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8-28

Park Yuha - “퇴락”한 건 누구인가 임태훈소장이 유엔인권인턴십이 특혜가 아니라고 썼기에 쓴다. 어제 내가...

(6) Park Yuha - “퇴락”한 건 누구인가 임태훈소장이 유엔인권인턴십이 특혜가 아니라고 썼기에 쓴다.

“퇴락”한 건 누구인가
임태훈소장이 유엔인권인턴십이 특혜가 아니라고 썼기에 쓴다. 
어제 내가 이 문제에 관심 갖고 포스팅한 건, 이 단체가 정진성/신혜수등 전 정대협대표들이 만든 단체였고 공동 대표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두 사람 다 일찍부터 위안부문제를 유엔에 어필하는 활동을 했고, 훗날 인권이사회니 여성차별 철폐 위원회등의 위원이며 이사가 된 것도 그런 활동의 결과로 안다.
1)
그런데 어제 올린 경향신문과 중앙일보에 따르면
“이 인턴십은 당시 대학생·일반인을 대상으로 서류·면접 심사를 거쳐 10명을 모집했”고, “면접은 유엔인권정책센터 공동대표인 정 교수가 자신의 서울대 연구실에서 직접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조씨가 참여한 2009년에는 13명을 선발했”고, 귀국후 열린 “제2차 유엔인권이사회 자문위원회 결과 발표 및 평가 토론회’에서 참관 경험 발표자 2명에 선정되기도 했다. “. “직원 3~5명이 포함된 심사위원단을 구성”하니 “당시에도 복수의 심사위원이 진행했”다는 게 두개의 기사를 통해 내가 알게 된 사실이다.
심지어 아들도 훗날 같은 인턴십을 했다고 하니, 이런 정황을 특혜가 아니라고 하기는 어렵다.
2) 정대협이 만든 걸 알았을 때, 나는 이 단체를
위안부 문제를 유엔에 어필하기 위해서 유엔의 인권관련 시스템을 연구하는 단체로 이해했다. (
정진성 교수는 서울대 인권센터를 만들어 위안부문제 연구팀도 가동했다.)그리고 더 이상 관심을 갖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에 검색해 보니 이 단체는 여가부등의 공모사업에 채택되어 지원받기도 한 것 같다. 인턴십 사업은 모르겠으나, 국민의 세금이 사용되기도 한 단체라는 이야기다.
그런데 검색하다가 의외의 사실을 알게 되었다. 2년전에 대표단과 활동가들이 커다란 내홍을 겪었다는 사실.
활동가들의 주장에 따르면 “"조직 내에서 그간 지키고자 했던 인권과 평등, 존엄과 민주주의를 기반으로 한 활동이 더는 지속 불가능함을”을 깨달아 전원 사퇴를 표명했다는 것인데 , 그 이유 중 하나가
“활동가들은 센터 집행부가 2015년 한 정치인의 성소수자 차별 발언에 관한 성명서에 연명하는 것을 막고, 이 문제와 관련한 센터 차원의 별도 성명서도 쓰지 못하게 한 일.”이라고 한다.
이 “정치인”이 누군지는 모르겠으나 이것이 사실이라면 정대협 관계자들은 “여성인권”을 표방하면서 “성소수자인권”은 무시했다는 이야기가 된다. 심지어 어떤 정치인을 보호하기 위해서.
앞서의 서울대 인권센터 연구팀의 연구비는 여가부가 대다가 서울시가 댔다. 관계가 있는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3)
이들은 대표들이 자신들을 해고 했다고 하면서 이렇게 말한다.
”단체의 설립자이자 현 공동대표이며 문제가 된 사업을 주도적으로 사무국으로부터 분리시킨 정진성 한국인권학회 초대 회장은, 유엔인권이사회 자문위원을 역임하고 최근 유엔 인종차별철폐위원회 위원으로 당선되었습니다. 그러나 인권 전문가라는 이름과 직책만으로 인권의 가치를 삶에서 실천하는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국내외 인권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으면서도 정작 본인이 대표를 맡고 있는 단체 활동가들에게는 권고사직과 해고 발언을 남발하고, 조직 내 괴롭힘을 사실상 묵인하며, 활동가들의 다년간의 활동을 무가치한 것으로 폄하하여 존엄성을 무너뜨린 것에 대해 최소한의 사회적 책임을 져야할 것입니다.
—————————
