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1-31

알라딘: 굶주리는 세계 - 식량에 관한 열두 가지 신화



알라딘: 굶주리는 세계 - 식량에 관한 열두 가지 신화





굶주리는 세계 - 식량에 관한 열두 가지 신화

프란시스 무어 라페, 조지프 콜린스, 피터 로쎗, 루이스 에스빠르사, 식량과발전정책연구소 (지은이), 허남혁 (옮긴이) | 창비 | 2003-10-15 | 원제 World Hunger: Twelve Myths (199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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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양장본 | 384쪽 | 152*223mm (A5신) | 538g | ISBN : 9788936485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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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할 수 있나? 빈민이 직접!"
"분명 먹을 것이 모자라서는 아니다.
지금 세계는 먹을 것으로 가득하다. 자연재해 탓도 아니다.
굶주림의 원인은 식량과 토지의 부족이 아니라 민주주의의 부족이다."

'푸드퍼스트'(Food First)라는 별칭으로 더 잘 알려진 식량과발전정책연구소(Institute for Food and Development Policy)에서 펴낸 세계의 빈곤문제를 지적한 책이다. 초판은 1986년에 출간되었고, 1998년에 개정판이 나왔다. 한국어판은 개정판을 번역한 것이다.

한국어판 서문에서 공동 저자인 피터 로쎗은 멕시코 깐쿤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한 故 이경해 씨를 추모하고 있다. WTO 협상 결렬이라는 믿기지 않는 승리를 안겨 준 그의 희생은 굶주림을 종식시키려는 전세계 투쟁에 활력을 불어넣었다는 말도 함께 전하고 있다.

이 책은 굶주림의 원인으로 오해되곤 하는 12가지 국제적 변명에 대해서 조목조목 비판하고 있다. 자연재해나, 인구증가, 절대 식량 부족 때문에 굶주림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며, 자유시장, 자유무역, 미국의 원조, 녹색혁명이 굶주림을 해결하지도 못한다고 지적한다.

가령, 미국의 경제원조는 몇 개 국가에 집중되어 있고, 대부분은 제3세계의 구조조정 정책을 강제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된다. 간혹 식량원조도 하지만 굶주림 해결을 위해서가 아니라 개발 용도로 재판매하는 조건일 때만 가능하다. 또 식량원조보다 더 빈번하게 행해지는 군사원조는 전세계의 무력분쟁에 간섭할 기회로 이용하며 이를 통해 '선량한 척' 온갖 악행은 다한다.

그렇다면, 굶주림의 진짜 원인은 무엇일까? 책은 말한다. "굶주림의 원인은 식량과 토지의 부족이 아니라 민주주의의 부족이다"고. 그 예로 멕시코를 들고 있다. 멕시코는 캐나다, 미국과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맺은 이후 전통 작물인 옥수수의 생산력이 반으로 줄고, 농민들은 자신의 땅을 잃어버렸다.

또한 NAFTA 협정에 따라 취약 작물에 대한 정부 지원이 중단되어 울며 겨자먹기로 너나 할 것 없이 커피를 생산하게 되었는데 갑자기 늘어난 커피 생산량 때문에 커피값은 땅에 떨어지고, 옥수수 값은 천정부지로 솟았다. 예전에는 굶주리지 않았던 원주민들은 지금은 커피를 옆에 쌓아둔 채 배를 곯고 있다.

이 책을 읽어보면, 인구학자들이 그토록 우려하는 식량위기는 인구 증가 때문도 아니고 자유무역주의자들이 말하듯이 농산물을 개방된다고 해서 해결되는 것은 아님을 알게 된다. 또 경제가 성장한다고 해서 굶는 사람이 줄어드는 것도 아님을, 인구가 적다고 해서 굶는 사람이 없는 것도 아님을 깨닫게 된다.

수십 년간의 연구 끝에 굶주림의 원인을 밝혀낸 용기있는 '푸드퍼스트'(Food First) 활동가들이 아니었다면, '빈민 구제는 나랏님도 못한다'는 말을 지금까지 되뇌였을지 모른다. 분명, 굶주림은 구조적인 문제이며 자원의 민주적 배분의 문제이다.

