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5-25

19 알라딘: 마르크스 그 가능성의 중심



알라딘: 마르크스 그 가능성의 중심




마르크스 그 가능성의 중심 | 이산의 책 9
가라타니 고진 (지은이),김경원 (옮긴이)이산1999-05-19

정가
12,000원
판매가
10,800원 (10%, 1,200원 할인)

8.9100자평(4)리뷰(5)
이 책 어때요?


264쪽
148*210mm (A5)
343g
ISBN : 9788987608105

책소개
마르크스 <자본론>의 가치형태론을 구조주의적인 언어분석을 통해 새롭게 읽었다. 마르크스 이해를 좌우하던 기존의 지배적 중심사고를 해체하고 새로운 `가능성의 중심`을 찾는다. 이 책은 마르크스의 종언을 일축하며 <자본론>과 일본의 근대문학을 차이성·외부성으로 새롭게 조명한 비평서이다.

마르크스-헤겔주의의 종언이라는 합창이 울려 퍼지는 지금에 와서야 우리는 비로소 마르크스를 읽을 수 있는 시대에 들어섰다. 마르크스는 바로 헤겔이 말하는 '역사의 종언' 이후에 등장한 사상가였기 때문이다. 마르크스의 '가능성의 중심'을 지배적인 중심을 해체하는 차이성·외부성에서 발견한 지은이는 앞으로 마르크스를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를 선구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 책에는 「마르크스 그 가능성의 중심」말고도 세 편의 문예비평과 보론 두 편이 실려 있다. 모두 문학비평에 속하는 글로서 직접 마르크스를 다룬 것은 아니다. 하나는 다케다 다이준의 부고를 듣고 쓴 「역사에 대하여」이고, 두 편은 「나쓰메 소세키론 I·II」라는 제목이 붙은 '계급에 대하여' '문학에 대하여'이다.

그러나 이들 비평을 읽다 보면 가라타니 고진의 사유체계가 바로 마르크스 독해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어쩌면 독자들에게 1부 「마르크스 그 가능성의 중심」보다 2부 이하의 글들이 훨씬 재미있게 읽혀질 수도 있을 것이다. 요컨대 가라타니 고진은 마르크스를 통해 마르크스를 해석하고 그 해석의 바탕 위에서 일본 근대문학을 이야기하고 사상을 논하고 있는 것이다.


목차


한국어판 서문 = 7
1부 마르크스 그 가능성의 중심 = 17
2부 역사에 대하여 다케다다이준 = 121
3부 계급에 대하여 나쓰메 소세키론Ⅰ = 141
4부 문학에 대하여-나쓰메 소세키론Ⅱ = 165
보론Ⅰ 교통에 대하여 = 189
보론Ⅱ 장소에 대한 세 개의 장 = 201
1978년판 후기 = 225
1985년 문고판 후기 = 229
1990년 학술문고판 후기 = 243
해설 = 247
일본인명해설 = 257