이번 조국사태가 “진보”의 타락을 보여 주었다고들 말한다. 하지만 내가 보기에 이번사태는 “진보”가 아니라 생각이 다르면 무조건 우파로 몰고, 심지어는 타인의 말을 왜곡하면서까지 “친일파””부역자””매국노”로 모는 수단으로 대중의 지지를 얻으며 돈과 인력을 확보해 세력을 키워온, “급진(강경/극단)진보”의 “퇴락”을 보여준 사태다
지켜야 할 것이 많아 “보수화된 진보”의. “퇴락”이라는 일본어를 한국에 정착시킨 건 재일교포 서경식/정영환이다.2008년부터니 10년 되었고, 이들은 와다하루키/우에노치즈코등 온건진보학자들조차 역사수정주의자 취급하며 비난해 왔다. 그 시발점은 그들이 나를 높이 평가 한다는데에 있었다.
1990년대부터 일본 우파와 정부에 대한 불신을, 그리고 2008년부터는 일본진보에 대한 불신을 공조하며 심기 시작한 그들은, 그리고 이제 성공했다. 지소미아 파기는 한마디로 하자면 그렇게 쌓아올린 불신의 결과이므로. 
문재인 정부와 대중을 이들의 역사인식과 세계관이 잠식한 결과가 한일합의 파기와 이번 사태다. 물론 나 역시 그 희생자다.
그런데 정신의 “퇴락”은 도대체 누구의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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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ark Yuha 이 포스팅을 개인적인 “원한”에서 쓴 글이라고 생각하는 이가 있기에 나눈 대화. 혹여 그런 분들이 또 계실지도 몰라 미리 올려 둔다. 이름을 지우고 싶었는데 잘 되지 않아 어쩔 수 없이 그냥. 비난하기 위한 게 아닌 거, 참고하세요.앞으로도 필요하면 대화 나눌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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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hee-Kwan Kim 박유하 특정인의 글쓰기를 “원한”으로 전부 환원/설명할 수 있다는 생각은, 우리 사회에 만연하는 전체주의적인 사고, 그리고 게으르고 무책임한 폭력의 단면을 다시금 보는 것같습니다. 저같은 필부는 교수님과 같은 고충을 겪었다면 결코 교수님처럼 “원한없는” 글쓰기를 못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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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ark Yuha 김치관 긍정적인 말씀 감사합니다. 원한을 품을 만한 
      일이 저한테 일어났다고는 생각하는 거겠지요. 실제로 저도 처음엔 감정 추스리지 못했고요. 원한같은 진한 감정은 에너지가 드는 일이라 피곤해서 못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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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플랜B - [입장문 공유] 유엔인권정책센터는 인권단체가 맞습니까? – 유엔인권정책센터 사무국 활동가 전원 사퇴를 표명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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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플랜B - [입장문 공유] 유엔인권정책센터는 인권단체가 맞습니까? –…
    더플랜B - [입장문 공유] 유엔인권정책센터는 인권단체가 맞습니까? – 유엔인권정책센터 사무국 활동가 전원 사퇴를 표명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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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장문 공유] 유엔인권정책센터는 인권단체가 맞습니까? – 유엔인권정책센터 사무국 활동가 전원 사퇴를 표명하며