이 책이 굶주림을 해결할 대안으로 '빈민들의 단결'을 제시하는 것은 사회구조의 문제는 당사자가 직접 제기할 수밖에 없음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국가의 복지 정책, 해외 원조 등은 일시적인 구조책일 뿐 영원히 굶주림으로부터 벗어나게 하지 못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있게 다가온다.

[빚을 내던져라! Drop the Debt]란 음반에서 세자리아 에보라와 떼오필루 쌍트르는 '껨 뽀데(누가할 수 있나?)'란 곡에서 이렇게 노래했다. "살아남으려 빵부스러기를 찾거나 / 사치 속에 사는 이들의 양심의 가책을 덜어주려 나온 / 얼마 안되는 자선에 매달리면서...... / 그래서 모든 사람은 스스로를 위하지만 / 하나님은 누구도 못 돌봐주는 것인가?"

세자리아 에보라가 이 책을 읽었다면, 굶주림의 탓을 하나님에게 돌리지 않고 빈민들이 스스로 타계해야 한다고 노래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다시 말하지만, 굶주림은 자원부족 때문이 아니다. 자원의 민주적 분배와 식량에 대한 접근성에 문제가 생길 때 일어난다. 문제를 제대로 파악할 때만이 해법도 있다.

ps. [빚을 내던져라!] 음반에는 짐바브웨 올리버 므투쿠드치의 '무리미 무누(농부)'란 듣기 좋은 곡도 있다. 가사는 아래와 같다.

"나라는 땅이야 농부는 사람이지 / 땅은 땅이라구 / 나라는 땅이야 땅이 나라를 만들지 / 농부는 사람이지 땅은 땅이야 / 농부 아저씨 괭이를 드세요 / 물도 주고 씨도 뿌리세요 / 농부 아저씨 괭이를 드세요..." - 최성혜(2003-10-16)



굶주림의 원인이 식량과 토지의 부족, 인구의 과잉이 아니라 민주주의 부족임을 치밀하게 분석한 책이다. 기근의 정치적.경제적 맥락을 해설하고 나아가 구체적인 대안까지 제시하고 있다. 또한 거대하고 복잡한 식량문제에 좀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흥미로운 형식으로 문제를 제기한다.

굶주림과 식량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상식, 즉 '신화'를 하나하나 설명하고 반박한다(부제는 '식량에 관한 열두 가지 신화'). 그중 가장 일반적인 신화는 굶주림이 자연재해 때문에 발생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기근은 식량에 대한 접근성에 문제가 생길 때 일어난다. 이처럼 기근이 인재라는 사실은 매우 중요하다. 빈민 자신이 문제해결을 위해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어판 서문
영문판 서문
일러두기

죄책감과 공포를 넘어서
첫번째 신화|식량이 충분치 않다
두번째 신화|자연 탓이다
세번째 신화|인구가 너무 많다
네번째 신화|식량이냐 환경이냐
다섯번째 신화|녹색혁명이 해결책이다
여섯번째 신화|정의냐 생산이냐
일곱번째 신화|자유시장이 굶주림을 끝낼 수 있다
여덟번째 신화|자유무역이 해답이다
아홉번째 신화|너무 굶주려서 저항할 힘도 없다
열번째 신화|미국의 원조가 굶주림 해결에 도움이 된다
열한번째 신화|그들이 굶주리면 우리가 이득을 본다
열두번째 신화|식량이냐 자유냐
굶주림에 대한 신화를 넘어서

