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세봉의 <석개울의 새봄>을 통해 본 북한 농업협동화 운동과 그 서사적 대응
김영희 (지은이) | 한국문화사 | 2013-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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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양장본 | 380쪽 | 223*152mm (A5신) | 435g | ISBN : 97889681705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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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60년대 북한의 농업협동화를 가장 잘 반영한 대표적인 소설로 꼽히는 천세봉의 장편소설 <석개울의 새봄>. 농업집단화 제재 소설들은 당시 전 사회주의권의 정치, 경제, 문화 및 이데올로기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문학텍스트이기도 하다. 저자는 이와 같은 중대한 제재의 장편소설들에 대한 비교 연구를 하였다.
우선 농업집단화 제재 작품들과 불가분리적인 상호텍스트성을 갖고 있는 해당 시기 소련, 중국과 북한의 사회역사적 배경, 정치 이데올로기나 정치노선 및 정책은 물론이고 해당 시기의 문예사상, 농민대중들의 사회심리 등을 연구한 다음 이를 바탕으로 북한, 중국, 소련의 대표적인 농업집단화 제재 소설들의 인물유형과 갈등 양상을 비교 분석하면서 그 의미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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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차례
제1장 서론
1.1 연구대상 및 연구현황
1.1.1 연구대상
1.1.2 연구현황
1.2 연구목적 및 연구방법
1.2.1 연구목적
1.2.2 연구방법
제2장 북한 농업협동화 운동의 이론 및 실천 배경
2.1 이론적 배경
2.1.1 마르크스-엥겔스의 과도기이론
2.1.2 레닌의 과도기이론
2.1.3 스탈린의 과도기이론
2.1.4 등소평의 사회주의 초급단계이론
2.2 실천적 배경
2.2.1 소련의 농업집단화
2.2.2 중국의 농업합작화
2.3 농업집단화 운동에 대한 평가 및 심각한 교훈
제3장 북한 농업협동화 운동과 그 서사적 대응
3.1 북한의 농업협동화
3.1.1 농업협동화론의 대두
3.1.2 농업협동화 과정 및 특점
3.2 전후 북한의 문예정책
3.3 북한 농업협동화에 대한 서사적 대응
3.3.1 농업협동화를 제재로 한 소설문학의 출현
3.3.2 농업협동화에 대한 ≪석개울의 새봄≫의 대응 양상
제4장 ≪석개울의 새봄≫의 인물유형 및 비교학적 고찰
4.1 ≪석개울의 새봄≫의 인물유형
4.1.1 농업협동화를 주도하는 인물형상
4.1.2 농업협동화에 태도가 다른 각이한 계층의 농민 형상
4.1.3 농업협동화를 반대하고 파괴하는 인물형상
4.2 농업집단화 제재 소설의 인물유형의 의미
제5장 ≪석개울의 새봄≫의 갈등 양상 및 비교학적 고찰
5.1 ≪석개울의 새봄≫의 갈등 양상
5.1.1 적대적 갈등
5.1.2 비적대적 갈등
5.2 농업집단화 제재 소설의 갈등 양상의 의미
제6장 ≪석개울의 새봄≫의 주제 및 비교학적 고찰
6.1 시대의 공명(共名)과 작품의 주제적 성향의 함수관계
6.2 작가 천세봉의 태도와 입장으로부터 본 ≪석개울의 새봄≫의 주제
6.3 독자들에 의해 해석되는 ≪석개울의 새봄≫의 주제
6.4 ≪석개울의 새봄≫의 주제에 대한 비교학적 고찰
제7장 결론
참고문헌
감사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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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내가 1990년대 초에 연변대학교 조문학부에서 김영희를 만났으니 그와의 사제 간 인연도 벌써 20년 세월이 흘렀다.
나의 기억에 의하면 학부생 시절에 김영희는 학생간부로 활약하여 교수님들의 눈에 익은 학생도 아니었고, 또한 예능이나 체육 면에서 특별히 장끼가 있어서 사생들 속에서 인기가 있는 학생도 아니었다. 그래서였던지 그에 대한 나의 인상은 지극히 피상적이었다. 다만 수업을 통하여 조문학부 90년급에 김영희라는 얼굴이 해맑고 조용한 여학생이 있구나 하는 정도의 인상뿐이었다. 후에 나는 그가 조문학부를 졸업하고 연변대학사범분원에 배치받았다는 소식만 들었다.