    Views 105
    글쓴이 유엔인권정책세터 사무국 활동가
    글 생산일 2017-08-10




    더플랜B 운영진에게 유엔인권정책센터 전 활동가 한 분이 이메일을 보내왔습니다. 아래의 내용처럼 최근 몇 달 동안 유엔인권정책센터에서 벌어진 일들과 퇴사한 활동가들의 입장을 담은 내용이었습니다. 이 입장이 단지 한 단체의 사건으로만 머물지 않고, 시민사회단체의 ‘조직 내 민주주의와 활동가 인권’에 좀 더 진전된 논의로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이에 입장문 전문을 게재합니다.



    유엔인권정책센터에서 벌어진 일련의 일들과 전 활동가들의 입장에 대해, 혹은 시민사회단체의 조직 내 민주주의와 활동가 인권에 대해 하고 싶으신 이야기가 있으시면 이메일(theconnetwith@gmail.com)로 의견을 주시거나, 익명의 의견을 전하고 싶으시다면 [더플랜B를 통해 하고 싶은 이야기] 입력페이지를 활용해주시기 바랍니다.



    연대와 평화의 인사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사) 유엔인권정책센터(코쿤)의 전 사무국 활동가 일동 김준태, 이가원, 정유현, 홍승기 입니다. 좋지 않은 소식으로 인사드리게 되어 무거운 마음입니다. 저희는 오늘, 인권없는 인권단체를 유지시켜온 코쿤 대표자들을 고발하며, 인권단체 및 시민단체에 이를 알리고 인권 운동의 과제를 제안드리고자 입장문을 내게 되었습니다. 코쿤 상황을 몰랐던 많은 동료 인권/시민 단체들 계실 거라 생각됩니다. 쉽지 않은 시간들을 견디고 여기까지 버텨온 저희들의 입장을 널리 알려주시고, 앞으로의 행보에 지지와 연대를 보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 페이스북 페이지 링크 : 유엔인권정책센터 전 사무국 활동가 지지와 연대 페이지
    – 유엔인권정책센터 전 사무국 활동가 일동 드림


    [입장문] 유엔인권정책센터는 인권단체가 맞습니까?
    – 유엔인권정책센터 사무국 활동가 전원 사퇴를 표명하며 –

    사단법인 유엔인권정책센터(Korea Center for United Nations Human Rights Policy, KOCUN, 이하 코쿤) 전 사무국 활동가들입니다.

    본 단체에서 겪은 일련의 사태를 통해, 현 사단법인 유엔인권정책센터 전 사무국 김준태, 이가원, 정유현, 홍승기 활동가는 조직 내에서 그간 지키고자 했던 인권과 평등, 존엄과 민주주의를 기반으로 한 활동이 더 이상 지속 불가능함을 선언하며, 본 단체의 문제를 널리 알리고자 합니다. 이런 일로 입장문을 쓰게 되어 참으로 무거운 마음입니다.



    비민주적이고 반인권적인 조직 내 일상의 문제가 비단 코쿤 만의 문제가 아닌 시민사회 및 인권단체 공동의 문제임을 인식해주시고, 이에 대해 공동으로 대처해 주실 것을 제안 드립니다. 부디 저희들의 목소리를 들어주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사건 개요]

    코쿤은 국제적 차원의 인권 논의를 국내 사회에 전달함과 동시에 국제인권규범의 국내 이행을 촉진하고 감시하는 역할을 자임하는 공익 성격의 사단법인입니다. 그동안 사무국 활동가들은 국내인권 사안에 대한 폭넓은 개입을 통해 국제인권기준과 국내 현안을 매개해오며 짧게는 1년, 길게는 8년이라는 시간을 코쿤 활동가라는 이름으로 국제인권기준과 실제 인권 현장의 간극을 줄이려는 노력을 해왔습니다.



    그러나 단체가 가진 역할이 무색하게, 그간 대표와 몇몇 이사들은 국제인권기준에 비춰볼 때 명백히 반인권적인 성격의 국내 현안에 대해서도 정치적으로 민감하다는 이유로 중립적 태도를 견지할 것을 요구해 왔습니다. 일례로 2015년 정치인의 성소수자 차별발언에 관한 성명서의 연명 건에 대해서는 철회를 요구하였고, 나아가 성명서를 ‘절대 쓰지 말 것’을 지시하는 등 인권단체의 주요한 활동 방식인 입장 표명을 가로막았습니다. 이는 활동가를 위축시키는 동시에 코쿤이라는 단체의 존재 이유, 나아가 코쿤에서의 인권운동 전망에 대한 회의감이 들게 하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러던 중 2016년 11월, 본 단체 내 업무 처리를 이유로 지속되던 해외 사업장 활동가의 고성과 모욕적인 언사에 대해 사무국 활동가들의 문제 제기를 시작으로 대표자와의 갈등이 심화되었습니다. 이는 저희들로 하여금 그간 단체 내 이어져오던 반인권적이고 비민주적인 구조를 정확히 인지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사무국 활동가들은 대표자들(신혜수, 정진성, 한승미)에게 여러 차례 피해에 대한 인정과 재발 방지를 포함한 인권적인 문제 해결을 요구했고, 내부 이사들을 찾아가거나 신뢰할 만한 외부 인사에게 조언을 구하기도 했습니다.



