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5-09

“북 노동단련대간부 수감자에 피살”



“북 노동단련대간부 수감자에 피살”



“북 노동단련대간부 수감자에 피살”
서울-손혜민 xallsl@rfa.org
2019-05-08


강제노동 현장으로 행진하는 '노동단련대' 수용자들.
사진 제공 – 아시아프레스
K050819NE-HM.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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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4월, 평안남도 개천에서 수감자들에 폭언과 폭행을 일삼던 노동단련대의 한 간부가 한밤중에 피살되는 사건이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건의 범인은 노동단련대에 수감됐을 때 이 간부로부터 심한 폭행을 당했던 한 젊은 제대군인으로 그가 출소한 후 보복한 것이라고 현지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각 시, 군 지역에는 인민위원회 법무부와 보안서가 각각 관리하는 노동단련대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경범죄자들을 단 기간 노동으로 교양개조한다는 목적으로 설립된 노동단련대는 수감자들이 굶주림과 간부들의 폭행에 시달리고 있어 주민들의 분노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평안남도의 한 소식통은 6일 “지난 4월 개천에 있는 노동단련대에서 수감자를 관리하면서 폭행을 일삼던 40대 지도원이 한밤 중 퇴근길에 살해당했다”면서 “그는 오토바이를 타고 집으로 가던 중, 길목에 숨어있던 한 청년이 휘두른 흉기에 머리를 맞고 그 자리에서 사망하였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이 간부를 때려 숨지게 한 청년은 노동단련대에 수감되었다 출소한 제대군인이며 이 제대군인 청년은 조그마한 잘못으로 노동단련대에 수감되었다 강도높은 노동현장에서 수감자를 감시하는 지도원이 이유없이 폭행을 휘두르자 거세게 반항했다가 만신창이 되도록 폭행을 당했었다”면서 “억울한 폭행을 당한 이 청년은 출소 후 이 간부를 보복살해할 계획을 세우고 때를 노리다 간부의 퇴근길에 범행을 저지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개천시 노동단련대에는 수감자를 관리하는 지도원이 열 명정도 있는데 이들은 함께 일하던 단련대간부가 출소자에게 맞아 죽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충격을 받았다”면서 “노동단련대를 출소한 수감자가 폭행을 일삼는 간부에 대해 보복하는 사건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이 사건 직후 보안서에서 수사에 나섰지만 범인인 제대군인청년이 제발로 보안서에 찾아와 자수하면서 수사는 마무리 되었지만 사건의 파장이 지속되면서 사법간부들과 단련대 간부들 속에서 공포감이 싹트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남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지금처럼 먹고 살기 힘든 세월에 당국은 비사(비사회주의) 항목을 늘이고 주민들을 마구잡이로 잡아들이기 때문에 교화소, 교양소는 물론 노동단련대에도 수감자들이 넘쳐난다”면서 “현재 개천노동단련대만 봐도 불법 장사행위, 무직, 미신 등으로 수감된 주민들이 200명이 넘는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지금 개천노동단련대 수감자들속에서는 수감자들에게 패악을 부리던 간부가 타살되었다는 이야기가 빠르게 퍼지고 있어 간부들이 이를 막기위해 부심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소식을 접한 수감자들은 출소자 중에서 안중근(의사) 같은 인물이 났다며 통쾌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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