그러다가 2001년 1월에 김영희는 석사공부를 하겠다고 나를 찾아왔다. 그때까지만 해도 나는 그의 학문적 기초가 어떠한지에 대한 파악이 별로 없었다. 다만 7년간 교편을 잡았던 연변대학사범분원이라는 평생직장을 버리고 석사공부를 하겠다는 그 학구열에 차마 찬물을 끼얹을 수 없었다. 결국 그는 우수한 성적으로 연변대학 비교문학과 세계문학 전업에 입학하여 석사공부를 시작하게 되었다. 당시 나는 그가 석사논문을 써서 심사에서 무난하게 통과할 수 있겠는가 하는 의구심이 들면서 은근히 그의 선택과 진로에 대해 걱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나의 노파심은 부질없는 것이었다. 그는 대학원생들 중에서 나이도 제일 많았고, 또한 5살짜리 애까지 있었지만 그 누구보다도 열심히 강의를 듣고 리포트를 제출하였으며, 각종 학술지에 적잖은 논문들을 발표하기도 하였다. 뿐만 아니라 석사학위논문 집필과정에서도 아주 가치 있는 테마를 선택하고 열심히 연구하여 우수한 논문을 완성하였는바 교수진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선비를 사흘 동안만 보지 못해도 마땅히 괄목상대해야 한다.”는 성구처럼 김영희의 3년 동안의 석사과정을 지켜보면서 나는 점차 그를 괄목상대하게 되었다. 다시 말하면 그에게서 학자로 성장할 수 있는 충분한 가능성을 내다봤다.
석사학위를 마친 2년 후 김영희는 박사공부를 더 하겠다고 또 다시 나를 찾아왔다. 2006년 9월 다시 연변대학 아시아-아프리카언어문학전업의 박사연구생으로 입학한 그는 온갖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열성적으로 학문탐구에 매진하여 4년 만에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내가 대학 강단에서 교편을 잡아온 수십 년간의 교수 생애에서 가장 아끼는 제자들 중의 한 학생이다.
며칠 전 머나먼 남쪽 나라 광주에서 그가 나한테 전화를 걸어왔다. 자기의 박사학위논문을 출판하게 되었는데 나더러 서언을 써달라는 청탁이었다. 나는 그의 박사학위논문의 선제로부터 재료수집, 논문제강의 작성, 선제보고 심사, 논문집필 및 예비 심사와 최종 심사 등 모든 과정을 지켜보았기 때문에 서문을 써달라는 청탁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그러면서 나도 모르게 7~8년 전 그와 함께 박사학위논문의 연구대상을 확정하고 논문을 집필하던 일들이 나의 머리를 스쳐 지나갔다.
박사공부를 시작할 당시 그는 광주에 있는 광동외어외무대학에서 교편을 잡고 있는 재직박사연구생 신분이었다. 내가 보아온 데 의하면 재직박사연구생들은 흔히 쓰기도 쉽고 무난하게 통과될 수 있는 연구대상을 선정하려고 하였다. 그래서 나는 그에게도 비교적 쓰기 쉬운 테마를 선택하라고 권고하였다. 하지만 그는 학문 연구의 가치가 있고 또한 앞으로도 계속 연구를 지속해 나갈 수 있는 연구대상을 선정하고 싶다고 하였다. 학위논문 집필 과정이 아무리 힘들고 어렵더라도 그것을 헤치면서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데 학문 연구의 가치와 보람이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학문 연구 자체에서 가치와 보람을 찾겠다는 그의 바람직한 학문적 자세가 마음에 들었다.
나는 그가 석사학위를 전공하는 과정에 주로 중한 현당대문학에 치중하여 연구한 점을 감안하여 박사학위논문 테마도 중한 현당대문학의 범위에서 선정하기로 하였다. 그 후의 반복적인 연구와 수정을 거쳐 논문 테마를 지난세기 50~60년대 북한의 농업협동화를 가장 잘 반영하여 대표적인 소설로 꼽히는 천세봉의 장편소설 ≪석개울의 새봄≫으로 선정한 후 중국과 소련의 대표적인 농업집단화 제재 소설들인 주립파의 장편소설 ≪산촌의 변혁≫과 숄로호프의 장편소설 ≪개간된 처녀지≫를 주요한 배경과 참조계로 삼기로 확정하였다.
주지하다시피 지난세기 20년대 말부터 50년대 말까지 전(前)사회주의권에 속했던 소련, 중국, 북한 등 나라들은 농촌에서의 사회주의적 개조의 일환으로 농업집단화를 실행하였다. 생산수단의 사유제를 공유제로 개조하는 농업집단화는 생산방식과 생산수단에 대한 근본적인 변혁이었기 때문에 농민들의 사상인식, 가치관념, 윤리도덕, 인간관계, 가정구조 등 여러 면에 걸쳐 거대한 변화를 가져왔다. 그 후의 몇 십 년의 실천 과정에서 농업집단화는 많은 맹점들을 노정하면서 대부분의 사회주의 나라들은 다시 개인영농에로 선회하였다. 이런 의미에서 볼 때 농업집단화 제재 소설들은 당시 전 사회주의권의 정치, 경제, 문화 및 이데올로기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문학텍스트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와 같은 중대한 제재의 장편소설들에 대한 비교 연구를 하기 위하여 김영희는 우선 상기 작품들과 불가분리적인 ‘상호텍스트성(intertextuality)’을 갖고 있는 해당 시기 소련, 중국과 북한의 사회역사적 배경, 정치 이데올로기나 정치노선 및 정책은 물론이고 해당 시기의 문예사상, 농민대중들의 사회심리 등을 연구한 다음 이를 바탕으로 북한, 중국, 소련의 대표적인 농업집단화 제재 소설들의 인물유형과 갈등 양상을 비교 분석하면서 그 의미를 밝혔다.
