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1-04

알라딘: [전자책] 어젯날 철천지원수의 땅에서 자유를 노래하다 2020

알라딘: [전자책] 어젯날 철천지원수의 땅에서 자유를 노래하다

[eBook] 어젯날 철천지원수의 땅에서 자유를 노래하다 - 주성하와 탈북 청년들의 아메리카 방랑기 
주성하,조의성 (지은이)
북돋움coop2020-10-01 



 전자책 미리 읽기
전자책정가
11,000원 
종이책 페이지수 280쪽

책소개

탈북 이후 북한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주성하 기자(동아일보)가, 자신처럼 탈북해서 살아가는 후배 2명과 함께 미국을 횡단 여행하며 나눈 경험과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과거에 북한에서 철천지원수라고 세뇌받았던 ‘미제’의 나라에 간 세 탈북 청년들은 초원과 사막과 숲속을 자동차로 달리며 음악을 듣고 수다를 떨고 자신들의 생각을 나눈다. 광활한 땅을 가로지르며, 탈북 이후 정착해서 살아오며 느끼고 겪은 고달팠던 이야기, 안타까운 이야기, 즐거운 이야기를 쉼 없이 풀어놓는다.

새로운 환경에서 친근한 형과 동생들이 나누는 이야기는 그 어디서도 들어볼 수 없었던 그들의 속내를 꾸밈없이 드러내고, 목숨까지도 내놓고 탈출하고자 했던 북한은 진짜 어떤 곳이며 그렇게 정착한 이 땅에서 그들은 무엇을 생각하는지도 있는 그대로 느끼게 한다. ‘북한’이라는 말만 나오면 입버릇처럼 너나없이 떠드는 ‘자유’라는 건 진짜 무엇일까? 죽고 사는 경계까지 경험한 그들에게 삶이란 무엇일까? 미국 대륙 한가운데서 펼쳐지는 그들의 여행과 대화 속에서 우리의 삶이 더 치열해지고 즐거워져야 할 이유를 듣는다.

목차

제1부 미국에서 대북방송을 하다
― 탈북 20년 베테랑 기자 주성하의 수다 여행

1. 휴스턴의 세 수다쟁이
오케이, 가보는 거지, 뭐 | 와, 이건 지주 집이잖아 | 하늘은 푸르고 내 마음 즐겁다 | 감개무량의 멕시코만과 바다 | 미국에서 대북방송을 하다 | 총 한번 원 없이 쏴보자 | 이 전함은 북한이 갖다 써도 되겠네 | 텍사스에서 생각해본 주체사상탑 | 왜 북한 고속도로는 직선으로 만들지 않을까?

2. 텍사스 지평선의 노을
아이비리그를 졸업한 북한 청년 | 알라모 요새에서 전동 킥보드를 타다 | 청계천의 모델 리버워크 | 승냥이 미제 침략군을 만나 변절자 되다 | 뉴멕시코 평야의 감동 | 추억이 같은 사람들끼리 | 바로 그 루트 66 | 밀수꾼 1명이 15명을 먹여 살리는 곳, 양강도 혜산

3. 그랜드캐니언과 라스베이거스를 지나
그랜드캐니언은 백만 년 후에도 거기 있을 거야 | 헬기를 타지 말 걸 그랬나? | 라스베이거스에 간 촌닭들 | LA를 향하여 | 미국은 뭐가 다를까? | 센트럴파크와 서울숲 | 진정성이 아니라 절박함을 본다 | 남자들 모이면 여자 이야기 | 미국에서 팔 만한 북한 상품?

4. 잊을 수 없는 요세미티 투어
할리우드의 노숙자 될 뻔 | 사막 캠핑과 해돋이 | 굿 바이 LA, 헬로 샌프란시스코 | 미국 살면 뭐가 좋아요? | 수억 년이 빚어낸 장엄함 | 김정은의 신년사 | 북한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 | 죽을 때까지 잊히지 않을 경치 | 애플과 구글, 디자인 감성과 공대 감성

제2부 삶이 여행 같아지기를
― 탈북 5년 열혈 청년 조의성의 감성 여행

1. 북한 청년이 처음 본 미국
삶의 밀도 | 신뢰를 쌓는다는 것 | 이 바보 같은 상황을 탈출하라 | 따뜻한 마음들은 어찌 그리 닮았는가

2. 아메리카 횡단 시작
오하이오강에서 LA까지 | 끝에 대한 동경 | 우주는 우리 모두의 고향 아닌가 | 두 명사수의 대결 | 온전치 못한 책의 매력

3. 살고 싶은 도시
좋은 사람들을 만나는 방법 | 세뇌는 어떻게 무너지는가 | 고향 같은 도시 산타페

4. 여행이라는 공부
그랜드캐니언 헬기 투어 | 크리스마스 인 라스베이거스 | 사막의 하룻밤 | 요세미티 장학금 | 삶이 여행 같아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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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P. 22 “저는 그때 그 장면을 보면서 나도 한번 그렇게 살고 싶었어요. 그런데 4년 전만 해도 북한 시골에 갇혀 살았던 제가 이렇게 차를 몰고 미국을 달리다니 정말 꿈만 같아요.”
맞는 말이다. 북한에서 살면 미국은 아예 갈 수 있는 나라라는 생각조차 하지 않고, 운전을 배워서 차를 몰고 다닌다는 것 자체가 인생 최고의 출세로 꼽혔을 것이다.  접기
P. 51 “난 한국에서 고등학교 들어가서 처음 영어 공부를 시작했어. 한국 사람들이 영어를 못 하는 것은 귀가 뚫리지 않아서야. 나는 영어 배울 때 친구가 쓰던 MP3 플레이어를 얻어 와서 안에 있는 음악은 모두 지우고 영어 뉴스와 영어 성경을 집어넣었어. 그리고 그걸 음악 듣는 것처럼 계속 듣고 다녔던 거야. … 그리고 나중엔 라디오를 사다가 침대 밑에 놨어. 그냥 집에 들어왔다가 나갈 때까지, 잘 때도 영어가 계속 들리게 하는 거지. 그렇게 귀를 뚫었어.”  접기
P. 66 북한에선 미국 사람을 미국 놈이라고 배웠고, 미군은 승냥이 미제 침략군이라고 교육을 받았다. 그 논리에 따르면 오스틴의 양부는 남조선에 침략군 장교로 왔던 승냥이 미제가 되는 셈이고, 아들은 중동으로 파병되는 미제 악당인 셈이다. 하지만 직접 만난 이들은 그렇게 상냥할 수가 없었다. 그들은 정의와 평등을 이야기하고 있었고 남에게 베풀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었다.  접기
P. 87 “밀수꾼들은 북한이 어떤 곳인지 다 알아요. 서로 ‘김정은 저 새끼’라는 말도 해요. 밀수꾼 중에는 사고 치고 한국에 온 사람도 많아요.”
P. 106 노트 정리가 잘 안 되어 마음 착한 친구들에게 노트를 빌리러 다니던 이야기, 20페이지 넘는 원서를 달달 외우고 들어가서야 처음 A 학점을 받았던 이야기 등도 기억에 남았다. 그의 말을 들으니 내가 살아온 삶에서 그렇게 치열했던 적이 있었는지를 돌아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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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주성하 (지은이) 

