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2-02
[특집-영국 탈북민단체, 2017년 한해를 돌아본다] ② 정착에 10년 걸려
[특집-영국 탈북민단체, 2017년 한해를 돌아본다] ② 정착에 10년 걸려
[특집-영국 탈북민단체, 2017년 한해를 돌아본다] ② 정착에 10년 걸려
워싱턴-이원희 leew@rfa.org
2017-12-14
국제탈북민 연대 최중화 영국지회장.
사진-국제탈북민연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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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난민기구인 UNHCR은 2016년 지난해 말 현재 한국을 제외한 전세계에서 난민 자격으로 살고 있는 탈북자 수가 1천400여명으로 이 가운데 영국이 가장 많았다고 밝혔습니다.
런던에 있는 국제탈북민연대는 최근 영국의 탈북민 현황에 대해 시민권 취득자를 제외하고 700명 정도로 난민 인정을 받아 체류 허가를 받은 탈북민들이 650명이고, 나머지 50여명은 난민 허가를 받지 못해 체류 비자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는데요,
2017년, 만 10년을 보내는 영국의 탈북민들의 정착은 얼만큼 이루어지고 있는지 국제 탈북민 연대 최중화 영국 지회장을 만나봅니다.
최중화 : 지금 영국에 살고 있는 탈북민들이 2007년도에 많이 왔고 지금까지 만 10년이 되어 아이들 까지해서 한 700명 정도 있고 지금 새로 들어오는 사람들은 거의 없습니다.
이제는 영국으로 오는 탈북민 보다는 정착을 하지 못해 다시 돌아가는 탈북민들이 있지만 10년동안에 기본적인 정착은 다 이루어진 셈이라고 밝힙니다.
최: 최근에 왔던 사람들은 비자문제등 어려움 때문에 돌아가는 분들도 간혹 있는데 새로들어오는 사람들은 거의 없고 10년 동안 여기서 정착해 살면서 기본적인 정착을 많이 해서 북한을 탈북해서 여러나라를 거쳐 오면서 아마 여기에 있는 사람들이 영국에서 제일 오래 살았다고 말할 수 있는데 그만큼 10년이라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정착단계에 제일 중요하고 필수적인 요건인 직업문제가 거의 해결되었고 이제는 도약이라는 희망의 단계라고 2018년 새해를 기다립니다.
최: 이제 기본적인 정착은 다하고 직업을 가지고 있고 그래서 전체적으로 보면 지금 이 상태에서 한계단 더 오르는 싯점에 놓여 있는데 오랫동안 협회 일을 해 오고 탈북민들과 함께 해 오면서 지금 우리가 고민하는 것은 이 단계를 극복하기 위해서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가 하는 문제 입니다.
기본 단계를 넘어서 좀더 나은 발전을 위해 탈북민들은 함께 노력하면서 모두가 힘을 모아 생활의 터전을 각분야로 넓혀가야 한다고 강조 합니다.
최: 지역사회인 한인 사회가 크지 않기 때문에 시장이 작습니다. 이런 환경에서 우리가 삶의 터전을 더 확장 시켜가고 만들어 가려면 우리가 좀 더 결집되어 가지고 몸과 마음을 하나로 해서 가야 되지 않을까… 그런 싯점이라고 생각하고 많은 분들이 그 문제에 대해 고민합니다 우리가 이싯점에서 무엇을 할것인가 또 어떤 방법들을 찾을 것인가에 대한 토론을 하면서 준비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자녀들의 교육도 어느것 못지 않게 중요하다며 10여년전에 같이 왔던 아이들은 낮선 영국 땅에서도 잘 적응하고 있어 무엇보다 보람있다고 하는군요
최: 저도 아이가 셋인데 원래 한명이었는데 영국에 와서 둘이 태어났습니다. 아이들이 어렸을때는 저희도 정착하면서 영어도 잘 모르고 낮설은 영국땅에 와서 무엇보다 영어가 제일 걱정이었습니다. 영어를 빨리 터득해야 아이들도 학교에 적응할 수 있었는데….
하지만 어린 자녀들에게 영어 교육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오히려 한국말을 서툴게 하지않을까 하는 염려가 있다고 한는데요 두 자녀를 둔 가명의 임명희 씨는 탈북민 부모로서 아이들의 영어 문제에 대해 많이 걱정을 했다고 하는데요
임: 처음에는 애들이 영어를 따라 할 수 있을까 많이 걱정했어요 그런데 애들이 오히려 어른보다 더 적응이 빠르더라고요 어른들은 3-4년이 지나도 영어를 하기 힘든데 애들은 금방하더라고요 아이들 끼로 서로 영어로 대화 하는 것을 보면 오히려 한국말을 잊어 버리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어요
최중화 지회장도 자녀들이 성장 하면서 이제는 한국어를 잘 못해 부모와의 대화에 지장이 있지 않을까 하는 점을 염려했습니다.
최: 이제는 아이들의 커가니까 한국어가 문제가 됩니다 그래서 부모들 세대하고 언어소통이 안되어서 저희집도 그렇게 되어 올해 3월4일 개교를 한 한글학교에 한국정부에서 운영하는 학교인데 제가 책임을 지고 서로 도와 가면서 픽업, 데려다 주고 데려오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아이들은 더 늘어날 것이고 또 한글 교육의 필요성을 좀더 느끼게 될것이고 그런 부분도 우리가 어떻게 하든 협력을 해서 아이들에게 좀더 좋은 환경과 여건을 만들어 주어야 하는데.. 부모들이 다 일을 하기 때문에 바쁩니다
이와 함께 부모들은 아이들이 이제는 대학에 가야되는 연령층이 늘어나고 있어 부모들이 자녀들의 질적인 교육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전합니다. 자녀 교육에 대한 열의는 한국의 부모나 탈북민 부모들 모두 대단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영국 탈북민 주부 가명의 유영인 씨의 얘기 들어봅니다.
