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의 우울
최영미 (지은이)창비1997-05-30
기본정보
232쪽148*210mm (A5)302gISBN : 9788936470388
책소개
<서른,잔치는 끝났다>의 시인 최영미씨가 쓴 유럽미술기행.명화를 찾아 여러 도시를 떠돈 기행문이자,그 그림들과의 솔직한 대화록이다. 95∼96년 두차례에 걸친 여정을 런던 파리 브뤼셀 쾰른 로마 등 도시별로 화보와 함께 엮었다.
목차
런던 = 7
빠리 1 = 23
브뤼쎌 = 31
쾰른 = 37
밀라노 = 54
로마/아씨지 = 60
빠리 2 = 68
마드리드 = 79
니스 = 91
피렌쩨 = 99
뮌헨 = 112
프라하 = 149
빈 = 153
베네찌아 = 172
빠리 3 = 196
에필로그 = 225
작가 후기 = 227
그림 목록 = 229
책속에서
머리 위 어디선가 후두둑, 물방울 하나가 떨어졌다. 아마도 나뭇가지 끝에 걸려 미처 지상으로 추락하지 못한 빗방울이었으리라. 차가운 액체가 이마를 타고 흘러 뺨에 닿는 걸 느끼는 순간, 혼곤한 감상에 잠겨있던 나는 소스라쳐 깨어났다. 상쾌하면서도 찌르는 듯한 전율이 온몸으로 전달됐다.
언제부터 뿌려진 비였을까? ... 더보기 - 연잎차
일상은 위대하다 .
삶이 하나의 긴 여행이라면
일상은 아무리 귀찮아도 버릴 수 없는 여행가방과 같은 것
여행을 계속 하려면 가방을 버려선 안되듯
삶은 소소한 생활의 품목들로 날날이 새로 채워져야 한다 . -.쪽 - 레이첼
저자 및 역자소개
최영미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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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 서양사학과를 졸업했고, 홍익대 대 학원 미술사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1992년《창작과비평》겨울호에 시를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서른, 잔치는 끝났다』『꿈의 페달을 밟고』『돼지들에게』『도착하지 않은 삶』『이미 뜨거운 것들』『다시 오지 않는 것들』, 장편소설『흉터와 무늬』『청동정원』, 산문집『시대의 우울: 최영미의 유럽 일기』『우연히 내 일기를 엿보게 될 사람에게』『화가의 우연한 시선』『길을 잃어야 진짜 여행이다』『내가 사랑하는 시』『시를 읽는 오후』가 있다.『돼지들에게』로 이수문학상을 수... 더보기
수상 : 2006년 김준성문학상(21세기문학상, 이수문학상)
최근작 : <아무도 하지 못한 말>,<돼지들에게>,<The Party Was Over> … 총 31종 (모두보기)
출판사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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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는 항상 우울했다. 새창으로 보기
리뷰를 쓰기 전에 올라와 있는 서른 아홉편의 리뷰들을 훑었다.
대부분 그녀를 '시인 최영미' 로 알고 '서른, 잔치는 끝났다' 란 강렬한 제목의 시인으로 알고 있다.
나 역시 이번에 그녀의 '서양미술사 - 문학과 미술의 특별한 만남' 을 듣기 전에는 시인으로만 알고 있던 ( 그렇다고 그녀의 시집을 찬찬히 읽어본적이 있던것도 아니였지만) 그녀가 서양사를 강의한다기에 의아하게 생각했다. 그녀는 서울대에서 서양미술사를 전공했고 홍익대학원에서 역시 미술사를 전공한 미술사학도이다.( 그녀 자신 이 표현을 꺼릴지 모르겠지만) 그리고 딱 한 번 들어봤지만, 미술사를 강의하는 그녀의 열정은 ' 자신이 가르치는 것을 정말 좋아하고, 수백번을 봤을 슬라이드를 설명하면서도 본인이 또 감탄하는' 그런 열정이었다. 그렇게 짧았던 두시간여의 강의 동안 미술사와 문학 이야기를 절묘하게 섞어내는 그녀는 본인 스스로 말솜씨가 없다. 두서없고, 어수선하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듣는 사람을 끌어들이는 매력이 있었다.