주성하는 북한의 가난한 어촌마을에서 태어나 성장했다. 김일성대학교 외국어문학부 영어문학과를 졸업했다. 1990년대 중반 ‘고난의 행군’ 시절, 인민이 굶어 죽어가는 참사를 목격하고 반체제 비밀조직 결성을 시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것조차 불가능한 북한 상황에 절망했고, 북한 체제와 당당하게 싸우고 싶어 탈북 길에 올랐다. 2002년 한국에 온 뒤 기자가 됐다. 2003년 동아일보에 입사하여 사회부, 정치부, 국제부를 거쳤다.
주성하는 “오늘은 한국에서, 통일 후엔 북한에서 두 번 평가받겠다”는 자세로 북한 관련 기사를 써왔다. 동아일보에 북한 관련 칼럼 ‘서울과 평양 사이’를 5년 넘게 연재해오고 있으며, 지금까지 8,500만 명 이상이 본 블로그 ‘서울에서 쓰는 평양 이야기’를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10년 넘게 자유아시아방송을 통해 북한에 진실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한편, 북한 동포들이 즐겨듣는 KBS 한민족방송, 자유의 소리방송, 극동방송 등 대북 방송도 오랫동안 해왔다. 한국기자상, 삼성언론상, 한국인권보도상, 노근리평화상, 서재필언론문화상 등 다수의 상을 받았다. 저서로는 『서울에서 쓰는 평양 이야기』 『서울과 평양 사이』 『평양 자본주의 백과전서』 등 10여 권이 있다.
이 책은 한국 사람들에게 통일이 결코 낭만적이지 않다는 현실을 알려주고, 미래의 북한이 하루빨리 선진국으로 도약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집필했다. 접기
최근작 : <어젯날 철천지원수의 땅에서 자유를 노래하다>,<조선 레벌루션>,<평양 자본주의 백과전서> … 총 15종 (모두보기)


조의성 (지은이) 

북한 동해 기슭의 어촌 마을에서 자랐다. 북한의 대학에서는 전자공학을 전공했고 한국에서는 문화인류학을 공부하고 있다. 한국에 온 지 5년 차, 타고난 역마살로 인해 학업과 사회 적응을 함께 해나가는 와중에도 꾸준히 배낭여행을 다니고 있다. 다양한 글쓰기를 시도하면서 여러 매체에 투고하고 있으며, 프리랜서 기자로도 활동하고 있다.
최근작 : <어젯날 철천지원수의 땅에서 자유를 노래하다> … 총 2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북한에서 태어나 목숨 걸고 한국에 온 그들의 특별한 미국 여행
‘루트 66’을 질주하며 털어놓은 북한과 한국, 미국 이야기

“죽기 전에 이 세상에서 했던 일을 떠올릴 때 이 여행은 반드시 기억하게 될 거야.”

자유를 갈구하던 세 청년은 각자의 이유와 방식으로 북한을 탈출했다. 북을 나온 지 20년 넘은 동아일보의 주성하 기자, 미국의 투자회사에 자리 잡은 오스틴, 한국의 대학생 조의성. 형 동생 사이로 막역한 세 청년은 마음 한켠 꿈으로 남겨두었던 미 대륙 자동차 횡단 여행에 나선다.

그들은 ‘무한 자유’의 미국을 횡단하면서 자신들이 떠나온 북한을 회상하고 북한과 미국을 비교해본다. ‘미제 승냥이’라고 세뇌받았던 미국인들에게 그들은 어떻게 다가갔고 지금은 어떤 느낌을 갖고 있을까? 북한과 한국과 미국은 어떤 점이 다르고 어떤 점이 비슷할까? 자신들이 그려본 미래에 각자 얼마나 가까이 가 있다고 생각할까?

여행지에서의 수다 같은 가볍고 흥겨운 세 사람의 대화 속에서 북한의 현실과 미래, 한국 사회의 아쉬운 점 등 제법 묵직한 지식을 배우게 되고 그들이 말하는 인생과 내가 살고 있는 인생의 무게를 생각하게 된다.

탈북 청년에게 직접 듣는 진짜 북한 얘기

탈북을 마음먹은 사람들은 압록강 변의 국경도시 혜산으로 모인다. 혜산은 밀수로 먹고사는 도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밀수꾼 한 명 뒤에는 국경경비대, 보위지도원, 무슨 상무, 검찰 등 권력자 대여섯 명이 붙어 있고 짐꾼에, 짐 보관해주는 집주인들, 짐 쏘기꾼들까지 합치면 열댓 명이 밀수에 연루되어 돈을 번다고 한다.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에 나오는 이야기가 영 허구인 것은 아니다.

또 북한 청년들이 받는 군사 훈련인 ‘붉은청년근위대’ 이야기나 ‘식모 아지매’의 커다란 누룽지, 남몰래 시청한 남한 TV 프로그램, 그동안 받았던 세뇌 교육이 내면에서 무너져간 과정 등을 통해 ‘진짜 북한’의 내밀한 모습을 더 가까이 들여다볼 수 있다.

그들이 보는 한국과 미국, 그리고 북한

여행 내내 세 여행자는 눈앞에 보이는 미국의 풍경과 문화에 대해 이야기하고, 그에 비해 한국은 어떤지 생각해본 뒤 또 북한은 어땠는지를 끊임없이 비교하고 반추한다.

