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1-20

Paul Shin - [비장한 불꽃] 지난 13일은 전태일 선생이 돌아가신 지 53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마석... | Facebook

(1) Paul Shin - [비장한 불꽃] 지난 13일은 전태일 선생이 돌아가신 지 53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마석... | Facebook

Paul Shin
20 h  · 
[비장한 불꽃]
지난 13일은 전태일 선생이 돌아가신 지 53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마석 모란공원묘지 그의 묘소에서 열린 기념식에 참석했다.
흔히 고인을 ‘전태일 열사’라고 호칭하나 이 열사라는 말은 그가 가진 노동운동가로서의 측면을 강조하는 것이다. 나는 거기에 조금 거부감을 느낀다. 그를 좁은 울타리 안으로 몰아넣기 때문이다. 그는 순결한 박애주의자이고, 한국 현대사의 물길을 바로잡은 위대한 사상가이기도 하다. 그래서 나는 그를 ‘전태일 선생’이라고 불러왔다.
기념식 중에 고인의 동생인 전순옥 전 의원이 나에게 ‘비장한 불꽃’이라는 책을 건네주었다. 읽어보니 고 조영래 변호사가 쓴 ‘전태일 평전’을 이어받기는 했으나, 여러 군데서 색다른 시각으로 고인을 조명하여 뜻깊었다. 이 책에 실린, 가슴을 치는 이야기 하나를 그대로 옮겨보자.
“그는 1966년 8월부터 10월까지 평화시장 통일사에서 근무할 때부터 도봉산 기슭의 쌍문동 천막에서 을지로 6가의 평화시장까지 16㎞(40리)를 버스를 타지 않고 걸어서 왕복하면서 매일 절약한 30원으로 한 개에 1원 하는 풀빵 30개를 사서 배고픈 여성 노동자들에게 나눠준다.”
그는 당시 천막에 살면서 변변히 먹지도 못하는 형편이었다. 퇴근길에 통행금지에 걸려 파출소에서 자는 일이 있으면서도 그는 이 희생을 멈추지 않았다.
기념식을 마치고 오는 길에 그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내 청춘의 우상이자 좋은 친구였던 고 조영래 변호사의 묘소를 참배하였다. 조 변호사는 나보다 9년 위이고, 전태일 선생은 7년 위이다. 아, 세월은 가고 인걸은 흩어진다. 그러나 새로운 사람들이 등장하며 역사를 엮어간다.