강의를 신청하고 그녀 이름으로 된 책을 두 권 샀다. ' 화가의 우연한 시선'이라는 비교적 최근에 나온 표지도 아름다운 책과 '시대의 우울'이라는 자그마한 책. 무려 십여년전에 나온 책이다. 목차로 봐서는 비슷비슷한 요즘 나온 책들을 여러번 본 터라 사지 말까. 잠시 고민하며 책을 후루룩 넘기는데, 나를 사로잡는 한문장이 있어 대번에 샀다. ' 나는 '잔치는 끝났다'고 말한 적 없다' 그녀를 알기 전에 그 말은 참 도발적으로 다가왔고, 결국, 제목도 표지도 온통 블루인 이 책을 집었던 것이다.
1995년 1996년의 여행동안의 일기 속에 유럽을 혼자 떠돌았던 그녀의 모습은 지난달 이십여일간의 유럽여행을 떠올리게 했다. ' 생은 왜 내게 이다지도 낯설까. 이방의 도시를 전전하며 나는 자신과 끝없는 대화를 나누었다.' 68pg '여행을 하면서 나는 점점 내 자신에 근접해갔다. 내가 어떤 인간인지, 내가 마지막까지 포기할 수 없는 게 무엇인지. 얼마짜리 방이면 만족할 수 있는 인생인지. 무엇을 두려워하고 무엇을 그리워하는지...' 91pg 이런류(?) 의 비슷한 유럽 일기. 함정임의 일기가 문득 생각났다. 그녀의 그 책은 묘지기행이었는데, 너무 오버된 감정으로 보기에 심히 부담스러웠다. 하지만 대부분인 그림 이야기에 간간히 섞여 나오는 최영미의 독백은 그대로 가슴 털썩스럽다.
이런류(?) 의 책들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건 이주헌의 책들이다. 그의 글은 솔직담백하며 자연스럽다.
최영미의 글? '깬다 ' 아. 이런글도 쓰는구나. 그저 이런 책을 읽는 독자의 입장에서도 깜짝깜짝 놀라는데, 그녀가 속해있는 '서양미술사' 공부하는 무리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괜찮을까, 그녀? 두번째 책인 '화가의 우연한 시선' 의 책껍데기에는 유홍준의 추천사가 있다. ' 그녀가 내 후배라는 것이 자랑스럽다. ' 고하는 걸보면 왕따는 아니겠지?
언뜻봐도 호오가 분명해보이는 그녀다.
좋아하는 렘브란트의 그림 앞에서는 한없이 무너지고
루벤스의 거대한 캔버스들 앞에서 탄식하며' 거 참 비싼 화폭에 엄청나게도 물감을 싸질렀군' 이라고 말한다. 피터 브뤼겔의 '꿈나라 동산' 을 보는 그녀의 감상은 다음과 같다.
' 맛있는 음식들이 지붕 위에 가득 널려 있고 포식한 세 명의 남자가 늘어지게 누워 자는 한가로운 모습. 피터 브뤼겔의 [꿈나라 동산](1956) 이다. 동화책의 삽화 같은 그림 속에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숨어 있을 법한데, 가만히 들여다보니 오른쪽에 누운 남자의 바지춤이 벌어져 있는 게 아닌가. 너무 배 터지게 먹은 탓에 허리가 잠기지 않은 것이다. 사타구니 가리개가 벌어진 틈으로 혹시.... 아무래도 긴가민가하여 그 부위만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혼자서 빙그레, 캔버스 앞에서 웃었다. '꿈나라 동산'이 어린아이의 동화에서 성인만화로 건너뛰는 순간이다. 대식가와 게으름뱅이들을 위한 지상낙원을 묘사한 이 작품의 실제 의도는 과식과 게으름에 대한 비판이라는데, 아무려면 어떤가. 내가 아주 어렸을 적에 어디선가 이 그림을 처음 보았을 때의 기억이 새롭다. 그림 속의 과자 접시들은 얼마나 신기하고 맛있어 보였던지. 난 그 음식들을 배불리 먹을 수 있는 아저씨들이 부러워 군침을 흘렸었다. '132pg
http://www.abcgallery.com/B/bruegel/bruegel-3.html
딱히 할일이 없어서 미술관 돌아다녔다는 그녀.