“미국 공원은 엄청나게 투자한 게 보여요. 한국은 화장을 하듯이 얍삽하게 발라놓은 것 같거든요. … 여기는 이민자들이 만든 나라잖아요. 그러니 모든 것을 다양하게 고려해 만들었고, 다양한 것이 추가가 되잖아요. 나와 달라도 인정하는 것, 저는 그게 좋았어요.” 이제는 거의 미국 청년이 된 오스틴의 미국 평이다.

의성은 1박 2일의 나 홀로 자전거 여행 이야기를 회상하며 미국의 신뢰 문화에 대해 이야기한다. 미국은 신뢰라는 억센 뿌리 위에 자라난 거목이며 그 신뢰를 바탕으로 시대의 비바람과 도전을 견뎌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이다.

가장 형님인 주성하는 한국의 치안과 저녁 문화에 손을 들어준다. 미국은 7시만 되면 식당들이 다 문을 닫아 놀란 적이 있는데, 서울에서는 사람들과 늦게까지 어울리고 택시 타고 금세 왔다 갔다 하는 문화가 좋다는 것이다.

북한과 남한의 비교, 한국과 미국의 비교, 그럼 북한과 미국은? 끝없을 것 같은 미국의 횡단도로 루트 66을 질주하는 세 청년들의 세 나라 비교평, 흥미롭지 않은가?

무심코 털어놓는 그들의 속마음

“의성아, 북에서 제일 거지처럼 살면서 세상에 부럼 없다고 노래 불렀던 걸 생각하면 웃기고 어이가 없어. 여기 와보니 이 노래는 미국에서 불러야 제맛이네.” 왕복 14차선의 미국 고속도로를 질주하며 이들이 부르는 노래는 ‘북한의 불후의 명곡’이다. 경험과 추억은 그런 것이다. 다 던지고 버리고 뒤도 안 돌아보고 떠나온 것 같지만, 가장 흥겨울 때 나오는 노래는 북에서 배운 노래인 것이다.

그렇게도 탈출을 원했고 그래서 결국 오게 된 남한에서의 삶에 대해 그들은 ‘대체로 만족’이라고 말할까? 탈북 뒤 초기 정착을 위해 그들이 치러온 육체적, 정신적 대가는 어떤 것들일까?

“탈북자들도 한국에서 말투부터 바꾸려고 하잖아. … 여전히 나를 이방인으로 바라보는 눈빛을 느끼면서 살고 있지.”
“사실 북한이 좋은 거 없는데도 우리는 때로 북한을 그리워하잖아요.”
“사실 부모와 나라는 선택할 수 없는 거잖아요. 북에서 태어난 것은 그 사람의 잘못이 아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사회는 출신지에 대한 책임을 지라고 하는 것 같아요. 마치 북에서 태어난 것이 태어난 이의 잘못인 듯이 말이죠.”

여행은 그런 것이다. 잘 단속해두었던 마음의 빗장이 풀어지고 깊은 곳에 들어 있던 무언가가 스르르 흘러나온다. 여행지에서 우연히 만난 어떤 장면과 경험에서 무심코 털어놓는 그들의 속마음을 들어보자.

우리는 어디에 목숨을 걸어보았는가?

여행에 동참한 세 청년 중 오스틴은 미국의 아이비리그를 졸업하고 현재는 미국의 금융맨으로 일하고 있다. 영어라고 하면 남과 북을 막론하고 나이의 고하를 막론하고 막막한 우리들이다. 그런데 북에서 제대로 된 영어 교육을 받을 기회조차 없었던 오스틴은 도대체 어떻게 공부해서 미국인들과 농담 주고받는 영어 실력을 갖게 되었을까? 동행한 형과 동생이 동시에 귀를 쫑긋 세우며 물었다.

그러나 그가 들려준 공부법이란!! 미국인보다 더 미국인처럼 듣고 말하기 위해 애썼던 그의 고군분투를 들으면 고개가 절로 숙여진다. 마음이 숙연해지기까지 한다. ‘이 사람들은 이렇게까지 치열하게 살았구나…. 목숨 걸고 나온 데서 끝이 아니구나….’

그리고 지금 여기 살고 있는 나와, 대한민국의 청년들을 돌아본다. 살면서 우리는 어디에 목숨을 걸어보았는가? 얼마만큼 치열하게 살아보았는가?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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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분포    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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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날 철천지원수의 땅에서 자유를 노래하다

주성하와 탈북 청년들의 아메리카 방랑기로 현직기자인 주성하와 조의성 그리고 함께 여행했지만 사정상 집필에는 참여하지 못한 오스틴의 미국여행기다. 책을 읽기전에는 마냥 신기하게 바라볼 것인지, 아니면 경제력을 떠나 그들이 누리지 못한 다양한 부분에서의 자유로움을 받아들일 때 그 간극에 대해서 이야기 하게 될지 기대가 되었다. 막상 책을 펼쳐보니 그곳에서 공부를 하고 직장을 다니고 있는 그들이라서 기대했던 것과는 조금 다르지 않을까 싶었다. 

다정하게 이야기하는 이들을 보니 새삼 야릇한 생각이 들었다. 북한에선 미국 사람을 미국 놈이라고 배웠고, 미군은 승냥이 미제 침략군이라고 교육을 받았다. 그 논리에 따르면 오스틴의 양부는 남조선에 침략군 장교로 왔던 승냥이 미제가 되는 셈이고, 아들은 중동으로 파병되는 미제 악당인 셈이다. 66쪽

지금은 한국에서 거주하기 때문에 시대적상황을 제외하고는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미국을 방문할 수 있다. 하지만 과거 이들이 아직 북한에서 살던 시절, 그들에게 미국은 우리가 흔히 표현하는 '가고 싶은 나라'가 아닌 '가서는 안되는 나라'는 물론 꿈을 꿀수도 없는 나라였을 것이다. 여행 중 서로 나누었던 대화를 위주로 적겠다고 했지만 나처럼 아직 미국을 가본 경험이 없는 이들의 호기심을 채울 정도의 여행지에 대한 정보와 역사가 자주 등장해서 몰입하기 쉬웠다. 텍사스는 본래 멕시코에 속해있었지만 1836년 텍사스 의용군과 멕시코군 사이의 전투를 통해 독립해 지금의 모습이 되었다고 한다. 요새 한가운데에 있는 숙소에 머물렀다는 이야기를 하며 그곳에서 있었던 일들과 텍사스 사람들은 만약 멕시코 영역이었다면 어땠을지, 오히려 미국 국민이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하진 않을까 하는 저자의 생각에 나또한 그렇게 생각이 되었다. 어쩌면 저자 역시 분단으로 인해 어느 누군가는 자유의 나라에서, 혹은 그 반대의 입장에 놓이게 되었을때의 기분을 간접적으로 소회하는 것이 아닌가 싶었다. 