임영태
전투적 열사가 아닌 가슴 따뜻한 인성이 좋은 박애주의 가진 분이었네요.
진영의 사람이 아닌 가슴 따뜻한 붉은 피를 가진 열렬 청년의 한대목입니다.
20 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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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ul Shin
임영태 암울했던 그 당시에 어떻게 이런 밝은 빛이 갑자기 나타났는지 의아스럽기조차 하지요. 그가 뿌린 밝은 빛은 언제까지건 우리 곁에 남으리라 믿습니다.^^
14 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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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재국
그옛날에는 촌에 사는 학생들은 고등학교 다닐 때 하루에 왕복 40 리를 걸어다녔습니다
선생 자신도 풀빵 몹씨 먹고싶었을텐데 그걸 참고 노동자들에게 나눠주었다니 보통 사람은 못하는 일을 했습니다
20 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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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ul Shin
도재국 하루에 80리 길을 바로 옆에 있는 버스를 놔두고 걸어서 출퇴근하며 아낀 돈으로 불쌍한 여공들에게 사준 풀빵이었지요. 숱한 일화가 전태일평전에 잘 나옵니다.^^
14 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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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ngin Lee
전태일은 열사도 선생도 아닌 위대한 성인이었습니다.
19 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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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ul Shin
Gangin Lee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14 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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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옥
암울했던 그 시대를 살아왔던 분들에게 누가되는 정치를 버리고 국민만을 위하는 정치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국회의원 한 번 더 하는 나만의 영광보다는, 국민을 위해 나를 버리는 정신은, 곧 전태일 정신이 아닐까 합니다. 여성노동자들에게 풀빵하나를 먹이기위해 쌍문동에서 을지로까지 걸어갔던 그 정신에 눈물이 납니다.
이런 전태일정신이 오늘날에도 이어졌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18 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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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ul Shin
임병옥 부족하지만 그래도 전태일 정신을 이어받으려는 여러 노력들이 있었고, 또 상당한 결실을 거두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지금 전태일 정신이 너무 좁게 갇혀져 있는 점입니다.^^
14 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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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미
전태일열사와 조영래변호사 두 분을 생각하면 어둠 속의 한 점 불빛, 찬란한 여명, 억눌린 침묵 속의 한 줄기 외침, 과육 깊이 숨겨져 있는 작고 단단한 씨앗이 떠오릅니다. 인류의 진화를 위해 이 땅의 현실에 한국인으로 태어난 보디사트바라고 생각합니다.
14 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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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ul Shin
조 변호사가 전태일평전을 쓰지 않았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하고 생각하면 아찔하지요. 공교롭게 두 분이 같은 시기에 나타나 우리의 역사를 밝게 비추었습니다. 조 변호사는 저에게는 하나의 큰 산이었습니다. 살아생전에 그와 가졌던 관계들이 지금와서 보면 커다란 축복이었지요.^^
14 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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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미
신평 얼마전에 장기표선생을 만나서 전태일펑전을 조영래변호사가 쓴 뒷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조변호사님에 대해서는 거기 모인 분들 모두 그 이른 죽음을 지금도 아쉬워하시더라고요. 그 분이 그렇게 일찍 돌아가시지 않았다면 역사가바뀌었을거라고요. 신변호사님이 조변호사님과 깊은 인연을 가지고 계실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언제 그 이야기를 자세히 듣고 싶습니다.
14 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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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ul Shin
박정미 장기표 선생은 조변호사와 특별한 우정을 나누었지요. 조변호사의 별세는 장기표 선생의 날개를 꺾어버린 셈이었습니다.
13 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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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표
그 이야기가 사실이라면 전태일선생은 노동운동가를 뛰어넘은 "깨달은 者" "菩提薩埵"의 삶을 살다가 "涅槃"에 들었다고 봐야합니다.
14 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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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ul Shin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전태일평전'을 한 번 읽어보시면 그가 얼마나 훌륭한 인물인가를 쉽게 알 수 있습니다.^^
14 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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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영
노동운동이 좌파로 흘러가지않았다면 가치가있었겠지만 결국 노동운동은 이북을동조한 좌파로서 우리나라를 망하게하는 없어져야하는 문제에 직면해있다.
18 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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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원
진작 당신이 걸었던 숭고한 그길에 누군가는 쓰레기도 버리고 침도 뱉어 아주 더렵혀진 진흙탕을 만들어 놓았으니 역사가여,정치가여 똑바로 받아들이고 실행하길 바랄뿐입니다.
5 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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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gjae Cho
제가 가진 선입견과는 달리 의외의 변호사님 행보이십니다. 조영래 변호사가 평전을 쓸 정도면 단순 분신자살한 분 같지는 않고 변호사님 말씀마따나 탁월한 사상가인가 봅니다.
저는 이 세상에서 가장 존중되고 지켜져야 하는 것은 생명이라고 보기 때문에 남을 죽이든, 자살이든 범죄행위라고 봅니다. 저이를 영웅시 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자라나는 어린이, 청소년들이 그이의 저항 방법을 본 받아서는 안됩니다.
