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2-02

알라딘: [전자책] 댓글부대

알라딘: [전자책] 댓글부대


[eBook] 댓글부대 - 2015년 제3회 제주 4.3 평화문학상 수상작
장강명 (지은이)은행나무2015-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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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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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TS 여부 : 지원

종이책 페이지수 248쪽, 약 16.2만자, 약 4.2만 단어
가능 기기 : 크레마 그랑데, 크레마 사운드, 크레마 카르타, PC, 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 폰/탭, 크레마 샤인
ISBN : 9788956609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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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편집장의 선택
"가장 빠르고, 가장 독하다"
새로 나온 스파클링 와인을 홍보하는 방법. "탱탱한 가슴, 잘빠진 다리"(본문 8쪽)를 지닌 모델을 섭외해 '된장녀'의 이미지를 씌운다. 하얏트 호텔과 호화로운 이미지가 스파클링 와인의 이미지에 덧씌워진다. 소설은 2012년 국정원 여론조작 의혹사건이 사실이라고 밝혀지는 데서 시작되었다. <표백>, <한국이 싫어서> 등의 소설을 통해 지금 한국 사회에 관한 이야기를 해온 작가 장강명의 신작. 인터넷저널의 순기능과 역기능을 정치권력이 악의적으로 이용하고, 그들의 하수인으로 살다 결국 용도 폐기되는 이십 대 젊은이들의 참혹한 삶의 조건을 사실적으로 그려냈다.

소설은 줄곧 속도감을 유지한 채 내달린다. 그들은 한 영화를 망하게 할 수도 있고, 한 진보 커뮤니티에 산불을 낼 수도 있다. 허구이지만 마냥 허구가 아닌 사건 속에서, 독자는 속도감과 함께 내달리며 지금 우리가 처한 이 세상에 대해 돌아볼 수 있게 된다. 거칠지만 명쾌하고 날렵한 소설. 제주4.3평화문학상 수상작.

- 소설 MD 김효선 (2015.12.01)


출판사 제공 북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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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출간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장강명의 장편소설 <댓글부대>. 2015년 제3회 제주4.3평화문학상 수상작으로, 2012년 대통령선거 이후 진보적인 인터넷 사이트에 잠입해 악의적인 댓글을 달면서 여론을 조작하고 해당 사이트를 무력화하려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이다.

<표백>, <열광금지 에바로드>, <한국이 싫어서> 등 전작들에서 한국 사회를 관통하는 심리 기저의 문제들을 날카롭게 묘파했던 작가는 이번 여섯 번째 장편소설 <댓글부대>에서 특유의 치밀한 취재력과 현장감, 경쾌하고 날렵한 문체, 서사를 밀고나가는 힘을 한껏 증폭시켜 이전 작품들에서보다 훨씬 더 강력한 목소리로 부박한 현실에 정면 돌파를 시도한다.

소설은 국정원 불법 선거개입 사건이 모티프가 되었다. 합리적으로 안전하게 설계됐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 인터넷 공간이 사실은 기둥 몇 개만 부러뜨리면 금방 무너질 수 있는 허약한 구조물에 불과하다는 것, 다음에 또다시 힘을 가진 개인이나 조직이 불순한 의도로 '작전'을 편다면 누구라도 당할 것이라는 불안감이 그로 하여금 <댓글부대>를 쓰도록 했다.

작가는 <댓글부대>를 집필하는 동안 여느 때보다 더 힘들었다고 고백한 바 있다. 원고지 800매 남짓의 길지 않은 소설이지만, 우리 사회에서 자행되었고 한편에서 현재진행형일지 모를 '댓글부대'에 대한 충격과 분노를 소설의 문장으로 온전히 담아내는 일이 결코 녹록치 않았다는 것이다. 자신이 쓴 소설 중 "가장 빠르고 가장 독하다"는 고백에는 그런 사연이 있다.


목차


1장 선전원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매일 매시간 민중의 맥박 소리에
귀 기울이고, 어떻게 맥박이 뛰는지 듣는 것이다.
2장 거짓과 진실의 적절한 배합이 100%의 거짓보다 더 큰 효과를 낸다.
3장 분노와 증오는 대중을 열광시키는 가장 강력한 힘이다.
4장 피에 굶주리고 복수에 목마른 적에 맞서려면 무엇보다 한없는 증오를 활용해야 한다.
5장 전쟁에서 승리하려면 반드시 국민들에게 낙관적 전망을 심어줘야 한다.
6장 선전은 창조와 생산적 상상력에 관련된 문제이다.
7장 대중에게는 생각이라는 것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
8장 언론은 정부의 손안에 있는 피아노가 돼야 한다.
9장 승리한 자는 진실을 말했느냐 따위를 추궁당하지 않는다.

제3회 제주4.3평화문학상 심사평
출처에 대하여
작가의 말


책속에서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걸 건드려야 해. 두려움과 죄의식.
백만 명, 이백만 명을 한꺼번에 공략하는 방법은 그것뿐이야.” _본문에서
거짓과 진실의 적절한 배합이 100%의 거짓보다 더 큰 효과를 낸다. - 19쪽 - 붉은눈
분노와 증오는 대중을 열광시키는 가장 강력한 힘이다. - 42쪽 - 붉은눈
한때는 인터넷이 영원히 익명의 공간이 돼야 한다고 생각했어. 헛소문이나 추측, 잘못된 정보가 많이 나온다는 건 그때도 알았어. 그래도 좋은 정보가 많이 나오면 사람들이 그걸 보고 자기 생각들을 고칠 줄 알았어. 자정작용이 일어날 줄 알았던 거지. 하지만 이제는 그게 잘못된 생각이라는 걸 알아. 인터넷에는 정보가 너무 많아서 자정작용이 일어날 수가 없어. 오히려 그 반대되는 현상이 일어나지. 끼리끼리 뭉치는 거 말이야. 사람들이 어떻게 TV를 보는지 보라고. 채널 돌리는 것도 귀찮아서 광고를 그냥 참고 보잖아. 인터넷도 마찬가지야. 사람들은 절대로 여러 사이트를 돌아다니며 자신이 알고 있는 바를 고치려 들지 않아. - 56쪽 접기 - 붉은눈
그런데 왜 사회가 바뀌지 않지? 그건 기득권 탓이고, 정부와 재벌과 언론이 그 기득권과 결탁해 있기 때문이지. 그렇지 않다는 댓글을 쓰는 한 사람을 다른 아홉 사람이 불편해하고 은근히 따돌리게 되네. 온건한 진보주의 자 열 사람이 모여서 시국을 논의하다가 조금 시간이 지나면 그중 세 사람은 극좌파로 변하게 돼.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고. 그 사람들은 자기가 극단적이라는 사실도 몰라. 왜냐하면 자기 옆에 있는 아홉 사람의 평균 의견이 자신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으니까.
그렇게 인터넷을 오래할수록 점점 더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게 돼. 확증 편향이라는 거야. - 56, 57쪽 접기 - 붉은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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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장강명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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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동아일보〉에서 11년 동안 기자로 일했다. 장편소설 《표백》으로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장편소설 《열광금지, 에바로드》로 수림문학상을, 《댓글부대》로 제주4·3평화문학상과 오늘의작가상을,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으로 문학동네작가상을 받았다. 장편소설 《우리의 소원은 전쟁》 《호모도미난스》, 연작소설 《뤼미에르 피플》 《산 자들》, SF소설집 《지극히 사적인 초능력》과 에세이 《5년 만에 신혼여행》 《책, 이게 뭐라고》, 논픽션 《당선, 합격, 계급》 《팔과 다리의 가격》을 출간했다... 더보기