유영인: 저는 2007년도에 아들과 딸과 함께 영국에 왔어요. 자녀를 둘 둔 엄마로서 애들이 앞으로 훌륭하게 자랐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영국에서 제일 좋은 대학이 옥스포드 대학인데 우리자녀들이 최고의 대학에 가는 것을 바라지만 바란다고 되겠어요 노력을 해야죠. 물론 영국의 학교 교육은 무료입니다. 하지만 국립교육 하나만 가지고 아이들이 부모의 바람대로 최고의 대학에 갈 수는 없어요 그래서 저는 학교교육뿐 아니라 돈을 투자해서라도 과외 학원공부를 비롯한 사립교육을 시키고 있어요
아울러 영국의 탈북민들은 모두 아이들이 좀 더 좋은 환경에서 자라도록 원하고 있지만 부모들이 바쁜 생활에 쫒기다 보니 자녀들이 자신들의 정체성을 잃지않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북한을 변화시킬 수 있는 주체가 될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최 지회장은 강조합니다.
최: 아이들이 정채성을 잃지 않고 자기의 조국과 민족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도록 그리고 앞으로 커서도 자기의 조국을 잃지 않도록 ..저희 같은 경우는 고향이 북한이 아닙니까? 북한의 변화를 만들어 가는데 이바지 할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부모들의 활동, 그리고 열심히 잘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산 교육을 병행하는 책임도 다 해야 한다고 다짐하는데요,
최: 영국에서 태어나 자라다보니 아무래도 저희들의 생각과 다릅니다 그래서 저희가 여기서 여러가지 활동을 하는것 들이 아이들에게 보여주는 모습이 될 수 있고 또 탈북민 협회를 잘 운영해서 우리의 정체성을 계속 고수해 가면서 아이들이 그런 영향을 받아 자기네 부모 세대가 살아온 시간과 기억들을 잊지 않도록 해 주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 중의 대표적인 것으로 탈북민 부모 세대가 뼈아프게 경험했던 북한의 실상을 외부세계에 알리는 것은 물론 자녀들에게도 잊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영국의 대북 인권 운동가 박지현씨는 강조합니다
박: 90년대에 북한에서는 300만명이 아사했고 또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고 강을 넘고 자유를 찾아 떠났다가도 제3국에서 돌아가신 분들이 너무 많은거에요 그런데 그 사람들을 기억해 주는 사람들이 누구도 없어서 우리 북한 주민들을 추모하는 기억의 날을 만들려고 합니다.
탈북민 어른 시대에서 당했던 고난의 행군, 그 수많은 북한 주민들의 탈출 행렬이 왜 일어 났는지 자유세계에서 사는 자녀들에게 분명하게 알려주어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일깨워 주어야 한다고 박지현 씨는 강조합니다.
박: 이 일은 역사가 아닌 21세기 지금 눈앞에서 일어나고 있는데 이런 상황을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모르고 있어서 저희가 직접 나서서 알려야 세계 사람들이 알 수 있고 또 우리 미래의 자녀들 에게 자유를 줄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3대로 이어진 북한 김씨 정권에 희생된 인민들…이 역사를 훗날 사람들은 또 자라나는 세대들은 어떤 평가를 내리고 어떻게 기억할까요?
최중화 지회장도 이런 기억을 통해 잘못된 북한 정권을 바꿀 수 있는 힘을 키워 주는 일이야 말로 정체성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라고 지적합니다.
최: 지금 저희들에게는 당장 영국이라는 타지에서 살아가는 조직이나 커뮤니티가 필요하지만 아이들에게는 정체성을 이어가는 부분에서 저희가 다 어른이 되고 아이들이 성장했을때 스스로 단결하고 결집되어서 사회를 이끌어가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한편으로는 아이들이 성장해 결혼하고 가정을 꾸려 가더라도 자신들이 살아온 환경이 있기 때문에 한국인, 북한인, 영국인등의 혼란도 있지 않을까 염려도 된다는군요
최: 저희 세대하고 문화적으로 맞지 않는 부분이 있겠지만 저희도 부모의 손을 떠나 살아 보니까 어쩌면 그런 부분들이 자녀들의 삶의 한 부분이기 때문에 그런 선택을 했다고 하면 잘 될 수 있도록 옆에서 도움을 주는 것이 중요하지 굳이 막는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탈북민들의 정착, 이제 10년을 넘기고 있는데 결혼적령기의 자녀가 있거나 영국인과 결혼한 자녀가 있는지요?
여기에 올때 다 어린 나이에 왔고 지금 학교 졸업하고 대학에 들어가는 정도지 그 이상은 아직 없습니다.
이제 부모들이 꼭 해야 할 일은 머지않아 영국에서 성장한 자녀들이 사회로 나갈때를 대비해 영국의 주류사회에서 활동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주어야 하는 책임도 있다고 최중화 지회장은 전했습니다.
최: 애들이 앞으로 성장해서 사회에 걸음마를 뗄때 그 아이들을 뒷받침이 될 수 있도록 우리 부모세대가 어느정도 사회위치에 와 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우리자녀들에게 디딤돌이 되어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희도 열심히 살아 사회적 기반을 잘 만들어서 먹고 사는데만 집중하지 말고 지역사회의 활동이라든가 정치에도 참여해서 이곳에서 의미 있는 모습을 보여 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음악:
연말 특집 방송, 영국 탈북민들의 정착 어디까지 왔나, 제작 진행 이원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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