출처와 참고문헌
참고도서 및 관련단체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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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앙일보 2012년 11월 24일자 '책과 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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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시절 세계에 식량이 넘쳐나는데도 굶주리는 사람들이 사라지지 않는 부조리에 대해 깨달은 뒤, 줄곧 ‘풍요로운 세계의 빈곤과 굶주림’에 관해 연구해 왔다. 그가 쓴 열여섯 권의 책은 20개가 넘는 언어로 번역되었고, 수많은 대학에서 교재로 읽힌다.
창립 32주년을 맞은 “푸드 퍼스트”와 “아메리칸 뉴스 서비스”의 공동 창립자며, “살아 있는 민주주의 센터”를 세웠다. “세계 미래 위원회”의 창립위원이며, 대안 노벨상으로 알려진 “올바른 삶을 기리는 상The Right Livelihood Award”을 받기도 했다. 2008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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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 책으로 <조심스런 이야기: 중앙아메리카에서 미국의 발전정책의 실패>, <혁명의 녹화: 꾸바의 유기농업 혁명>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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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 푸드퍼스트(Food First)로 잘 알려진 비영리 연구, 교육기관으로 1975년 미국 캘리포니아에 설립되어 미국과 전세계의 굶주림과 빈곤의 원인을 탐구하고, 이 문제를 대중과 정책결정자들에게 교육하는 일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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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helf 2009-08-13
굶주림에 대한 정확한 이야기.'빈곤'에 대한 좀더 정확한 이야기를 알고싶다면 일독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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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르 2014-02-06
그동안 몰랐기때문에 충격적인 이야기는 아니다. 다만 애써 모르는척 하고 싶어지는 거기에 더해 해법을 알고 있지만 고치기 어렵다는 사실이 충격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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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ricanist 2019-01-31
약 30페이지 읽으면서 숨이 턱턱 막혔다. 저자의 굶주리는 세계에 대한 적나라한 폭로 때문이 아닌 역자의 번역 때문이다. 번역 당시(10년도 더 전) 역자의 학력과 경력을 보았을 때 번역을 함에 있어 큰 고통이 따르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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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책감과 공포를 넘어서
낮달 2006-01-04



죄책감과 공포를 넘어서





'세상에서 가장 비싼 책'은 '사서 읽지 않고 서가에 모셔 놓은 책'이라 한다. 그런 뜻에서라면 지난 연말에야 마저 읽게 된 책, "굶주리는 세계"의 값은 꽤나 나가는 셈이다. 책을 사면 속표지의 여백에다 구입한 날짜와 서명을 해 두는 것은 오래된 습관인데, 거기엔 '040127'이라 적혀 있으니, 이 책을 다 읽는 데는 한 달이 모자라는 2년이 걸렸다.




'식량에 관한 열두 가지 신화'라는 부제를 단 이 책의 저자는 '미국과 전세계의 굶주림과 빈곤의 원인을 탐구하고 이 문제를 대중과 정책결정자에게 교육하는 일을 하고 있는, 푸드퍼스트(Food First)로 잘 알려진 비영리 연구·교육기관'인 식량과 발전정책 연구소(Institute for Food and Development Policy)와 이 기관 소속이거나 관련 연구를 하고 있는 학자들이다.




'죄책감과 공포를 넘어서'라는 제목을 단 서장에서 현재 거의 8억에 가까운 사람들이 고통 받고 있는 '굶주림'을 '불가능한 선택이 주는 고통'으로 정의하면서 그것은 '굴욕적인 삶'이며, '공포'를 강요한다고 지적한다. 그리고 '풍요로운 세계에 굶주리는 사람이 존재하는 이유'를 찾아왔지만, '가장 기본적인 문제, 즉 누구나 살아가는 데 필요한 먹을 것을 어떻게 보장할 것인가 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전에는 우리 스스로를 완전한 인간으로 간주할 수 없다'고 역설한다. 적어도 굶주림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서 인간은 그 윤리에 대해서 말할 자격이 없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미국을 비롯, 전세계에 만연하고 있는 빈곤과 굶주림의 원인을 다음과 같이 명쾌하게 분석한다.

"분명 먹을 것이 모자라서는 아니다. 지금 세계는 먹을 것으로 가득하다. 자연재해 탓도 아니다. 굶주림의 원인의 식량과 토지의 부족이 아니라 민주주의의 부족이다."

그러면서 굶주림의 원인과 현상을 기술하는 데 있어서 '몇몇은 편파적이고 사실이 아니'며 '현실적 해법을 찾는 데 장애가 된'다고 보면서 이러한 '잘못된 원리'를 '신화'라고 부른다. 그리고 그 신화는 대체로 열두 가지로 압축되는데(1986년 초판에서는 '열 가지 신화') 그것을 거칠게 정리하면 아래와 같이 요약할 수 있다.