수상 : 2016년 오늘의작가상, 2015년 문학동네 작가상, 2015년 제주4.3평화문학상, 2014년 수림문학상, 2011년 한겨레문학상
최근작 : <표백>,<책, 이게 뭐라고>,<책 한번 써봅시다> … 총 60종 (모두보기)
인터뷰 : 소설적 야심을 말하는 작가,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 장강명 인터뷰 - 2015.09.03
SNS : //twitter.com/tesomiom


출판사 제공 책소개



경쾌하고 날렵한 문체, 거침없이 이야기를 밀고나가는 힘!
지금 한국문학이 주목하는 작가 장강명, 화제의 신작 장편소설

“이 음모가 앞으로도 계속될 거라는 불길한 상상!”
_제3회 제주4·3평화문학상 심사위원단

“제가 쓴 소설 중 가장 빠르고 가장 독합니다.”
출간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장강명 장편소설 《댓글부대》가 마침내 독자들에게 선을 보인다. 올해 제3회 제주4.3평화문학상 수상작으로, 2012년 대통령선거 이후 진보적인 인터넷 사이트에 잠입해 악의적인 댓글을 달면서 여론을 조작하고 해당 사이트를 무력화하려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이다.
《표백》 《열광금지 에바로드》 《한국이 싫어서》 등 전작들에서 한국 사회를 관통하는 심리 기저의 문제들을 날카롭게 묘파했던 작가는 이번 여섯 번째 장편소설 《댓글부대》에서 특유의 치밀한 취재력과 현장감, 경쾌하고 날렵한 문체, 서사를 밀고나가는 힘을 한껏 증폭시켜 이전 작품들에서보다 훨씬 더 강력한 목소리로 부박한 현실에 정면 돌파를 시도한다.
짐작하듯 이 소설은 국정원 불법 선거개입 사건이 모티프가 되었다. 합리적으로 안전하게 설계됐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 인터넷 공간이 사실은 기둥 몇 개만 부러뜨리면 금방 무너질 수 있는 허약한 구조물에 불과하다는 것, 다음에 또다시 힘을 가진 개인이나 조직이 불순한 의도로 ‘작전’을 편다면 누구라도 당할 것이라는 불안감이 그로 하여금 《댓글부대》를 쓰도록 했다.
작가는 《댓글부대》를 집필하는 동안 여느 때보다 더 힘들었다고 고백한 바 있다. 원고지 800매 남짓의 길지 않은 소설이지만, 우리 사회에서 자행되었고 한편에서 현재진행형일지 모를 ‘댓글부대’에 대한 충격과 분노를 소설의 문장으로 온전히 담아내는 일이 결코 녹록치 않았다는 것이다. 자신이 쓴 소설 중 “가장 빠르고 가장 독하다”는 고백에는 그런 사연이 있다.
한편 제주4.3평화문학상 심사위원단(문학평론가 염무웅, 소설가 현기영, 소설가 이경자)은 “해박한 지식과 풍부한 상상력으로 여론조작의 폭력성을 선명히 드러낸 한편 정치적으로 교활하고 사악한 음모가 앞으로도 행해질 수 있다는 불길한 상상을 불러일으킨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며 작가에게 수상의 영예를 안겼다.

“쓰는 동안 줄곧 파탄의 상태로 나를 몰았다. (…) 내가 받은 충격을 그대로 글에
옮기고 싶었다. 그런 독기 없이 이 소설을 쓴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_장강명, ‘작가 인터뷰’에서

조작하고 교란하고 초토화하라!
한국 사회를 조종하는 보이지 않는 손들의 음모
작가는 2012년에 출간한 소설집 《뤼미에르 피플》에 수록된 <삶어녀 죽이기>의 세 주인공들을 이 작품에 다시 호출한다. 한 여성에 대한 무자비한 인터넷 댓글 테러를 그린 이 단편을 발표한 뒤 국정원 댓글사건이 ‘단순의혹’에서 ‘사실’로 판명되자 그는 《댓글부대》를 쓰는 작업에 착수했다. 전작에도 음모 세력이 배후에서 여론을 조종하는 과정이 있지만 치밀한 취재에 힘입은 《댓글부대》의 깊이와 생생한 현실감, 적나라한 묘사, 그것에 비할 수는 없다.
소설은 인터넷 여론조작업체 팀-알렙의 멤버 찻탓캇이 진보 성향 일간지 K신문 기자에게 자신들이 해온 조작 사실들을 폭로하는 인터뷰 형식과, 팀-알렙이 실제로 현실에서 벌이는 일들이 교차되면서 진행된다. 팀-알렙의 멤버들 삼궁, 01査10, 찻탓캇 세 명은 이십 대 청년들로 모두 일베 ‘죽돌이’들이며 여자라면 일단 ‘김치녀’로 싸잡고, 여론조작으로 번 돈으로 안마방이나 유흥업소에서만 여자를 만나는 일그러진 청춘들이다.
처음에 기업 상품평과 유학 후기 등을 지어내며 쏠쏠히 용돈을 벌던 이들은 W전자 생산라인에서 일하다 백혈병으로 죽은 노동자를 다룬 영화가 개봉하자 회사 측에서 고용한 홍보대행업체로부터 연락을 받는다. 노동실태를 고발한 그 영화에 대해 안 좋은 입소문을 내달라는 의뢰다. 팀-알렙의 지략꾼 삼궁은 그런 식의 공작은 효과가 없다고 판단하고 과감하게 역제안을 한다. ‘노동자 인권 문제를 다룬다는 영화사가 오히려 더 스태프를 착취했다’는 악성 루머를 퍼뜨리자는 것. W전자는 삼궁의 제안을 거절하지만, 수수께끼의 조직 ‘합포회’가 나타나 팀-알렙을 고용해 그 작전을 실행에 옮기게 한다. 작전은 대성공을 거두고, 영화는 여론의 역풍을 받아 흥행을 거두지 못한다. 보잘것없는 자신들이 세상을 바꿀 수도 있다고 믿게 된 팀-알렙의 멤버들은 자부심을 느낀다. 그들에게 이제 합포회는 단지 비용을 지급하는 의뢰자가 아니라 사회에서 격리된 존재인 자신들을 믿고 격려해주는 유일한 존재가 된다.
얼마 뒤 팀-알렙은 합포회를 이끄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인물 ‘이철수’와 ‘남산의 노인’으로부터 현실 속 저항세력의 근거지인 인터넷 주요 커뮤니티를 무력화하고 십 대들 사이에 “386세대를 씹는” 문화를 일으키라는 지시를 받고 작업에 착수하는데……
‘진보’라 불리는 또는 자처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속에서 어떻게 권력이 생겨나고, 언제 회원들이 서로의 등에 칼을 꽂는지, 그들의 허위의식과 추악한 면모도 가감 없이 드러난다. 읽다보면 무엇이 진실이고 거짓이며 무엇으로 그것을 판단할 수 있을까 궁금해진다. 또 온라인과 오프라인, 소설과 현실의 경계는 어떤 것인지, 마지막까지 반전을 거듭하는 소설은 시종 긴장감을 유지하면서 흥미로운 질문을 던진다.