다만 그가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도록 내 몬 시대상황의 구조적 범죄에 대항하여 그것을 바꿔보려 했던 그분의 정신은 본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12 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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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ed
김기득
내가 모르던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네요. .
16 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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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ul Shin
김기득 전태일 선생은 실로 한 시대를 대표하는 선각자이자 사상가입니다.^^
14 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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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흠
어제 퇴근길에 청계천옆길로 퇴근했습니다.그동안 바보처럼효율성을 생각해 최단거리길만 다녔지요. 잊고살았던 수백 수십년의 역사와 사건사연등이 담긴 서울중심로의 숨결을 느꼈습니다.동묘 청겨천옆 전태일피복아파트형공장 방산시장광장시장동대문시장 광교등등자났죠.
앞으로 한달동안 청계천로를따라 퇴근을 할생각입니다.
전태일이 노동운동에서 실질적 효시와 같다해도 '선생'이라는 말은 많이 어색합니다.
생몰나이에 맞는 호칭이 옳아보입니다.
유관순이 지사적 숭고함을 지녔다해도 유관순선생이라 부르지 않듯이.
단 22년을 살다가 불꽃의 모습으로 산화한 젊은이는 '열사'가 맞아보입니다.
어색한 호칭은 부르는사람도 불리는 고인도 많이 불편할 것 같은데요.
11 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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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ed
Kyungok Park
고 전태일 선생님
처럼 정의로운 정치인이 그리운 계절입니다.
13 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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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화
전태일 선생님의 순수한 정신을 좁은 시각으로 바라보는 현실이 참 안타깝네요!!
18 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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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ul Shin
이덕화 좀 실례되는 말이지만 노동조합이 전태일 선생을 놓아주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그 연후에야 전태일 사상이 제대로 연구가 될 것 같습니다.^^
14 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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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희재
한국에서 노동운동의 상징적인 인물로 우리노동자들의 인권을 주장하는 대표적인 봉제노동자로서 그당시 노동자들의 열악한 환경을 개선하고자 많이 노력한분으로 알고 있습니다~그당시는 다들 어려워서 노동운동에 눈뜨기전이라 많이 힘들었겠죠~저는 잘 모르지만 노동운동에 전기를 마련한것 같습니다~앞선 선구자님 덕분에 노동환경은 많이 개선되는것 같습니다^^
19 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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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ul Shin
장희재 그의 생애는 비극으로 가득차 있습니다만 그는 그 비극을 딛고 이 땅에 새로운 생명의 씨앗을 뿌렸다고 봅니다. 역사의 물길까지 바꾸었다고 생각합니다.^^
14 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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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vid Moon
갑자기 김지하 씨 생각이 납니다 ㅠ
"그 죽음의 잔치를 멈추라"
한참 나중에 김지하 시인은 자신이 세상을 떠나기 전에사 광란의 주사파들이 자행한 분신을 가장한 대국민사기극을 위한 희생제물 비열한 타살극임을 의심하게 되었지요 ...
김지하 시인께서 세상을 다시 바로세우기에는 너무 늦게 깨달았던것같습니다..
18 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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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ul Shin
문경태 전태일 선생의 일은 그 한참 후의 운동권세력의 여러 활동과는 완전히 구별하는 것이 옳습니다.
14 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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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록
11 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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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숙
시대의 짐을 짊어졌던 이들의 순고한 정신과 희생이 오늘 날의 세상을 만들었음을 인정합니다. 현재 대한민국의 노동운동은 어떤 시각에서 바라봐야 할까요?
거대한 카르텔 무소불위의 권력, 폭력적 집단으로 국민들에게 군림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참된 노동운동일까요?
4 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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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수용
사회퇴보가 아닌 진정한 발전의 역사를 만들어가는 새로운 사람들이란 작금의 어떤 사람들을 말하는지요?
20 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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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ul Shin
송수용 그냥 일반론적 말입니다. 우리 사회 곳곳에서 자신을 희생하여 공동체의 정의를 세우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지요. 그 성의가 빛을 볼 수도 없고, 남들 모르는 사이에 지나가버리는 경우도 있지요.
14 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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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재
전태일 열사가 그런 분이었군요.
40리 길을 걸어서 다니면서 교통비를 아껴서 생활이 어려운 근로자에게 풀빵을 사주었군요.
감동을 주는 일화입니다.
18 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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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ul Shin
이영재 하루에 80리지요. 버스비 아끼기 위해 걸어다니며, 인간으로서는 도저히 감내하기 힘든 노동을 하던 어린 여공들에게 풀빵을 사주었습니다. ^^
14 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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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deuk Kwon
=====
비장한 불꽃 - 전태일 평전
이태호 (지은이)인간과자연사2023-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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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헌사
머리글