첫 번째 신화 식량이 충분치 않다

식량을 생산할 수 있는 가용자원이 한계에 달해 충분한 식량을 공급할 수 없다는 주장인 바, 오늘날 세계는 지구상의 모든 사람들에게 하루에 3,500칼로리를 공급할 수 있을 만큼의 곡물을 생산한다. 개발도상국에서 영양실조에 걸린 5세 이하 어린이들 중 78%가 식량이 남아도는 나라에 살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국가, 미국에는 3천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건강한 식사를 감당할 힘이 없다. 미국 어린이 중 8.5%가 실제로 굶주리고 있으며, 20.1%는 굶주림의 위협에 처해 있다.

두 번째 신화 자연 탓이다

가뭄, 홍수 등 인간의 통제력을 벗어난 자연재해들이 기근을 발생시킨다는 주장이다. '감자 대기근'으로 1백만 명의 희생자를 낸 아일랜드는 그 당시 식량수출국이었다. 자연에 대한 통제력을 늘여나간 현재에 오히려 그 전 시대보다 재해의 취약성이 더 커지고 있다. 자연재해가 원인이 아니라, 다만 그것은 굶주린 사람들에게 최후의 일격을 날릴 뿐이다.





▲ Food First의 홈페이지



세 번째 신화 인구가 너무 많다

멜서스 이래 많은 학자들이 '인구폭발'로 인한 재앙을 경고했지만, 현실은 역설적으로 진행되었다. 실제 굶주림이 상존하는 제3세계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급속한 인구 증가가 굶주림을 발생시킨다'는 어떠한 증거도 찾지 못했다. 그러나 그것은, 굶주림과 마찬가지로 다수 빈곤층, 특히 아이를 적게 낳겠다는 선택에 필요한 안정과 경제적 기회를 여성에게서 빼앗아가는 사회적 불평등의 결과이다. 높은 출생률은 강요된 빈곤에 대한 방어적 대응이다.

네 번째 신화 식량이나 환경이냐

굶주리는 사람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서 토양침식이 우려되는 한계토지에서까지 농작물과 가축을 생산하고 열대우림을 파괴하며, 농약으로 환경을 파괴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왜 농민들이 생산성이 좋은 농지를 두고 경작되어서는 안 될 땅과 열대우림으로 옮겨가는가, 농약은 누구에 의해 확산되는가에 대한 질문은 생략되어 있다. 정답은 거대 사업자들. 필리핀과 니카라과를 비극의 땅으로 만든 건 다국적 기업 돌(Dole)과 미국 농장주들이었다.

다섯 번째 신화 녹색혁명이 해결책이다

생산증대에만 협소하게 초점을 맞추면 토지에 대한 접근성과 구매력에 관한 집중구조를 바꾸지 못하기 때문에 굶주림을 줄일 수 없다. 기술의 혜택을 어떻게 배분할 것인가 하는 사회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새로운 농업기술을 도입하는 것은 불평등만 심화될 뿐이다. 식량을 생산할 토지나 구입할 돈이 없는 사람에게는 굶주림은 해결될 수 없는 것이다.

여섯 번째 신화 정의냐 생산이냐

토지개혁은 대규모 생산자들의 식량 수확을 줄어들게 할 것이며, 결국은 굶주린 사람들을 더욱 어렵게 만들 것이라는 논리다. 그러나 '정의'와 '생산'은 서로 경쟁하는 목표가 아니라 상호보완적이다. 주장과 달리 '소농들이 대농들보다 더 집약적으로 작업하기 때문에 생산성이 더 높다.' 전통적인 영농체계는 생산에 소비된 칼로리당 5~15배의 칼로리를 생산하는 반면에, 미국 같은 자본집약적 체계에서는 10칼로리를 써서 1칼로리만을 생산해 낸다. 브라질의 무토지 농민운동(MST)은 아래로부터 시작된 토지개혁에 대한 요구운동이다.