김영희가 이 박사논문의 선제로부터 집필하는 4년 동안 수많은 자료들을 수집하고 수많은 책들을 탐독했다는 것은 지금도 나의 서재에 꽂혀있는 유관 자료들이 여실히 증명해 주고 있다. 당시 그는 자기가 복사한 자료들 중에서 귀중한 자료들은 꼭 한 부씩 더 복사하여 나한테 가져다주곤 하였다. 이를테면 연변대학 도서관에도 없는 천세봉의 장편소설 ≪석개울의 새봄≫과 전 사회주의권 농업집단화 제재 소설의 가장 중요한 모델이었던 소련 작가 미하일 숄로호프의 장편소설 ≪개간된 처녀지≫, 그리고 중국 주립파의 ≪산촌의 변혁≫도 그때 그가 복사하여 주었기 때문에 나도 작품 원본들을 다시 한 번 상세하게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작품 원본들을 보면서 나는 토지개혁과 농업집단화, 그리고 개혁개방 이후의 농촌개혁 등 일련의 농촌문제에 대해 보다 깊이 있는 공부와 사색을 하게 되었다. 이런 연구와 사색은 나의 구체적인 글쓰기 작업에서도 나타나게 되었는데, 이를테면 연변의 작가 이태수의 대하소설 ≪해란강≫의 정치경향성에 대한 평론이 바로 그 단적인 사례이다. 한마디로 나는 김영희의 박사논문을 지도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사색하게 되었다. 이런 경우를 두고 “가르치는 이와 배우는 이가 서로 성장한다(??相?)”고 한다.
김영희의 박사논문은 전 사회주의권 농업집단화 제재 소설의 비교 연구 면에서 전인미답의 처녀지를 첫 보습으로 갈아엎은 개척적인 성취를 이룩하였으며 앞으로의 보다 심층적인 연구를 위해 탄탄한 자료 준비와 사상이론 준비 작업을 했다고 본다. 물론 김영희의 박사학위논문이 상술한 성과를 거두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더 높은 수준에로 승화되어야 할 과제도 안고 있다.
김영희의 박사논문은 어쩌면 진정한 학자의 길로 들어서기 위한 준비 과정이 끝났음을 알리는 이정표라고도 볼 수 있겠다. 하지만 우주가 무한하듯이 학문 연구에도 그 끝이 없다. 나는 김영희의 이번 박사학위논문의 출간을 진심으로 축하하면서 그가 이 논문의 출간을 새로운 도약의 발판으로 삼고, 앞으로 보다 높은 학문 연구의 경지에로 비약할 것을 기대해 본다.
2013년 2월 3일
장춘 명주에서 김관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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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서론
1.1 연구대상 및 연구현황
1.1.1 연구대상
지난세기 20년대 말부터 50년대 말까지 전 사회주의권에 속했던 북한, 소련, 중국 등 나라들은 사회주의적 개조의 일환으로 농촌에서 농업집단화1를 실행하였다. 생산수단의 사(私)적 소유제를 공(公)적 소유제로 개조하는 농업집단화는 생산방식과 생산수단에 대한 근본적인 변혁이었으며 농민들의 사상인식, 가치관념, 윤리도덕, 인간관계, 가정구조 등 여러 면에 거대한 변화를 일으켰다. 동시에 이는 문학창작에 풍부한 소재를 제공하고 넓은 예술적 공간을 열어 주었는바 당시 사회주의권에 속했던 여러 나라 문단에는 농업집단화를 반영한 독특한 문학작품군(文?作品群)이 나타나게 되었다.
본고에서는 당시 농업집단화를 반영한 소설작품들을 ‘농업집단화 제재 소설’이라고 명명하며 그 연구대상을 주로 북한의 농업협동화를 가장 잘 반영하여 전범적인 작품으로 꼽히는 천세봉의 장편소설 ≪석개울의 새봄≫2으로 하는 동시에 소련과 중국의 대표적인 농업집단화 제재 소설들인 숄로호프의 장편소설 ≪개간된 처녀지≫3와 주립파의 장편소설 ≪산촌의 변혁≫4을 그 배경과 참조계로 삼는다.
본고의 연구대상인 ≪석개울의 새봄≫과 그 주요한 참조계로 동원된 ≪개간된 처녀지≫와 ≪산촌의 변혁≫ 등 장편소설은 모두 농촌 사회주의적 개조의 가장 중요한 일환으로서의 농업집단화를 반영한 전형적인 정치소설들로서 정치문학이라는 큰 범주에 속한다. 이른바 정치문학은 일종의 경향문학으로서 정치문제를 다룬 문학을 가리킨다. 정치문학은 동서방에서 모두 오랜 연원을 갖고 있다. 정치문학은 순수문학의 입장에서 보면 그 문학적 가치가 의심될 여지도 없지 않으나 여론의 동향을 결정하고 사회심리에 커다란 자극을 주는 등 면에서 일으키는 사회적 효과와 기능은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일반적으로 정치소설은 해당 시기의 정치문제를 반영하는 만큼 해당 시기의 정치 이데올로기나 정치노선 및 정책 등과 불가분리적인 ‘상호텍스트성(intertextuality)’5을 갖고 있으며 따라서 농업집단화 운동을 반영한 문학작품들도 강렬한 정치적 경향성과 목적성을 띠게 된다. 특히 문학의 당성원칙(?性原?)을 강조하면서 작가들에게 문학창작을 함에 있어서 반드시 무산계급정치를 위하여 복무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하던 전 사회주의권의 문학작품을 연구대상으로 삼을 경우 더욱 그러한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본고의 연구대상을 연구함에 있어서 상기 작품이 반영한 정치운동으로서의 농업집단화 운동과 불가분리적인 ‘상호텍스트성’을 갖고 있는 해당 시기의 정치콘텍스트를 심층적으로 연구하는 것은 본고의 필수적인 전제적 작업임을 먼저 밝혀둔다.