“읽는 모두가 조금씩 불편해지길 바라며 썼다!”
장강명, 인터넷을 통한 새로운 파시즘의 도래를 경고하다
국정원 댓글조작 사건에 착안해 쓰였지만, 《댓글부대》가 단지 여론조작을 꾀하는 권력과 보수 세력의 문제를 지적하는 소설만은 아니다. ‘팀-알렙’이 진보 사이트의 폐쇄성을 역이용해 사이트를 붕괴시키는 부분에 이르면 진보 진영의 모순에 대한 비판으로도 읽힌다. 남성우월주의적이며 보수적인 시각을 체화한 팀-알렙, 권력의 하수인으로 임무를 수행하다 결국 용도 폐기되는 세 멤버들에게도 결코 미워할 수만은 없는 애잔함이 든다.
작가는 《댓글부대》에 수록된 <출처에 대하여>라는 글에서 ‘이 소설은 전적으로 허구’라는 점을 강조한다. 익숙하거나 어떤 것을 연상시키는 이름들을 사용한 것은 그럴듯한 분위기를 내고 싶어서였을 뿐 자신은 어떤 견해나 어떤 인물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잘 짜인 허구는 언제나 그럴듯한 현실에 기반을 둔다. 실제와 유사한 설정이 독자들에게 실감 나는 리얼리티를 선사하지만, 불편함을 자극할 수도 있다. 작가는 모두가 조금씩 불편해지길 바라며 썼다고 했다. 전체적으로 반어법이지만 극단의 상상을 몰아붙여 쓴 소설이다.
“거짓과 진실의 적절한 배합이 100%의 거짓보다 더 큰 효과를 낸다.” “승리한 자는 진실을 말했느냐 따위를 추궁당하지 않는다.” 거의 백 년 전 나치 독일의 선전상 요제프 괴벨스가 한 말이 현재에도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한 사회의 구성원들이 결핍감을 느끼고 정신적으로 무력해질 때 파시즘이 모습을 드러낸다는 것을 우리는 역사에서 배운 바 있다. 우리가 어느 순간 좌절감과 무력감을 살짝만 건드려도 금세 증오로 변해버릴 것 같은 그러한 파시즘의 시대의 초입에 들어선 게 아닌지, 지금의 인터넷 세계는 언제든 당신을 포섭하고 속일 준비가 되어 있다고 작가는 《댓글부대》를 통해 경고한다.

《댓글부대》는 작가의 경쾌하고 날렵한 문체, 이야기를 밀고나가는 힘, 치밀한 취재로 현장감으로 좋은 평가를 끌어냈다. 해박한 지식과 풍부한 상상력으로 대중조작을 하고 있는 정치적 암흑세력을 현실적으로 그려, 우리에게 그런 정치적으로 교활하고 사악한 음모가 앞으로도 행해질 거라는 상상을 불러일으킨다.
_제주4.3평화문학상 심사위원 염무웅(문학평론가), 현기영(소설가), 이경자(소설가)

[관련 기사]
☞ 경향신문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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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소설에서 빠져 나오지 못한 상태로 후기를 미루고 있어요.너무 날 것 그대로의 내 치부를 들킨것 같은 이 어색하고 오글거리는 느끼함,외면하고도 싶고 더 보고도 싶고,이 댓글을 다는 지금도 내가 어떤
거대라인에 작은 부품같아요.저는 지금 댓글러인가요?!^^
[그장소] 2015-12-11 공감 (10)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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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평화문학상 수상작에 걸맞고 안맞고를 떠나 뭔가 아쉽다. 소설가의 사회인식에 대한 사명과 책무가 있다면 단순한 고발에 머물러선 안된다고 생각한다. 이 정도 글발이면 뭔가를 더 쓰고도 남아야 한다. 그리고 일단 빨책에서 하는 이 책 광고카피 맘에 들지 않는다.
컨디션 2016-01-14 공감 (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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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같은 소설, 소설같은 현실
사고(생각)하지 않은 죄로 인해 인간들이 짐승으로 물들어가는 세상
양천재 2016-09-28 공감 (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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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나와 같은 시대, 같은 세상에 살고 있다고 느껴지는 한국 소설은 정말 오랜만이다
없어요 2016-04-14 공감 (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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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강명 작가.

현실 그대로여서? 허구랄게 없어서?

좋아한다고도 아니라고도 못하겠고.

그래서 인지 책을 책장에 한참이나 묵혀두었다.

어쨌든 미루다 이제야 읽은. 타이밍이라면 지금 딱 아닐까.

2017. aug.
hellas 2017-08-10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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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뷰] 댓글부대


주변에서 유독 추천이 많았던 작품이라 의무감으로 읽었다. 근래 국내에서 일명 ‘드루킹 사건‘이 언론을 장악한 적이 있었는데 딱 그런 내용이었다. 매크로 프로그램을 돌려서 댓글과 추천수 조작으로 정부를 비방한 짓과 동일한 짓을 업으로 삼아 거짓도 진실로 만들어버리는 본격 키보드 워리어들의 무서움을 실컷 볼 수 있다. 어디에나 보고 싶은 대로만 보고 팩트를 왜곡하는 인간들이 있기에, 그 어떤 깨끗한 글과 정보에도 얼마든지 논쟁은 벌어지고 찬반은 늘 치열하다. 이 미꾸라지들은 그저 지 생각을 말했을 뿐이라지만 사실 남들을 선동시키고 분란을 조장하는 게 목적이다. 바로 이 책 속의 댓글부대처럼 말이다. 그들은 계약금만 받으면 되기 때문에 진실과 거짓의 여부는 전혀 상관이 없다. 어제는 우파가 되었다가 오늘은 좌파가 되고, 낮에는 이삼십대를 겨냥했다가 저녁엔 사오십대를 저격해댄다. ‘카더라‘식의 SNS 글 하나 올려두면 나머지는 네티즌들이 알아서 일을 크게 벌려놓는다. 사회에 저항심을 갖게 하는 영상을 만들어 잘못된 십대 문화를 형성하고, 인터넷 카페에 반대 글을 쓰고 조회수를 올려서 회원들을 떠나가게 만들어 폐쇄시킨다. 그 방법들이 생각보다 쉬워서 전문 업체가 아니어도 여론조작이 누구나 가능한 세상이 되어있고 우리는 그런 세상에 적나라하게 노출돼있다.



이 작품은 사회에서 소외된 사람들이 많이도 언급된다. 기성세대는 댓글부대를 이용하여 그런 약자들을 주로 공략한다. 입막음해야 할 이슈가 있다던가, 업체를 문 닫게 하고 싶을 때 댓글부대에 하청하면 법망을 교묘히 피해서 생매장 시켜준다. 약점을 찾아내어 깐 데 또 까고, 한 놈만 패는 것이 그들의 전문 분야가 아니던가. 그렇게 댓글부대를 통해서 효과 좀 봤다 싶으면 청탁자들은 또 다른 제안을 걸어서 눈엣가시들을 차례차례 짓밟아간다. 온라인에서 어떤 식으로 불이 붙고, 어떻게 오프라인까지도 산불로 번지는지 자세하게 나온다. 매크로가 진짜 무서운 게 특정 단어가 들어간 SNS 글이나 댓글이 달리면 자동적으로 지적 댓글이 등록되기도 하고, 한 유저의 과거 글들도 전부 조회하여 집단 폭격도 가능하다. 정말이지 지능적이고 체계적인 조직이며, 공든 탑도 쉽게 무너뜨리고,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나게 하는 전지전능한 프로들이다. 댓글 알바들을 볼 때마다 한심한 잉여인간들이라며 비웃었었는데 그게 다 돈 받고 하는 거라 생각하니 이제는 다르게 보인다. 작가는 작품 속에서 속고 속이는 입장 중 누가 옳고 그른지에 대한 선을 전혀 긋지 않는다. 정보의 사실 판단은 독자가 알아서 하란 뜻이다. 믿든 안 믿는 나만 손해란 사실은 변함이 없다는 불편한 진실만이 유일한 진실이다. 누군가는 지금도 여론 형성하느라 눈에 불을 켜고 있을 텐데.