    사무국 활동가들은 대표자들에게 단체 내 갈등 및 인권 침해에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요구하며 중재위원회 설립을 주장하였지만, 오히려 신혜수 이사장은 이가원 사무국장에게 사건을 중재하지 못한 책임을 물으며 사직을 권고했고, 문제를 최초로 제기한 정유현 활동가에게는 해고를 예고했습니다. 또한 대표자들은 갈등이 생기자 두 활동가가 수년간 담당해 오던 <결혼이민자를 위한 현지사전정보제공사업> 외 이주여성 관련 일체의 활동을 사무국으로부터 분리하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사무국이 이에 강력하게 문제를 제기하였음에도, 대표자들은 그 결정과정에서 활동가들의 참여를 차단하고 의견을 수용하지 않았습니다. 해당 사업에 대한 재정 의존도가 현저히 높은 코쿤의 재정 구조상, 이러한 결정은 사무국 운영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고 단체 재정위기가 발생하여 활동가들의 급여가 체불되는 상황도 발생했습니다.



    지난 3월 4일 정기총회에서 신혜수 이사장은 현 재정 위기를 타개할 의지와 능력이 없다고 선언하며, 사무국의 축소 운영 방안으로 사무국 활동가 5인 중 2인의 해고를 주장했습니다. 사무국 활동가들은 해고는 모든 사람의 노동권을 보호하는 국제기준을 실천하는 본 단체의 가치를 배반하는 행위임을 강조하고, 코쿤에서 활동하고자 하는 의지와 열망을 꺾지 않고 공동체로서 함께 위기를 이겨내자고 호소했습니다. 이에 더해 사무국 활동가들은 한시적이나마 자발적으로 급여를 삭감하는 안을 제안하고, 후원회원 모집과 수익사업 계획 등의 구체적인 재정 긴축 방안을 내놓았습니다. 하지만 이는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긴 논의 끝에 총회는 결정사항 없이 종료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약 5년 동안 코쿤에서 활동했던 김기원 활동가는 인권 활동가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와 존중이 없고 지속가능한 활동이 불가능한 곳에서 더 이상 일하는 것이 무의미하다고 판단하고, 총회를 기점으로 사퇴를 하였습니다.



    정기총회 이후 4월 12일 임시총회에서 이사장은 또 다시 사무국 활동가에 대한 해고를 주장하였습니다. 이 주장은 그날 모인 이사들에 의해 저지되어 올해까지 모든 사무국 활동가의 고용을 보장하는 예산안이 통과되었습니다. 이와 더불어 사무국 활동가들은 사무국을 정상화시키기 위한 제3위원회 구성을 제안하였습니다. 그러나 지난 6월 22일 신혜수 이사장은 임시총회에서 통과된 활동가 고용보장안을 뒤집으며 김준태, 정유현 활동가 2인에게 “6월 말로 정리하는 것이 맞겠습니다”고 통보하였습니다. 이에 사무국은 신혜수 이사장에게 해당 발언이 해고의 의미인지를 확인하고자 했지만 이사장 및 대표자들은 침묵으로 일관했고 사무국 정상화를 위한 제3위원회의 설립에 대한 논의 역시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지난 해 11월부터 활동가들이 불안정한 노동환경 아래서도 단체를 유지시키고자 활동을 지속할 동안, 대표자들은 단 한 차례도 사업 논의를 진행한 바 없었으며 사무국의 재정 및 운영은 방치되었고 현재 사무국 활동가들은 두 번째 임금 체불 상황을 직면하고 있습니다. 결국 8월 7일 자로 사무국 활동가 전원은 사직 의사를 밝혔고, 다음 날 오전 정진성 공동대표는 이사회 명의로 사직 의사를 수용한다는 메일을 보내왔습니다.
    [유엔인권정책센터 전 사무국 활동가들의 입장]