1. 충격의 현장
검은 개울가에서 타오르는 불꽃
불꽃의 소리, 그 의미
역사상 유일한 근로기준법 화형식
어머니와 아들의 목멘 대화
언론의 보도
관계기관 대책회의
"젊은 사람이 그래도 예절 하나는 바르구먼…"

2. 소년 전태일
전태일 가문의 전통
유소년 시절 부산에서
온 가족이 빈손으로 서울로
서울의 밑바닥에서 몸부림치는 가족
제1차 가출, 그 악몽의 1년
부산에서 떠도는 거지
대구 청옥고등공민학교 시절
제2차 가출
제3차 가출
남산 판자촌에 다시 모인 가족
소년기의 직업 (1) 구두닦이
소년기의 직업 (2) 신문팔이
소년기의 직업 (3) 우산장사
소년기의 직업 (4) 잡화행상
소년기의 생활환경 (1) 누더기
소년기의 생활환경 (2) 굶주린 배
소년기의 생활환경 (3) 거친 잠자리
어머니를 향한 사랑
더 배우고 싶은 열망

3. 지상의 지옥
평화시장과의 인연
남산 판자촌에서 쌍문동 공동묘지 터로
평화시장에서의 승진
지상의 지옥이란 무엇인가?
입에서 피를 쏟는 여성 미싱사
줄줄이 강간당하는 견습 여공들 (1)
줄줄이 강간당하는 견습 여공들 (2)
매일 자신을 점검하는 전태일
전태일의 사랑 (1) 순애
전태일의 사랑 (2) 애련
전태일의 사랑 (3) 박애
건설 현장에서 느낀 점
영원히 눈을 감은 아버지
바보회
권력과 금력의 검은 유착
"나에게 대학생 친구가 하나라도 있다면…"
박정희 대통령에게 쓴 진정서 초안
'위험분자'로 찍혀
모범업체의 설립을 위한 구상 (1) 목적
모범업체의 설립을 위한 구상 (2) 방침

4. 삼각산에서
삼각산 임마누엘수도원으로
십자가 아래에서의 결단
삼각산의 가을

5. 투쟁과 반동
배수의 진 삼동친목회
들끓는 평화시장
권력의 반동
잇따른 시위의 불발

6. 섬광
지상에서의 마지막 5일
한줄기 섬광이 어둠을 꿰뚫다
집요한 매수 공작
무도한 칼질
유령의 혀

7. 도봉산의 달
'이별의 곡'과 '동심초'는 울리지 않고
쌍문동 집에서 르 코르뷔지에(Le Corbusier)를 생각하며
도봉산 자락이 감싸는 광야의 전설

8. 전태일의 신원
전태일의 신분
전태일의 품성

9. 전태일의 사상
전태일의 사상 (1) 정의
전태일의 사상 (2) 자유
전태일의 사상 (3) 평등
전태일의 사상 (4) 평화
전태일의 사상 (5) 희망
전태일의 사상 (6) 사랑
전태일의 사상 (7) 도덕
전태일의 사상 (8) 현실
전태일의 사상 (9) 융합
전태일의 사상 (10) 생명
전태일의 사상 (11) 해방
전태일의 사상 (12) 진보
전태일의 사상 (13) 주체
전태일의 사상 (14) 희생
전태일의 사상 (15) 부활

10. 묵상
미켈란젤로의 '피에타(Pieta)'

11. 갈무리
장엄한 의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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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 한겨레 2023년 11월 17일자 출판 새책



저자 및 역자소개
이태호 (지은이)
저자파일
신간알리미 신청

광주일고, 서강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1970년 동아일보사 기자로 입사하여 주로 방송뉴스부 소속 사건기자로 유신체제 하에서 맹활약했다. 1974년 10월 24일 동사의 자유언론실천선언에 가담해 박정희 정권과 예각으로 대립하다가 박정권의 압력으로 동사로부터 동료 기자, 프로듀서, 아나운서 등 120여 명과 함께 해고된 그는 한겨레신문 창간위원, 동사 민생인권부 차장, 평화신문 편집국장 대리를 역임했다. 현재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약칭 동아투위) 위원, 논픽션 작가 겸 사회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다.

최근작 : <비장한 불꽃>,<빈곤의 미>,<세상에 호소하다> … 총 5종 (모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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