'나는 쌀바도르 달리(Salvador Dali, 1904 - 89) 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데 그날 오후에 아까데미아 미술관을 나와 달리를 보러 바르똘로메오 교회( Chiesa S. Bartolomeo) 를 방문한 것은 순전히 시간을 때우기 위해서였다. 내가 예약한 베네찌아발 빠리행 야간열차는 저녁 8시에 떠나는데 그때까지 무려 여섯 시간 동안 딱히 갈 데가 없었던 것이다. 점심을 먹은 뒤 리알또 다리 부근을 얼쩡거리다 심심해서 교회를 찾아들어갔다.' 190pg
호오가 분명하다고 했지만, 이 책에는 물론 그녀를 반하게 한, 그녀를 몇번이고 감탄하게 한 때로는 그녀를 무너지게 한 그림예찬들이 대부분이다. 이런류(?) 의 책들 속에서 '싫다' 는 얘기를 거의 본 적이 없기에 재미있어서 몇가지 인용하였다고 해서 오해말기를.
그래. 그녀. 시집을 낸 시인이었지? 그것도 대박친 시집.
이 책에서 그녀가 가장 열광하는 것은 '렘브란트' 가 아닐까. 그녀는 무언가 답을 찾기 위해 여행을 시작했고, 그 여행을 끝낼쯤 그 답을 찾았는지 모르겠지만, 혹은 지금까지도 찾고 있는건지 모르겠지만.그녀가 그토록 열광하는걸 보면 여행중에 여러 도시에서 만난 렘브란트의 '자화상' 들에서 가장 근접한 답을 찾았는지도 모르겠다.
'평온하게 가라앉다가도 문득 들끓고, 웃다가 다시 분노하고, 상처받는가 하면 곧 냉소한다. 놀람과 두려움의 차이를, 자포자기와 견인의 미세하고도 심오한 차이를 그보다 더 잘 표현해낸 화가는 이전에도 없고 이후에도 없으리라.
끊임없이 변화하는 인간의 표정을 한순간에 포착한 그의 초상은 언제 보아도 신선하고 현대적이다. 조금치의 감상도 허용하지 않고 자신을 직시하는 램브란트. 그 끔찍한 자의식은 거의 19세기의 보들레르 수준이다.
나의 신이여, 내가 형편없는 인간이 아니며 내가 경멸하는 자들보다 못하지 않다는 것을 나 자신에게 증명해줄 아름다운 시 몇편을 쓰도록 은총을 내려주소서.
- 보들레르, [빠리의 우울] -
그래, 바로 이거다. 뒤러가 세상에 대해 그토록 간절히 자신을 증명하고 싶어했다면, 램브란트와 보들레르는 오로지 자기 자신에게만 자신을 증명하고 싶어했을 뿐이다. 135pg
그녀는 '그림들의 배후를 추적하는게 버릇' 이라고 말한다. 그러니깐 좀 우아하게 말하면 '그림의 역사와 배경을 공부하는 것' 인데, 그녀의 그런 툭툭 던지는 말투는 은근히 거만한가? 겸손한가?
소크라테스이전부텀도 '요즘애들 버릇없'었듯이 시대 또한 항상 우울하다. 그래도 그 '우울' 을 힘으로 살아가는건 왠만한 예술가에게도 버거운 일일게다. 나같은 평범한 사람에게도 특별한 ' 우울' 은 찾아오고. 그 우울을 허용하는 시절이 있었다. 그녀의 책 제목 ' 시대의 우울' 은 나에게 그렇게 공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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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5-10-07 공감(23) 댓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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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한 독자의 고백 새창으로 보기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책에 대한 저 나름의 버릇이 한두 가지쯤 있게 마련이지만 내게도 그런 게 있다. 그 중에서도 좀 유별나다 싶은 것은 유명 작가의 신간이 나왔을 때, 신간을 읽기보다는 오히려 오래 전에 나왔던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을 찾아 읽는 버릇이 바로 그것이다. <서른, 잔치는 끝났다>로 일약 베스트 셀러 작가가 된 최영미 시인은 적어도 1년에 한두 권의 책을 꾸준히 내왔던 듯하다. 그런데 나만 모르고 있었다. 우리나라의 대다수 독자들이 그렇겠지만 나도 그동안 시에는 무심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시인이 시집만 내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그러나 고집스런 나의 편견은 시인의 작품마저 멀리하게 만들었었나 보다.
