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5-31

이틀 간의 멜번 방문을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방문의 첫 번째 이유는 앞으로 비무장지대에서...

Paik Y 이틀 간의 멜번 방문을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방문의 첫 번째 이유는 앞으로 비무장지대에서...


Pa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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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간의 멜번 방문을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방문의 첫 번째 이유는 앞으로 비무장지대에서 어떻게 인간과 자연의 평화적 공존을 이룩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UC Irvine 대학 Eleana Kim 교수의 강연을 듣는 것이었습니다. 군사적 긴장과 때묻지 않은 자연의 대조, 휴전이라는 임시성에서 오는 미래의 불확실성 등도 흥미로왔지만, 개인적으로는 인간의 자연에 대한 폭력을 인간 간의 폭력이 막고 있는 공간이라는 생각이 머릿 속을 맴돌았습니다. 남북 관계의 개선으로 사람들이 다시 이 공간에 돌아올 때, 단순히 관광이나 체험의 공간으로 동떨어진 자연이 아니라 자연과 조화롭게 사람들이 살 수 있는 마을을 건설하는 방법으로 접근하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꿔다놓은 보릿자루가 되면 어쩌나 하는 걱정과 달리 멜번대학 인류학 그룹의 환대로 훈훈한 분위기에서 저녁식사도 함께 했습니다.

둘째날은 최근 모나시 대학에서 필리핀 북부 Banguet 지역의 유기농업 도입에 있어 지역 주민조직의 역할에 대한 연구로 사회학 박사논문을 쓴 무샤 가파신 박사를 CERES Community Environmental Park에서 만나 서로의 연구 등을 놓고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연구 대상이 된 지역은 우리로 치면 고랭지 채소를 재배하는 산간 지역인데, 유기농업을 통해 비용을 절감하고 소득을 향상시키는 방법으로 농가 채무의 악순환을 탈피하고자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시작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특히 재미있는 부분은 이러한 과정에서 여성 농민들이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는 점이고, 지역 대학, 카톨릭 교회 등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다만, 주민조직의 형성과 발전 과정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연구가 발표될 때까지 기다려야 할 듯 합니다.

CERES Park는 일전에 김유익 선생을 모시고 왔다가 공휴일에 걸리는 바람에 반 허탕을 친 곳인데, 오늘은 이곳에서 퍼머컬쳐 강의를 하고 있는 라 트로브 대학의 벤자민 하빕 박사의 안내를 받아 구석구석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1970년대 퍼머컬쳐 운동이 처음 시작될 때, 쓰레기장으로 변한 옛 채석장 자리를 자원봉사자들이 농장으로 탈바꿈 시키면서 생겨난 이곳은 커뮤니티 파크라는 말대로 많은 학생들이 생태, 농업 체험을 위해 이곳을 견학하고 있고, 지역 주민들이 자원봉사를 통해 농장을 가꾸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퍼머컬쳐, 재생에너지, 교육 등 다섯개의 독립적인 사업체로 이루어져있는 이 곳은 국제적인 네트워크와 지역주민의 활발한 참여라는 면에서 호주에서 가장 앞서가고 있는 곳이라고 합니다. 한국에서도 종종 방문하시는 분들이 있는만큼 이곳을 방문하실 때 벤자민 박사에게 연락을 주시면 기꺼이 안내를 돕겠다고 합니다. 참, 현재 이곳에서는 오래된 태양열 판을 철거하고 새로운 적정기술 소재를 찾고 있는데 혹시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시면 조언 부탁 드린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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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 Chul 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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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 Chul Jung ㅎㅎㅎ 우리도 다녀왔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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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ik Yonjae Man Chul Jung 아.. 날씨가 너무 차이가 나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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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 Chul Jung 그러게. 비가왔나봐요?
우리가 갔을 때는 최고 가을날씨!!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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