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5-28

연찬문화연구소 | 21세기 새로운 인간, 새로운 사회를 향하여 - Daum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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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새로운 인간, 새로운 사회를 향하여| 자료실
남곡|
조회 45|추천 0|2019.05.28. 06:07



이 글은 2011년 11월 5일 미래사회와종교성연구원 심포지엄에서 발표한 내용입니다. 주제가 너무 광범하고 근본적인 것이라서 감당하기 어렵지만, 평소 생각하던 것들을 소박하게 적어보았습니다.


21세기 새로운 인간, 새로운 사회를 향하여

1. 행복의 조건

사람은 누구나 행복을 원한다. 다른 생명체도 물론 행복을 원할 것이다. 행복은 그 생명력이 온전히 발현되는 상태를 말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인간은 다른 생명체에 비해서 그 자유욕구가 대단히 높다. 그리고 그 자유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지적능력을 가지고 있다. 인류는 이 자유욕구와 지적능력의 결합에 의해서 우주 자연계 안에서 독특한 지위와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대체로 인간의 행복을 위한 조건, 다른 말로 하면 인간의 자유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조건은 다음의 세 가지가 아닐까 한다.

첫째 서로 침범하지 않도록 선(線)을 정해서 그 선을 넘지 않도록 하는 장치를 하는 것이다. 이것은 제도와 규범 등을 의미 한다.

둘째는 침범이 필요 없을 정도로 물자를 충분히 생산하는 것이다. 이것은 생산과 소비 그리고 물질적 욕구의 충족을 의미한다.

셋째는 폭(幅)을 넓히는 것이나 독점(獨占)을 부끄러워하고, 서로 양보하고 싶어지는 사람으로 되는 것이다. 이것은 의식(意識)의 진화를 의미한다. 인류 보편적으로 볼 때 첫째와 둘째는 행복의 필요조건이며 셋째에 의해서 비로소 충분하게 되는 것이다. 첫째와 둘째 조건이 어느 정도 충족된다 하더라도 셋째 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인정이 흐르는 따뜻한 사회’로 되지는 않는다.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사회는 물질과 마음이 풍요로운 따뜻한 사회인 것이다. ‘사람 사이의 따뜻한 정’이야말로 우리가 바라는 이상 사회의 절대 조건이다.


2. 전망

21세기는 인류가 운명적 갈림길에 직면할 것이다. 인류의식의 진화(진정한 의미의 인간화)가 이루어져 무소유사회에 가깝게 질적으로 진화할 것인가? 아니면 물신(物神)과 이기(利己)의 늪 속에서 세계자본주의가 대안 없이 붕괴함으로서 야만과 혼돈의 상태로 돌아갈 것인가? 아마도 멀지 않아 인류는 그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될 것이다. 아니 지금 서고 있는지도 모른다.

인류는 고도의 자유욕구와 지적능력을 가진 존재로서 동물계로부터 출현하였다. 그리고 그 자신의 자유 확대를 위하여 자연과 사회를 인간의 이익을 중심으로 개조하여 왔다. 근대의 산업혁명과 민주화는 이 과정을 가속화하였으며, 그 결과 자본주의 시장경제와 민주주의제도를 보편화하였다. 이 과정은 억압된 개성의 해방이라는 자유욕구가 가장 큰 추동력으로 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지만, 물질주의와 이기주의를 심화시킴으로서 스스로를 새로운 속박과 위험으로 몰아넣었다. 전쟁, 소외, 양극화, 대량실업, 환경파괴와 같은 문제들이 지금의 세계를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현대의 최대 모순은 인간이 외부세계를 변화시키는 능력과 자신의 정신세계를 변화시키는 능력의 현격한 격차로부터 발생한다. 즉 첨단과학기술과 같은 고도한 행위능력과 그다지 변치 않는 자기중심적 가치체계의 모순이다. 이 모순을 해결하는 방향은 그 행위능력을 멈추게 하는 쪽이 아니라 그 자기중심적 의식을 나아가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즉 자기중심성을 넘어서는 것이다. ‘아집관념’과 ‘소유관념’을 넘어서는 것이다.