1.1.2 연구현황
천세봉의 ≪석개울의 새봄≫은 북한과 중국 및 한국에서 그 찬사와 비평이 잇달아 이어지고 있다. 문학작품은 작품 그 자체로서의 의미를 지니기도 하지만 문학사적인 자리매김도 중요하기 때문에 먼저 ≪석개울의 새봄≫에 대한 북한문학사의 평가부터 살펴보는 것이 순서라고 생각한다.
1959년의 ≪조선문학통사≫에서는 ≪석개울의 새봄≫을 “농업협동조합의 결성으로부터 시작하여 조직된 후의 협동조합 내부의 경제적, 조직적 공고화를 위한 복잡한 투쟁, 이에서 벌어지는 새것과 낡은 것과의 간고하고 치렬한 계급투쟁에 대한 서사시적 화폭을 사실주의적으로 묘사하였다.”6고 평가하였다. 작품의 내용적 측면의 특성에 초점을 둔 평가라고 할 수 있겠다.
1964년의 ≪조선문학사≫에서는 “우리나라 초기의 협동조합 운동의 승리적 전진을 생동하게 보여주었는바 거기에는 무엇보다 농촌 현실에 깊이 발을 붙인 작가만이 그려낼 수 있는 생동한 인물 형상들로 충만되었다.”7고 하면서 작가의 개인적인 경험, 즉 농촌생활을 경험한 작가만이 작품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작가의 전기적 특성에 초점을 두었다.
1981년의 ≪조선전사(29)≫에서도 “정전직후 위대한 수령님께서 제시하신 농업협동화방침에 따라 조합이 어떻게 조직되고 어떻게 점차 튼튼히 꾸려져나가는가 하는 과정을 극적인 정황과 첨예한 갈등, 풍부한 생활화폭, 각이한 계층과 계급을 대표하는 여러 인물들의 전형적 형상을 통하여 사실주의적으로 일반화하였다.”8고 평가하였다.
이렇게 ≪조선문학사≫를 비롯한 북한의 주요 저서들은 모두 ≪석개울의 새봄≫의 다른 어떤 특징보다도 작품의 내용적인 특징에 우선적인 관심을 두면서 작품 내용이 잘 드러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작가가 그려낸 생동한 인물형상들, 즉 농촌 현실을 직접 체험한 작가만이 그려낼 수 있는 인물형상에 대하여 긍정적인 평가를 하였다.
그 외 ≪석개울의 새봄≫을 표현 양식의 측면에서 높이 평가한 문학사도 있다. 이를테면 1978년의 ≪조선문학사≫(1945~1958)에서는 “농촌 현실을 생동하게 형상하는데 적합한 언어표현들과 독특한 대사, 명백하고 선이 굵은 문장표현을 적절히 골라 썼다. 작품은 인물들의 성격발전론리에 맞는 다양한 세부묘사를 통하여 개성적인 특질들을 뚜렷이 밝혀냄으로써 작중 인물들의 전형창조에서 높은 개성화를 보장하였다.”9고 평가하였다.
1983년의 ≪조선문학사≫(4)에서는 “위대한 수령님께서 제시하신 농업협동화운동시기의 우리 당의 계급정책을 정확히 구현하였”고 “창혁이를 비롯한 긍정인물들의 형상을 잘 그렸다.”10고 하면서 “협동화시기 우리 당의 정책을 서사적 화폭으로 반영한 의의 있는 작품이”라고 내용 면에서 높이 평가하였다. 그러면서 “소설은 작가의 창작적개성이 두드러지게 표현된 작품으로서 사건의 첨예성과 긴장성, 인물들의 극적관계와 운명선에서의 곡절들로 특징적이며 사건적인 대가 굵고 선명하며 섬세한 내면심리의 묘사와 생동한 언어표현수법에 의한 높은 형상성을 보장하고 있다.”11고 표현적 측면에서도 높이 긍정하였다.
