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3-31

Jaewon Choi 나는 트럼프를 지지했다

 

나는 트럼프를 지지했다. 그가 처음 대선 후보가 되고 유세연설을 할때 그를 욕하고 밟는 모든 이들의 야유속에서도 나는 그가 볼수록 매력적이라 생각했고 그를 호명하는 미국인들의 시대정신을 이해할 것 같았고 그의 당선을 예측했었고 이번에는 빅테크와 거대언론 부패한 정치인들과 PC 좀비들의 총공격에도 그의 연임을 기대하고 지지했었다. 그래서 바이든의 취임식은 꼴도 보기 싫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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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거기에도 아름다운 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시(詩)이다. 대통령 취임식 축시를 낭송한 22살의 어맨다 고먼이 쓴 시 ‘The Hill We Climb(우리가 오를 언덕)’였다. 손으로 그림을 그리고 말을 건네듯 낭송하는 그 시는 의사당이 폭도들에게 장악되었던 6일 그날 밤에 씌여졌다고 한다. 22살의 흑인 소녀가 읆던 시는 수줍고 설레이게 시작하다가 곧 국가와 공동체 그리고 통합과 화합의 비전을, 개인과 그 용기의 기적을 아름답지만 준엄하게 선언해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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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깨어 이 시를 다시 읽으며, 시의 감동만큼이나 어쩌다 시가 이렇게 우리와 멀어져버리게 되었는지 새삼 느꼈다. 어쩌다 한국의 시인들은 국가권력과 민족주의의 숙주가 되어 시를 잃어버리게 되었는지, 어쩌다 우리 청년들은 시가 아닌 반성문을 써야 했었는지, 트럼프를 지지했지만 아름다운 진실의 호소에 마음을 닫을 수는 없다는 것과 나처럼 트럼프를 지지했던 많은 이들의 마음도 그럴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우리들이 청년들을 가르치고 보호해주는 것이 아니다. 그 반대일지도 모른다. 단지 우리가 그들을 가로막고 있을뿐. 어맨다 고먼이 말한다.
“빛은 항상 우리에게 있습니다. 만일 우리가 그 빛을 볼 용기가 있을 때, 만일 우리가 그 빛이 될 용기가 있을 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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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e-Kwan Kim, Jaewon Choi and 73 oth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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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옷. 어떤 점에서 트럼프에게 매력을 느끼셨는지 몹시 궁금.^^.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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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현경
       한국이나 미국이나 지금 트럼프를 지지한다고 하면 밟히는 사회적 분위기에서 악마의 유혹인거 아시죠?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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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위 "한심한 종자들 (deplorables)", 한국에서도 보수꼴통, 태극기, 성 밖에서 비명을 질러도 아무도 듣지 않게 주파수를 변경해버리는 기성 엘리트주의와 위선의 정치판에서, 오바마 시대-한국 NL586처럼 말만 잘하고 도덕주의와 위선이 판치고 그 한심한 종자들은 무시받고 소외되고 잊혀지는 상황에서 트럼프는 짧고, 직진화법에 고상함은 없지만 쏙쏙 와닿는 언변과 스토리텔링으로 그러한 미국 국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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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도 처음엔 무척 혐오하고 싫어했었지요. 왜? 어떻게? 트럼프를 호명하려는가라는 미국인들의 시대정신을 정말 알고 공감해보려는 사이 그를 지지하는 마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물론 글로벌리스트들의 문화전쟁과 중공과 중동을 바라보는 정책 방향성도 그가 옳았다고 봅니다. 김정은 만나준거 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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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만 그는 한 개인이기 이전에 미국 대통령이자 정치인이었는데 의사당 난입 사건 등이 "False Flag"으로 역공당할 수도 있었다는 것 등에 대해 너무 순진하고 무방비하게 몰리는거에 대해서는 좀 놀랐습니다. 정보기관과 정치적 인맥 관리에 소홀했다는 반증이기도 하겠지요. 저에게 트럼프는 어맨다 고먼이라는 스물 두 살의 시인의 등장으로 처음 패배했을 뿐 여전히 매력적이고 중요한 정치인으로 남게 될 것이고, 미국은 심각한 내전에 상응하는 갈등으로 본격 진입할거라 생각합니다. 트럼프 지지자들에 대한 색출과 압박 사회적 낙인과 차별은 정치가 아니라 미국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파시즘의 징후인것은 분명하니까요. 