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8-25

알라딘: [전자책] 흔들리는 분단체제 백낙청 2013

알라딘: [전자책] 흔들리는 분단체제

[eBook] 흔들리는 분단체제 
백낙청 (지은이)창비2013-12-30 


흔들리는 분단체제


전자책정가
6,300원

종이책 페이지수 258쪽

책소개

민족문학론과 함께 분단체제론을 주창해온 저자의 새 사회비평서. 독일과 한반도 통일에 관한 하버마스의 견해에 대한 논평을 비롯하여 원불교 2대 종법사 송정산의 건국론 검토에 이르기까지 동서를 넘나드는 분단체제극복운동의 방도를 다각도로 모색하면서, ‘복합국가론’과 ‘다국적 민족공동체’ 등의 흥미로운 구상을 제시한다. 여성운동·환경운동 등 사회운동과 정부·기업의 역할까지 아우른 분단체제론의 총체적 면모가 한층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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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 책머리에

I
1. 분단체제극복운동의 일상화를 위해
2. IMF시대의 통일사업

II
3. 김일성 주석 사망 직후의 한반도 정세와 분단체제론
4. 민족문학론·분단체제론·근대극복론
5. 분단체제극복과 생태학적 상상력
6. 개혁문화와 분단체제
7. 독일과 한반도 통일에 관한 하버마스의 견해
8. 21세기 한민족공동체의 가능성과 의의
9. 김영호씨의 분단체제론 비판에 관하여
10. 6월민주항쟁의 역사적 의의와 10주년의 의미
11. 통일사상으로서의 송정산의 건국론

- 원문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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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백낙청 (지은이) 
저자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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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평론가, 영문학자, 편집인. 1938년 출생하고 경기고 졸업 후 미국으로 건너가 브라운대와 하바드대에서 수학했다. 박사과정 중에 1964년 서울대 영문학과 전임강사가 되었으며 나중에 다시 미국으로 가서 1972년 하바드대에서 D. H. 로런스 연구로 영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66년 계간 『창작과비평』을 창간하고 2015년까지 편집인을 지냈으며, 서울대 영문과 교수, 민족문학작가회의 이사장, 시민방송 RTV 이사장,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상임대표, 한반도평화포럼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1970년대 이래 민족문학론을 전개하고 분단체제론을 통해 한반도 문제의 체계적 인식과 실천적 극복에 매진해왔으며, 근대에 대한 탐구를 통해 새로운 문명전환의 사상을 연마하고 있다. 현재 서울대 명예교수, 계간 『창작과비평』 명예편집인, 한반도평화포럼 명예이사장으로 있다.
저서로 『민족문학과 세계문학 1/인간해방의 논리를 찾아서』(합본개정판) 『민족문학과 세계문학 2』 『민족문학의 새 단계: 민족문학과 세계문학 3』 『통일시대 한국문학의 보람: 민족문학과 세계문학 4』 『문학이 무엇인지 다시 묻는 일: 민족문학과 세계문학 5』 등의 문학평론집과 연구비평서 『서양의 개벽사상가 D. H. 로런스』 『D. H. 로런스의 현대문명관』을 냈고, 『분단체제 변혁의 공부길』 『흔들리는 분단체제』 『한반도식 통일, 현재진행형』 『어디가 중도며 어째서 변혁인가』 『2013년체제 만들기』 등의 사회평론서와 『백낙청 회화록』(전7권), 『변화의 시대를 공부하다』 『문명의 대전환을 공부하다』 등 다수의 공저서 및 편저서가 있다. 제2회 심산상, 제1회 대산문학상(평론부문), 제14회 요산문학상, 제5회 만해상 실천상, 제11회 늦봄문익환통일상, 제11회 한겨레통일문화상, 제3회 후광김대중학술상 등을 수상했다. 접기
수상 : 1997년 요산김정한문학상
최근작 : <A Study of The Rainbow and Women in Love as Expressions of D. H. Lawrence's Thinkingon Modern Civilization>,<한국어, 그 파란의 역사와 생명력>,<D. H. 로런스의 현대문명관> … 총 69종 (모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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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체제론에 대한 개괄적 이해 새창으로 보기
백낙청 선생님의 분단체제론 관련 두번째 저서이다. 확실히 '분단체제'라는 말이 여기저기 많이 쓰이고는 있지만, 그 개념이 확실하지는 않고 쓰는 사람마다 각기 조금씩 다른 의미로 사용하고 있기에 개인적으로는 본서를 통해 그러한 '분단체제'에 대한 어떤 확고한 설명이 있기를 기대했지만 본서에 꼭 그런 설명이 있지는 않다. 물론 책은 결과적으로 분단체제론이 '설명된 것처럼' 보이기는 하지만, 어쨌건간에 이러한 명확한 설명이 없는 것은 저자가 독자들에게 더 많은 상상의 가능성을 부여하기 위한 일종의 '전략'으로 사료되기는 한다.(그리고 저자 또한 이러한 '전략'을 언급하고 있기도 하다.)