그랜드캐니언을 떠올리면 맨 먼저 의성이 때문에 마음 졸이던 생각부터 날 듯하다. 졸이는 정도가 아니라 여러 번 간이 떨어졌다. 의성이는 수백 미터 벼랑 끝에서 달리고 폴짝 뛰면서 사진을 찍었다. 97쪽

그랜드캐니언은 미국여행 팜플렛에 주요 관광지로 이들은 헬기를 타고 그곳을 둘러보았다면서 편치 못했던 상황을 이야기했다. 간혹 신문이나 인터넷 기사를 보면 사진에 대한 과욕으로 안타까운 사고를 당했다는 내용이 떠올랐는데 안타깝게도 사진때문은 아니었지만 실제 추락사건이 있었다고도 했다. 여행중간중간 그들이 미국을 방문하기전, 그리고 북한에서 공부를 하며 교육받았던 미국과 실제 미국의 모습이 어떻게 다른지에 대해 이야기할 때면 이곳 한국은 어떻게 미국을 이야기하는지 생각해보았다. 넘치는 기회의 땅인 것은 물론, 영어, 이 하나만으로도 무조건 희망을 품게되는 곳이지 않을까. 이들은 한국의 아이들처럼 크리스마스가 종교와 상관없이 모두의 축제라는 개념이 자리잡지 않았다. 저자는 이를 세뇌되지 않음이라고 했는데 이런 부분들이 그곳과 이곳의 차이를 크게 느끼게 했다. 그런가하면 극박한 상황속에서도 위트를 발휘하고 심지어 죽음마저도 유쾌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이 편치 않게 다가오는 것은 우리가 같은 민족임을 느끼게 했다.

당시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추도사를 하는 아들 부시 대통령의 동영상을 보고 놀랐다. 한 사람의 죽음에 대한 애도에 웃음과 눈물이 공존할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되었다. 211쪽

이들 세사람을 이야기할 때 '탈북'이란 단어를 떼어놓을 수는 없을 것이다. 또 이런 부분을 이미 알고 읽어서인지 중간중간 나또한 '이곳, 그곳'이라고 에둘러 표현했지만 피해갈 수는 없었다. 하지만 이런 부분은 나와는 다른 시선을 이해하는 하나일 뿐 그들말처럼 '삶의 여행 같아지기를'바라는 마음, 지나치게 무겁지도, 심각하지도 않고 유연하게 받아들이기를 바라는 마음은 다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떠날 수 없는 요즘 누군가의 여행기는 참 소중하고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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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제 2021-04-15 공감(5)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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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날 철천지원수의 땅에서 자유를 노래하다 

난 북한에 대해서 관심이 많다.

헌법에는 북한도 같은 나라인데 전혀 갈 수가 없고 인권이 최하 밑바닥이라고 하니까 너무 안타깝다.

김씨일가를 왜 북한 주민들은 무너뜨리지 못하는지 답답하다.

저번에도 김정은이 고모부를 고사포로 죽이고 머리를 진열했다는 얘기에 완전 사이코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악마의 나라인데 그 나라에서 사는 사람들은 얼마나 힘들까 그런 사람와 친하게 지내려고 하는 걸 이해를 못하겠다.

그런 나라가 바로 우리나라위에 있다는 것도 소름끼치고 너무 싫다.

우리나라위에 중공, 소련, 북한이 있다는 게 너무 슬프다.

몽골과 위그르족도 좀 일어났으면 좋겠다.

로스쿨 다니는 얘가 사회주의, 공산주의되면 어떠냐구,,

그냥 변호사하면서 살면 되지,,그랬다.

판옵티콘이나 감시사회, 전체주의 사회에 대해서 구분할 생각이 없나보다.

나도 책을 안 읽었을때는 몰랐으니까말이다.

미셸 푸코의 책을 읽을 때 이런 책을 왜 썼지라는 생각을 했다.

나와는 상관이 없는 얘기라고 생각했다.

푸코는 국가는 의료를 장악함으로써 인민을 자연스럽게 관리한다고 했다.

이 책은 탈북 청년 3명이 미국여행기를 같이 쓰려고 하다가 1명은 그만두고 2명이 같이 쓴 책이다.

오늘도 이 책을 읽으려고 하는데 원장님이 전화를 하셨다.

검사결과가 너무 좋다고 정상수치라고 하셨다.

저번에 말씀하신 것처럼  너무 오래 아파서 뇌가 다 나았다는 걸 인식을 못한다고 또 말씀하셨다.

뇌에 대한 책을 읽어야겠다.

깨끗하게 살아서 안 나을 병도 다 낫는다고 하셨다.

그것도 그렇지만 하나님이 있고 엄마가 건강책을 엄청나게 읽고 한의원에서 지어주는 약보다 더 효과적으로 약을 조제해주니까 낫는 것 같다고 했다.

원장님은 체력을 계속 보완하면 내가 하고 싶은 모든 것을 할 수 있을거라고 하셨다.

내가 하고 싶은  모든 것,,,반마르크스주의 이론 구축,,반사회주의 이론 구축,,반진화론 강화,,하나님이 수다쟁이라는 걸 알리기,,하지만 이틀동안 아무 말씀을 안하셔서 내가 뭘 잘못했나라고 또 생각하게 된다.

하나님음성 듣는 것도 중독성이다.

변호사사무실 닫고 여자친구랑 헤어진 거에 대해서 내가 뭐라고 해야해,,

나는 여자도 아니고 애기라고 하더니 너는 애기보다 못한 거니,,

나한테 훈수 많이 하더니 모솔인 나나 여자 8명 만난 너나 결혼 안 한 건 같쟎아,,

북한산 단풍이 들면 구경가는 것도 하고 싶은 모든 것중에 하나이다.

좌파쓰레기들을 우리나라와 전 세계에서 평화적으로 사라지게 하는 방법을 구축하는 것,,

원장님 말씀처럼 하고 싶은 모든 것들을  적어 봐야겠다.

우선  난 저자 3명이랑  미국여행을 책으로  먼저 가봐야 할 것 같다.

뭐가 있는지 궁금하다.

저자들이 대화를 나누 걸 들어 보면 북한에 갇혀 살아서 역마살이 생겼다고 했다.