책속에서



"일본의 자연주의 문학은 낭만주의적인 성격을 지니며, 외국문학에서는 낭만파가 수행한 역할이 자연주의에 의해 성숙되었다" (>)라고 나카무라 미쓰오는 말하고 있다. 물론 이것은 유럽의 '문학'을 규범으로 본 시각에 불과하다. 예컨대 구니키다 돗포가 낭만파인지 자연주의파인지를 따지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돗포가 어느 한쪽이라고 하면 대단한 모순이며, 낭만파와 리얼리즘의 내적 연관을 단적으로 보여 줄 뿐이다. 서양의 '문학사'를 규범으로 삼는 한, 그것은 단기간에 서양문학을 받아들인 메이지 일본에서의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여 줄 뿐이지만, 오히려 여기에 서양에서는 장기간 계속되었기 때문에 단선적인 순서 속에서 은폐되어 버린 전도의 성질, 곧 서양에 고유한 전도의 성질을 밝혀 내는 문제해결의 열쇠가 있다고 할 것이다.-188쪽 접기 - 기인
명심해야 할 구절이다. 한국문학을 바라보는데 있어서. - 기인
소세키가 거절한 것은 서구의 자기동일성(아이덴티티)이다. 그의 생각으로는 거기에는 '바꾸기'가 가능한, 다시 짜기가 가능한 구조가 있다. 하지만 가끔 선택된 하나의 구조가 '보편적인 것'으로 간주될 때 역사는 필연적으로 단선적인 것으로 될 수 밖에 없다. 소세키는 서양문학에 대비되는 일본문학을 수립하고, 그 차이와 상대성을 주장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에게는 일본문학의 아이덴티티도 역시 의심스럽다. 그에게는 서구든 일본이든 마치 확실한 혈통으로서 존재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을 인정할 수 없었다. 다시 말해서 그는 자연스럽고 객관적으로 보이는 그러한 '역사주의'적 사고에서 '제도'의 냄새를 맡았던 것이다. 따라서 그는 문학사를 단선적으로 보는 것을 거부한다. 그것은 다시짜기가 가능한 것으로 보지 않으면 안된다.
이를테면 낭만주의와 자연주의는 역사적인 개념이고 역사적인 순서로 나타난다. 하지만 소세키는 그것을 두 가지 요소로 본다.-184쪽 접기 - 기인
두 종류의 문학적 특성은 이상(以上)과 같은 데 있습니다. 이상과 같은 데 있기 때문에 양쪽 모두 대단한 것입니다. 한쪽만 있으면 다른 쪽은 문단에서 쫓아내도 좋다고 말하는, 그런 뿌리가 얕은 것이 결코 아닙니다. 또 이름이 두 종류이기 대문에 자연파와 낭만파로 대립하면서 망루를 지키고 수로를 깊이 파서 적대시하는 것처럼 생각됩니다만, 실상 적대시할 수 있는 것은 이름뿐이며, 내용은 양쪽 모두 왔다갔다하여 대부분 뒤섞여 있습니다. 그뿐 아니라 어떤 것은 관점이나 독법에 따라 어느 쪽에도 편입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니까 자세한 구별 운운하면 순수하게 객관적인 태도와 순수하게 주관적인 태도 사이에 무수한 변화가 생길 뿐 아니라, 그 변화하는 각각의 작품과 다른 것이 결부되어 잡종을 만든다면 또 무수한 제2의 변화가 성립하기 때문에, 누구의 작품은 자연파라든가 누구의 작품은 낭만파라든가, 그렇게 획일적으로 말하면 안될 것입니다. 그것보다는 아무개 작품의 이 부분은 이런 뜻에서 자연파 정취라고, 작품을 해부해서 하나하나 지적할 뿐 아니라 그 지적한 곳의 정취까지도 단지 낭만이나 자연 두 가지로 간단하게 열거하지 말고, 얼마만큼의 다른 요소가 어느 정도의 비율로 섞여 있는지를 설명하게 된다면 오늘날의 폐단이 극복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184-185쪽 접기 - 기인
소세키는 한국문학 연구자들이라면 건드릴 수 밖에 없는 주제인 것 같다. 이광수의 문제도 걸려 있다. - 기인
더보기



추천글

가라타니 고진의 마르크스
- 전성욱 (문학평론가)




저자 및 역자소개
가라타니 고진 (柄谷行人) (지은이)
저자파일
최고의 작품 투표
신간알림 신청


세계적인 비평가이자 사상가이다. 1941년 일본 효고현에서 태어나 동경대 경제학부와 동경대 대학원 영문과 석사 과정을 수료했다. 1969년부터 문학 비평가로 활동했으며 대표적인 저서로는 ≪마르크스: 그 가능성의 중심マルクスその可能性の中心≫ (1978), ≪일본 근대 문학의 기원日本近代文學の起源≫ (1980), ≪은유로서의 건축隱喩としての建築≫ (1983), ≪내성과 회고內省と遡行≫ (1985), ≪탐구 Ⅰ探究 Ⅰ≫ (1986), ≪탐구 Ⅱ探究 Ⅱ≫ (1989) 등이 있다. ≪일본 근대 문학의 기원≫과 ≪은유로서의 건축≫이 영어로 잇... 더보기


최근작 : <윤리 21>,<헌법의 무의식>,<제국의 구조> … 총 115종 (모두보기)

김경원 (옮긴이)
저자파일
최고의 작품 투표
신간알림 신청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국문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일본 홋카이도대학 객원연구원을 지냈으며, 인하대 한국학연구소와 한양대 비교역사연구소에서 전임연구원을 역임했다. 동서문학상 평론부문 신인상을 수상한 후 문학평론가로도 활동했다. 현재는 이화여대 통역번역대학원에서 강의하고 있다. 저서로는 《국어 실력이 밥 먹여준다》(공저)가 있으며, 《가난뱅이의 역습》, 《경계에 선 여인들》, 《하루키 씨를 조심하세요》, 《우린 행복하려고 태어난 거야》, 《문학가라는 병》, 《단편적인 것의 사회학》, 《다부치 요시오, 숲에서 생활하다... 더보기


최근작 : <나비를 잡는 아버지 「현덕」>,<학마을 사람들 「이범선」>,<만세전 「염상섭」> … 총 94종 (모두보기)

--------------------





가라타니 고진의 사상에서 가장 중요한 책들은 일본근대문학의 기원과 종언 > 트랜스크릭틱> 세계의 역사로 나아간다. 근대문학의기원과 종언 사이 본격적으로 놓이는 책이 이책과 탐구1,2권이 될 것이다.
ㅇㅇ 2014-05-24 공감 (2) 댓글 (0)
Thanks to
공감





근본적인 전도에 집착하지 말고 근접해 있는 곳에서 차이와 우연을 발견하라!!! 신화적, 종교적, 형이상학적인 웅혼함과 거대함은 동일성 속의 편차에 있다!!! 훌륭합니다. 강추
올챙이 2011-11-11 공감 (0) 댓글 (0)
Thanks to
공감