특히 1986년의 ≪조선문학개관≫(2)에서는 ≪석개울의 새봄≫을 “농촌에서의 사회주의적개조를 위한 투쟁을 폭넓게 형상한 이 시기 소설문학의 대표작의 하나”12라고 내용적 측면에서 긍정하면서 동시에 “소설에 그려진 농촌 현실과 자연 풍경에 대한 풍부하고 생동한 화폭들, 여러 계층의 대표적인 인물들의 독특한 성격과 다양하고 섬세한 세부묘사, 구수한 땀 냄새와 농민들의 체취가 풍기는 인민적인 언어구사 등은 농촌 문제를 주로 다루는 작가로서의 천세봉의 창작적개성과 높은 형상력을 뚜렷이 보여주고 있다.”13고 표현양식의 측면에서 높이 평가하였다. 이러한 문학사에서는 작품의 내용적인 측면의 특징을 긍정하면서도 어떻게 표현했는가하는 형식적인 특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천세봉이 농촌 현실을 형상화하는 데 사용한 언어표현과 세부묘사에 긍정적인 평가를 한 것이다. ≪석개울의 새봄≫의 이러한 표현상의 특성은 부동한 여러 계층 인물들의 개성적이고 독특한 성격을 밝혀주는 역할을 한다.
위에서 보다시피 ≪석개울의 새봄≫에 대한 북한문학사의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이다. 아래 ≪석개울의 새봄≫에 대한 일부 학자들의 평가를 통하여 그 연구현황에 대하여 좀 더 구체적으로 검토해 보도록 하겠다.
연장열(≪전변되는 사회주의농촌의 진실한 화폭≫, ≪조선문학≫, 조선 작가동맹출판사, 1962년 11월), 박용학(≪천세봉의 인간상과 소설세계를 더듬어≫, ≪조선문학≫, 2000년 1월) 등은 이 작품에 대한 구체적인 분석을 통하여 “사회주의적개조의 전변과정을 잘 반영하고”, “부동한 계층과 계급의 복잡한 모순투쟁을 진실하게 반영하였으며”, “농촌에서 새롭게 성장되어 가는 긍정인물의 전형을 창조하였다.”고 높이 평가하였다. 특히 김헌순은 ≪공산주의 교양과 장편소설 <석개울의 새봄>≫(≪조선문학≫, 1959년 7월)과 ≪천세봉과 농촌≫(≪조선문학≫, 1960년 7월)에서 “장편소설 ≪석개울의 새봄≫은 당 농업정책의 정당성과 사회주의적개조에 바쳐진 웅대한 화폭”이라고 평가한 동시에 작품의 예술성에 대해서도 높이 인정하였다.
이와 같이 ≪석개울의 새봄≫은 북한의 전후 복구와 사회주의적 개조 시기 농촌사회의 전형을 잘 형상화하고 갈등을 잘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은 동시에 또한 비판을 받기도 하였다.
이를테면 한설야는 ≪석개울의 새봄≫에 대하여 “문학사적 성과로서 ‘농업협동조합의 우월성을 사회학적명제의 개념적 해설로써 대치하는 일부 도식주의적 경향에 대한 산 교훈을 준 점’, 그리고 ‘예술적 성과로서 구체적인 인간 성격들의 복잡한 호상관계의 발전을 통하여 농촌에서 새것의 승리를 보여준 점’을 호평하면서도 에피소드와 디테일이 사상성의 본질을 빈약하게 했다.”14고 지적하였다.
또한, ≪석개울의 새봄≫은 제2차 작가대회를 통해 도식주의와 기록주의 논쟁에 휘말리기도 하였다. 이를테면 조중곤은 도식주의의 단적인 실례를 ≪석개울의 새봄≫에서 찾을 수 있다고 다음과 같이 지적하였다.
적지 않은 작가들이 도식주의를 범할가 두려워하는 나머지 긍정적 주인공보다 부정적 주인공을 취급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긍정적인 주인공을 창조하는데 도식주의를 범할 수 있는 요소가 있는 것이 아니라 작가의 사색의 빈곤과 형상력의 미약은 부정적 주인공을 취급하여도 기필코 도식주의에 빠지고 말 것이다. 도식주의란 현실을 현실 그대로 보지 않으며 현실을 미화 도색하거나 작가의 머릿속에서 이미 계획된 사실만을 추려내는 데서 나온다. 그러면 기록주의란 어떻게 발생하는가. 그것은 현실을 관조적으로 보기 때문에 현실에 있는 그대로를 반영할 뿐 현실의 알맹이를 찾아내지 못하는 데서 온다. 그러므로 기록주의는 도식주의와는 정반대되는 것 같은데 실상은 그와는 형제간인 변종에 불과한 것이다. 기록주의는 우선 작품 구상의 취약성을 초래하며 작가의 사상을 옳게 반영할 수 없다. 사건과 사건은 유기적이며 혈연적인 관련을 갖지 못하고 독립적인 형태에서 개별적으로 남아 있으며 이 사건들의 축적이 목적 지향성 있게 작가가 이야기하려는 주제에 복종하지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매개 사건이 한 개 에피소드로서는 재미있을지 모르나 전편을 통해서 볼 때에는 한낱 지나가는 이야기에 불과하며 그렇기 때문에 슈제트의 전개도 주인공의 성격발전도 심히 애매 몽롱해 진다. 우리는 그 단적인 실례를 천세봉의 ≪석개울의 새봄≫에서 본다. 우리는 ≪석개울의 새봄≫에서 어떤 인물의 전형성을 일반화해야 하며 어떤 사건이 주인공성격 발전을 위하여 준비되었는가를 명확히 알 길이 없다.15
그리고 ≪석개울의 새봄≫은 사실주의 요소 때문에 비판을 받았는데 특히 김영석은 ≪우리 산문문학에 반영된 농촌생활의 진실≫(≪조선문학≫, 조선작가동맹출판사, 1957년 5월)에서 “사회주의 사실주의는 현실의 이모저모를 차별 없이 사진 찍기를 요망하지 않는다. 그러나 작가 천세봉의 이 소설에서 적지 않은 경우에 사진사의 역할을 놀고 있다. 일단 그의 ‘렌즈’에 반영되기만 하면 그것이 우리 현실의 진실이건 아니건, 또는 아름다운 사물이건 오물이건 말끔히 찍어 내려고 노력했다.”고 하였다.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갈등하는 작가의 모습을 읽을 수 있다.