SNS나 커뮤니티 사이트나 그 외 폐쇄 조직의 중독자들을 관찰해보면 대개 성향이 아주 뚜렷하다. 극 보수/부정적이거나 극 진보/공격적이거나. 본인들이 여러 트러블메이커에게 야금야금 영향을 받아서 그렇게 된 거라고 말해주면 격하게 부정할걸? 현실에서나 올챙이지, 온라인에서는 모두가 개구리니까. 자기는 처음부터 개구리였으니까. 그런 사람들이 이 책을 읽으면 자신을 저격하는 내용이라며 작가를 테러할까 걱정도 된다. 일베나 오유에 대해서도 쓰셨던데 과연 괜찮을는지. 중간중간마다 나오는 댓글 부대원과 기자의 인터뷰 내용은 제법 흥미로웠다. 자신들의 조작 노하우와 사례들을 공개함으로써 기사화 시키려는 건데 결국에는 기자와 신문사를 물 맥이는 짓이었다. 아니, 그런 정보를 다 까발리면 내가 범죄자요! 나 잡아가소! 하는 건데 어째서 순순히 인터뷰에 응대하는지 의심해볼 법도 하잖아. 부대원이 하는 말을 다 믿는 순진한 기자. 이것이 유일한 킬링 포인트입니다, 여러분.



뭔가 두서없는 글이 되었는데 이 책은 어쩐지 서평쓰기가 좀 어렵다. 구성도 독특하고, 문학인지 칼럼인지 연재 기사인지 모를 제3의 장르인데다, 현실과 허구의 경계도 못 느꼈다. 분명 재미는 있는데 왜 재미있는지는 설명 못할, 다른 의미로도 참 대단한 작품이었다. 일반적으로 기자들은 곱지 않은 시선과 불신 비슷한 게 있어서 미움받는 직업인데, 장강명은 기자 시절에 진짜 열심이었다는 인상을 받았다. 커뮤니티 눈팅도 많이 한거 같고, 진보와 보수, 부자와 서민, 성차별과 남녀 혐오 등등 조사를 많이 하긴 했더라. 온전한 기자정신이 요즘도 존재할지 모르겠다만 기자 출신이 주장하는 팩트는 허구라 해도 이렇게 분명한 힘이 있다. 그래서 대중들이 이 작가를 유시민만큼이나 옹호하는 게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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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감 2018-10-08 공감(44) 댓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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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타임’보다 더 무서운 게임










Scene #1



나쁜 인터넷은 정신의 독약이며, 정신의 파멸을 가져온다. [주1]



먼지바람이 휩쓰는 길 한가운데에 두 총잡이가 최후의 결투를 준비한다. 구경꾼들은 결투 장면을 숨죽이며 지켜본다. 침묵 속의 기 싸움이 구경꾼들을 압도한다. 그들은 서로 자신들이 지지하는 총잡이가 이 결투를 어서 빨리 끝내주기를 손꼽아 기다린다. 총잡이는 자신이 아끼는 리볼버 권총을 쓰다듬는다. 상대가 따라 하지 못하는 자신만의 비장한 사격 솜씨를 내보일 준비 한다. 서부영화에 나오는 클리셰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결투와 싸움이 벌어진다. 권총을 대신한 무기가 댓글이다. 상대방을 굴복시키려고 저격하는 상황은 지금도 별반 달라진 게 없다. 서부영화에서 악당이 빠질 수 없듯이 인터넷에서도 게시판 전체 분위기를 흐리게 만드는 누리꾼 집단이 존재한다. 그들은 차마 입에 담기에도 민망한 욕을 하거나 상대방을 비방하는 악성 댓글, 이른바 ‘사이버 폭력’을 일으킨다. 평화로운 게시판은 진흙탕 싸움이 벌어지는 장소로 변한다. 팝콘을 먹으면서 댓글 싸움을 구경하는 누리꾼들이 늘어난다. 댓글 싸움에 서부영화의 총싸움에서 허용되지 않는 특별한 무기가 동원된다. 그것은 상대방의 공격을 방어하는 특별한 ‘방패’다. 댓글로 공격한 누리꾼은 이 방패로 삼아 자신의 신분을 철저하게 보호한다. 그것이 바로 ‘익명’이다.



익명성은 분명 매력적이다. 특히 과거 감시와 통제의 그늘 속에 속박받던 세대들에게 그 가치는 충격적일 정도의 경이로운 일이다. 이데올로기로서 이미 그 효용가치를 상실한 공유와 평등은 인터넷으로 다시금 부활했다. 자연히 구성의 개체에 불과했던 개개인의 힘은 막강해졌다. 그러나 매혹적인 만큼 위험도 있다. 권위의 문턱을 훌쩍 뛰어넘어버린 익명의 힘은 누리꾼들의 자유를 침해하고 오히려 사람들을 고립시킨다. 급기야 통제 불가능한 괴물로 변한다. 대중매체를 휘어잡으려는 세력이 인터넷 괴물들을 동원하여 여론을 조작하고, 대중을 선동한다. 《댓글 부대》는 익명에 숨어들어 괴물로 둔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개해간다.









Scene #2



“내 친구들이여, 세상에 친구란 없다네.” [주2]



《댓글 부대》가 갖는 섬뜩함은 ‘접속하는 순간, 당신도 교묘한 선동 전략에 당할 수 있다’라는 전제에서 시작된다. 인터넷 커뮤니티는 ‘다중 인격 사회’와 같다. 일상에서는 평범한 사람, 컴퓨터 화면 안에서는 상대방의 삶을 갉아먹는 괴물. 댓글 부대 ‘팀-알렙’의 ‘찻탓캇, 삼궁, 01某10’은 그러한 사회악을 일삼는 부류들이다. 이 세 사람은 가면을 쓰면서 여론 전체를 뒤흔들고, 사람들의 심리를 조종한다. 여론 조작의 동기가 밝혀지기 전까지 우리는 그들이 꾸민 음모를 알아차리지 못한다. 그런 일이 자꾸만 누적될수록 댓글 부대는 이중인격자 집단이 되어간다. 소설 초반부에 칫탓캇이 신문기자 임상진에게 댓글 부대의 실체를 알리는 장면과 이 소설의 결말을 겹쳐 보시라. 은밀한 속임수와 폭력성이 익명성과 만나 극대화될 경우 얼마나 끔찍한 상황을 만들 수 있는지 실감할 수 있다. 지금 인터넷 웹(internet web) 어디선가 칫탓캇과 같은 사람들이 활동하고 있을 것이다. 이들은 먹잇감을 노리기 위해 누리꾼들이 모인 곳에 인터넷 거미줄(wed)을 잔뜩 치고 있다. 거미줄에 걸린 누리꾼은 수많은 정보가 오가는 인터넷에서 허구와 진실을 가려내지 못한다. 댓글 부대는 허구와 진실을 적절하게 배합하여 대중의 취향에 부합하는 미끼를 만들어낸다.















