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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말모이’...민족말살정책에도 지켜낸 우리말



영화 ‘말모이’...민족말살정책에도 지켜낸 우리말




영화 ‘말모이’...민족말살정책에도 지켜낸 우리말

이태연 기자
승인 2018.12.19 07:15



배우 유해진, 엄유나 감독, 배우 윤계상(왼쪽부터)이 영화 '말모이' 언론시사회가 열린 18일 오후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일제강점기 말과 마음을 모아 우리말 사전을 만드는 과정을 담은 영화 '말모이'는 내년 1월 9일 개봉한다. (뉴시스)


18일 오후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 입구에서 내년 1월 9일 개봉을 앞둔 영화 ‘말모이’(감독 엄유나)의 시사회가 열렸다.

시사회에는 김판수 역의 유해진, 류정환 역의 윤계상 등 주연 배우들과 엄유나 감독이 참석했다.

영화 ‘말모이’는 일제의 민족말살정책으로 우리말 사용이 금지됐던 1940년대, 조선어학회를 중심으로 우리말 사전을 편찬하기 위해 뜻을 모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시대가 드리운 비극에 굴하지 않고 우리말을 지켜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그려냈다.

'말모이'는 주시경 선생이 국권침탈 초기인 1911년에 시작했으나, 선생의 죽음으로 미완성인 채 남은 최초의 국어사전 원고를 일컫는 말이다.

글도 모르고 무능력한 ‘판수’(유해진 분)는 우연한 사건을 계기로 조선어학회 대표 ‘정환’(윤계상 분)을 만나 그 인연으로 조선어학회 일원이 된다. 판수는 정환과 티격태격하며 난생처음 한글을 배우기 시작하지만, 책방에서 혼자 ‘운수 좋은 날’을 읽으면서 결정적으로 변하게 된다. 이후 일제의 감시를 피해 목숨을 걸고 말모이 작업에 임한다.

말을 지키는 일이 나라를 지키는 일이라고 믿는 조선어학회 대표 정환은 친일파 아버지를 둔 인물로, 일제에 맞서 우리말 사전을 반드시 완성해야 하는 사명을 지니게 된다. 사투리를 모아 말모이에 힘을 보태는 판수를 통해 ‘우리’의 소중함을 느낀다.
연출을 맡은 엄유나 감독은 “이 영화는 조선어학회와 그들에게 벌어진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상상을 더해 만들어진 이야기”라며 “일제강점기에 우리말 사전을 편찬하는 내용의 다큐멘터리를 보고 감동해 영화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배우 유해진과 윤계상은 이번 영화를 통해 한글의 위대함을 다시 깨달았다고 했다. 유해진은 "우리 말이 가진 맛을 고스란히 담아 연기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게 바로 한글의 힘"이라고 밝혔다.

이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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