중국에서 천세봉과 ≪석개울의 새봄≫에 대한 연구는 그다지 많지 않다. 다만 ≪조선-한국당대문학사≫(김병민 외, 연변대학 출판사, 2000년), ≪북한문학의 역사적 이해≫(김관웅, 김호웅 외, 배재대학교출판부, 2006년), ≪한국?조선현대문학사(1945~1989)≫(김춘선, 도서출판 월인, 2001년) 등에서 천세봉의 생애와 작품에 대하여 문학사적으로 소개하고 있으며 우상렬의 논문 ≪광복 후 조선현대문학에서의 토지개혁, 농업협동화의 문학적 대응 양상≫(≪배달? 散步≫, 도서출판 영, 2002년)에서 농업협동화를 반영한 소설들을 내용 면에 국한시켜 논의하고 있을 뿐이다.
1988년 한국에서 북한 문학작품에 대한 연구가 해금되면서 천세봉과 그의 작품에 대한 논의가 비교적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우선 천세봉과 그의 작품에 대하여 언급한 서적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신형기의 ≪북한소설의 이해≫(실천문학사, 1996년),
- 임영태의 ≪북한 50년사≫(들녘, 1999년),
- 신형기, 오성호의 ≪북한문학사≫(평민사, 2000년),
- 이형기, 이상화의 ≪북한의 현대문학≫(고려원, 1990년),
- 박태상의 ≪북한 문학의 현상≫(깊은샘, 1999년) 등이 있다.
이들 대부분의 저서들은 주로 천세봉의 생애나 작품에 대하여 소개하고 있다. 다만 신형기, 오성호의 ≪북한문학사≫에서 당시 내부적 갈등과 과도기적 상황을 입체적으로 잘 그려냈다고 평가하고 있다.
한국에서 제일 처음으로 ≪석개울의 새봄≫을 연구한 논문은
- 오창은의 ≪천세봉의 <석개울의 새봄>론≫(≪북한문학의 이념과 실체≫, 국학자료원, 1998년)이다.
그는 ≪석개울의 새봄≫을 소개하면서 “텍스트 사이에 드러난 모순과 인간형상화에서 나타난 ‘이념’과 ‘실제’의 방황에 중점을 두면서 갈등분석과 인물유형 분석을 통하여 ‘갈등하는 중농’들의 너무도 인간적인 모습을 훌륭히 묘사했다.”고 하였다. 동시에 “나름대로의 독법을 통한 새로운 북한문학 읽기를 시도한다.”고 밝혔다.
그 외 이주미는 박사논문 ≪북한의 농민소설 연구≫(동덕여자대학교, 2000년 12월)에서 당적 인간의 형상과 다층적 서사구조를 통해 삶의 현장성과 역사적 진실성을 획득하였다고 평가하였다.
김은정은 박사논문 ≪천세봉 장편소설 연구≫(한국외국어대학, 2005년 12월)에서 시기별로 천세봉의 장편소설을 선정하여 작가의 생애와 조선문단의 변화에 따른 인물유형과 그 변화 과정을 고찰하면서 결과적으로 천세봉 장편소설의 문학적 특징을 밝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중 ≪석개울의 새봄≫에서는 공산주의적 인간형과 구분되는 대중적 영웅을 통한 공산주의적 전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의 다른 한 논문 ≪농촌의 사회주의적 개조와 <석개울의 새봄>≫(≪한국어문학 연구≫ 제18집, 2003년)에서는 농업협동화를 실행하게 된 시대적 상황을 살펴보면서 당시 북한 농촌의 일면을 검토한 동시에 작품의 인물형상에 대한 분석을 통하여 전후 시기 북한 문학의 특징을 도출해 내고 있다.
또한 이대철도 석사논문(≪천세봉 소설 연구-<석개울의 새봄>을 중심으로≫, 원광대학교, 2003년)에서 갈등구조와 인물유형, 전후 시기 북한의 사회적 배경 등에 대하여 비교적 전면적으로 분석하고 있으며
장미성은 석사논문 ≪농업협동화시기 농민의 일상과 내면≫(연세대학교, 2007년 6월)에서 농업협동화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농민들의 ‘농업집단화’는 국유화조치와 함께 사회주의적 소유권을 확립하는 하나의 수단으로서 사회주의 국가에서 공통적으로 행해진 형태이다.