이중적 인격을 지닌 사람은 사회적 삶을 제대로 영위할 수 없다. 그들이 인터넷에 접속하는 순간, 지킬 박사에서 하이드로 금방 변하는 과정이 그리 놀랄 만한 일도 아니다. 01某10처럼 대인관계 능력이 부족한 소극적인 새가슴도 인터넷 공간에서 사악한 속임수에 동참하는 게 이 사회의 씁쓸한 단면이다. 지극히 내성적인 성격의 01某10은 칫탓캇과 삼궁에 비해 인간적으로 약점이 많은 편이다. 그렇다고 그가 만만하게 봐야 할 인물은 아니다. 오히려 칫탓캇과 삼궁보다 더 위험한 인물일 수도 있다. 01某10은 상대방이 자신의 약점을 간파하는 것을 극도로 싫어한다. 그러면서도 약점을 감추려고 유흥업소 여자들과 어울리는 자신의 행동을 동료들에게 과장하면서 말한다. 01某10은 일상에서는 자신의 약점을 숨기려고 어설프게 행동하는 반면, 인터넷에서는 댓글 부대 조직원이 되어 다른 사람의 약점을 일부러 만들어서 드러내는 일에 참여한다. 01某10의 이중적 심리는 가상과 현실을 착각하여 생긴 심각한 병이다. 그는 맥플리커 증후군 환자다. 맥플리커 증후군에 시달리면 대인관계를 맺기를 원해도, 상대방의 표정이나 말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한다. 대인관계가 맺기 힘든 현실에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안식처는 인터넷이다. 그곳에서 있으면 상대방이 무슨 생각을 하든지 살펴보지 않아도 된다. 특히 익명성은 불안정한 01某10을 편안하게 만들어준다. 자신의 치부를 숨길 수 있고, 타인의 치부를 드러내는 댓글 부대 활동에 전혀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다. 01某10은 정말 ‘인터넷을 위해 태어난 인간’이 맞다. [주3] 열등감이 많은 그가 인터넷을 접할수록 마치 자신이 힘을 가질 수 있다는 착각에 빠진다. 01某10은 나르시시즘을 증명하기 위해 타인의 약점을 노리고, 비방하는 댓글 부대 활동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01某10의 행보를 유심히 살펴보시라. 현실의 어수룩한 양이 ‘쇼타임’을 즐기려는 순간, 인터넷의 포악한 늑대로 급변하는 모습을.







Scene #3



인간 :

자기 마음속에 그리는 제 모습에 도취되어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는 동물 [주4]



《댓글 부대》를 읽은 독자들 누구나 댓글 부대의 실체가 있는지 없는지 한 번쯤 생각한다. 그만큼 이 소설의 미덕은 소재 자체가 품고 있는 선정성을 깊이 파고들었다는 점에 있다. 인터넷 여론선동이라는 소재로 인간의 이중적 정서에 다가서려 했다는 점에서 《댓글 부대》는 충분히 매력적이다. 《댓글 부대》는 실체가 알려지지 않은 음모를 그린 흥미진진한 소설이 아니다. 그리고 《댓글 부대》는 실패한 작품이 절대로 아니다. 톱니바퀴가 완벽하게 맞물려 돌아가는 것처럼 척척 진행되는 전개가 작가의 과장된 비약으로 보지 않는다. 《댓글 부대》는 인터넷의 익명성으로 인해 상대방뿐만 아니라 자신마저 속이는 자아가 늘어나고 있는 요즘 사회에 적지 않은 생각 거리를 던지기 때문이다. 이 세상 대부분 인간은 본성을 숨긴 채 거짓된 얼굴로 살아간다. 양심도 죄의식도 없이 타인이 고통당하는 과정을 놀이처럼 생각하는 댓글 부대원들의 모습은 파괴적인 본성을 가진 인간의 초상이다. 이는 이 소설을 읽는 독자들이 댓글 부대원의 모습에 자신을 비추어 볼 수 있게 하는 하나의 장치가 된다. 사실 댓글 부대의 ‘쇼타임’보다 더 무서운 게임이 펼쳐진다. 소셜 미디어를 통해 남의 시시콜콜한 일상을 들여다보고, 들불처럼 번지는 인터넷 마녀사냥에 동조하여 희열을 느끼는 우리가 과연 익명이라는 무기와 폭력성으로부터 얼마나 자유로운지 한 번쯤 돌아보게 한다. 관음적인 엔터테인먼트가 일상인 인터넷과 소셜 미디어에 누구나 ‘더럽고 야비한 짓’을 할 수 있다. [주5]



아직도 《댓글 부대》가 일상의 현실을 침투한 작가의 상상력만 기억 남는 음모론적 작품으로만 보이는가. 책을 덮은 후에 댓글 부대의 실체 여부를 상상한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이 있을까? 사회 구조가 변하지 않는 이상, 소설의 이야기가 현실에 일어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우리는 어떤 상황에 따라서 범죄의 가해자 혹은 피해자, 그리고 구경꾼이 될 수 있다. 이 세 사람이 한 자리에 모두 모이면 ‘진짜 쇼타임’이다.










[주1] 쇼펜하우어의 말 “악서는 정신의 독약이며, 정신의 파멸을 가져온다.”를 패러디했음.

[주2] 코코 샤넬의 말

[주3] 《댓글 부대》 70쪽

[주4] 앰브로즈 비어스 《악마의 사전》(이른아침. 164쪽)

[주5] “누구나 더럽고 야비한 짓을 할 수 있게 만드는 민주화” (《댓글 부대》 5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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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09-30 공감(35) 댓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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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자들'보다 더 무섭다... 댓글부대...




조지 오웰이 1984를 썼을 때,

그 부정적 미래를 두려워 했던 것이 현실이 되었듯,

영화 '내부자들'이라는 픽션은 한국 사회의 단편적인 '진실'에 가까울 것이다.



이 소설은 '사실'은 아니다.

어떤 사실에도 근거하지 않았으나,

조지 오웰의 1984 이상의 실체가 세상에는 있다.



한국의 정치판이 치사하게 변했다.

먹고 살자고 발버둥치는 사람들(KTX, 쌍차 등)이거나,

억울하게 죽은 사람들(용산, 전직 대통령, 세월호 등)의 신원을 하소연하는 장소 옆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그러나 그 비용이 어디서 나왔는지는 알 만한) ~~ 부대가 등장한다.



어버이 연합이나 엄마 부대, 댓글 부대들이 그들이다.

장강명의 '댓글 부대'는 세밀하다.

정치하게 미묘한 인터넷 세상의 구도를 그려낸다.

거기서 '진실'을 읽을 수 있다.



먹고 살기 힘든 세상에,

그래서 <니가 스펙이 없고, 못나서> 그 결과 <삼포, 오포>가 되었다는 인과관계를 끊고자,

아들러 심리학의 <미움 받을 용기>가 베스트 셀러가 되는 세상에,

돈 없는 딸내미는 술집으로 가고,

돈 없는 아들내미는 댓글 부대로 가는 현실을 그리고 있다.



찻탓캇은 자신이 호랑이 인형을 쓰고 춤을 추며 돈을 벌 수 있을지에 대해 생각했다.

그러고 싶지 않았다.

지윤이 식당일이나 마트 아르바이트를 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였다.(179)



씁쓸하고 슬프다.

그리고, 장강명의 힘이 든든하다.



그래. 문학이란,

시시껍질한 삶의 비듬을 주워섬길 게 아니라,

자못, <어버이 연합>이나 <엄마 부대>를 파헤쳐야 한다.