이것은 인류가 추구하는 근원적 자유와 일치하고, 도달해야할 궁극적 이상사회의 토대로 되는 것이다. 의식을 지닌 유일한 생명체인 인류는 결국 자기 관념 안에 있는 부자유를 넘어섬으로서 진정한 자유에 도달한다. 그리고 비로소 동물계로부터 순방향으로 진화한 인간으로 되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현상의 세계와 마음의 세계가 따로 노는 시대였지만, 이제 21세기는 이 두 세계의 통합을 요구하고 있다. 과학과 종교, 수행(修行)과 사회적 실천, 자기변혁과 세계변혁이 통합 보완하는 시대로 되는 것이다. 그동안의 물질적 성과와 정치사회적 자유, 복지제도의 확충은 이러한 진화를 보편적으로 이루게 할 수 있는 토대로 될 것이다.


3. 새로운 운동과 결사의 필요

아마도 앞으로 진행되는 지구적 인류적 위기상황들이 ‘아집’과 ‘소유’를 넘어서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야 한다는 자각을 촉진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전망이 저절로 오는 것은 아니다. 선구자들의 대오가 절실하게 요청되는 것이다. 21세기 형 운동가들, 혁명가들의 결사가 요청되는 것이다. 18세기와 20세기에 걸쳐 구체제를 변혁하려한 과거의 혁명적 정열과 그 운동체의 성격과는 전혀 다른 에너지 그리고 연대와 운동의 방식이 아니면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가기 어려울 것이다. 계급투쟁이나 폭력혁명, 민주집중제와 같은 것들은 구시대의 유물로서 사라지게 될 것이다. 21세기는 ‘지적(知的) 혁명’의 시대가 될 것이다. 혁명의 주체는 ‘지식인’이 될 것이다. 이 지식인은 일체(온생명, 연기적 세계관 등 다양하게 불리운다)를 자각하여 소유와 아집을 넘어선 공인(公人)들의 대오를 의미한다. 이 새로운 선구자들의 대오는 지금의 개인 중심주의에 바탕을 둔 다수결에 의한 민주주의를 넘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민주주의를 발전시킨다.

기존 사회의 태내에서 새로운 사회의 맹아를 키워나가 주류사회의 방향을 근본적으로 바뀌게 하는 새로운 운동방식을 개척하고 보편화한다. 경쟁이나 이익에 바탕을 둔 생산력보다 자기실현의 즐거운 노동에 의한 생산력이 더 뛰어난 생산주체들이 출현할 것이다. 분노나 미움을 넘어서 사랑과 평화의 에너지로 세상의 부조리와 부정의를 해결해 간다. 서로 양보하고 싶어지는 사람들이 많아짐으로서 사회적 공기가 전면적으로 바뀌게 하는 견인차 역할을 한다. 오직 그 일이 즐거워서 하는 사람들의 자유로우면서도 강력한 연대가 이루어진다. 한국은 이러한 운동이 일어나는데 대단히 좋은 곳이라고 생각한다.

신생독립국 가운데 거의 유일하게 산업화와 민주화에 성공하여 선진국의 문턱에 진입하는 나라, 동서양의 모든 요소들이 혼재하며, 근대적 모순과 현대적 모순이 중층으로 존재하는 나라, 세계의 고등종교가 공존하며 종교성이 매우 강한 나라인 한국에서 그 지정학적 위치로 보아서도 현대 인류의 위기를 넘어 새로운 문명으로 나아갈 수 있는 그런 모델국가를 지향할 만한 곳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소속 정파, 소속 종교, 소속단체를 불문하고 ‘소유와 아집’을 넘어서 자기가 서 있는 현장에서 ‘새로운 사회’의 비전에 동의하고 그 맹아를 키워나가는 수많은 자유로운 결사를 절실하면서도 겸허한 마음으로 제안하고 싶다. 자기중심적인 의식과 물질중심의 생활양식을 넘어서지 않는 한 새로운 사회를 떠올릴 수 없다. 한국이 신인문운동과 종교개혁을 바탕으로 조화의 정치와 시장의 인간화를 통해서 資본주의를 넘어 人본주의의 새로운 사회, 새로운 문명을 향한 선구적 역할을 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4. 인간의식의 진화

