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8-28

손민석 - 지인이 지적해줘서 김윤회의 <이완용 평전>에 대한 김영 선생의 서평글을 보았다. 김영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9) 손민석 - 지인이 지적해줘서 김윤회의 <이완용 평전>에 대한 김영 선생의 서평글을 보았다. 김영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손민석
19 hrs ·



지인이 지적해줘서 김윤회의 <이완용 평전>에 대한 김영 선생의 서평글을 보았다. 김영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그런데 과연 이완용이 정말 '현실주의자, 합리주의자, 실용주의자'라는 개념에 합당한 인물인가. 시세에 편승해 자기만의 이익을 좇는 자를 과연 '현실주의자'라고 할 수 있을까? 이런 자는 '기회주의자'이거나 좋게 말해도 '현실추수주의자'가 아닌가. 그리고 '국가로서 독립할 실력이 없기 때문에 일본과 제휴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해괴한 논리로 자기의 친일을 변명하는 자를 근대적 '합리주의자'라고 칭할 수 있을까? 이는 좋게 말해도 목적 합리성을 상실한 도구적 합리성에 충실한 인물이라 할 수 있을 것이며... 나라의 자존과 정체성을 내팽개친 '투항주의자'의 변명이지 '실용주의자'가 취할 길은 아닐 것이다. 그러므로 저자가 이완용을 '현실주의자, 실용주의자, 현실주의자'라고 한 것은 그의 행태에 비추어볼 때 정확한 개념이 아니며, 저자의 의도와는 달리 자칫 이완용을 비로한 친일파를 변호해주는 용어로 사용되지 않을까 염려된다."

내가 이런 것 때문에 역사학 안 하는 게 낫겠다는 고민을 하게 되는 것 같다. 일단 무조건 친일파는 비판받아야 하는 것으로 상정해놓고 글을 쓴 것이며, 한 국가의 패망 책임을 구조적인 차원에서 보기보다 개인 행위자들의 잘못에서 찾고 있다. 합리주의에 대한 지적도 동의하기 어렵다. 목적 합리성에서의 목적을 "나라의 자존과 정체성"에 두고 있는데 목적 합리성은 그 자체로 굉장히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국정의 책임자라는 지위를 고려하더라도 그렇다. 이완용의 합리성은 결국 왕실을 위한 것이었다는 비판을 할 수는 있지만, 그것을 합리주의나 실용주의가 아니라 하는 건 또 뭔가. 합리주의, 실용주의, 현실주의는 오직 "나라의 자존과 정체성"을 위한 것만이 되어야 하는 건가. 뭐 그렇다고.. 대화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어.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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