-

-------------------


마이리뷰

구매자 (2)
전체 (5)

리뷰쓰기

공감순





도약하는 독자, 생성되는 사상가


"도약하는 독자, 생성되는 사상사"

마르크스 그 가능성의 중심

(가라타니 고진 지음, 이산 펴냄)


가라타니 고진은 그의 대표작 『트랜스크리틱』(도서출판 b)에서 말한다.
"나는 정치적으로는 오히려 아나키스트이며, 맑스주의적인 정당이나 국가에 공감을 지닌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맑스에게 깊은 경의를 품고 있었다. 내가 젊었을 때 읽은 '국민경제학 비판'이라는 부제가 달린 『자본』이라는 책에 품었던 경탄은 해를 거듭하면서 사라지기는커녕 점점 더 깊어지고 있다."

그리고 『마르크스, 그 가능성의 중심』의 '1985년 문고판 후기'에서는 이렇게 말했다.

"1978년 이 책을 출판할 때 후기에서 '서설'이라고 미리 양해를 구했다. 일본문학의 평론에 대해서는 나중에 '본론'에 상응하는 『일본 근대문학의 기원』(1980)을 썼지만, 「마르크스 그 가능성의 중심」에 대해서는 아직 쓰지 못했다."

『트랜스크리틱』은 그가 "아직 쓰지 못했다"는 책일 것이다. 다만 10여년의 시간이 지나는 사이 마르크스만의 집중적 독해에서 칸토로의 횡단이라는 운동이 더해졌다.

'1978년판 후기'에는 이렇게 쓰여 있다.




"왜 마르크스를 읽는가? 모든 문제를 생각하기 위해서는 결국 하나의 '문제'가 필요한데, 그것이 내게는 마르크스였다. 마르크스에게만 국한되지는 않지만, 본질적인 사상가의 텍스트는 다의적이다."




가라타니 고진이 사상가로 변모해가는 데는 항상 마르크스라는 중핵이 있었던 것 같다. 이 책 『마르크스 그 가능성의 중심』은 그가 말했듯이 '서설'이라고 볼 수 있다. 사상가 고진의 최초의 태도는 별것 없이, "텍스트 자체로" 돌아가는 것이었다. 우리에게 익숙한 종교 개혁 시기 마르틴 루터의 선언도 이런 것이었다. 그렇지만 루터와 그 이후의 '텍스트 중심'에는 계속 때가 끼기 쉽다는 문제가 있었다. 루터의 그 싸움이 순수하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오늘날 뭇 기독교인들이 그렇게 말할 때도 여전히 앞선 이해의 틀이 잠복해 있음을 보곤 한다. 복음에 대한 회고적이고 전투적인 순혈주의 말이다. 그렇게 보면 독자가 되는 일은 어려운 일이다. "그 텍스트를 압도해 버린, 텍스트가 단지 그것의 일부를 표시하는 데 불과한 듯이 보이는 의미체계"(23면)를 탈피해서 "읽는다"는 것은 이데올로기와 싸우는 폭력적인 작업이어야 한다.




"사람들은 사적유물론이라든가 변증법적 유물론이라는 외재적인 이데올로기를 통해서, 단지 그것을 확인하기 위해서 『자본론』을 읽는다. 그것은 읽는 행위라고 할 수 없다. '작품' 이외의 어떠한 철학이나 작자의 의도도 전제하지 않고 읽는 것, 바로 이것이 내가 말하는 작품을 읽는다는 의미이다."




여기서 사상가 고진은 시작한다. 그리고 나는 여기서 도약해서 그의 『트랜스크리틱』으로 건너간다. 나는 그의 마르크스 이해가 궁금한 것이다. 내가 다시 그의 텍스트로 간 데에는 사적 의미 구조가 없지 않지만, 그는 여전히 나에게 '활달한 사상가'는 아니다. 그 도약 사이에서 가라타니 고진에게 변한 것이 있을까?




"마르크스의 문체가 현저하게 변한 시기는 『독일 이데올로기』 이후이다. 사상가가 변한다는 것은 그의 문체가 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론적 내용이 변하여도 문체가 변하지 않는다면 사상가는 조금도 변한 것이 아니다."
- 접기
讀感階節 2013-12-10 공감(0) 댓글(0)
Thanks to
공감




[마이리뷰] 마르크스 그 가능성의 중심


차분한 검토와 실천적 내용을 마련하는 기초를 제공하는 책이다. 보여지는 것 이면에서 만들어지는 자본의 논리들비슷하디만 다름이 주는 결과적 차이들. 그러한 것들의 복합. 마르크스의 가능성을 분명 밝히고 있다. 다만 이것이 나에겐 이해 또는 조금의 느낌으로 안착이다. 가라타니 고진이란 이에 대한 깊은 관심을 갖게 함은 분명하다. 데모크리토스와 에피쿠르스의 차이 만큼 미묘함이 주는 역설. 마르크스의 가능성에 대한 인정이다.

No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