1994년에 출판된 시집<서른, 잔치는 끝났다>가 베스트 셀러가 되었을 때만 해도 시인을 바라보는 독자의 시선은 그리 곱지만은 않았다. 24살의 젊은 나이에 이혼한 그녀의 이력도 그랬고, 시에서 보여지는 그녀의 솔직함 - 예컨대 '자위 끝의 허망한 한 모금 니코틴의 깊은 맛을'<너에게로 가는 길을 나는 모른다>, '그날 밤 음부처럼 무섭도록 단순해지는'<마지막 섹스의 추억>, 사람들은 내가 이혼한 줄만 알지/몇번 했는지 모른다'<어떤 사기>, 녀석과 간음할 생각으로/뱃속이 부글부글 끓어오를 때'<어떤 게릴라>, '아아 컴-퓨-터와 (X)할 수 있다면'-때문에 '도발적'이라거나 '트러블메이커'라는 세간의 비아냥이 줄곧 이어졌다. 게다가 시인의 이름이 알려질수록 회자되는 스캔들도 끊이지 않았다.
작가의 산문집 <시대의 우울>은 우리가 알고 있는 그녀의 이미지와는 도통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책이다. 차분하고 편안한 문체와 여행지에서의 풀어진 모습과 자유로운 생각들이 독자들로 하여금 '최영미 시인이 이런 사람이었어?'하는 의문이 절로 들게 할 정도이다. '최영미의 유럽 일기'라는 부제가 달린 이 책은 작가가 두 차례에 걸친 유럽 여행-1995년 11월~12월, 그리고 1996년 4월~7월-을 하면서 틈틈이 쓴 일기를 정리해 도시별로 엮은 것이라고 한다. 홍익대 대학원 미술사학과를 졸업한 작가답게 유럽의 미술관과 작품 감상이 주를 이루지만 흐린 날 언뜻언뜻 비치는 파란 하늘처럼 가벼운 일상들이 무늬를 더한다.
"기차를 타고 미지의 도시에 다가갈 때의 느낌은 서투른 연애의 메커니즘과 비슷한 데가 있다. 우리가 어느 한 장소의 혹은 한 사람의 본질을 가장 잘 깨닫게 되는 것은 그 속에 머물 때보다는 오히려 그것에 다가갈 때, 혹은 그것을 떠날 때인지도 모른다. 기대 이상의 즐거움을 경험할 것인가, 아니면 환멸을 맛볼 것인가는 어느 정도 변덕스런 날씨나 그때그때 당신의 컨디션과 같은 우연의 폭력에 의해 좌우된다." (p.149)
책을 읽고 이따금 블로그에 리뷰를 쓸 때마다 나는 '실패한 독자(讀者)'임을 스스로 증명하는 경우가 많았다. 내가 읽은 작품의 문체가 화려하면 나도 그에 따라 화려해지고, 소박하고 정겨우면 또 그렇게 따라하고, 슬프고 외로우면 비슷한 감정으로 리뷰를 쓰기 때문이다. 독자의 감정이나 문체마저 작가의 그것을 따르게 한다면 작가의 입장에서는 일단 성공했다고 평해도 무방하겠지만 책을 읽는 내 입장에서는 오롯이 내 의견을 고집하지 못하는 '실패한 독자'로 남게 마련이다. 책을 읽고 자신의 것으로 승화시키지 못했다는 자괴감은 약간의 우울함을 동반한다. 그러나 그만큼 책이 내 맘에 들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나는 여전히 '실패한 독자'가 되기를 꿈꿀 뿐 아니라 그런 책에 매료된다.
"이 글을 쓰는 지금 나는 빈다. 그날 그 뮌헨의 숲에서 날 소스라치게 했던 빗방울처럼 나 또한 누군가의 현재에 툭, 내려앉기를. 어느날 문득 기억의 숲에서 솟아올라 그를 깨우기를......" (p.144)
어쩌면 우리는 내가 저지른 지난 잘못을 참회하기 위해 여행을 떠나는지도 모른다. 내게 용서를 비는 마음 밑바닥의 나를 대면하고 한바탕 울음과 함께 서로의 등을 토닥이고 나면 비로소 허기진 마음 한 곁에 희망의 싹이 움트는 것인지도 모른다. 나는 오늘도 여전히 '실패한 독자(讀者)'로 남아 작가를 닮은 리뷰 한 편을 끄적이겠지만 내일 또 다른 실패를 꿈꾸게 될지도 모른다. 실패한 독자로서.