    그간 사무국 활동가들은 무엇보다 인권의 가치를 지키는 활동을 하고자 했고, 수평적이고 평등한 공동체 문화를 지키고 싶었습니다. 인권활동가로 존중받고 싶었고, 조직 내 의사결정 과정에서의 의미 있는 참여와 자율성을 보장받으며 활동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활동들이 대내외적으로 가치 있게 평가 받길 원했습니다.



    하지만 조직은 활동가의 성장과 지속가능한 활동을 위한 최소한의 제도를 갖추거나 구조적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대신, 조직의 문제를 활동가 개인의 책임으로 돌리며 책임과 의무는 다하지 않고 권리만 찾는다고 비난해왔습니다. 대표자들은 사무국장을 단체의 발전에 기여하지 못하고 축소시켜 일방적으로 사무국을 운영한 사람이라고 칭했고, 사무국 활동가들의 역량을 폄하하는 발언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코쿤 사무국 활동가 전원은 지난 11월에 벌어진 일련의 사태를 포함한 다년간의 경험에 비추어, 더 이상 코쿤이라는 조직에서 인권운동의 전망을 그려나갈 수 없음을 확인하고 힘겹게 붙들어온 코쿤 활동가라는 책임의 무게를 내려놓으려고 합니다. 사퇴의 배경과 이유를 정리해서 말씀드리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반복되는 해고 위협과 권고사직



    지난 11월 이후 갈등을 일으키고 이를 중재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그동안 단체 사업을 확장시키지 못했다는 이유로, 급기야 재정을 이유로, 활동가 전원이 권고사직 및 해고의 불안에 시달리게 되었습니다. 활동가 한 명이 떠난 후에도 남은 사무국 활동가 4인은 8개월 동안 반복되는 권고사직과 해고 발언에 부당함을 제기하고 단체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방으로 노력했습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거라는 활동가들의 기대와는 달리 상황은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이제 사무국 활동가들은 인권운동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조직적 노력은커녕, 부당한 해고만을 강요하는 조직이 더 이상 인권단체로서 역할을 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기에 이르렀습니다.



    2. 활동성과의 폄하와 모욕, 일터 괴롭힘 묵인



    사무국 활동가들은 끊임없이 대표자들에게 조직 내 평등문화 훼손이라는 문제의 중대성에 비춰 중재위원회 설립과 재발방지 대책 수립을 요구하였으나, 다시 일어나지 않을 일이며 중재위원회는 말이 되지 않는다는 답변을 들어야 했습니다. 도리어 대표자들은 그간의 활동성과를 폄하하고 왜곡하여 활동가들의 존엄성을 무너뜨렸습니다. 더욱이 이미 열악한 노동 환경에 놓여있는 사무국 활동가들에게 밤낮없이 투신하여 일하는 희생정신이 없다며 책망하였습니다. 코쿤은 그간 활동가들이 노력과 열정으로 일구어 온 일터이자 삶터였습니다. 그랬기에 쏟아지는 폭언과 비난 속에서도, 사무국 활동가 전원은 치유 상담을 받으면서까지 서로를 붙들어 위로하고, 활동을 이어가며 조직을 바로 세우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대표자들은 이러한 노력의 의미를 이해하려는 의지를, 조직의 구성원으로서 책임을 갖고 문제를 함께 해결하려는 의지를 조금도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3. 위계에 따른 복종 요구 및 독단적인 의사결정 구조