<세월호>야말로 소설의 허구가 파고들 구석이 가장 많은 현대의 비극 아닌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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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샘 2016-01-07 공감(23) 댓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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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여론 조작, 그 무서움에 대해




재미있게 읽었다. 그러나 뒷맛이 매우 맵다. 소설이 현실을 반영한다고 하는 말을 절실하게 느끼게 해주는 작품이다.



사실과 진실이 같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진실이 꼭 사실이지는 않다는 것을 생각하게 해준 소설이다. 흔히 진실은 사실을 기반으로 한다고 하는데, 기반으로 한다는 말은 사실과 꼭 일치한다는 얘기가 아니다.



조선시대 진경산수화가 실경산수화와 어떻게 다른지 잘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이 소설을 읽다가 진경과 실경의 차이, 사실과 진실의 차이를 알게 되었다.



사실을 자신의 관점에서 해석해 보여주는 것, 그것이 진실이라면 세상에 진실은 너무도 많다. 또한 진실은 밝혀진다는 말은 사실을 밝힌다는 말보다 더 어려운 말이 된다.



진실이라는 말에는 사실에 자신의 관점이 더해졌기 때문인데, 이런 진실게임들, 그것을 댓글을 통해서 진실이 어떻게 사실을 왜곡해 우리들에게 다가오는지를 보여주는 것이 바로 이 소설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우리나라에서 일어났던 일들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고 할 수 있지만, 여기서 머물지 않는다. 그런 사실이 있었다. 그러나 진실은 밝혀지지 않았다. 여론조작을 시도한 국정원이 생각하고 있는 진실과 그것을 바라보는 언론의 진실, 보도를 접하고 나날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보는 진실이 서로 어긋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어긋남, 소설에 너무나 잘 표현되어 있다. 무언가 알 수 없는 세력이 등장해 여론을 바꾸려고 한다. 그들은 단순하게 말한다. 우리나라가 좋은 쪽으로 가게 하기 위해 무언가를 해야 한다. 지금은 잘못되었다. 이 흐름을 바꾸어야 한다.



그래서 고용한다. 컴퓨터에 능한 조직을. 젊은이 셋으로 구성된 조직, 이들을 통해 진보사이트를 공격해 엉망으로 만들고, 진보적인 인사들을 깔아뭉개게 되며, 젊은이들이 자신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조작하려고 한다.



'음지에서 일하고 양지를 지향한다'라는 말을 한 때 모토로 삼았던 어떤 조직을 연상시키는 비밀스러운 집단이 댓글만이 아니라 언론을 속이는 활동을 통해 자신들의 작업을 더 확대해가는 모습, 소름끼치도록 살벌한 그런 모습이 표현되어 있다.



지나치게 많은 정보들 속에 바른 정보를 골라내는 일, 그리고 그런 사실들에 기초해 진실을 만들어가는 일이 필요한 때, 진실이 얼마나 쉽게 왜곡될 수 있는지를 이 소설을 통해 알 수 있으니.



여기에 공신력 있는 언론을 어떻게 유도하여 신뢰를 떨어뜨리는지도 잘 나와 있다. 댓글을 통해 또 언론에 대한 사실 왜곡 조작을 통해 진실은 각자의 진실로 남게 된다.



결국 진실 만들기에 참여한 팀원 중 한 명은 제거되는데, 이 한 명만 제거되고 말 것인가. 아니다 소설에서는 이들 모두가 곧 제거될 것이라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왜냐하면 보이지 않는 권력자들에게는 음지에서 일한 사람이 양지에 나타나면 안 되기 때문이다.



그들이 양지에 나서기 전에 제거해야 한다. 영원히 음지 속에 가둬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소설은 권력이 얼마나 음성적으로 우리 삶에 관여하고 있는지를 생각하게 하면서, 동시에 권력에 종사한 사람들이 온전한 주체로 인정받지 못하고 소모품으로 취급되는지도 보여주고 있다.



더하여 올바른 사회를 주장하는 인간들이 얼마나 올바르지 못하게 살아가는지도 잘 보여주고 있으니, 4.3문학상을 받았다는 이 책, 4.3에 관한 이야기는 하나도 나오지 않지만, 권력에 의해 우리 삶이 얼마나 왜곡되는지를 보여주었기에 4.3문학상을 받을 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도 댓글들이 난무하고 있다. 이 중에 설마 이런 '댓글부대'가 있지는 않겠지. 이 소설에 나오는 기법들이 작동하고 있지는 않겠지? 이런 '댓글부대'의 작업에 넘어가지 않기 위해서는 사실과 진실이, 즉 사실에 자신의 관점을 왜곡해서 반영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것이 필요한 때다. 재미있게 때론 모골이 송연해지면서 읽은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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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nye91 2017-04-23 공감(19) 댓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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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에 맞서는 혐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장강명 작가의 책을 많이 읽은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내가 읽은 책들(<한국이 싫어서>,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 <댓글부대>)에서는 뭔가 통하는 지점이 있다. 그것을 작가가 구사하는 일종의 전략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인데, 그것은 형식적인 면에서는 대화체나 구어체를 적극 활용하는 것, 그리고 그에 더 나아가 소설 전체를 누군가가 말하는 구어체의 진술로 구성하는 것(<한국이 싫어서>는 한국을 떠난 계나라는 인물의 편지형식이며,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에서도 여자의 구어체 진술이 소설의 뼈대를 이루며, <댓글부대>의 한 축은 찻탓캇과 기자의 인터뷰 녹취록을 그대로 수록하는 형식을 취한다.), 혹은 되도록 내용을 짤막히 분절시키면서 동시에 전체 내용을 줄이는 것(<한국이 싫어서> 204쪽,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 188쪽, <댓글부대> 247쪽) 등이다. 다시 말해서, 결국 이 전략들은 한 가지 목표에 부합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그 목표란 (작가 본인도 인터뷰 등에서 밝히고 있듯이) 어떻게든 읽게 만든다,는 것이고 그 전략은 실제로 어느 정도 먹혀들어가고 있는 것처럼도 보인다. 아니, 나는 ('전략'이라는 냉소적인 표현을 쓰기는 했지만) 단지 비판을 하기 위해서 이것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을 바꿔 말하면 (사실 다른 작가들이 번번이 실패하고 있는) '일종의 새로운 시도'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고, 또한 단지 이런 형식적인 면 때문에 장강명의 소설이 많이 읽히고 있다고 말하는 것 또한 부당한 말이 될 것이다.



<댓글부대>는 (적어도 어떤 면에서는) 상당히 재미있었다. 그 재미는 소설의 한 축, 그러니까 팀-알렙의 멤버들이 '합포회'라는 어떤 비밀조직의 지시를 받고 벌이는 온라인 교란 작전들(이렇게 뭉뚱그려서 표현하기에는 그보다 더 복잡하지만, 편의상)의 생생함에서 나온다. 그들이 벌이는 교란 작전들은 실제 우리가 온라인에서 보고 있는 여러 행태들과 시종일관 교차하기 때문에 실제로 우리가 보고 있는 것 이면에는 이런 것들이 있으리라는, 그 배후에는 권력과 결탁된(혹은 권력 그 자체인) 어떤 거대한 조직이 꾸미는 음모가 있으리라는 상상을 익히 하게 만든다. 그것이 실제이건 아니건, 소설의 핵심 중에 하나는 우리 상상력의 지표를 확장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이러한 온라인 교란 작전이 벌이는 상상력의 교란이 즐겁지 않을 이유는 없다. 다만 나는 그것이 소설의 나머지 한축과 결합되었을 때 그 결과물에 대해서는 고개를 갸웃하게 된다. 그 결합이 작가의 미숙이건, 혹은 고의이건, 나는 그 결과물에 대해서는 어떤 이상함을 느꼈고, 그것을 여기에 짧게 이야기해보려 한다.



