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9-10

재멕시코한인회 차기 회장 누가 되나? :: 엘코레아노 멕시코 교민신문



[이젠 16대다] 재멕시코한인회 차기 회장 누가 되나? :: 엘코레아노 멕시코 교민신문


[이젠 16대다] 재멕시코한인회 차기 회장 누가 되나?임기 2020-2021 차기 회장 역사상 가장 막중한 시기 전망... 누가 물망 올랐나?2019.09.10 01:19 입력




재멕시코한인회장 선거가 5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통상 2월 초순에 치러지는 한인회장 선거는 역대 어느 선거보다 치열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일단, 아직은 비공식적이기는 하지만, 현직 유영준 회장이 재출마 의사를 밝힌 것과 연계하여 일찍부터 동포사회 중소 한인 단체들이 후보를 물색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언제나 한인회장의 임기 두 번째 해 후반에 접어들면 다수의 이름들이 거론되면서 '출마예상자 명단'이 돌았기 때문에 그리 이상한 풍경은 아니지만, 올해는 양상이 약간 다르다.
유영준 회장의 단독후보 출마로 진행된 지난 15대 한인회장 선거국면에서는 유 회장이 이른바 '아카풀코 회동'을 통해 출마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1월 중순 이전까지 현직이었던 김현욱 제14대 한인회장의 재출마 가능성은 전혀 없었으며, 따라서 거론되는 이름들마다 각개전투 양상을 띠었었다.


그러나 이번 선거국면에서는 '현직 회장'이라는 뚜렷한 상대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각각의 거명자들은 '대항마로서의 무게가 있느냐?'라는 상대평가가 선행된다는 특징이 있다. 즉, 누구든 그 이름이 거론되는 즉시 '유영준 vs OOO'의 대결 구도가 형성되기 때문에 그 이름 자체의 인지도나 영향력보다는 '누가 더 나은가?'라는 논의로 흐르게 된다는 것이다.


유영준 한인회를 바라보는 동포들의 시선은 엇갈린다. 지난해와 올해 치러진 한인체육대회의 성공적인 개최와 정관개정을 위한 소위원회 논의-임시총회 개최 시도, 200만 페소의 운영자금 선입금 등 기존 한인회장과는 차별되는 업적이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있기는 하지만 한글학교 운영위와의 끊임없는 갈등, 한인회장의 대외적 역할에 대한 부재, 임시총회 정족수 미달로 무산, 국가 포상 추천과정에서의 잡음 등 부정적인 이미지도 혼재되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고 이에 맞설 후보를 찾는 과정도 그리 순탄하지만은 않다. 사실 한인회장 선거에 나온다는 것 자체가 일정 부분 희생이 요구되는 일이기에 탁월한 희생정신과 공동체에 대한 자발적 공헌 의지가 없다면 매우 어려운 결단이 될 것이라는 판단은 누구에게나 동일하기 때문이다.


'김빠졌던' 역대 한인회장 선거


사실상 역대 재멕시코한인회장 선거는 대부분 단독후보의 '따논 당상' 선거였다. 지난 15대 선거까지 3기 연속 단독 출마-찬반투표 구조였고 15대에 이르는 동안 역대 한인회 선거에서 경선을 통해 당선자가 선출된 사례는 2012년 12대(손정옥)와 2005년 8대(이광석) 등 단 두 번 뿐이었다.


단독후보 구도는 출마한 해당 후보에겐 매우 안정적이고도 때론 '손쉬운' 선거상황을 제공하기는 하지만 한인사회가 선거라는 이벤트를 통해 뭔가 흥행을 이루고자 한다면 이를 위해서는 '빵점'짜리 상황이 되고 만다. 한마디로 말해 '재미없는 선거'가 돼버리는 것이다.


본지는 이러한 구도가 굳어져 가고 있는 또 하나의 이유를 선거 코앞에서야 꾸려지는 선거관리위원회 조직과 뒤늦은 선거 붐 조성도 한 몫을 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물론 1만이 채 되지 않는 교민 규모로 소위 미국의 주요 도시에서 벌어지는 한인회장 선거의 화려한 이벤트를 바란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일 것이다. 그러나 나름대로의 의지가 모아지고, 제도를 조금씩 개선하고, 평소에도 사회현상에 관심이 많고 봉사정신이 투철한 인재의 풀을 서로서로 만들어가다 보면 언젠가는 경선이 아니면 선거가 치러지지 않을 정도로 흥행을 달리는 한인회장 선거가 될지도 모를 일이다.


작은 교민 규모지만 매 2년 마다 열리는 한인회장 선거에서 경선과 정책대결이 가능하도록 만들기 위해서는 특정 단체가 후보를 내는 방식도 고민해 볼 만하다는 의견도 제안했었다. 일반적으로 대통령 선거는 무소속 후보도 물론 있지만 대부분 당선자는 정당 후보자들 중에서 나왔다. 어찌 보면 역대 회장 후보들은 모두 '무소속'인 경우가 많았다. 그냥 개인 자격으로 출마했지, 무슨 단체나 기관의 대표로 출전한 사례는 없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골프협회나 호남향우회, 아르헨티나 친목회 등의 이름으로 공식 출마한다거나 한인사회의 교회들이 후보를 내는 방안도 고려해 볼 만하다. 멕시코에서 활동하는 대학 동문회들이 의지를 모으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그러면 협회에나 기관, 단체에서 후원금도 걷어주고 선거운동도 도와주고 하면서 선거 붐도 조성되고 선거 기간 동안 교민 업소 경기도 조금은 살아나지 않을까?


