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1-04

Park Yuha | 자민당의 승리

Park Yuha | Facebook

일본선거 결과는 이미 보도된 대로 자민당의 승리였다.
초반에 유력후보가 깨지면서 자민당은 겸허한 목표를(233석) 내걸었는데, 그 목표를 상회했으니 (공명 합해 293석)일본국민들은 다시 한번 자민당을 선택한 셈이다.
그에 반해 야당인 입헌민주당은 100석이 안 되는 성적으로 패배.
 
그 원인을 공산당(이젠 어느 정도 알려진 듯 하지만 일본엔 당으로서의 ‘공산당’이 있다.)과 연대한 탓으로 보는 분석이 많다.
그리고 이번에 노조가 오히려 자민당으로 기울었는데
그것도 패배의 원인으로 지적된다. 흥미로운 현상이 아닐 수 없다.
 
예를 들면 ‘민주도시’로 불렸던 아이치현에선(토요타 노조그룹이 강세)노조출신 6선경험자가 갑자기 출마하지 않았고 자체 후보도 내지 않았는데
그 배경에는 현정부의 “탄소중립”정책에 대한 의식변화가 있다고.
토요타는 수소전지차를 몇년전에 만들었는데(차에서 나오는 건 오로지 ‘물’뿐이라는) 그런 자사의 에너지 기술과 함께 갈 정책을 실현시킬 것으로 보이는 당을 지지당으로 고려한 셈이다.
일본의 노조는 언젠가부터 ‘공산당’과 친하지 않다는데 그 이유를 공산당이 무조건 대기업에 적대적인 주장을 하기 때문으로 보는 이들이 많다.
그래서 이번 아이치현 후보들의 주장을 보니, 자민당 후보는 탄소중립을 꼭 할 것이라며 “산업을 미래로 이어가겠다!”고 외치고,
민주당 후보가 오히려”2050년 탄소중립은 국제적약속이니 지켜야 하지만 그걸 지키려다 일본 산업의 경쟁력이 약화된다면 문제다”라면서 어정쩡한 태도였다.
 
결과는 근소차로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지만, 공산당과의 연계관계를 감췄다는 둥, 어느당인지 알기 어려운 포스터를 붙였기 때문이라는 둥 하는 소리도 들린다. (패배한 자민당 후보도 초선인데 비례대표로 당선.)

일본에서의 자민당의 오랜 집권을 두고 민주사회가 아니어서라는 이들이 언젠가부터 자주 보이는데 실상은 이렇다.
말하자면 전통적 좌파가 힘을 못 쓰고 있는 것이고, 
거기엔 자민당이 오히려 진보적 정책을 내세우기도 했던 상황, 
혹은 이념이 아니라 
보다 나은 (물질적 풍요가 아니라) 미래를 만들 가능성이 있어 보이는 정당인지 여부만 보게 된 상황이 있는 것. (자민당이 스펙트럼이 넓다는 얘기는 전에도 했다.)

그런 배경에 동의하든 안 하든, 더 이상 잘 모르면서 그저 ‘우경화 결과’ 로 보는 단순하기 짝이 없는 분석을 하는 언론은 이제 거를 필요가 있다.
물론, 공명당 포함하면 60프로가 넘고, 자민보다 오른쪽인 ‘유신당’이 제3당이 되었으니(재일교포가 많은 오사카라는 것도 관심 두어야 할 사항), 헌법 개정등 얘기가 다시 나올 것.
그 때는 그저 ‘우경화’로 보는 단순 분석 말고 제대로 된 깊은 분석을 내놓는 언론을 보고 싶다.
일본이든 자민당이든, 이기고 싶으면 상대를 제대로 알아야 할 것 아닌가. 
May be an image of text that says "일본 중의원 선거 정당별 확보 의석수 천민중성연정298 293 확보의석 (최종결과) 자민당 (집권당) 261 공명당 32 입헌민주당 96 일본유신회 41 465석 국민민주당 11 일본공산당 10 레이와신센구미 3 사민당 1 기타무소속 10 자민·공명연정30 기환중형연정 자민 305 자민당 (집권당) 276 공명당 29 입헌민주당 110 기존의석 (해산직전) 일본유신회 11 국민민주당 8 일본공산당 12 레이와신센구미 사민당 NHK당 기타/무소속 461석 (결석4) 자료/ 일본 중앙선거관리위원회 12 장성구 기자/ 20211101 트위터 @yonhap graphics 페이스북 tuney. 연합뉴스"
崔明淑, 李昇燁 and 437 oth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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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수일
    자민당이 진보적 정책을 내세우니 청년층 지지가 견고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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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ark Yuha
      전수일 청년층인지까지는 모르겠습니다. 일본에서 가장 진보적 성향을 보여 온 건 오히려 6,70대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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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수일
      박유하 일본에서 보니 헌법개정 반대 서명 캠페인 하시던 분이 6, 70대 세대 더군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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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ongyil Ra
      박유하 흥미 있는 평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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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eon Gyu GO