    코쿤 사무국 활동가들은 조직의 위계와 권력의 벽 앞에 무력감과 절망을 느껴왔습니다. 작년 11월 문제가 발생하자 ‘결혼이민자를 위한 현지사전 정보제공’ 사업을 사무국으로부터 분리한 대표자들의 결정 및 업무배치 대해 부당함을 이야기했지만, 이사회나 대표들의 결정에 대해 사무국 활동가들은 월권하지 말라는 선언만을 들어야했습니다. 불안정한 노동 환경과 일터 괴롭힘도 모자라, 대표자들은 사무국 활동가들이 맡아왔던 사업을 강제 분리시켜 활동을 막고, 일방적으로 단순 행정 업무만을 처리하도록 지시했습니다. 이러한 처사에 문제를 제기하는 사무국 활동가들에게 돌아온 말은 활동가들이 불복하여 대표직을 수행하기 어렵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는 이사회 성원과 사무국 활동가들을 평등한 동료 관계가 아닌, 일방적인 업무 지시자와 실무자의 관계로만 이해하는 대표자들의 입장을 드러내는 것이었습니다. 일련의 사태를 거치면서 사무국 활동가들은 소위 명망가들 중심의 자의적이고 독점적인 의사결정 구조와 지속적으로 부딪히게 되었고, 본 단체가 조직 내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를 인권적 가치에 기초하여 해석하고 해결할 수 있는 곳이 아님을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사퇴와 함께 제안합니다]

    신혜수 이사장 및 상임대표, 정진성, 한승미 공동대표는 코쿤의 대표자들로서, 모든 이의 존엄성과 권리에 있어서의 평등함을 보장하는 보편적인 인권의 가치를 실현시킬 의무를 가지고 있습니다. 권고사직과 해고 발언을 남발한 신혜수 이사장은 모든 노동자들의 노동할 권리를 옹호하는 유엔 경제적․사회적․문화적 권리 위원회의 위원으로, 국제인권분야에서 자임하는 역할이 그 누구보다 큽니다. 또한 단체의 설립자이자 현 공동대표이며 문제가 된 사업을 주도적으로 사무국으로부터 분리시킨 정진성 한국인권학회 초대 회장은, 유엔인권이사회 자문위원을 역임하고 최근 유엔 인종차별철폐위원회 위원으로 당선되었습니다. 그러나 인권 전문가라는 이름과 직책만으로 인권의 가치를 삶에서 실천하는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국내외 인권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으면서도 정작 본인이 대표를 맡고 있는 단체 활동가들에게는 권고사직과 해고 발언을 남발하고, 조직 내 괴롭힘을 사실상 묵인하며, 활동가들의 다년간의 활동을 무가치한 것으로 폄하하여 존엄성을 무너뜨린 것에 대해 최소한의 사회적 책임을 져야할 것입니다.



    더불어 시민사회 및 인권단체 활동가들에게 간곡히 요청 드립니다. 코쿤의 조직 내 비민주적이고 반인권적 행태를 운동사회 공동의 문제로 인식하여 널리 알려주시고, 연대와 지지를 보내주십시오. 그리고 인권 없는 인권조직이 재생산되는 것에 반대하며, 활동가들이 존중 받으며 일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드는 일을 인권운동의 과제로 삼아주십시오.



    코쿤 전 사무국 활동가 전원은, 앞으로도 조직 내 민주주의 그리고 인권 있는 인권조직을 만들기 위한 시민사회의 노력과 함께 허울뿐인 인권단체 대표자들의 행태를 감시하고 그들의 책임있는 행동을 촉구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것입니다.



    2017년 8월 10일
    사단법인 유엔인권정책센터 전 사무국 활동가
    김준태, 이가원, 정유현, 홍승기



    8월 17일, 유엔인권정책센터 전 사무국 활동가 4인의 입장문에 대한 이사회는 공식 의견서를 발표했습니다. 위 입장문을 읽으신 분들을 위해 아래와 같은 의견서를 첨부합니다.


    (사)유엔인권정책센터 중앙사무국 전 활동가들의 입장문에 대한 이사회 공식 의견서

    이번 (사)유엔인권정책센터(이하 코쿤) 중앙사무국 전 활동가들 4명이 일괄 사퇴를 표명하고, 공개 입장문을 낸 데 대하여 이사회의 공식 의견을 표명합니다.



