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8-28

손민석 모리츠 하스틱의 석사학위 논문인 "분단체제론을 넘어서 사회체계론으로"

(20+) Facebook

손민석
Favourites  · 2t6 ifAuSlrgpoguntssSto gsuatge ag00:5ot4retdln  · 
모리츠 하스틱의 석사학위 논문인 "분단체제론을 넘어서 사회체계론으로"는 백낙청의 분단체제론을 비판하면서 루만의 체계론을 도입해 분단현실에 대한 재해석과 햇볕정책 등의 분단극복 정책에 대한 비판을 행한 논문인데, 학위논문치고는 대단히 과격한 수준의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분단체제론이 사회과학적 의미의 과학성을 결여했다는 비판에서부터 거의 백낙청 개인에 대한 인신공격이라 여겨지는 부분들, 
예컨대 백낙청을 두고 시대착오적 이론틀을 고수하려 하며, 각주구검 식의 우를 범한다는 식의 비판들이 산재해 있어서 약간.. 
학위논문이 특정 학자를 이렇게까지 강하게 비판할 수 있는건가 하는 생각이 든다. 
석사학위 논문치고는 대단히 강한 비판 아닌가? 이정도 수준의 실명비판을 본 기억이 별로 없는 것 같다. 독일인의 비판이 매섭군.

p.s 이 논문 되게 이상한 논문이다. 백낙청의 분단체제론이 하버마스의 영향을 받았다고 단정하고 하버마스에 대한 비판을 원용해 백낙청의 분단체제론을 비판하는데 백낙청이 하버마스의 영향을 받아 분단체제론을 만들었다는 말은 나로서는 금시초문이라 
그의 분단체제론이 들어 있는 책들을 급하게 다시 읽어보았으나.. 그렇게 생각할 구절이 없다.

 이 논문이 하버마스와 백낙청을 연결시키는 방식도 하버마스의 이론적 구성이 백낙청의 그것과 유사한 측면이 있다는 식의 유비적 추론에 머물고 있다. 백낙청이 명시적으로 하버마스의 이론체계를 참고해 자신의 이론적 틀을 구성했음을 밝혀내지 않는데 어떻게 이렇게 쓸 수가 있는지.. 
서울대학교 외교학과의 석사학위 논문이.. 이렇다는 건 좀 이해하기가 어려운데.. 애당초 서구적 합리성을 강조하는 하버마스의 이론은 백낙청에게 비판의 대상일 수밖에 없다.. 

근대극복론을 내세우며 서구적 합리성의 부조리를 폭로하는 것에 관심 있는 사람이 그것의 영향을 받았다니.. 왜 이렇게 썼지? 이해가 안가는데.. 학술연구논문으로서의 기초가 없잖아.. 아무리 석사학위논문이라지만..

No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