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5-01

함석헌 선생이라면, 한국 사회와 한반도 난제를 어떻게 풀까 : 네이버 뉴스



함석헌 선생이라면, 한국 사회와 한반도 난제를 어떻게 풀까 : 네이버 뉴스

함석헌 선생이라면, 한국 사회와 한반도 난제를 어떻게 풀까
기사입력 2019.04.29. 오전 9:44 기사원문 스크랩

강수택 경상대 교수 <<씨알과 연대 : 함석헌의 연대 사상> 펴내

[오마이뉴스 윤성효 기자]



▲ 강수택 경상대 교수(사회학)가 이번에 펴낸 <씨알과 연대 : 함석헌의 연대 사상> 표지.
ⓒ 윤성효


함석헌(1901~1989) 선생이 살아계셨다면 지금 한국 사회와 한반도의 여러 난제에 대해 어떤 식견을 내놓을까. 강수택 경상대 교수(사회학)는 '씨알(???) 연대'라고 했다.

강수택 교수가 이번에 펴낸 <씨알과 연대 : 함석헌의 연대 사상>(새물결 간)을 보면 알 수 있다. 이 책은 함석헌 선생의 사회사상을 연대 사상의 관점에서 체계적으로 살펴본 책이다.

사회운동가·사상가·언론인이었던 함석헌 선생은 20세기, 특히 권위주의 정권 시기의 한국사회에서 사회개혁을 추구한 지식인 사회에 직·간접적으로 많은 영향을 끼친 인물이다

강수택 교수는 "함석헌의 독창적인 씨알 사상은 그동안 역사, 종교, 평화, 생명, 교육사상 등의 관점에서 많이 다루어졌다"며 "하지만 사회사상의 관점에서 다루어지기 시작한 것은 그렇게 오래되지 않으며, 특히 연대사상의 관점에서 다루어진 것은 매우 드문 편이다"고 했다.

이어 "그런데 함석헌의 씨알 사상을 들여다보면 연대사상에 관련된 내용이 매우 풍부하게 들어 있음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며 "연대 정신은 오늘날 한국사회뿐 아니라 세계사회에서도 매우 중요한 일종의 시대정신에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강 교수는 "함석헌의 씨알 사상이 오늘날의 한국사회와 세계사회를 향해 살아있는 메시지를 풍부히 제공한다는 점을 그의 연대 사상을 바탕으로 보여주려고 하는 것"이라고 했다.

책은 모두 10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장~제3장은 함석헌 선생의 씨? 사상을 전반적으로 이해하는데 필요한 핵심적인 배경 지식을 제공했고, 제4장~제9장은 그의 연대 사상을 본격적으로 다루었다.

결론에 해당하는 제10장은 그의 연대사상과 사회에 대한 인식을 종합적으로 살펴보았다. 강 교수는 "그의 사회사상을 한 마디로 씨알 중심의 연대 사상, 즉 씨알연대주의 사상으로 부를 수 있음을 논증"해 놓았다.

이 책은 함석헌 선생의 씨알 중심의 사회사상을 연대사상의 관점에서 해석해 놓았다.

강 교수는 "그의 사회사상에 주목하면서 수십 년 전에 제시된 그의 사상을 오늘날의 시대정신이 강력히 요구하는 연대 가치의 관점에서 살펴본 결과, 놀랍게도 그의 사회사상을 바로 연대사상이라고 부를 수 있을 만큼 그가 연대의 가치를 중시했음을 알 수 있었다"고 했다.

"하나 됨의 사상이자 전체주의 사상"

그렇다면 '씨알 사상'은 무엇일까. 강수택 교수는 "그의 씨알 사상이 강조하는 전체, 유기체, 화(和), 평화, 사랑, 인仁, 협력, 공동체, 같이 살기, 하나 됨, 뭉침, 우애, 형제애 등 수많은 주제에 관한 내용이 연대 사상으로 이해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씨알 사상은 개체, 자유, 민권, 민주, 차이, 갈등, 저항, 투쟁, 혁명 등의 가치도 매우 강조한다"고 했다.

강 교수는 "하나 됨의 사상이자 전체주의 사상으로서의 씨알 사상은 내부적으로 정치 갈등, 이념 갈등, 계급 갈등, 종교 갈등 등으로 인해 분열되어 있는 한국사회가 집단이기주의를 극복하고 전체의식을 회복해 씨알을 중심으로 진정한 의미에서 하나가 되는 사회를 추구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한반도의 분단을 극복해 통일된 민족국가를 이룩하려는 실천적 노력과 한반도를 넘어 동아시아와 세계평화에도 기여하려고 했다"며 "그 결과 실제로 함석헌의 씨알 사상은 한국사회에서 공동체운동, 언론운동, 통일운동, 평화운동 등에 기여해 왔다"고 했다.

'씨알 연대주의'에 대해, 강 교수는 "한국사회가 오랫동안 겪어온 심각한 국가주의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무엇보다도 강력한 씨알의 연대가 필수적으로 요구되기 때문이다"고 했다.

강 교수는 "함석헌 선생의 사상은 1960년의 4월혁명에서 1987년의 민주화 운동에 이르는 일련의 민주항쟁, 그리고 2016년 말부터 2017년 초까지 진행된 촛불시민혁명은 아무리 강고한 국가권력이라도 씨알 연대의 힘을 이길 수 없음을 보여주었다"고 했다.

함석헌 선생의 사상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것. 강 교수는 "국가권력에 의한 광범위한 억압과 부패의 사례는 최순실의 국정농단을 계기로 진행된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과정에서 여실히 드러났지만 그러한 억압과 부패를 가능하게 한 억압구조는 대통령 탄핵과 새 정부의 탄생 이후에도 여전히 유지되고 있어 그것을 폐지 혹은 개혁하기 위한 씨알의 연대 노력이 요구된다"고 했다.

한반도와 세계와 관련해, 강 교수는 "한반도와 세계의 긴장과 갈등 상황은 신자유주의나 국가주의 대신 연대적 실천을 통한 세계 씨알의 적극적 역할을 요구하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며 "그러한 세계 씨알 연대의 강력한 뒷받침이 있을 때 비로소 핵문제, 세계난민문제 등과 같은 국제적 현안이 평화롭게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강수택 교수는 함석헌 선생의 씨알연대주의를 오늘날의 시대정신에 부합하는 새로운 연대주의 사상인 '시민연대주의'의 선구적 사상으로 본다.

그는 "그의 사상은 단지 선구적이기만 한 것은 아니며 매우 독창적인 사상이기도 하다"며 "그의 사상의 독창성은 여러 곳에서 발견되지만 가장 중요한 진원지는 씨알 사상이다"고 했다

강수택 교수는 한국사회학회 부회장, 한국이론사회학회 부회장, 학술지 <사회와 이론> 편집위원장,경상대 통일평화인권센터장 등을 지냈고, 그동안 책 <연대의 억압과 시장화를 넘어>, <연대주의>, <시민연대사회> 등을 표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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