▲ 브라질 무토지 농민운동 MST(Movimento dos Trabalhadores Rurais Sem Terra)의 깃발

일곱 번째 신화 자유시장이 굶주림을 끝낼 수 있다

그러나 내버려 두면 시장은 단지 부와 소득의 불평등을 반영할 따름이다. 시장은 개인의 필요에 반응하는 게 아니라 돈에 반응하고, 생산에 드는 사회적 비용과 자원비용에 대해 무관심하다. 시장은 먹을 것을 가장 절실히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그것을 전달하지 않는 것이다.

여덟 번째 신화 자유무역이 해답이다

수출로 번 돈으로 빈곤을 줄일 수 있는 물건을 수입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수출이 굶주림을 끝내지는 않는다. 수출에서 이윤을 얻는 사람들은 가난하지 않고, 가난한 이들을 위해 자신의 이익을 쓰지 않으며, 수출 농업이 식량 작물을 대체하면서 식량작물을 재배하는 소농들을 몰아내 버리기 때문이다. 미국 소비자가 온두라스의 멜론에 지출하는 1달러 가운데 9센트가 온두라스에 돌아오는데 그 중 농민들의 손에 들어가는 것은 2센트도 안 된다. 가장 큰 이익은 보는 것은 미국에 근거를 둔 중개업자, 도소매업자들인 것이다.

아홉 번째 신화 너무 굶주려서 저항할 힘도 없다

빈민들은 자신을 억압하는 현실에 무지하고 수동적인 상태에 놓여 있어 변화를 일으킬 수 없다는 논리다. 그러나 빈민들은 '경제체제의 작동에 대하여 알고 있으며 착취가 일어나는 과정(임금 착취, 정치차금 공여, 뇌물, 가격 차별)을 상세히 설명할 수 있다.' 그들은 수동적이고 무력하지 않을 뿐 아니라, 자신들보다는 덜 가난하지만 역시 불공평하고 비민주적인 경제정책으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에게 손을 뻗치고 이들을 변혁의 대열에 동참시키고 있다.' 멕시코의 사파티스타 민족해방군의 활동이나 브라질의 무토지 농민운동은 그 본보기다.





▲ 브라질 무토지 농민운동

열 번째 신화 미국의 원조가 굶주림 해결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미국 대외원조의 목표는 '공산주의의 위협에 맞서 자유를 수호하는 것'이었고, 나중에는 '자유시장과 자유무역의 증진'으로 옮겨갔다. 그리고 미국의 식량 원조는 굶주림의 해결을 목표로 하지 않으며, 90년대 총원조의 5%만이 긴급구호용이었다. 원조는 실제 농업발전을 저해하기도 했다. 보조금을 등에 업은 값싼, 혹은 공짜 미국 곡물은 지역에서 생산된 식량 가격을 떨어뜨림으로써 지역 농민들을 농토에서 도시로 내모는 역할을 한다. 한국에 대한 미국의 원조는 한국을 세계 제 3위의 미국농산물 수입국이 되게 하고, 밀에 대한 수요를 창출해 한국인들의 식습관을 급격하게 바꾸어 놓았다.

열한 번째 신화 그들이 굶주리면 우리가 이득을 본다

굶주린 사람들이 저임금 노동에 종사해야 우리가 커피, 바나나에서 배터리와 컴퓨터에 이르는 모든 물건을 헐값에 살 수 있다는 논리이다. 그러나 실제는 정반대이다. 우리의 복지를 위협하는 것은 굶주림을 개선하는 것이 아니라 굶주린 사람들이 계속 궁핍한 상태에 있는 것이다.