지금까지 진보는 타자의 속박·착취·차별 등을 철폐하는 것을 주로 의미했다. 지금도 물론 그런 노력은 계속되어야 한다. 그러나 새로운 사회를 위해서는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새로운 세상을 세울 수 있는 힘을 가져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자기 안에 있는 낡은 인습·관념·생활양식 등에서 해방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새로운 세상의 비전이 보이지 않는다. ‘벗어나서 어디로 간단 말인가?’하는 테마 앞에 좌초하고 만다.

신자유주의를 비롯한 제반 사회적 모순에 반대하는 노력과 함께 ‘소유’와 ‘이익’을 바탕으로 하는 자본주의를 넘어서는 새로운 사회를 구성 운영할 수 있는 사람이 준비되어야 하는 것이다. 반대는 하지만 결국 낡은 질서 안에서 머물고 마는 지금의 ‘비전 없음’을 넘어서야 하는 것이다.

이제는 두 면에서의 진보가 조화되고 통합되어야 진정한 ‘발언권’을 갖게 되는 때가 되었다. 진정한 진보는 새로운 사회의 비전으로 이어질 때 진실한 것으로 되는 것이다. 이제 ‘사람 그 자체의 진보’가 ‘정의를 위한 노력’이라는 사회적 실천의 장(場) 속에서 연습되고 함양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것은 새로운 것이라기보다 이미 인류의 선구자(聖人)들이 보여주었던 모범을 보편화하고 사회화하는 것이다.

첫째 단정하지 않는 사람으로 된다. 자신의 생각은 사실 그 자체와는 별개의 것이라는 자각이 일상화되어야 한다. 그리하여 ‘내 생각이 틀림없다’는 사고방식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다른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려오는 것이다. 상대방을 자신의 주관에 의해 판단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恕) 사람으로 된다. 다른 사람을 지배하고 침범하려는 욕구로부터 해방되어 화이부동(和而不同)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점점 분노와 미움으로부터 자유롭게 된다.

둘째는 자립적이고 자율적인 사람으로 되는 것이다. ‘반대는 하지만, 혼자는 서지 못하는’ 사람으로 되지 않는다. 자율과 자립은 주인의식을 가지고 그 결과에 대해서 끝까지 책임지려는 태도를 말하는 것이다. 특히 자본주의 안에서 연습해야할 중요한 분야다. 이것이 바탕이 될 때라야 보다 높은 질의 사회를 가능케 하는 것이다.

셋째는 일을 함에 있어서 온 마음을 다해 자신의 최선을 구현(忠)하는 사람으로 된다. 경쟁에 휘둘리지 않고, 협동을 즐기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이렇게 될 때 비로소 경쟁이 위주가 되는 비인간적 사회를 넘어설 수 있는 생산력의 토대가 이루어질 것이다.

넷째는 차별의식이 없는 사람으로 되는 것이다. 우월감과 열등감이나 대등감을 넘어서는 것이다. 스스로 자기 안에 차별의식이 없는 사람들이 진정으로 차별이 없는 사회를 만들 수 있는 것이다.

다섯째는 ‘물신(物神)의 지배’로부터 해방되는 것이다. 소유와 소비 위주의 삶에서 존재의 삶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욕구의 질이 변하는 것이다. 이것은 물질적 풍요를 경험한 바탕에서 이루어지기 쉽다. 기업이나 노동의 목표도 ‘이윤’이나 ‘돈’으로부터 ‘행복’으로 진화하는 것이다. 소유의 감옥에서 ‘존재의 자유’로 나아가는 것이다.

여섯째는 자연과 인간 모두가 일체(一體)라는 자각과 그것을 실천하는 생활을 하는 것이다. 생태계를 파괴하고 지구온난화 등을 야기하는 일상의 습관적인 생활양식을 바꾼다. 육식을 줄이고 가능하면 채식으로 전환한다.