갇혀 살았다는 얘기에 갑자기 마음이 아파왔다.

자유가 없는 감금생활을 했다고 하는 것 같다.

어떻게 그렇게 살 수 있지,,

저자 중에 오스틴이라고 미국이름을 쓰는 친구가 있는데 미국집을 지주집이라고 했다.

너무 좋은 집은 지주집이라고 한다고 한다.

나도 미국친구집을 사진으로 봤는데 정말 좋았다.

나중에 남자친구가 생기면 아빠엄마랑 미국친구한테 놀러 가야 겠다.

그럼 길에서 곰이나 여우, 사슴, 칠면조를 볼지도 모른다.

동물원에 따로 갈 필요가 없는 곳이다.

저자는 사진을 핸드폰이 아니라 카메라로 찍을 걸하는 후회를 하는데 풍경을 아름답게 정말 잘 찍었다.

미국의 풍경을 눈으로  어느정도 느낄 수 있다. 

북한은 제일 거지로 살면서 세상에 부러운게 없다는 노래로 세뇌를 시킨다고 했다.

이 책은 저자 2명,  등장인물 3명이라서 그냥 저자로 통일을 해야겠다.

저자는 북에 있을 때 비행기를 타보고 죽을까 싶었다.

비행기를 처음 탔을 때 비행기도 타봤으니까 여한이 없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여한은 풀지 못한 원한이다.

원한은  억울하고 원통한 일을 당하여 응어리진 마음이다.

원통은  분하고 억울한  것이다.

저자는 비행기를 타서 분하고 억울한 마음이 풀렸다는 거네,,

저자들은 남자라서 그런지 총을 쏘는 사격장에 가고 싶다고 하고 축구얘기를 하는데 무슨 얘기인지 잘 모르겠다.

미국의 땅은 크게 동부, 중부, 서부로 3등분해서 볼 수 있다.

각각의 면적은 거의 비슷하다.

미국 동부는 유럽 이주민들이 몰려와 개척한 땅이다.

중부는 전쟁을 치르느라 돈이 바닥난 프랑스의 나폴레옹 정부에 미국이 1,500만 달러를 주고 헐값으로 사들인 땅이다.

서부는 텍사스를 시작으로 멕시코에서 빼앗은 땅이다.

미국에는 주마다 별명이 있다.

캘리포니아주는 골든 스테이트,  12살짜리랑 성관계를 합법화하겠다는 주이다.

이젠 별명을 악마의 주라고 해야겠다.

뉴욕주는 엠파이어 스테이트, 플로리다주는 선샤인 스테이드, 텍사스주의 별명은 론스타이다.

별명을 왜 지은 건데,,

오스틴은 탈북하고 한국 고등학교에서 처음 영어를 접했다고 한다.

한국 사람들이 영어를 못하는 것은 귀가 뚫리지 않아서라고 한다.

오스틴은 영어를 배울 때 친구가 쓰던 MP3플레이어를 얻어 와서 안에 있는 음악은 모두 지우고  영어 뉴스와 영어 성경을 집어 넣었다.

그걸 음악 듣는 것처럼 계속 듣고 다녔다고 한다.

이해는 필요없고 아는 영어 단어인데도 외국 사람이 말하면 알아듣기 힘든  그 발음이 익숙해지지 않아서이다.

영어는 음이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아무리 아는 단어라도 처음엔 안 들린다.

그래서 무작정 들어야 한다고 한다.

영어는 영어 음파가 따로 있다.

그걸 귀에 익숙하게 만드는 것이다.

나중엔 라디오를 사다가 침대 밑에 놓았다.

그냥 집에 들어왔다가 나갈때까지 잘 때도 영어가 계속 들리게 하는 거라고 한다.

한국에선 귀가 뚫린 줄 알았는데 미국에 가서 보니까 오스틴의 귀가 뚫린 게 아니라는 걸 또 알았다고 한다.

오스틴은 미국에서 일반 대학과 아이비리그를 다녔다고 한다.

북한에서는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을 몰래  읽었다고 한다.

난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은 중학교때 읽었다.

저자들은 카네기의 책을 토막토막 나눠져 있는 걸  몰래 MP4로 다운을 받으면서 읽었는데 황홀했다고 한다.

북한은 책도 제대로 못 읽는 곳이구나.

난 정말 살 수 없는 나라다.

난 책없으면 못 사는데,,

저자들은 북한의 주체사상에 대한 책만 읽다가 카네기책을 읽으니까 충격이었다고 한다.

저자들은 책을 숨어서 봤다고 한다.

정말 생각할수록 충격적인 나라가 아니라 집단이다.

오스틴의  양부모님은 어머니는 한인이고 아버지는 미국 군인이었다고 한다.

북한에선 미국 사람을 미국 놈이라고 배웠고 미군은 승냥이 미제 침략군이라고 교육을 받았다.

그 논리에 따르면 오스틴의 양부는 남조선에 침략군 장교로 왔던 승냥이 미제가 되는 셈이고 아들은 중동으로 파병되는 미제 악당인 셈이다.

하지만 직접 만난 이들은 그렇게 상냥할 수가 없었다.

그들은 정의와 평등을 이야기하고 있었고 남에게 베풀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었다고 한다.

저자들은 미제 승냥이라고 배웠던 그 사람들이 친절한 마음으로 북한에서 온 오스틴을 양자로 받아주었고 외진 미국의 도시에서 고생하는 그를 위해 온갖 편의를 제공해주었다고 한다.

저자들은 북한에서도 엄마가 사서라서 책벌레였다고 한다.

저자들이 앨버커키를 갔는데 거기는 좀 황무지같이 보인다.

2007년 7월의 북한  해산 아파트 붕괴 사고에 대해서 얘기를 해줬다.

예술회관 옆에 있는 8층 아파트였는데 내부 개조를 하다가 기초가 되는 벽을 허물어버려 붕괴됐다고 한다.

낮 시간이라서 노인들이 많이 죽었는데 그때 붕괴되면서 돈이 옆의 예술회관 광장에 막 흩날렸다.

보안서에서 현장에서 재물을 얻는 자는 재판없이 총살한다고 공지하고 저들이 돈을 다 걷어 갔다고 한다.

북한은 집을 골조만 세우고 내부 인테리어는 하지 않고 매매한다고 한다.

2014년 5월 13일에 평양 평천에서 아파트 붕괴가 일어나서 수백 명이 죽는 사고가 또 있었다고 한다.