▲ 멕시코 사파티스타의 노전사

열두 번째 신화 식량이냐 자유냐

굶주림의 종식을 위해서는 사회에 급진적 변화가 일어날 수밖에 없는데, 그럴 경우 사람들의 자유가 줄어들 것이라는 논리이다. 그러나 시민적 자유가 보호되는 사회에서 더 쉽게 굶주림을 끝낼 수 있다. 여기서 자유란 '다른 사람은 아랑곳하지 않고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생각을 말하고 함께 뭉치고, 억압과 착취, 부당한 차별에서 벗어나고 굶주림에서 해방되는 것'이어야 한다. "우리 사회가 생계권을 보호하지 못한다는 것은 사회의 모든 구성원들이 빈곤과 굶주림으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의 지적 발전, 정신적 통찰, 음악적 재능, 육체적 성취를 박탈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결론적으로 '자본주의와 국가주의라는 거대 이념의 경제적 독단'을 캐묻는다. 그리하여 "두 이념은 독단이 되어 우리가 간직하고 있는 가장 근본적인 인간적 가치들을 타락시킨다. 도처에 널린 굶주림은 이러한 타락을 보여주는 가장 비극적인 증거 "라고 일갈한다. 그리고 "자유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이 존엄하게 사는 데 필요한 자원에 대한 권리를 확립하고 나아가 자유를 더 확산시키기"를 우리의 책임으로 이해한다.




근 2년에 걸쳐 찔끔찔끔 읽다가 간신히 완독한 책이지만, 책을 덮으면서 이 책이 가진 문제의식과 그에 대한 집요한 천착, 그리고 결론을 이끌어내는 도덕적, 윤리적 논리 앞에서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정말 놀라운 책이야, 그런데 왜 난 이걸 붙들고 2년이나 씨름을 한 거지?




모두 384쪽의 만만찮은 두께 탓은 아니었던 듯하다. 아마 처음 이 책을 펴면서 나는 그것을 관념과 이론의 문제로만 바라보지 않았던가 싶다. 사회과학 서적을 펼 때마다 가슴을 짓누르는 압박감 탓도 있었으리라. 모든 모순은 그것 자체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한 시대와 사회의 존재 방식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것은 씁쓸하다.




이 책의 미덕은 각 장마다 별지로 우리의 농업 현실과 과제들을 자료 등의 방식으로 삽입하고 있다는 점에도 있다. 재생지로 만들어서 아주 가볍다는 것도 미덕이다. 중요한 대목마다 푸른색 펜으로 밑줄을 그을 때 펜이 잘 미끄러지지 않는 점은 별로지만 안방에 큰 대 자로 누워 읽어도 팔이 아프지 않는 점은 그걸 상쇄하고도 남는다.





▲ 경찰의 폭력에 의해 희생된 두 농민. 인터넷에서 가져온 사진이다.

이 책의 한국어판 서문은 "한국의 농민들과 고 이경해 씨에게 바친다."로 시작되고, '그의 정신은 굶주림을 종식시키려는 전세계의 투쟁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며, "우리는 이 한국어판 서문을 이 투쟁에 삼가 바치고자 한다."로 끝난다. 고 이경해 씨는 2003년 멕시코 칸쿤에서 신자유주의와 무역자유화 정책에 항의하면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농민운동가이다.



그리고 2005년 한국에서는 농민들의 격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쌀 관세화 유예협상 비준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했고 이에 항의, 시위를 벌이던 두 농민이 경찰의 폭력에 희생되었다. 그에 대한 여론의 질타 앞에 경찰청장이 사퇴했는데, 이를 두고 한 논객은 "한 인간의 존엄이나 생명의 가치는 대한민국 모든 고위공직자의 자리를 합해놓은 것보다 훨씬 무겁다."고 말했다.

세계 십몇 위의 경제력을 자랑한다고 하지만, 오늘의 우리 농업과 농촌 문제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고 그 앞에 우리는 한없이 왜소해지기만 하고 있다.




< 2006. 1. 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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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자유주의는 농민들의 피를 빨고 자란다 - 굶주리는 세계
한깨짱 2010-06-28



앞선 리뷰 'MB노믹스를 까고 싶다면 이 책을 봐라 - 장하준의 나쁜 사마리아인'편에서 나는 이미 신자유주의의 요점과 그것이 개발도상국의 경제를 지배하는 수법에 대해 설명한 바 있다. '굶주리는 세계'는 그 중에서도 농업과 관계맺는 점들을 살펴 그 폐해를 밝히는 책으로 신자유주의 체제하에서 개발도상국의 국민들이 실제로 겪는 신체적, 경제적 착취를 설명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따라서 신자유주의에 대한 거시적 관점은 '나쁜 사마리아인'에서, 실제 피해 사례와 고통의 규모를 파악하는데는 '굶주리는 세계'를 읽는 것이 신자유주의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가능하게 한다고 볼 수 있다.