앞에서 이야기한 팀-알렙의 멤버인 찻탓캇과 기자가 벌이는 인터뷰 녹취록이 보여주는, 온라인 교란 작전들의 전말이 소설의 한 축이라면, 나머지 한 축은 그런 팀-알렙과 '합포회'라는 비밀 조직과의 오프라인 커넥션이다. 그리고 이 내용의 상당수는 그들이 각종 유흥업소에서 벌이는 향락에 대한 세밀한 묘사이다. 그러니까 이 소설은 예를 들어 움베르트 에코의 <프라하의 묘지>와 비슷한 전략을 취한다. 에코의 <프라하의 묘지>가 19세기 유럽에서 자신의 이익을 위해 위조 문서를 만들며 살아가는 시모니니(어쩌면 이것을 그 당시의 '온라인 교란 작전'이라고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의 행위를 묘사하는 것과 동시에 그의 탐욕스러운 행동이나 그의 식탐에 대한 묘사를 병행하며 그에 대한 독자의 혐오감을 불러일으킨다면, 이 소설 <댓글부대>는 온라인 교란 작전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를 세밀하게 묘사하면서, 동시에 그 교란 작전을 벌이는 주체들이 벌이는 향락을 묘사하며 그들에 대한 혐오감을 불러일으키는 식이다. (물론 이 묘사가 적절한가, 즉 그 목적에 적절히 부합하고 있는지는 조금 더 생각해 볼 여지는 있다.) 다시 말해서 이 소설들은 시모니니나 팀-알렙이 구사하는 바로 그 전략을 역이용한다. 시모니니는 소설의 서두에서 위조문서를 만들 때 가장 좋은 전략 중의 하나는 그 문서를 읽게 되는 사람들이 이미 가지고 있는 혐오감을 적절히 이용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에코는 교묘하게 바로 그렇게 말하는 시모니니에 대한 혐오감을 읽는 이들이 가지도록 유도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댓글부대>에서 팀-알렙이 구사하는 주요한 전략 중의 하나는 온라인에서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어떤 혐오와 분노들을 적절히 활용하는 것이다. (이 책 3장의 제목은 (작가가 괴벨스의 어록이라고 떠돌아 다니는 문서에서 따왔다는) "분노와 증오는 대중을 열광시키는 가장 강력한 힘이다."이다.)



나는 사실 이것이 조금 미심쩍다. 바로 소설에서 비판하고 있는 그 전략을 다시 자신의 소설에서 비슷하게 구사하는 것 말이다. 에코의 소설과 이 소설이 다른 것은, 에코의 소설은 그것이 단지 독자의 혐오감을 북돋우는 데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 소설 전체를 일종의 위조 문서처럼 보이게 한다는 목적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라는 점이다. 다시 말해서 에코는 시모니니가 만들어내는 역사를 기술하며, 동시에 그것을 거짓으로 보이게 하여, 독자들 스스로 그럼 진실은 어디에 있는가,라는 물음을 하게 만든다. 그리고 동시에 (에코의 많은 소설들이 그랬던 것처럼) 이것을 에코가 소설로 구사하는 일종의 게임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장강명 작가의 이 소설은 다르다. 그들이 벌이는 향락이라는 나머지 한 축에는 그런 장치가 없으며, 이 축에는 결국 읽는 이의 어떤 혐오,(혹은 그것이 잘못 작동했다면 어떤 동경)만이 남는다. 이런 모순화법은 사실 조금 이상하다. (거칠게 말한다면) 혐오가 잘못된 것이라 말하면서, 은연중에 누군가를 혐오하게 만드는 것 말이다. (비슷한 것으로 누군가의 독설을 비판하면서 독설적으로 말하는 것, 또는 누군가의 거짓을 비판하면서 그에 대한 거짓정보를 흘리는 것 등등이 있을 수 있다.)



(영화 <내부자들>을 보지 않으신 분들은 여기에서 건너 뛰시는 것이 좋겠다. 큰 스포가 들어있으니.) 다른 경우를 여기에서 같이 이야기해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어쩌다보니 영화 <내부자들>을 일반판과 감독판 모두 극장에서 보게 되었는데, 일반판이든 극장판이든 동일하게 구성된 이 영화의 구조가 있다. 그것은 영화에서 안상구(이병헌)의 기자회견 장면을 영화의 시작부분에 배치하고, 다시 플래시백되어 이야기가 시작한다는 점인데, 사실 이것은 조금 이상하다. 왜냐하면 굳이 이 장면이 앞에 나온 후 다시 과거로 돌아갈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굳이 이렇게 한 이유가 있을까? 여러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겠지만, 간단하게 말해서 나는 그것이 결국 이 장면을 강조하기 위함이라고 생각하는데, 다시 말해서 그것을 뒤의 우장훈 검사(조승우)의 기자회견과 대비시켜 그 장면의 함의를 생각해 보게 하는 것이다.



이 장면의 대비는 결국 말하는 이의 차이에 있다. 기자회견이 벌어지는 풍경도 같고, 말하는 이가 주장하는 내용도 같지만, 여론은 전혀 다르게 형성된다. 다시 말해서 대중은 어떤 것은 믿고, 어떤 것은 믿지 않는다. 그것은 영화 속에서 나온 거대신문사 이강희 주간의 말대로 "누가 깡패새끼 말을 믿겠나"는 것과 일맥상통하며, 동시에 "대중은 개돼지입니다."라고 말하는 그의 대사, 혹은 그가 우장훈 검사 앞에서 벌이는 이상한 논리의 언변과도 통한다. 즉 같은 사건이고, 같은 팩트라도 어떻게 말하는가에 따라서 "어떠어떠하다고 보기 힘들다"라고 말할 수도 있고, "어떠어떠하다고 보여진다" 혹은 "매우 보여진다"라고 말할 수 있다는 그의 말은 대중이라는 존재가 매우 휘두르기 쉬운 존재라고, 혹은 개돼지라고 믿고 있는 그의 생각과 통한다. (감독판에서는 이것으로 모자랐는지 뒤에 이강희의 이런 논리를 다시 에필로그 식으로 보여준다.)



다시 말해서 영화 <내부자들>은 어떤 의미에서는 보는 대중, 그러니까 바로 우리들에게 계속 반복하여 말하는 것처럼 보인다. 당신들은 바보라고. 그러니 저런 인물들이 거대신문사 논설주간이 되어 여론을 조작하고, 바로 저런 인물이 대통령후보가 되거나 대통령이 되는 거라고 말이다. 안상구의 기자회견을 앞으로 빼서 우장훈 검사의 기자회견과 대비시키는 것도 같은 맥락일 것이다. 물론 누군가는 여기에서 반박을 할지도 모른다. 우장훈 검사의 기자회견은 별장 성접대 동영상이라는 확실한 물증이 있지 않는가,하고 말이다. 그런데 사실 나는 그것이 조금 이상해보인다. 그렇게 성접대 동영상을 무차별적으로 대중들에게 뿌려 이 상황을 타개하는 것 말이다. 그것은 사실 대중을 바보로 보는 것과 그렇게 멀리 있는 것 같아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 동영상 하나만으로 지금까지의 거짓이 사실처럼 받아들여지는 것, 그것은 거대언론의 어떤 여론몰이와 그렇게 다르다고 말할 수 있을까. 그러니까 나는 그 내용의 진실여부와 별개로 그 즉각적인 반응과 태세전환이 한편으로는 여전히 의심스럽다. (여기에 더 나간다면 그 영상에서 접대여성들의 얼굴도 모자이크하지 않는 무신경함과 조상무를 처리하는 방식, 그리고 이 영화가 가진 결말의 어떤 미심쩍음 같은 것도 말할 수 있겠지만, 뭐 이 글은 <내부자들> 리뷰가 아니니까.)