애리조나주 경계를 넘을 때 별똥별이 보인다고 하는데 미국은 그런 곳이 몇 군데 있나보다.

저자들은 LA에 도착했다.

나도 해외직구로 옷을 사면 항상 LA에서 배송이 시작되는 걸 봤다.

저자는 미국의 공기가 깨끗해서 놀랐고 사이즈의 모든 게 커서 또 놀랐다고 한다.

땅도 크고 빵도 크고 커피도 크고 변기도 크다고 한다.

사람들은 친절하고 공공질서도 잘 지킨다고 한다.

미국의 단점은 관공서가 느리고 인종차별이 심하고 교통에 너무 많은 시간을 버린다고 한다.

땅이 크니까 이동하려면 시간이 많이 걸리겠지,,

북한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속마음을 숨기고 살아야 해서 이중적 태도를 취한다고 한다.

북한의 치안은 심각해서 강도, 성폭행, 좀도둑이 심하다고 한다.

북한의  국민은 노예이고 의견이 없다고 한다.

북한 사람들은 배타적이고 사람을 등쳐먹으려 한다고 한다.

저자들은 뉴욕의 센트럴파크에 갔다고 하는데 사진을 보니까 브로드웨이 부기우기가 생각났다.

그랜드캐넌이나 하프돔 같은데는 힘들어서 못 갈 것 같다.

파란 물속에 파란 하늘과 함께 담긴 하프돔의 그림자는 탄성이 나오는 풍경이라고 하는데 내 방 창문에 보이는 산이랑 별 차이가 없는 것 같은데,,

저자들이 여행한 곳의 사진들을 보니까 우리동네랑  비슷한 것 같다.

그만큼 아름다운 풍경들이 많다는 거다.

미국은 크고 북한은 갇혀 살고 책도 읽기 힘들고 꿈도 꿀 수 없는 곳이라는 걸 알았다.

헬북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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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로스쿨러 2020-10-07 공감(3)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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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날 철천지원수의 땅에서 자유를 노래하다


아마도 우리 역시 폐쇄된 사회에서 왜곡된 가치관을 주입 받고 자라나면 별다를 바가 없지 싶습니다. 책 제목을 보십시오. "어젯날 철전지원수의 땅에서 자유를 노래하다." 물론 여기서 철천지원수의 땅이란 대한민국, 혹은 미국을 가리키겠습니다. 대한민국은 미 제국주의의 앞잡이가 세워 미국에 의해 조종되는 나라이며, 미국은 조국 통일을 방해하고 결정적인 순간 전쟁에 참여하여(그를 넘어, 아예 "일으켜") 수많은 동포를 학살한 원수이다... 뭐 이 정도가 평균적인 북한 주민들의 세계관이고 공감대이겠습니다. 사실 한국에서도(놀랍지만) 이런 생각에 경도되거나 동조하는 이가 없지는 않습니다. 여튼, 이 책의 저자들은 한때 철천지원수로 여겨왔던 땅에서 의외로 "자유"의 소중한 가치를 맛보고 완전히 다른 눈이 열리는 감격스런 체험을 한 탈북인들입니다. 그 중에는 우리에게 이름이 익은 이들도 있습니다.

책 처음에는 주성하씨의 글이 나오는데 동아일보에서 14년간 국제부 기자를 지냈다는 말이 있네요. 이분은 텍사스에 체류했고 20세기 초에 가장 번성한 도시 중 하나였던 갤버스턴이 허리케인에 의해 박살난 후 다시는 재기하지 못했다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려 줍니다. 사실 미국도 여러 유명한 도시들이 있지만 그들의 전성기에 비해 훨씬 뒤떨어진 양상으로 연명하는 곳이 많고 지금 눈으로 보면 "왜 이런 데가 그렇게 유명하며, 심지어 연고 야구단까지 있지?" 싶은 곳이 많습니다. 그 배경을 이해하려면 지난 역사를 알아야 하는데, 이 대목을 읽으면서 현재의 모습뿐 아니라 지난 내력에까지 관심을 두려 하는 그 지적인 자세가 돋보인다는 느낌이었습니다. 필자는 축구팬인지 해외 체류 당시 "한국 사이트에서 축구를 볼 수 없는 점이 가장 불편했다"는 말을 합니다.

"왜 그리도 큰 재난을 당한 곳에서 콘크리트 아닌 나무로 시설을 세웠지?" 아마 이에는 여러 답이 가능하겠습니다. 첫째 미국은 정부 주도가 아닌(중국 등과는 달리) 개인이 비즈니스이든 뭐든 이끄는 곳이므로, 그 개인이 "이곳의 사업성이나 영속성은 이 정도다" 싶어 그 계산에 맞게 건물이든 뭐든을 세우는 것입니다. 영토가 광활하고 무엇이든 개인 책임으로 시작하니 이 점에서는 한국이 더 나은 점이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다음으로, 허리케인의 진로가 항상 일정한 건 아니니, 멕시코 만이라고는 하지만 워낙 넓은 곳이라, 다음에도 이 진로를 택한다는 법은 당연 없죠. 반면 한국은 태풍이든 폭우든 상습 침수지가 따로 있습니다.

텍사스 하니까 생각이 나는데 우리는 해외 자원 거래시에 원유 상품 표준 중 하나를 WTI라 부르며 자주 참조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I의 원어 intermediate가 무슨 뜻인지를 모릅니다. 모르고서는 온갖 말도 안되는 억측이나 잘못된 정보를 늘어놓는 곳들뿐입니다. 예전에는 이를 "중질유"로 번역했는데 해당 상품은 중질유 아닌 경질유이며 중질유는 표준적 거래 상품이 아예 될 수가 없습니다. 어떤 사이트에는 정제 과정의 부산물이라고 하는데 사전을 찾아 보면 그런 뜻이 있기는 하지만 저 상품은 분명 "원유"이지 정제유가 절대 아닙니다. 이 서평에 적지는 않겠으나 왜 intermediate가 붙었는지를 이해하려면 텍사스, 나아가 남부 일대에 과거 번성했던 중간재 시장이나 거래소의 역사를 알아야 합니다. 과거에 번영했던 시장은 현재 그 흔적만 남았거나 아예 없어진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밀수꾼들은 북한이 어떤 곳인지 다 알아요. 서로 '김정은 저 XX' 같은 말도 하곤 해요." 하다못해 밀수꾼들도 바깥 세상을 접해 본 체험을 통해 무엇이 실상에 가까운지를 (멀쩡한 사람들보다) 더 잘 아는 것입니다. 견식이 넓고 바깥 체험을 해 봤는지의 여부가 이만큼이나 중요합니다. 일본에는 "시골 벽지에서 쉬지 않고 일하느니 차라리 에도에 가서 낮잠을 자라"는 속담이 있다고 하죠. 그런데 북한 밀수꾼들도 아는 진실을 한국 같은 개명천지에서 나이 먹을 만큼 먹은 이들이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게 어쩌면 더 놀라운지도 모르겠습니다. 북한 사람들이 세뇌를 받아 오류와 무지에 빠진 건 뭐 상황이 상황이니만치 그러려니 합니다만.

