015.12.21 09:27:10
박유하는 좋겠다. 이렇게 니폰의 저명한 언론인께서 지지서한도 기고해 주시고. 저자의 주장을 뒷받침할려면 자발적으로 위안부가 된 여인을 한명이라도 확인해라. 우리가 분노하는 주된 이유는 일본정부의 입장이 위안부들이 강제로 동원된 것만은 아니며 유감을 표명하고 보상금을 지급했으니 일단락 되었다 라고 하는데 있다. 정확한 사실만 역사에 기록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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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국 여전히
2015.12.21 10:57:09
일본사람들은 국제사회에 나가면 한국인보다 더 예절바르고 신사적이라고 평가해 줍니다. 아사히신문 前주필님의 글 나무랄데가 없습니다. . . . . 위안부 보상은 1965년 8억불로 다 해결되었는데, 현정부는 계속해서 문제제기하고 일본대사관 앞 수요집회도 금지 안하고 있습니다. 이는 마치 세월호유가족들이 정부로 부터 충분한 사과와 보상을 받고도 또 도리에 어긋나게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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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21 16:38:31
2차세계대전은 독일도 패전국인데 독일은 분단도 됐고,전범재판 확실히 했고,모든 침략지역을 다 빼앗겼다.한데, 독일보다 더 만행을 많이 저지른 일본은 분단도 안됐고,인도출신 판사놈이,일본전범자들을 솜방망이 처벌했고,아이누족 영토인 북해도(홋카이도),유구인들 영토인 오키나와,한민족 영토인 대마도는 일본의 침략영토 임에도 일본이 불법점령 하고 있다.고로,2차세계 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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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21 10:37:03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라. 가토 지국장 무죄에 이어 또 망신을 당할 것인가? 왜 꼭 전체가 하나의 의견에 따라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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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21 14:40:54
태평양전쟁에서 미와 일은 피터지게 싸웠지만 기본적으로 제국주의 시절 약소국을 유린한 동업자이다 성희롱만해도 피해자 입장에서 판단하게 되어 있는데, 자기결정권을 빼앗긴 식민지 국가와 개인에게 피해자가 충분하다고 인정할 만한 보상을 하고 용서를 구하는게 일본이 선진국으로 인정 받는 유일한 길이라고 전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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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21 17:54:16
와카미야는 <제국의 위안부>가 한국 법원에서 명예훼손으로 판매금지 가처분 판결을 받았고, 그리고 일본군'위안부'피해자 할머님들과 박유하가 재판중인데, 박유하와 함께 아사히 출판사를 통해, 일본어판을 판매했다. 재판결과여부를 기다려야 하는데, 얼마나 비윤리적인 사람인지 알수있다. 자기의 잘못을 할머님들 앞에서 용서 받아야할 사람이, 지금까지 박유하를 지지하기 위해,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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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21 12:36:46
미국에는 5천만이 넘는 흑인이 살고 있습니다. 그들을 대표하는 단체는 마틴루터킹목사가 이끌었던 단체입니다. 마틴루터킹목사는 단한번도 미국백인에게 사과와 보상을 요구하지 않았습니다. 단순히 기회를 달라고 했지요. 왜그랬는지 아시는분들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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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21 15:27:07
실제로 미국등 서구 세력은 과거 식민지국가로 부터 시달립니다. 일본만 그런게 아니고요. 남북한과 중국의 과격한 반일은 말하자면 한 진영이 되는데 이건 바르사바 조약국과 동치하는 이념이여서 상당한 부담이 있고요. 또한가지는 통일후 남북하는 평화적인 세력이 아닐것이라는 의심을 받고 있다는점.. 통일에 방해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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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2015.12.21 14:48:54
얌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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