다만 그 용어는 소련에서는 ‘꼴호즈화’, 북한에서는 ‘농업협동화’, 중국에서는 ‘??合作化’ 혹은 ‘??集?化’ 등으로 사용되었는데, 본고에서는 논의의 편리를 위하여 ‘농업집단화’라고 그 명칭을 통일한다. 그리고 세 나라의 농업집단화 운동과 그 서사적 대응으로서의 문학작품을 각각 논할 때에는 해당 나라에서의 명칭을 그대로 사용하고 같이 논하거나 서로 비교할 경우에는 ‘농업집단화’라고 한다.
≪석개울의 새봄≫ 제1부는 ≪조선문학≫(조선문학예술총동맹출판사) 1955년 7월~9월, 1956년 6월~8월, 1957년 8월~10월호에 연재되었고, 제2부는 ≪조선문학≫ 1959년 8월~1960년 12월호에 연재되었으며, 제3부는 ≪조선문학≫ 1962년 3월~1963년 6월호에 연재되었다. 제1부는 1958년에 가필 수정되어 단행본으로 제1판이 조선작가동맹출판사에서 출판되었다가 1979년에 제2판이 문학예술종합출판사에서 출판되었다. 1994년 문학예술출판사에서 제1부 (1979년 판본)와 제2부를 단행본으로 출판하였다. 3부는 아직까지 단행본으로 출판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오창은(≪천세봉의 <석개울의 새봄>론≫(≪북한문학의 이념과 실체≫, 1998년)의 견해와 마찬가지로 북한문학계에서 3부의 문학적 가치를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본고는 1955년 7월~1963년 6월까지 원전 ≪조선문학≫에 연재된 것을 기본 텍스트로 한다.
≪개간된 처녀지≫는 1, 2부로 구성되었는데 제1부는 1932년 ≪신세계≫ 잡지에 발표되었다. 제2부는 위국전쟁 전에 이미 초고를 완성했지만 1942년 작가의 집이 폭격당하는 바람에 원고가 모두 타버려 1954년부터 발표하기 시작하여 1960년에 완성하였다. 列. 雅基?科, ≪?肖洛?夫的 <被??的?女地>≫, ≪肖洛?夫?究≫, 1982年, 218?, 본고는 주립파가 번역하여 1954년 작가출판사에서 출판한 것을 기본 텍스트로 한다.
≪산촌의 변혁≫ 상권(정편)은 1958년 ≪인민문학≫ 1~6기에 연재되었으며 그해 작가출판사에서 단행본으로 출판하였다. 하권(속편)은 1960년 작가출판사에서 단행본으로 출판하였다. 본고는 1958년과 1960년 작가출판사에서 출판한 단행본을 기본 텍스트로 한다.
‘상호텍스트성’은 신역사주의 문학비평의 실천에 침투된 하나의 중요한 이론 범주이다. 구조주의 문학이론에 의하면 사회의 문화란 문자 그대로 의미화의 조직체이므로 결국 종합적인 기호체계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하나의 문학적 텍스트라는 기호체계를 문화라는 큰 기호체계 속에 가져다 놓으면 개별 문학작품을 다루던 형식주의나 구조주의의 한계에서 벗어나 그것의 사회 문화적 의미화의 과정을 파악할 수 있다고 본다. 본 연구에서는 천세봉의 ≪석개울의 새봄≫이라는 문학적 텍스트가 해당 사회의 정치, 경제개혁 운동으로서의 농업협동화 운동은 물론이고 나아가서는 이 운동의 원류로 되었던 소련, 중국을 비롯한 국제상의 기타 사회주의 나라들에서의 농업집단화 운동 및 이런 운동과 연관된 동일 제재의 문학작품 등 온갖 텍스트들과의 같은 기호 체계들과의 상호 교섭의 모습을 보여 주려고 한다. 다시 말하면 천세봉의 ≪석개울의 새봄≫이라는 이 문학텍스트가 북한의 정치, 경제, 문화를 비롯한 온갖 문맥(문맥이란 다름 아닌 텍스트)들과 이어지고 대화하는 모습을 보여 주려고 한다.
≪개간된 처녀지≫는 1, 2부로 구성되었는데 제1부는 1932년 ≪신세계≫ 잡지에 발표되었다. 제2부는 위국전쟁 전에 이미 초고를 완성했지만 1942년 작가의 집이 폭격당하는 바람에 원고가 모두 타버려 1954년부터 발표하기 시작하여 1960년에 완성하였다. 列. 雅基?科, ≪?肖洛?夫的 <被??的?女地>≫, ≪肖洛?夫?究≫, 1982年, 218?, 본고는 주립파가 번역하여 1954년 작가출판사에서 출판한 것을 기본 텍스트로 한다.
