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2-30

이재봉 | 윤석열 후보가 중국 혐오를 조장하는 발언

이재봉 | Fac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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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봉

중국 혐오에 대해
이재봉 (원광대학교 명예교수)
윤석열 후보가 중국 혐오를 조장하는 발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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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외교를 너무 모르는 것 같다.

첫째, 우리는 중국과의 무역을 통해 먹고사는데, 이러한 경제현실을 잘 모르는 모양이다. 중국은 2004년부터 한국의 최대무역국이다. 2009년부터 한국-중국 무역량은 한국-미국 무역량 두 배 넘는다. 한-미, 한-일 무역량을 합친 것 보다 훨씬 많기도 하다. 무역흑자 역시 대부분 중국에서 얻고 있다. 이러한 중국을 대통령후보가 대놓고 혐오하면서 나라 경제를 어떻게 살릴 수 있을까.

둘째, 어느 나라든 대외정책의 변치 않는 제1 목표는 국가이익을 추구하는 것인데, 이러한 외교현실에도 무지한 듯하다. 개인 간의 관계에는 사랑이나 의리가 가장 중요하겠지만, 국가 관계에서는 국익보다 중요한 게 없다. 어제의 적이 오늘은 친구가 되고, 오늘의 친구가 내일은 적이 되는 게 국제관계의 현실이다. 1950년대엔 우리와 전쟁을 치렀던 적국이고, 1980년대까지는 짝퉁이나 만드는 후진국이었지만, 1990년대부터는 우리와 친구가 되었고, 이제는 세계 1위를 넘보는 경제대국이다. 이렇게 변해온 국제정세에서 중국을 대놓고 혐오하면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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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comments
정태황
공감합니다.
그런데 윤석열 뒤에는 노회한 정객들도 있는데다 모사, 책사꾼들이 즐비하겠죠. 어쩌면 윤석열은 그네들 지도를 받고 나서 나름 치밀하답시고 연출을 벌이겠고요. 이번 대중국 발언을 보고 이런 생각이. 혹시 나 좀 봐달라고 하면서 '빅 부라더'한테 손짓하는 거 아닐는지요. 그냥 느낌이므로 답변 안 하셔도 좋습니다.
 · Reply · 20 h
이재봉
정태황 윤석열 개인도 문제고 국힘당도 문제죠. 그렇게 이끄는 미국은 더 큰 문제고.
 · Reply · 16 h
조영주
공감합니다. 교수님
 · Reply · 17 h
Daesoo Lee
냉전 반공교육의 후유증 증세같군요. ㅉㅉ
 · Reply · 16 h
황인호
녜 !
 · Reply · 14 h
Sung Ku Hong
국제정세에
대해 너무나 깡통 무지인자
 · Reply · 12 h
정원순
고맙습니다. 교수님
가장 가까운 이웃 중국은 재외국민이 가장 많이 살고 있고, 일제강점기에 독립운동을 하던 후손들이 가장 많이 살고 있는 나라입니다. 현실을 망각한 국힘당 윤석렬후보는 사퇴가 답입니다. 어쩌면 기본도 모르는 자가 나라대통령 후보로 지지도가 저렇게 높게 나온다니 어이없는 현실에 많이 슬픕니다..ㅠㅠ
부디 중국 유권자 재외국민들을, 기업을 외면하지마세요..
 · Reply · 1 h ·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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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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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혐오에 대해 (2)
                 

어제 윤석열 후보의 중국 혐오 조장 발언에 관한 글을 올렸더니 중국을 비판하는 댓글도 딸리더군요. 두 가지였습니다.

첫째, 중국의 과거를 직시하자는 것입니다. 삼국시대부터 우리를 수없이 침략하며 조공을 받은 종주국이었다고요. 맞습니다. 슬픈 역사죠. 그런데 이들은 중국의 과거는 ‘수천년 전’ 역사까지 끄집어내 경계하자면서, 미국이나 일본의 과거는 ‘수십년 전’ 역사도 덮자며 미래를 지향하자고 합니다. 

이재명 후보가 지난달 1905년 태프트-카쓰라 밀약, 1910-1945년 일본의 조선 강점과 약탈, 1945년 미국에 의한 분단과 점령 등을 얘기하자 얼마나 시끄러웠어요. 당연히 과거보다 미래가 중요하고, 과거에 집착하는 것보다 미래를 지향하는 게 바람직합니다. 그러나 중국이나 북한에겐 ‘과거 집착’을 강조하고, 미국이나 일본엔 ‘미래 지향’을 중시하는 건 요즘 널리 회자되는 공정과 형평에도 어긋나지 않습니까?

둘째, 중국은 비판받을 점이 많다는 것입니다. 맞습니다. 당연하죠. 어느 나라든 좋은 점과 나쁜 점 다 있거든요. 미국이든 중국이든 남한이든 북한이든, 지지하며 찬양할 대목도 있고, 반대하며 혐오할 대목도 있습니다. 그런데 어떤 나라의 특정 정책을 비판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지만, 나라 전체를 싸잡아 혐오하며 적으로 만드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지요. 무역으로 먹고 사는 나라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후보가 최대 무역상대국의 특정한 정책을 비판하는 게 아니라, 중국을 적으로 만들 수 있는 발언을 공개적으로 하는 건 그야말로 영혼 없는 사람의 끔찍한 짓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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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comments
이호승
김기춘 류 인간들이 많아졌다고 느낍니다.
 · Reply · 52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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