그러나 정치는 결국 가장 절망적인 순간에 가장 유효하고 필수불가결한 수단이자 목적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새로운 미국을 기대하는 마음 또한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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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장 중요한건, 기성 정치판에 등장한 새로운 인물이었던 만큼 빅테크, 주류언론, 딥스테이트, 포스트모던에 환장한 PC들과 미혹당한 많은 국민들의 압도적 공격에도 꿋꿋하게 버텨준 것에 대해서는 정말 박수를 쳐주고 싶고 안쓰러운 마음도 많습니다. 앞으로 본격 살벌한 세상으로 좀 더 빨리 들어가게 되었어요. 전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정말 비관적입니다. 인간적인 웃음, 인간적인 매력, 인간적인 실수에 대해서 관대하기 보다 그것이 허위일지라도 달콤한 매력의 딥스테이트와 전체주의 파시즘을 미국 국민들이 선택한 것 같습니다. 트럼프의 퇴장은, 그런 한 시대의 종말을 저에게 의미해서 어맨다 고먼의 저 시 ‘The Hill We Climb(우리가 오를 언덕)’는 더욱 특별하게 와 닿았었던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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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재원
       공격받기 좋은 답변으로 고생 많으십니다. ㅎㅎ 실상 트럼프에 대한 혐오나 비판의 반 이상은 그렇지 않으면 혼날 것 같은 분위기 때문에 형성된 거 같기도 하고요. 저는 지지까지는 아니어도 비판이나 혐오 보다는 ‘트럼프 현상’을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누군가 누구를 통치할 수 있다는 왕을 의미하는 대통, 대통령이라는 것 자체가 시대 착오적인 상황에서 트럼프는 그 개인과 그 개인의 욕망을 여실히 드러낸 점에서 의미있게 보았습니다. ‘대통령이 된 트럼프’, ‘대통령까지 된 트럼프의 삶’이 더 보였다고나 할까요. 그 상징으로 존재하고, 대통령이라는 것이 그렇게 다수를 통치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이 드러난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 점에서 그나마 시대에 역행하지는 않았다고 보고요. 트럼프 주위에 물론 그가 데려다 놓은 세력들도 많았지만 실상은 일하는 많은 관료들에 의해 일들은 진행되고 있었으니까요. 남녀노소 전세계의 먹잇감으로 왈가왈부 되면서도 이상하게 위화감이 들지 않았고, 막 욕해도 삐지거나 화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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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는게 전부일 개인으로 보여서 오히려 뒤에서 많은 사람을 직간접적으로 죽이는 음험함 보다는 가벼웠고요. 또, 세계가 돈으로 돌아간다는 사실을 보여준 상징이기도 했고요. 물론, 여러 정책이나 활동, 행보 등은 제가 자세히는 몰라서 비판도 지지도 못하겠습니다. 대통령이 강성하거나 ‘유명’할수록 한 사회에 개인의 삶은 부각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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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현경
       악당은 같이 응원하면서 깨부시면 신나잖아요~ ㅎㅎ 그런데 전 어렸을때 같이 응원하다가 어느날 왜 악당은 늘 혼자고 정의의 사자는 집합체일까. 응원하는 우리를 포함해서요 그런 의문이 들었던 적이 있어요. 커뮤니테이션 네트워킹도 관객과 정의의 사자는 긴밀해요. 그런데 악당의 원인은 알 수가 없고 악이라는 결과만 알 수 있지요. 저도 막말하고 위압 떨기도 하고 동맹에 대해서도 한 정책이 옳았다 생각하지 않아요. 그래도 뒤에서 위선은 안 까고 소외되었던 또 다른 층위의 국민들에게 공감을 이끌어내는 부분은 트럼프의 큰 기여가 아니었을까. 그리고 무엇보다 의회가 상징하는 민의의 반영 따위가 개소리고 딥 스테이트나 외세의 난해한 개입들로 얽혀진 어쩌면 현대 정치의 실상을 드러내보인 것도 트럼프의 큰 공이었다고 생각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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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재원
       트럼프를 정말 좋아하셨군요 ㅎㅎ 저는 트럼프는 잘 몰라서 좋은지 싫은지는 모르겠고.. 자기 의견이 있는 최큐님은 좋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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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현경
       한국은 거의 100%가까운 도덕주의 선비들이 전폭적으로 트럼프를 싫어하는것 같은데, 저는 사실 트럼프 같은 사람이 필요한 나라야말로 여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위선까느라 문재앙 같이 겉만 착하고 위선인 사람만 세우고 다시 때려부수고 반복이겠죠. 이상 용감한? 자기 의견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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