≪산촌의 변혁≫ 상권(정편)은 1958년 ≪인민문학≫ 1~6기에 연재되었으며 그해 작가출판사에서 단행본으로 출판하였다. 하권(속편)은 1960년 작가출판사에서 단행본으로 출판하였다. 본고는 1958년과 1960년 작가출판사에서 출판한 단행본을 기본 텍스트로 한다.
‘상호텍스트성’은 신역사주의 문학비평의 실천에 침투된 하나의 중요한 이론 범주이다. 구조주의 문학이론에 의하면 사회의 문화란 문자 그대로 의미화의 조직체이므로 결국 종합적인 기호체계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하나의 문학적 텍스트라는 기호체계를 문화라는 큰 기호체계 속에 가져다 놓으면 개별 문학작품을 다루던 형식주의나 구조주의의 한계에서 벗어나 그것의 사회 문화적 의미화의 과정을 파악할 수 있다고 본다. 본 연구에서는 천세봉의 ≪석개울의 새봄≫이라는 문학적 텍스트가 해당 사회의 정치, 경제개혁 운동으로서의 농업협동화 운동은 물론이고 나아가서는 이 운동의 원류로 되었던 소련, 중국을 비롯한 국제상의 기타 사회주의 나라들에서의 농업집단화 운동 및 이런 운동과 연관된 동일 제재의 문학작품 등 온갖 텍스트들과의 같은 기호 체계들과의 상호 교섭의 모습을 보여 주려고 한다. 다시 말하면 천세봉의 ≪석개울의 새봄≫이라는 이 문학텍스트가 북한의 정치, 경제, 문화를 비롯한 온갖 문맥(문맥이란 다름 아닌 텍스트)들과 이어지고 대화하는 모습을 보여 주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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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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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문학연구소 문학연구실, ≪조선문학통사≫(하), 과학원출판사, 1959년 11월, 293~295쪽 ≪조선문학사≫, 1964년, 246~247쪽
≪조선전사≫(29), 과학, 백과사전출판사, 1981년, 308쪽
사회과학원 문학연구소, ≪조선문학사≫(1945~1958), 과학, 백과사전출판사, 1978년, 313쪽
김일성종합대학, ≪조선문학사≫(4), 김일성종합대학출판사, 1983년, 69~70쪽
동상서, 73쪽
≪조선문학개관≫(2), 사회과학출판사, 1986년, 212쪽
≪조선문학개관≫(2), 사회과학출판사, 1986년, 215쪽
한설야, “계급적교양과 사회주의 레알리즘의 제문제”, ≪조선문학≫, 1956년 7월, 8쪽
조중곤, ≪빛나는 창조적 로력 속에서≫, ≪문학신문≫, 1956년 12월 27일, 2쪽, 김은정, ≪농촌의 사회주의적 개조와 <석개울의 새봄>≫, ≪한국어문학연구≫, 2003년, 204쪽에서 재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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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김영희
최근작 : <천세봉의 <석개울의 새봄>을 통해 본 북한 농업협동화 운동과 그 서사적 대응>
50~60년대 북한의 농업협동화를 가장 잘 반영한 대표적인 소설로 꼽히는 천세봉의 장편소설 ≪석개울의 새봄≫으로 중국과 소련의 대표적인 농업집단화 제재 소설들인 주립파의 장편소설 ≪산촌의 변혁≫과 숄로호프의 장편소설 ≪개간된 처녀지≫를 주요한 배경과 참조로 삼았다.
지난세기 20년대 말부터 50년대 말까지 전(前)사회주의권에 속했던 소련, 중국, 북한 등 나라는 농촌에서의 사회주의적 개조의 일환으로 농업집단화를 실행하였다. 생산수단의 사유제를 공유제로 개조하는 농업집단화는 생산방식과 생산수단에 대한 근본적인 변혁이었기 때문에 농민들의 사상인식, 가치관념, 윤리도덕, 인간관계, 가정구조 등 여러 면에 걸쳐 거대한 변화를 가져왔다. 그 후의 몇 십 년의 실천 과정에서 농업집단화는 많은 맹점들을 노정하면서 대부분의 사회주의 나라들은 다시 개인영농에로 선회하였다. 이런 의미에서 볼 때 농업집단화 제재 소설들은 당시 전 사회주의권의 정치, 경제, 문화 및 이데올로기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문학텍스트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와 같은 중대한 제재의 장편소설들에 대한 비교 연구를 하였다. 우선 상기 작품들과 불가분리적인 ‘상호텍스트성(intertextuality)’을 갖고 있는 해당 시기 소련, 중국과 북한의 사회역사적 배경, 정치 이데올로기나 정치노선 및 정책은 물론이고 해당 시기의 문예사상, 농민대중들의 사회심리 등을 연구한 다음 이를 바탕으로 북한, 중국, 소련의 대표적인 농업집단화 제재 소설들의 인물유형과 갈등 양상을 비교 분석하면서 그 의미를 밝혔다.
나는 토지개혁과 농업집단화, 그리고 개혁개방 이후의 농촌개혁 등 일련의 농촌문제에 대해 보다 깊이 있는 공부와 사색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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