이번 16대 한인회장 선거는 그 어느 때보다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 우선 16대 회장의 임기가 2020년 2월부터 2022년 1월까지라는 점을 감안할 때 차기 회장 임기내에 대한민국 문재인 대통령의 멕시코 순방이 성사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 지금까지 멕시코를 공식 방문한 총 6명의 대통령들 모두 집권 3년 차 이후에 멕시코를 방문하는 흐름이었고 김영삼, 김대중 대통령을 제외하고는 임기 마지막 해에는 방문하지 않았던 주기를 볼 때 2020년과 2021년 사이에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재외선거로는 2020년 총선이 치러지고 2022년 3월 9일로 예정된 제20대 대선, 선거 막바지까지 한인회장 직을 수행하게 된다.

상황 선점 누가하나?


아직, 유 회장 측에서의 공식적인 움직임은 관측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상황에서는 상식적으로 '누가 먼저 깃발을 꼽느냐?'가 앞으로 다가올 선거국면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아직은 5개월이라는 길다면 긴 시간이 남아 있기 때문에 그래서 나름의 출마 의지가 있거나 거취를 검토 중인 인물들이 서로의 동태를 살피며 고도의 눈치작전을 펼치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 이는 최근 본지로 걸려온 수차례의 전화를 분석해보면 대부분의 인사들이 주로 "누가 나오냐?"라는 질문을 던지는 것으로 잘 알 수 있다.


결국, 유 회장이 언제쯤 출마를 공식화할 것인지, 그리고 그 대항마로, 누가 어느 시점에 출마의 변을 동포사회에 배포할 것인지가 관심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엘코레아노는 만일 16대 한인회장 선거에서 경선 구도가 확정된다면 역대 한인회장 선거 사상 유례없이, 다량의 물량을 투여하여, 대 교민 여론조사와 언론사 주최 후보자 토론회 등 굵직굵직한 이벤트를 개최할 계획이다.


개선되어야 할 선거제도 없나?


우선 선거관리위원회의 위촉과 활동 시기를 대폭 앞당겨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현행 정관에는 한인회가 선거관리위원회를 출범시켜야 하는 기한이 1개월 전으로 되어 있고 후보자 등록기한은 선거 15일 전으로 되어 있다. 이는 동포사회가 선거를 통해 침체된 분위기를 반전시키고 보다 새로운 담론들이 나오도록 유도할 수 있는 시간으로는 턱없이 부족한 기간이다.


이에 최소한 선거 3개월 전인 11월 초순까지는 선관위가 발족되고 활동을 시작해 후보 등록을 12월 초에는 마감하는 방안이 바람직하다. 그래야 연말과 연시에 후보자들이 동포사회를 돌아보며 인사하고 선거 1개월을 앞둔 시점에서 여러 선거 이벤트를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바쁘게 돌아가는 동포사회 일상 속에서 유권자들이 후보의 면면을 알 수 있는 시간을 줘야 투표에도 나와 귀중한 선택을 할 수 있는데 지금의 구조로는 '누가 나왔나보다?'하고 나면 바로 선거가 치러지니 검증도 판단도, 선택도 겉핥기식으로 진행됐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이다.


또한 선거인 명부 작성과 규정에도 손을 봐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기존 한인회장 선거에서는 피선거권자(후보자)와 선거권자의 자격 규정이 확고하지 않아 이를 두고 설왕설래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아울러 현행 정관개정이 선행되지 않고는 후보자 등록시 선관위에 내는 기탁금이 5,000불로 되어 있어 12대 이후 줄곧 10,000불로 진행됐던 실제 상황과 규정이 맞지 않는 형국이다. 이 역시 바로 잡아야 마땅하다. 차제에 미화로 되어 있는 금액 기준을 페소로 전환하는 문제도 거론되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선거관리 위원의 위촉 역시 한인회에서 단독으로 진행하지 말고 주요 단체의 추천인사 1인씩을 포함하여 공정성을 높이는 방안도 마련되어야 한다고 말하는 교민들도 적지 않다.


새로운 2020년대 여는 새 한인회


이제 멕시코 한인사회도 우물안 개구리 형국을 벗어나 주재국 사회에도 영향력을 행사하고 함께 협조하며 살아가는 이민자로서의 위상을 높일 시기가 왔다. 급부상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국격이 동포사회 구성원들의 면면에서 드러나야 하며 이를 통해 민간 외교의 첨병으로서 동포사회를 대표하는 한인회의 격 또한 격상시켜야 하는 새로운 임무가 차기 한인회장에게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를 위해 선관위 구성부터 후보 검증, 공약의 실질적 이행 약속들이 차고 넘치는 차기 한인회장 선거가 되어야 한다.


아울러 한인회장이라는 자리가 '누리는' 자리여서는 안되며 오로지 '베푸는' 자리여야 한다는 것은 여러 번 강조하여도 과함이 없는 중대한 개념이다. 한인회장 명함이나 파고 다니며 개인적인 사익을 추구하려 한다면 동포사회에 죄를 짓는 길이며 개인사에도 크게 보탬이 되지않는 역사로 남을 것이 분명하다.
이 모든 일을 위한 현 유영준 한인회의 마지막 역할이 기대된다. EC


ECSM ELCOREANO@ELCOREAN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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