주성하 기자의 여기 글에는 계속 "의성이"가 등장하는데 물론 공저자 조의성씨를 가리키는 말이겠습니다. 이 글을 보면서 저는 예전 미국 액션 스릴러 <에일리언 2>가 떠올랐는데, 그 영화에서 주인공 여성 리플리는 본인 코가 석 자이면서도 어린 소녀 뉴트를 구하기 위해 애를 쓰며 결국 구해 냅니다(만 이후 3편 시작에는 죽은 걸로 나오며 이는 속편 감독의 구제불능 비관주의 세계관이 한몫했죠). 자유의 소중함은 나 개인의 생존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어떤 "기치"의 상징적인 귀환도 거들어야 그 느낌이 더 절실해지는데 이 책에서도 조의성씨의 존재가 자유의 소중함을 독자에게 더 절감케 합니다.

"사실 부모와 나라는 선택할 수 없는 거잖아요. 그런데 한국에서는 출신지에 대한 책임을 지라고 하는 것 같아요." 정말 부끄러운 일입니다. 물론 북한은 일단 우리의 대화 상대로 인정이 되고 시작해야겠습니다만, 권력을 휘두르는 김정은의 온갖 만행에 대해서는 찍소리도 못하면서, 그런 압제로부터 탈출하여 우리 민주주의 체제를 찾아온 북한 주민들에 대해서는 멸시의 시선으로 보는 사람들은, 혹 자신이 살고 있는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이들이나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탈북인 전체를 두고 "배신자"라고 하던데, 그런 사람들은 혹 "김정은에 대한 충성, 신의"를 중시해서 그런 말을 하는 걸까요? 심지어 어떤 이들은, 한국에 거주하는 조선족에 대해서는 "혐오, 차별"을 지양하라면서, 반대로 탈북민에 대해서는 비열한 모욕을 서슴지 않습니다. 이중 잣대도 어디 이만한 게 또 있겠습니까? 어떤 사람은 반공주의니 냉전시대 사고니를 들먹이는데, 그런 건 모르겠고 비판의 초점은 자신이 다스리는 북한 주민들에 대한 김정은의 폭압과 독재에 놓인 겁니다. 히틀러니 박정희니 전두환이니에 대해 우리는 그런 관점에서 비판하는 것 아닙니까? 왜 김정은만 여기서 예외가 되어야 합니까?

요즘 미국이나 호주에서는 산불 때문에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닌가 봅니다. 이 책에서도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자연 피해가 잠시 언급되는데, 저자들은 "산불보다 더 무서운 건 인간이었다"고 말합니다. 사실 멀쩡한 팩트를 놓고도 기막힌 왜곡을 일삼거나, 자신의 이익에 맞춰 교묘히 비트는 못된 인간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저자분들은 인생에서 극적인 체험과 모진 고생을 한 분들이기에 아마 우리들보다 더 그런 악종들을 더 많이 마주쳤을 듯합니다. 이런 인간들을 두고 무슨 용서니 뭐니 한가한 개념을 적용하는 건, 마치 김정은의 신년사처럼이나 무의미한 시도일 것 같네요.

한국은 영어 공부를 하기에 참 편안한 환경입니다. 원어민의 발음이나 감성에 노출될 기회가 많고, 그런 시도를 하는 데에 무슨 주변의 시선이 의식되지도 않는, 그야말로 천혜의 환경입니다. 환경은 이렇게 좋은데 정작 영어를 잘하는 사람은 그에 비해서는 드문, 참 이상한 실태이기도 합니다. 2부에서 시작되는 조의성씨의 회고담은, 더군다나 상대적으로 젊은 분의 이야기라서 더욱 공감이 잘 됩니다. 아무리 우리 중에 불리한 여건인 이들이 있다고 해도, 아무려면 탈북민보다 불리한 사람이 있겠습니까? 이 책의 2부를 읽고 사람이 진정으로 배움에 뜻을 두면 불가능할 게 없겠다 싶었습니다. 영어 공부는 둘째치고, 이제는 미국 여행을 간다고 해도 아마 그 풍광과 현상이 다른 눈으로 보이지 싶었습니다. 자유란 그만큼이나 소중한 것이며, 의식주만 해결된다고 만족하는 건 개돼지나 다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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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혈 2020-10-12 공감(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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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넓고, 가보고 싶은 곳도 많다

휴스턴 로케츠, 샌안토니오 스퍼스, LA 레이커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모두 미국 NBA 농구팀 이름이다. 마이클 조던 시절부터 농구팬이었던지라 미국 농구팀과 선수들 이름은 줄줄 꿰고 있으면서 정작 그 도시들이 어디 있는지 지도를 펴고 찾아본 적은 한 번도 없었던 것이다.

 

이번에도 이 미국 여행기를 읽기 시작하며 웬만하면 대충 넘어가려했는데 첫 장부터 등장하는 그 휴스턴이 어디쯤 있는지 모르고선 도무지 이해하기 어려워 결국 컴퓨터를 켤 수 밖에 없었다. 구글지도를 열고, 휴스턴에서 샌안토니오, 산타페, 그랜드캐년, 라스베이거스, LA로 어어지는 길을 죽 연결해보니 그제서야 이들의 여행경로가 한눈에 정리되는 느낌이었다.

 

그러나 우리가 그동안 많이 봐왔던 여행기와는 달리 ‘탈북청년들의 눈에 비친 미국’이라는 점에서 이 책은 다소 특이한 여행기이다. 여행기가 마땅히 갖춰야할 사진작가 수준의 멋진 사진이라든가, 현지인이 추천하는 맛집정보 같은 것은 없고, 다소 무겁고 우울한 주제인 북한 얘기가 많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긴박했던 탈북과정의 스토리, 북한과 한국, 미국 사회에 대한 여러 방면에서의 차이 같은 내용들은 생소하기도 하고, 유익하기도 했다.