지금까지의 어떤 의심들을 이런 질문으로 바꿔보자. <내부자들>은 바로 당신들, 그러니까 영화를 보는 대중들이 바보라고 말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다른 방식이 아닌, 바로 그 바보를 다시 역이용하는 방식으로 상황을 타개한다. 과연 이 때 영화를 보는 우리들의 사고는 이렇게, 그러니까 나는 바보니까 앞으로는 여론에 휘둘리지 말아야겠다,는 식으로 작동하게 될까. 그보다는 어쩌면 조금 다른 식으로, 그러니까 똑똑한 나는 그렇지 않지만, 바보 대중들 때문에 이 나라가 이 모양이 되어가고 있다는 어떤 분노에 가닿아있지 않을까. 그러니까 어쩌면 이 영화는 당신들이 바로 그 대중이라고 말하고 싶었을지 모르지만, 영화를 보는 똑똑한 대중들은 그들과 자신을 선을 긋는다. 아니, 나는 아냐, 그런 바보가 아니야. 그리고 어쩌면 영화를 만드는 그들도 사실은 우리들이 선을 긋기를 바랐던 것은 아닐까. (네가 바보라고 말하는 것보다는 너는 아니지만 바보는 어딘가에 있다고 말하는 편이 당연히 더 쉽게 먹힌다.)



나는 장강명 작가의 <댓글부대>에서도 비슷한 것을 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온라인 상에 존재하는 혐오를 증폭시키는 이들에게 혐오를 불러일으키는 장강명의 이 책은 책 말미의 '제주4.3평화문학상 심사평'대로 "폭력을 드러냄으로써 궁극적으로 평화를 소망하게"할 수 있을까. 아니면 혹시 어쩌면 다른 방식의 다른 혐오들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지 않을까.





덧.

정의를 말하는 영화들, 혹은 정의를 말하는 문학들이 득세하는 것은 그리 반갑지만은 않다. 그것은 현실이 그만큼 정의롭지 않다는 것의 반증일테니 말이다. 예를 들어 작년에 나온 영화만 해도, 정의를 이야기하는 영화들은 수없이 많았다. 영화에 나온 수없이 많은 괴물들. 그 괴물들은 차례로 영화 속에서 최후를 맞이했지만, 여전히 현실의 괴물들은 점점 늘어간다. 영화 속에서 등장하는 괴물이 쓰러지는 것을 통쾌하게 바라보는 우리들은 어쩌면 괴물에 맞서기 위해서 점점 괴물에 가까이 가고 있지는 않을까. 괴물이 되기를 은연 중에 소망하면서.



혐오와 동경은 늘 가까이에 있으며, 그 대상은 종종 일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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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거핀 2016-01-10 공감(19) 댓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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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의 읽을 만한 책


주말 아침에 '이달의 읽을 만한 책'을 고른다. 언제고 오고야 마는 것이지만, 올해도 마지막 한 달을 남겨놓고 있다. 아니, 이제 25일 가량을 남겨놓고 있다. 한 해의 독서를 정리도 해야 하지만, 더불어 이달의 책들도 읽어야 한다. 이렇게저렇게 분주할 수밖에 없다는 걸 고려하면 양은 평소보다 줄여야 할지도 모르겠다. 1. 문학예술 이달에는 한국 소설들만 골랐다. 어느덧 '대세 작가'의 이미지를 갖게 된 장강명의 신작 <댓글부대>(은행나무, 2015)를 비롯해 '올해의 신... + 더보기
로쟈 2015-12-05 공감 (6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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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중생의 대자보와 댓글 부대


카카오톡 내 연합뉴스에서, 여중생이 쓴 대자보 기사[1]가 눈길을 끌었다. 대자보 내용을 읽고나서 학생이 공부에 전념하지 못하게 된 대한민국의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기사 아래에 달린, 이 대자보가 종북, 빨갱이 소행이라는 댓글들이 가관이다. 어느 때보다 어이없다. 어제 jtbc뉴스 보도를 통해, 비선 인력이 청와대에 입성하여 뉴미디어팀을 꾸렸고, SNS, 댓글 활동 뿐만 아니라, 심지어 일베 활동에도 비밀리에 관여해 왔음이 알려졌다. 최순실이 사용하다 폐기(하였지만 언론사에서 습득)한 태블렛을 개통한 인물과... + 더보기
五車書 2016-11-08 공감 (42)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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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겐 너무 뜻깊었던 2015년을 보내며


2015년이 저물어 가네요. 종무식을 하고 일찍 들어온 남편이랑 방학이라 집에 있었던 애들때문에 정신없는 하루를 보내다가 어떤 식으로라도 한 해를 정리해야겠다 싶어서 짧은 글을 올려봅니다. 제가 책을 읽는 걸 보면 남편이 늘 하는 말이 있었어요. 이제 그만 읽고 글을 쓸 때도 되지 않았어? 아니 이 사람이!! 글쓰기가 뭐 그리 쉬운 일인가요? 김영하 작가도 그랬습니다. 소설가도 수천권의 책을 읽고 스무권 정도의 책을 냈다고요. 이 비대칭성에 늘 압도된다고요. 소설가도 그런데 하물며 저는 어떻겠어요. 남들이 워낙 책을 안 읽는 시대라... + 더보기
살리미 2015-12-31 공감 (39) 댓글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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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의 삶을 바꿔야만 한다


장강명 책을 선물받고 언젠가 읽어야지 하고 그냥 서가 한쪽에 꽂아두었더란다. 그 친구랑은 밥도 먹고 술도 마십시다 하고는 커피 한잔 달랑 마시고 책 선물받고 20분 만에 빠이빠이했더란다. 예의없는 나쁜 사람이네 나는;;; 다시 반성하면서 장강명을 어쩌다 읽었다. 선물받은 책 말고 다른 책. 장강명 책은 요즘 새로 나온 거 빼곤 모두 집에 있다. 하고 보니 아니네 남자가 모두 자기 집에 두었네. 댓글부대_는 남자가 최근에 읽었던 책이라 이건 지금 내 책상 아니지 나 책상 없지 남자 서재 책상 위에 있... + 더보기
수연 2020-12-26 공감 (31)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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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3월에 읽은 책 본 영화


2월과 3월에 읽은 책 정리 <소설> 평소 에세이에 치중하다 보니 소설을 많이 읽지 않는다. 4월에는 분발해야겠다. <댓글부대>는 속도감 흡입력이 좋고 사실적인 묘사에 압도 당하게 된다. 그래서 조금 무섭더라는. <고구려>는 오랜만에 읽어서 좋았지만, 인물들의 이야기가 기존에 비해 덜 풍성한 느낌이라 살짝 아쉬웠고, <발자크와 바느질하는 중국소녀>는 문화대혁명 기간에 억압과 금서라라는 설정을 재밌게 읽을 수 있었고 <세상에서 고양이가 ... + 더보기
해피북 2017-04-03 공감 (27)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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