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2-29

17 북한 여성들도 '별그대' 앓이 중이다? 한류열풍의 진실과 오해 : 네이버 블로그

북한 여성들도 '별그대' 앓이 중이다? 한류열풍의 진실과 오해 : 네이버 블로그
북한 여성들도 '별그대' 앓이 중이다? 한류열풍의 진실과 오해

 대한민국 통일부 ・ 2017. 2. 20.



물 샐 틈 없이 철저한 통제와 억압이 이루어지고 있는 북한 사회에서 남한 사회의 인기 드라마인 ‘별에서 온 그대’와 ‘응답하라 1994’를 모르는 사람이 없다? 북한의 한류 열풍은 이미 우리 사회에 공공연히 알려진 사실입니다.

남한 사회가 이 열풍에 큰 관심을 갖는 이유는 한류가 북한 주민들의 의식 변화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하는 기대감 때문입니다. 북한 주민들이 남한의 드라마와 영화를 보고 탈북을 결심하진 않을까, 북한체제에 반감이 커져 체제 변동을 하진 않을까, 아니면 미리 남한 문화를 접한 북한 주민들과 통일 이후 사회통합이 더 쉽진 않을까 하는 기대 말입니다.



출처: 채널A '이제 만나러 갑니다' 홈페이지

출처: 채널A '이제 만나러 갑니다' 홈페이지



하지만 과연 북한의 한류가 북 주민들의 의식과 통일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기만 할까요? 오늘은 우리가 알고 있는 북한 속 한류의 진실과 오해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정말로 북한 내 한류 열풍이 불고 있을까?
기존의 북한 한류 연구를 비판적으로 고찰한 한국개발연구원 정은미의 논문에 따르면 탈북 주민들을 대상으로 북한에 거주할 당시 접했던 문화매체와 즐겨봤던 문화매체의 생산지를 조사한 결과 중국이라는 답변(중국54%, 남한19%)이 가장 많이 나왔습니다.

또한 최근 북한 젊은이들 사이에서 남한의 드라마와 영화는 스토리가 식상해서 질린다며 미국 방송에 더 열광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고 합니다. 이런 조사 결과로 볼 때 실제로 북한 사회에서 한류의 영향력이 과대 해석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반문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외부 매체는 그 자체로 국적에 상관없이 북한 주민들의 의식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리고 절대적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한국의 드라마와 영화가 외국 것에 비해 더 많은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출처: 채널A '이제 만나러 갑니다' 홈페이지




출처: 채널A '이제 만나러 갑니다' 홈페이지



북한사회 내 한류열풍의 긍정적 영향과 부정적 영향
그렇다면 북한 주민들에게 한류가 미치는 영향은 무엇일까요? 크게 긍정적인 영향과 부정적인 영향으로 나누어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먼저 남한문화의 경험과 남북한 사회통합의 가능성이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북 주민들이 남한 영상매체 시청을 통한 남한의 생활상 경험을 바탕으로 발전된 경제상과 민주화 의식을 습득할 수 있습니다. 남북한 ‘사람’의 공감대 형성과 거리 좁히기로 작용해 남북한 통합에 의의가 있습니다.

하지만 북 주민들에게 왜곡된 남한 인식을 갖게 하는 부정적인 측면도 고려해봐야 합니다. 힘든 북한의 일상에서 남한의 미디어를 보는 것은 현실의 어려움을 잠시 잊고 즐거운 삶을 꿈 꿀 수 있어 유일한 낙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환경적 특수성으로 인해서 일반대중들의 환상에 비해 북한 주민들의 환상은 그 이상이 될 수 있습니다. 북한 주민들의 환상이 커질수록 현실과 미디어의 차이에서 겪는 그들의 혼란은 더 커질 것입니다.

남한사회 내 지배적인 한류의 '기능주의적 시각', 문제는 없을까?

우리 사회에선 한류가 북한 주민의 의식이나 행동의 변화 또는 통합의 기제로 작용할 수 있다는 기능주의적 시각이 지배적입니다. 북한 주민의 의식이 변화한다는 것은 그들이 외국 방송을 경험한 후 다른 나라에 호감을 갖고 되었고 다른 나라에 가서 살거나 교류하고 싶어졌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힘들고 어려운 북한 현실에서 접하는 외국 방송은 최소한의 의식과 행동에 변화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외국 방송 중 한국 방송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한류는 북한 주민의 의식이나 행동 변화에 큰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하지만 의식의 변화가 행동의 변화로 이어질 때, 탈북과 같은 개인적인 행동 변화로는 이어질 수 있겠지만 체제 전복과 같은 집단적인 행동 변화로 이어지기는 무리일 것입니다. 남한 영상매체의 북한 유통경로에 대해 연구한 통일연구원 강동완, 박정란의 논문에 따르면 남한 영상매체를 시청한 후의 북한 주민들의 생각이 북한정권과 체제에 대한 불만을 갖고 탈북이라는 행위로는 이어질 수는 있지만 그 불만을 주위 사람들과 연계하여 행동화한다는 생각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합니다. 북한 주민들은 남한 드라마를 보고 ‘재미있다, 남한이 잘 사는구나, 잘 살아서 부럽다’라는 생각은 하지만 ‘우리는 왜 못 살까, 김정은 나쁘다, 북한을 변화시키자’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통합의 기제로서 한류가 작용한다는 기능주의적 시각은 한류의 긍정적인 부분만 고려하고 있습니다. 한류는 간접 경험한 남한 문화가 남북한 주민들의 이질감을 줄여 사회통합에 기여할 수 있지만, 직접 경험하지 않고 방송매체를 통해 익힌 피상적인 자본주의 문화로 인해 오히려 사회통합이 저해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북한의 한류가 통일 과정과 통일 한반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위해서
한류는 북한 전 지역 확산되어 있는 보편적인 현상은 아닐지라도 접경지역 도시에서는 공공연하게 퍼지고 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통제국가 중 하나인 북한에서 새로운 문화가 싹트고 있다는 사실은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할 현상입니다. 또 한류를 통해 형성된 자본주의적 감성과 남한 생활상에 대한 정보는 주민의 의식에 변화를 촉진한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습니다.

출처: 뉴시스<정명훈과 북한 은하수 단원과의 리허설2012-03-13>


하지만 남한에서 북한이라는 한류의 방향은 일방적일 수 있습니다. 한류의 일방성은 북한의 남한 대중문화에 대한 경계심을 높여 남북문화교류, 즉 상호교류에 있어 장애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북한의 한류 열풍이라는 현상보다는 적극적인 남북한 문화교류를 통해 과정으로서의 통일, 통일 한반도의 사회통합을 기대해야 할 것입니다.

이상 강석영 기자였습니다. 감사합니다^^


==================
참고문헌
정은미, 북한 한류 연구의 배경, 정보순환, 해석에 대한 비판적 고찰, 한국개발연구원, KID 북한경제리뷰 13(12), 2011
김병로, 탈북자 면접조사를 통해 본 북한사회의 변화, 북한대학원대학교, 현대북한연구 15권 1호, 2012
박정란, 강동완, 북한주민의 남한 미디어 수용과 '왜곡된 남한 상', 통일정책연구 21권 1호, 2012

강동완, 박전란, 남한 영상매체의 북한 유통경로와 영향: 지역간 대인간 연결 구조 분석을 중심으로, 통일연구원, 통일정책연구 19권 2호,

[출처] 북한 여성들도 '별그대' 앓이 중이다? 한류열풍의 진실과 오해|작성자 대한민국 통일부

No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