 

책을 읽고나서 굳이 한가지 고백하자면 내가 그동안 탈북자들에 대한 시각이 늘 부정적이지 않았나 하는 것이다. 복잡하고 애매한 것들은 될 수 있으면 들여다보지 않으려 하고, 일단 탈북자라면 나와는 다른 부류의 사람들이라고 밀어내지 않았나 하는 것이다. 하지만 막상 책장을 다 넘기고나니 북한 젊은이들 중에서는 가장 열정적이고 진취적이고 뛰어난 사람만이 탈북에도 성공하고, 다른 세상에 와서도 제자리를 금방 잡고 잘 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이 책 덕분에 그들에 대한 이해가 꽤 넓어진 것 같아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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上善若酒 2020-09-08 공감(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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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날 철천지원수의 땅에서 자유를 노래하다 새창으로 보기

북한 탈북민들의 매스컴 출연으로 북한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다. 6.25전쟁 시대를 보내지 않은 나로서는 북한은 그냥 한민족이며 분단이라는 같은 아픔을 지닌 민족이다. 또, 북한에 대한 큰 거부감이 없으며 같은 말을 쓰고 있다는 것에 동질감을 가지고 있다. 워낙에 다양한 매체를 통해서 과거보다는 더많이 북한을 접할 수 있어서, 그 옛날 반공시대와는 다른 생각을 가지게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한다.

북한의 탈북민이 과거 원수로 세뇌를 받고 살던 '미제'의 나라를 횡단한 기록이다. 탈북 20년차의 동아일보 기자 주성하님과 5년도 채 안된 20대 조의성님 그리고 15년전 탈북해서 아이비리그 학부를 졸업한 첫 탈북민 오스틴. 이 3명이 함께 여행을 했다.

미국여행을 하면서 잘 다듬어진 고속도로를 보며 북한의 구비진 고속도로를 생각하기도 하고 미국과 비교해가며 북한의 치안, 정치적인 성향 등을 이야기한다. 여행을 하면서 곳곳에서 만나는 다양한 경험이 그들에게는 북한을 생각나게 하는 것 같았다.

북한에서 책의 가치는 정말 엄청나다고 한다. 북한에서는 책들이 희소하고, 내 손에 머무는 시간이 제한되어 있어서 정말 한자 한자를 씹어 먹듯이 읽었다고 한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언제든지 읽을 수 있어서 인지 북한에서와 달리 책 내용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한다. 북한은 의식주만 부족하다고 생각했는데 책도 부족하다고 하니 좀 충격적이었다. 하지만 책을 대하는 북한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한국 사람들은 너무 다양한 미디어에 노출되어 있어서 책의 소중함은 물론 책에서 주는 즐거움을 잊고 사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건 마치 풍요속의 빈곤인 것 같다.

여행을 하면서 순간 순간 북한의 모습들이 떠올리는 저자들을 보면서 비록 그곳이 힘들어서 탈북했지만 북한에 대한 아련한 향수가 묻어나는 것 같았다. 뉴멕시코 주의 산타페 시내 광장의 가로등에 고추 꿰미를 주렁주렁 드리운 모습은 북한에서 가을이면 고추를 꿰어 처마 밑에 매달아 놓는 것과 비슷하며 그곳의 장승들의 모습은 북한에서의 장승들과 비슷해서 친숙한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저자들이 탈북민이라고 말해서 색안경을 끼고 책을 보게 되었지만 젊은 20대의 조의성님은 그냥 한국의 평범한 대학생 같은 느낌을 받았다. 나이가라 폭포를 보며 경이로워하는 모습과 여행내내 호기심 가득한 모습은 보통사람 같았다. 어쩌면 내 마음 한구석에서는 북한주민들과 남한주민은 비슷하다고 생각하면서도 뭔가 조금은 다르다고 생각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들도 결국 우리와 같은 사람일텐데 말이다.

탈북민 3명과의 미국여행은 기대이상 흥미로웠고 북한의 실상도 들을 수 있었고 가깝지만 너무 멀게만 느껴졌던 북한이 탈북민들을 통해서 가까이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탈북민도 우리의 한민족이라는 것을 다시 느낄 수 있었다. 삶은 여행의 연속이라고 하는데 탈북민들은 너무 힘든 여행을 한 것 같다. 앞으로는 웃으면서 행복한 삶의 여행이 되었으면 좋겠다. 조금은 특별했던 그들의 여행 속에서 나는 또다른 우리민족을 좀더 많이 알게 된 것 같아서 참 좋다. 막연하게 탈북민에 대해 갖고있던 생각들도 정리할 수 있었고..... 책을 참 잘 읽은것같다. 앞으로 이 책의 저자들을 비롯한 모든 탈북민들이 자신들이 원하는 자신들만의 삶을 잘 살아갔으면 한다.

[출판사에서 제공된 책을 읽고 솔직하게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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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사 2020-10-07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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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그리워 하는 시대에서 보는 새로운 시선

글씨체의 느낌으로는 내가 대학 다니던 시절로 보면 불온 서적의 느낌이 크다..
북한을 탈북한 세 청년이 미국을 여행 한다면 그것도 미 대륙 횡단 여행을 한다면 어떤 느낌일까..
이책은 그 이야기를 담고 있다..
태어나서 탈북 하기 전까지 평생을 어찌 보면 악마의 소굴이라 여기며 살았던
미국이라는 땅을 직접 가서 여행 하며 느끼는 감정은 어떨까..

미국에서 유학 하던 시절 정말 힘들게 버티던 때에.. 이러다간 정신이 말라 버릴것 같아 대학원 진학을 위해 뉴욕으로 이사 가던 시간적 공백을 이용해 가진거라고는 다음달 월세 밖에 없으면서 어떻게든 되겠지 하고 떠났던 뉴욕에서 시애틀로 다시 LA 로 라스베거스를 거쳐 뉴욕으로 돌아 왔던 보름간의 횡단 여행을 했던 기억이 이책을 읽는 내내 겹쳐서 떠 올랐다.

코로나 시대를 살면서 여행을 그리워 하고 어딘가로 떠남을 그리워 하는 이 기간에 신선한 시각으로 바라본 이 책을 읽어 보는 것도 좋을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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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ns 2020-12-31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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