"곧 나는 지리한 일상을 되찾았다. 이곳의 사람들과 부대끼며 지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잠시 맛보았던 새 세상, '거기'의 추억과 냄새도 차츰 희미해져갔다. 그러나...... 나는 안다. 이것이 끝이 아니라 시작임을. 내가 앞으로도 떠나고 돌아오는 일을 반복하리라는 것을. 내 속의 우울을 들여다보며 이 시대의 우울을 통과하기 위해서." (p.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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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쥐 2013-05-21 공감(5)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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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그림, 그리고 그녀만의 독특한 문체... 새창으로 보기 구매
그녀의 책을 처음 접한건 대학교 재학시절 서른 잔치는 끝났다였다...
그뒤로 그녀가 바흐만의 삼십세때문에 20대를 30대처럼 살았다고 말했듯이
난 그녀의 서른 잔치는 끝났다때문에 20대를 30대처럼 느꼈던 것 같다...
그 뒤로 어쩔 수 없는 향수같은 무엇때문에
항상 그녀의 책을 지나칠 수 없어 읽게 되었는데...
사실 난 그림도 좋아하는 편인데다가...그녀가 쓴 글도 좋아하는 편이라...
당연히 좋았기에 사실 이책에 대해 결코 객관적일 수가 없다...
그림을 좋아해서 이책 저책 두서없이 읽다보면
겹치는 내용도 많고 한데...최영미의 그림에 관한책은...
작가만의 관점과...또 결코 지루할 수 없는 글발(?) 까지 더해져...
항상 읽기가 즐겁다...
시대의 우울은 여행기와 그림감상...그녀의 글만이 갖는 독특함이 어울려 있다
서른을 훌쩍 넘어버린 나이에 쓴 글인데...
여전히 날카롭고 냉소적인 그녀의 태도가
빈속에 먹는 차가운 소주처럼 마음을 훑는다...
나이가 아니라...변함없는 그녀의 태도에서 젊음이 느껴진다...
어쩐지 조금은 부럽지만 ...난 이젠 렘브란트의 퀼른의 초상화보다
샤갈의 에펠탑의 신랑신부가 더 좋다...
자괴적인 그의 웃음을 감당하기엔...허망한 눈동자를 마주하기엔
그녀와는 달리 나의 삶은 새털처럼 가볍기에 그런 듯 싶다...
어찌되었든...잊고 있던 느낌들을 되짚어보게 했던
그녀의 책이 난 그저 고마울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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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인중독 2006-07-29 공감(6)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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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늦게 읽었다. 새창으로 보기
작가 최영미가 1995년 11월과 1996년 5월에 유럽을 여행하면서 보고 느낀 것을 쓴 에세이. 보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런던-파리-브뤼셀-쾰른-밀라노-로마,아씨씨-파리-마드리드-니스-피렌체-뮌헨-프라하-빈-베네치아의 긴긴 여정과 그 여행에서 만난 그림 이야기이다. 저자의 감성이 물씬 묻어난다.
이 책은 1997년에 출판되었고 나는 2003~2004년경 이 책을 구입했는데 그로부터 약 14년이 지난 지금에야 겨우 꾸역꾸역 다 읽었다. 그동안 책은 누래졌고, 나에게는 이 책을 읽었다면 좋았을 시기가 지나간 것 같아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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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arnim 2017-06-14 공감(4)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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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적 우울. 새창으로 보기 구매
현실에 발을 대지 못하는 막연한 감상적 우울.
그 늪이 끝나리란 확신도, 나아갈 방향도 모른다.
그러나 그 독한 늪을 어깨를 구부정 구부린 채 계속해서 걸어나가는 담담한 뒷모습.
개인의 우울임에도 '시대의 우울'이란 제목을 붙였 듯,
감상적 우울의 과잉이 다소 불편하기도 했지만
그림과 함께 버무려 제시한 저자의 진지한 고뇌, 담담한 나아감은
읽고 보기에 충분히 맛있고 값졌다!
부디, 떠도는 우울로만 그치지 않길.
부디, 결국엔 현실에 발을 대는 우울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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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m 2008-01-12 공감(3) 댓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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