    1. 우선, 현재 중앙사무국 전 활동가들이 사퇴 입장문을 통해 사실과 다른 주장을 담아 코쿤의 존립을 위태롭게 하고 대표단의 명예를 손상한데 대해 심심한 유감을 표합니다.



    2. 다만, 그 시시비비를 가리기 전에, 많은 NGO들이 그렇듯이 열악한 환경 속에서 코쿤을 이끌어왔던 중앙사무국 전 활동가들의 그동안의 노고를 존중합니다. 마지막까지 나름 함께 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자 노력하였으나 역부족이었음을 인정합니다.



    3. 그간 코쿤은 국내 및 아시아 국가에서 선도적인 방식으로 여성 및 인권 운동을 벌여왔지만, 정작 중앙사무국의 파행적 운영에 대하여 제대로 들여다보지 못했습니다. 중앙사무국을 믿어왔던 이사회로서 그 책임을 무겁게 느끼며 향후 조속한 문제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해 코쿤 정상화에 힘쓸 것입니다.



    4. 중앙사무국 전 활동가들이 지적한 문제제기에 대해서도 상당부분 왜곡된 사실이 포함되어 있으나, 전 활동가들로서 코쿤이 진일보한 인권단체로 더 성장할 수 있도록 애정 어린 비판을 해준 것으로 생각합니다.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지혜를 모으지 못한 것에 대해 깊이 성찰하고 겸허히 자숙하겠습니다.



    2017년 8월 17일
    (사)유엔인권정책센터 이사회를 대표하여
    이사장 신혜수, 공동대표 정진성, 한승미
  • 사단법인 유엔인권정책센터에 무슨일이?…활동가 전원 사의 | 연합뉴스
    YNA.CO.KR
    사단법인 유엔인권정책센터에 무슨일이?…활동가 전원 사의 | 연합뉴스
    사단법인 유엔인권정책센터에 무슨일이?…활동가 전원 사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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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년 10회 제네바 유엔인권연수 모집공고
    KOCUN.ORG
    2012년 10회 제네바 유엔인권연수 모집공고
    2012년 10회 제네바 유엔인권연수 모집공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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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hin-pyo Kang 중요한 고발입니다. 격려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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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준영 교수님 저들의 진영논리에 대한 가장 명쾌하고 정확하며 경험까지 동반된 훌륭한 지적이십니다. 아침부터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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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hinjoon You 정권의 입맛에 따라 철저하게 주고받는 어용 조직이었군요. 한가지 의문이 드는건 정대협은 상당히 오래묵은 조직으로 아는데 반일이라는 공통의 목적에 부합하니 정권을 잡으면 여야를 떠나 사이좋게 공동 사용하게 된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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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ark Yuha Shinjoon You 정부가 사용한 게 아니라 정대협이 어떤 정부와도 가까웠다 해야겠지요. 정부지원공모사업을 많이 했으니. 가깝게는 조윤선여가부장관과도 그랬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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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승필 권력 잡으면 발현되는 인간의 보편 특질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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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rthur Jung 계속 싸우면 서로 닮아간다는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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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ie Moon Song 참 어이없네요. 공유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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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영주 “보수화된 진보”라니 “뜨거운 얼음”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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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eong Hwan Park 2015년에 성소수자 폄하발언을 한 정치인이 누구였을까요. 문대통령이 후보시절 동성애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던 건 그 이후죠
  • 장한수 인권팔이 민주팔이하면서 세금나눠쓰고, 옛날 일본학자가 발굴한 걸 최초발굴이라 사기치고, 국내외에서 포상과 영예를 받고, 타인 인권무시하고 자녀입시용 스폑쌓기까지 서로 품앗이했군요. 정진성교수 아들이 둘인데 첫째는 서울대 사회대 나와서 런던정경대 대학원 나왔고, 둘째는 D외고와 S대 사회대를 나왔죠. 이거 입학과정도 조사해보면 조국 못지 않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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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eung Cheol Ahn 안 썩은 곳은 어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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