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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문 대통령 “북한, 처음부터 경제성장·지속가능발전 병행 모델 가능” - 경향신문



문 대통령 “북한, 처음부터 경제성장·지속가능발전 병행 모델 가능” - 경향신문
특집유엔 총회, 그 후
문 대통령 “북한, 처음부터 경제성장·지속가능발전 병행 모델 가능”
코펜하겐|손제민 기자 jeje17@kyunghyang.com

입력 : 2018.10.20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전(현지시간) 덴마크 대니시라디오 콘서트홀에서 열린 P4G(녹색성장과 2030 전지구적 목표를 위한 연대) 정상회의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서성일 기자


· 코펜하겐 기후변화 정상회의 연설서 “선진국과 국제기구의 포용적 도움 절실”

덴마크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기후변화 관련 연설을 통해 “북한과 같이 제조업 중심의 성장을 거치지 않은 나라들은 처음부터 경제성장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동시에 도모하는 성장 모델을 적용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제1차 P4G 정상회의 연설에서 “나는 아시아의 적극적인 참여와 국제협력이 이뤄져야만 기후변화 대응과 지속가능 발전의 꿈이 현실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선진국이나 국제기구들의 포용적인 도움이 절실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P4G는 ‘녹색성장과 2030 전지구적 목표를 위한 연대’를 뜻하며 한국과 덴마크가 주도하고 네덜란드, 베트남, 중국, 일본 등이 참여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많은 아시아 국가들은 제조업 중심으로 급속한 경제성장을 추구하며 환경생태 보호에 본격적으로 나서지 못하고 있다. 중국과 인도의 인구만 해도 27억을 넘어서 세계 인구의 3분의 1 이상”이라며 “탄소 배출을 늘리지 않으면서 인류의 공동 번영에 동참할 수 있는 방법이 모색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6일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에서 채택된 ‘지구온난화 1.5℃ 보고서’를 거론하며 “기후 전문가들은 산업화 이전에 비해 지구 온도 상승이 1.5도에 그치면 2도 올랐을 때보다 1000만 명의 목숨을 구할 수 있다고 예견한다”며 “개발도상국가와 취약지역 등 국제적 지원과 협력으로 기후변화에 모든 나라가 공동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특정 국가나 공공 부문의 노력만으로 기후변화 같은 지구 전체의 의제를 해결하기는 불가능하다”며 “각 대륙의 다양한 회원국과 시민사회, 산업계가 참여한 P4G 파트너십 프로젝트의 역할이 기대된다”고 했다.

한국 정부의 노력으로는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 글로벌기후기금(GCF) 등에 대한 계속적인 지원과 함께 “관계 부처와 기관, 기업, 시민사회가 함께 물, 에너지, 순환경제, 도시, 농업 등 P4G의 5대 주요 분야의 실현을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관 협력 프로젝트들은 단순히 환경적 성과에만 머무르지 않을 것”이라며 “일자리 창출, 불평등 해소, 녹색기술의 확산 같은 우리 사회의 포용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진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명박 정부 때의 업적이라는 이유로 박근혜 정부 때 잠시 잊혀진 용어가 됐던 ‘녹색성장’이라는 표현도 적극적으로 끌어 안았다.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개발도상국에서 중견국가로 성장하는 동안 환경정책에서도 성공을 거둔 경험을 가지고 있다”며 “전후 폐허가 된 땅을 울창한 숲으로 가꾼 녹화사업부터 지난 10년간 녹색성장 정책을 통해 성장을 유지하면서도 온실가스 배출강도를 줄이는 성과까지 다양한 성공을 거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안데르센의 동화마다 반복되는 표현으로 연설을 맺었다. “인류가 사랑하는 안데르센의 동화는 이런 문장으로 끝납니다. ‘그래서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우리는 그런 결말을 원합니다.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도,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서도, 대한민국은 P4G의 정신과 실천을 지지하며 항상 함께하겠습니다.”


P4G 정상회의 참석자들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정부, 지자체, 도시, 재계, 투자자, 시민사회, 학계, 국제기구 등 모두에게 역할이 있다며 식량·농업, 물, 에너지, 도시, 순환경제 등 5개 분야에서 구체적인 시장기반 해결책을 개발, 촉진, 확산하기로 다짐하는 ‘코펜하겐 행동선언’을 도출했다.


이날 회의에는 문 대통령과 라스 뢰케 라스무센 덴마크 총리, 마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 응웬 쑤언 푹 베트남 총리, 물라투 테쇼메 에티오피아 대통령, 왕즈강 중국 과학기술부장,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 마무드 알리 방글라데시 외교장관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마그레테 2세 덴마크 여왕을 면담했으며, 이날 오후 라스무센 총리와 양자 정상회담을 끝으로 7박9일 간의 유럽 방문을 끝내고 귀국길에 오른다.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_id=201810201841001#csidx55a908e99fec8c6bacbe97d04e6fd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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