      박유하 최근 일본정치에서 혁신-보수의 기준이 전적으로 달라졌어요. 가장 혁신 정당이 유신 정당이고요. 다음이 자민당입니다.
      유권자(특히 40대이하)에게 비춰지는 보수-혁신의 이미지나 내용이 달라서 사민당, 공산당은 보수당입니다. 전후 지속적으로 헌법개정, 자위대, 군사력증대반대, 미일안보반대, 오키나와기지 반대 등 바뀌지 않고 반대로 일관, 보수정당인거죠.
      반대로 유신정당은 야당이 주장하는 것도 개혁하고 자민당이 하는 것도 개혁하자고 하니 혁신 정당입니다. 자민당도 아베정권에서 매년 개혁정책을 내 놓았지요. 개혁내용이 보수강화정책일지라도.
      심지어 40세 정년제도, 동일노동 동일인금, 경제단체에 임금인상도 아베가 요청하기도 했죠.
      사민, 공산당 지지자는 대부분 고령자인데 투표비율이 낮아요. 그리고 고령자분들은 연금제도 등에 불만이 많아서 자민당지지 비율도 적지요. 오히려 젊은 층에서 자민당 지지율이 높게 나타납니다. 젊은층은 자민당이 개혁정당이라는 이미지, 정권교체나 정치적 변화가 자신에게 미치는 영향이 싫고(그 이유는 생활만족도, 정치적 만족도가 높아서), 그리고 민주당정권시기 학생이었는데 자녀수당, 무상교육 등 공약을 안 지켜서 민주당에 대한 불신이 높습니다.
      이번선거에서 입헌민주당이 공산당과 선거협력한 것에 대한 거부감이 높았지요. 일본에서 거부정당 조사를 해보면, 압도적으로 공산당이 높게 나타납니다.
      일본에서 민주당, 공산당, 사민당은 고정지지자들, 점점 고령화로 규모 축소 중이고, 입헌민주당마저도 정당지지율은 6-7%에 불과합니다.


      · 1 d

      실제로 무당파나 보수 유동층은 자민당과 유신정당에서 왔다 갔다 합니다. 이번에도 자민 비판표가 유신으로 간 것이죠.
      아베이후, 자민당에서 계속해서 이기고 있는 배경에는 자민당이 이길수 밖에 없고, 야당은 이기기 어려운 구조적 한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자민당이 잘해서 그런 것도 있고, 소선거구제도, 보수-혁신의 역전, 젊은층의 지나친 생활보수주의 등이 야당이 의석을 늘리기 어려운 요인입니다


      Park Yuha

      Seon Gyu GO 진짜 전문가 선생님께서 와 주셨네요. 자세한 설명 고맙습니다. 유신회는 제가 봐도 혁신(진보)적 제안을 많이 하지만 그래도 우파색깔이미지가 강한데, 뭐든 개혁을 말하니까 혁신이라니 납득이 됩니다.^^ 너무 오른쪽으로만 가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아무튼 덕분에 오랜만에 뵈었네요. 반갑습니다.



      Seon Gyu GO

      박유하 감사합니다! 저도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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