신자유주의 체제하에서 농업국들의 피해는 참혹하다. 정확히 말하면 농업국의 피해가 아니라 농업국에 살고 있는 농민들의 피해다. 문제의 요점을 살펴보자.

신자유주의는 농업국을 농업국으로, 공업국을 공업국으로 영원히 유지하려는 목표를 갖고 있다. 그런데 농업국이 농업 수출국이 되기위해선 팔리는 작물을 심어야 한다. 이것을 환금 작물이라 부른다. 한편 이 환금 작물은 주로 대규모로 재배된다. 어떤 산업이든 규모의 경제를 유지해야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대규모 사업은 일반 농부들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당연 대지주나 대기업, 즉 소수의 부자들만이 가능한 사업이다. 바로 여기서 농민들의 비극이 시작된다.

신자유주의 이전의 시대에는 자영농이나 혹은 소작농들이 식량으로 쓸 수 있는 곡물들을 재배하며 그나마 먹고 사는 것이 가능했다. 그러나 신자유주의 체제가 들어서고 대기업과 지주들이 토지를 독점하게 되면 땅은 더이상 먹을 것과 입을 것을 마련해 주던 삶의 터전이 아니다. 기업의 관심은 오로지 단위 면적당 이익이다. 그들에겐 팔리지 않는 곡물을 심어 땅을 낭비할 여유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온 국토의 논과 밭은 환금 작물로 도배된다. 이 과정에서 땅을 잃거나 더이상 농사로 삶을 유지하기 힘든 농민들은 전부 일용직 노동자가 되어 대기업들의 농장에서 하루 종일 착취 당한다.

그러나 그들이 얻는 노동의 대가는 말하기 민망할 정도다. 자녀들의 교육 문화 비용을 감당하기는 커녕 천정 부지로 오른 곡물 값 때문에 식량을 구하기조차 힘들다. 농토가 환금 작물로 도배되는 바람에 주식이 되는 곡물들이 씨가 마른 탓이다. 수입 곡물을 사먹으면 된다는 말은 빵대신 고기를 먹자는 마리 앙투와네트의 말만큼 무심하다.

재앙이 여기서 그친다면 행복한 일이다. 농사를 짓기 위해선 많은 양의 비료와 농약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 농업국들에게 비료와 농약을 제공하는 것이 바로 선진국의 화학 기업들이다. 개발도상국의 농장은 선진국의 화학 기업들에게 값싸며 문제를 만들지 않는 실험장이다. 온갖 독극물로 제조된 농약들은 개도국으로 운반되고 이것들은 변변한 보호장구도 없이 사람에 의해 뿌려진다. 막대한 화학 물질에 맨 몸이 노출 되는 것은 물론 일용직 노동자가 된 농민들이다.

이제 굶주리는 세계는 농민들의 피로 범람한다. 신자유주의는 그 피를 양분으로 무럭무럭 자라나는 지옥의 대마왕이다.

'굶주리는 세계'는 이 땅에 한 끼 밥 조차 챙겨 먹지 못하는 빈자들이 넘치는 이유를 다양한 사례를 들어 제시한다. 그곳엔 무의미한 외침과 선언, 이데올로기가 아니라 정확한 통계와 구체적 수치가 존재한다. 그 수치 속에서 우리가 알아낼 수 있는 것은 굶주림이란 결국 우리가 스스로 만들어 낸 것이라는 사실. 그러므로 그 해결 또한 우리의 손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만약 이 모든 것들이 현재의 당신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믿는다면 조만간 농약 앞에 서게 될 사람은 제 3세계의 농민들이 아니라 당신 자신이 될 것이다. 부자들의 톱니바퀴는 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을 밟아 없앨때까지 결코 멈추지 않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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