일곱째는 자기중심성을 넘어서 남을 배려하고 남에게 양보하고 싶어지는 사람으로 되는 것이다. 자기중심성을 넘어서려는 노력은 대단히 진취적인 기풍을 이루어 갈 것이다.

당파적인 인간을 넘어서 실사구시하고 역지사지(易地思之)할 수 있는 합리적 인간으로 될 것이며, 일체(一體)의 관점에서 동체대비(同體大悲)하는 따뜻한 인간으로 될 것이다. 모든 사상과 종교에 개방적이며 결코 고정된 관념에 사로잡히지 않고 광대무변한 자유와 행복의 길을 찾아 나설 것이다. 편협한 민족주의가 아니라 세계주의자로 될 것이며 세계화 시대를 선도하는 진정한 인간적 풍모를 갖추게 될 것이다. 이러한 사람들이 자본주의와 종교의 태내에서 숙성되어 결국 자본주의와 종교를 넘어서는 새로운 사회의 지평을 열어갈 것이다.

5. 새로운 사회

새로운 사회는 국가, 시장, 시민의 세 영역에서 제도와 물질, 의식을 균형있게 조화시키는 바탕 위에 이루어질 것이다. 지역마다 나라마다 조건과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어떤 방식으로 될 것인지는 말하기 어렵지만, 인류최고의 로망인 무소유사회를 그려보며 나아가는 것은 하나의 나침반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적어도 21세기 안에는 이름을 무어라 부르건(공동체, 대동사회, 사회애주의 등) 資본주의를 넘어 人본주의 사회가 도래하리라고 믿고 있다. 지금의 소유제도나 의식으로는 앞으로 발생하는 문제들에 대응할 수가 없고, 인류는 파국을 면치 못할 것이기 때문에 인류의 집단 지성은 결국 무소유에 근접한 새로운 공동체 사회를 이룩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그 과정은 결코 쉽지는 않을 것이다. 넘어야할 현상의 벽과 마음의 벽이 만만치 않을 것이다. 너무나 오랫동안 자기중심적 삶과 소유관념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머리로 자각한다고 하더라도 실제로 실천하기는 대단히 어렵다. 더구나 사회를 운영하는 것은 더욱 어렵다. 그래서 많은 연습이 필요한 것이다.

특히 시장의 결함을 보완하는 국가의 적절한 개입도 필요하겠지만 그보다 더 본원적으로 ‘시장의 인간화’가 진척되어야 한다. 결국 자본주의와 종교가 새로운 사회를 향한 연습장이 될 것이다. 자본주의의 폐단과 위기가 심화될수록 새로운 질서를 조직하고 운영할 사람들을 준비하는 것만큼 절박한 과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1) <하고 싶은 일을 능력만큼 일하고, 필요한 만큼 쓸 수 있는 사회>가 도래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하고 싶은 일을 해도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게 되는(從心所慾不踰矩) >정도의 자유인이 되는 연습을 해야 한다. 다음은 자신의 능력을 최대로 발현하는 것(忠)이 즐거움 속에서 이루어지는 연습이다. 게으름은 자유가 아니라는 각성이 있어야 한다. 강요되지 않는, 경쟁에 의해 내몰리지 않는 상태에서 자신을 최고로 구현하는 것이다. 다음으로 <필요한 만큼 쓰는>에서 그 <필요>를 연습하는 것이다. 욕구의 질이 달라져 소유와 소비 위주의 삶에서 벗어나 <단순소박한 존재의 삶>을 즐기게 된다. 마지막으로 서로 양보하고 싶어지는 사회적 공기를 형성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다. 이를테면<적게 일하고 많이 쓰는 사람>에 대해서 그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을 연습하는 것이다. 이것은 사랑(恕)을 사회구성의 원리로 하는 연습인 것이다.

2) 공동체의 자유로운 연합

21세기 안에 나타날 사회는 수많은 다양한 공동체의 자유로운 연합이 될 것이다. 자급자족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단위 공동체 안에서 생활이 가능하게 될 것이다. 직장과 주거가 도보나 자전거로 출퇴근이 가능한 거리에 있고, 탁아소,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가 설립되어 있으며, 노인을 위한 시설과 일거리도 잘 준비되어 있다. 고등학교나 직업학교 대학과 같은 고등교육기관은 큰 공동체(도시)는 자체 안에, 작은 공동체는 필요한 곳에 몇 개 공동체가 연합하여 설치하거나, 교육을 위주로 하는 공동체가 별도로 만들어질 수도 있다. 크고 작은 의료기관의 전국적인 네트워크가 잘 마련될 것이다. 농촌 지역은 지금의 면 단위나 좀 크면 군 단위 정도가 하나의 공동체로 되는 곳이 많으며, 도시의 경우는 직장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큰 직장의 경우는 그 직장을 중심으로 지금의 소도시 정도의 공동체가 형성될 수도 있을 것이다.

자본과 노동의 관계, 일자리의 배분에 혁명적 변화가 일어나 일의 효율과 함께 소외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게 될 것이다. 실업, 차별 등이 사라질 것이다. 거대 도시들이 어떻게 진화할 것인지는 사람들이 지혜를 모아 여러 전망을 열어갈 것이다. 거대 도시이지만,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의식과 삶은 작은 공동체와 마찬가지로 따뜻한 친애의 정이 흐를 것이다. 도시와 농촌의 인적 물적 교류는 행복을 증진시키는 중요한 조건의 하나가 될 것이다.

소년기는 농촌에서, 청장년기는 도시에서, 노년기는 농촌에서 보내는 사람들도 늘어날 것이다. 공동체의 경영은 그 구성원의 의사에 따라서 다양하게 이루어진다. 가장 진전된 공동체의 경영은 아마도 ‘하나의 지갑’ 즉 무소유경영으로 이루어질 것이다. 이런 공동체는 2천명 내외의 규모가 될 것인데, 인위적으로 형성될 수도 있고, 기왕의 지역공동체가 진화할 수도 있을 것이다. 개별경영을 위주로 하는 공동체도 있고, 협동생산체를 중심으로 이루어진 공동체도 있다. 또한 위의 세 가지 경영형태가 자유롭게 혼재하면서 조화되는 공동체도 많이 있게 될 것이다. 모든 종류의 삶의 형태가 온전히 개인의 자유로운 선택에 맡겨질 것이고, 존중될 것이다.

국가는 치안과 국방(멀지 않아 세계정부로 이관하게 되면 국방 개념이 사라지게 된다)이라는 업무 이외에 공동체 연합의 가장 대표적 단위로 존속하게 될 것이다. 국가는 수많은 역내 공동체의 조정기관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공동체 간의 직접 교류도 있지만, 많은 경우 국가의 조정을 통하여 재화와 인력이 흐르게 될 것이다. 이런 국가들이 연방정부(지금의 유럽이 진화한 형태 같은 것) 나아가 세계정부(유엔이 진화해서 실질적인 정부로 될 것이지만 거의 대부분이 공동체 자치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무릇 모든 정부 형태가 지금의 역할과는 크게 다르게 된다)를 이루게 될 것이다. 의식이 고도로 진화하기 때문에 풍족한 국가나 지역에서 부족한 곳으로 물자, 에너지 및 인력의 흐름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것이다.

에너지는 상당한 부분을 공동체가 자급하게 될 것이다. 고도의 과학기술이 깨끗한 에너지를 공급하게 될 것이다. 노동 시간의 단축으로 문화예술활동과 각종 스포츠, 여행 등 취미생활, 자원봉사활동, 명상 등의 수양, 텃밭가꾸기 등과 수많은 축제들이 생활을 쾌적하고 풍요롭게 할 것이다. 국경의 굳은 빗장이 사라져 세계 여행도 자유롭고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국적이나 공동체의 선택도 세계적 범위에서 완전히 자유롭게 되지만, 한 공동체 안에서 평생을 살아도 아무 부족감 없이 살아가는 사람들도 많이 있게 될 것이다. ‘평생 울타리 밖을 나가지 않아도 자유롭고 행복한’ 과거 성현들의 꿈이 실현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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