아무튼 책은 분단체제 전반에 대한 총론 성격의 글들의 모음인 1장과 각론 성격의 글 모음인 2장으로 나뉜다. 따지고 보면 '논문집'인 본서를 죽 읽어나가다보면 분단체제에 대해 어느정도 '감'이 잡히기는 하는데, 결국 세계 자본주의체제가 한반도의 경우에는 특수하게도 '하위구분'으로서 분단체제를 매개로 남북한을 규정짓는다고 보는 것이 이 입론의 얼개로 보인다. 이러한 분단체제는 남북한 민중들의 일상생활 부문까지도 어느정도 규정하며, 지속적으로 재생산되는 '체제'로서의 특성을 갖는 한편, 그렇다고 자기완결적인 체제는 아니기에 끊임없이 변화하고 움직인다. 이러한 분단체제는 어떻게건 통일이 된다고해서 극복되는 것은 아니다. 아울러 분단'체제'는 체제로서의 구속성 또한 가지고 있기에 '올바르지 못한' 극단적 통일론은 외려 민중의 삶을 지금보다 더 피폐하고 왜곡되게 할 수 있다. 결국 중요한건 '바람직한'통일을 통한 '분단체제의 극복'이라는 것. 암튼 저자는 이러한 분단체제론을 기반으로 하여 이 분단체제를 넘어서기 위한 대안제시, 각각의 부문 운동과의 연대 방향, 장기적 전략과 단기적 전략의 고찰 등등을 하고 있다.

혹자는 백낙청선생님의 이러한 '분단체제론'을 걍 NL로 묶어버리는 폭력(?)을 행사하곤 해왔고, 나 또한 얼추 그렇게 생각하곤 했는데, 책을 읽고 난 후 드는 생각이지만 그러한 과격한(?) 구분법은 기본적으로 분단체제론을 이해하지 못한 사람의 이야기였거나 한반도의 특수한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논자의 부당한 공격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어찌되었건 선생께선 통일문제 즉, 민족모순을 논의하는 내내 주모순으로서의 계급모순 문제를 결코 잊지 않고 계시고, 사분오열된 운동조직을 가능한 한 합리적이고 통합할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하려는 노력을 보여주고 계시며, 아울러 무엇보다 갈수록 사변적이 되어 실천적 함의를 상당부분 잃어버린 수많은 운동론을 뛰어넘기 위한 상상력은 눈이 부실 지경(오반가요?^^)이었다.

물론 몇몇 독자로부터 다소 개량주의적이지 않느냐, 혹은 결과적으로 통일문제 환원론 아니냐는 볼맨 소리가 있을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든다. 하지만, 최대한 합리적인 절충점을 찾아내어 현실적이고도 바람직한 통일운동론을 고민하는 선생님의 노력속에서 독자들은 수많은 모티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사실 통일론 관련된 논의 중에 분단체제론만큼이나 현실적이면서도 이상적인,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할만한 입론이 또 어디있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듣기좋은 노래도 한두번이라 그런건가, 어느덧 '통일'이란 지겹고도 시시한 주제가 된 것같아 보이는 것이 오늘의 사회 분위기이지만, 사실 '올바른'통일을 통한 '분단체제의 극복'이야말로 오늘 한반도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사상적 문제를 해결할 첫번째 발걸음이자, 궁극적으로는 세계적 차원의 새로운 방향제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땅을 살아가는 우리모두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할 문제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 고로 한번쯤은 꼭 읽어볼만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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率路 2006-10-13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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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체제론과 그 이후 새창으로 보기
분단체제론하면 백낙청 교수님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이 책은 그 체제가 최근(책의 출판된 해인 1998년)에 동요되고 있으며, 따라서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통일로 나아갈 수 있을지를 논의하고 있다. 알다시피 통일문제를 이야기하면서 백낙청 교수님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그의 책은 필톡서이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오직 분단체제극복이라는 민족사적이자 세계사적 과업이 실제로 민주화의 동력과 시장경제에 대한 적응력을 동시에 제공할 때만, 그리하여 딴 곳에서는 길러낼 계제가 흔치 않은 그야말로 양질의 노동력과 경영력과 자치역량이 배양될 때만 해결될 해결될 것이다'(6-7쪽)라고 주장하는 부분 등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는다(아직 아는 것이 한없이 부족하기 때문에 여기서 비판을 전개하지는 않겠다). 그러나 민족문학론과 독일 통일과 한반도 통일의 비교, 한민족공동체의 가능성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는 이 책의 의미 자체에 대해서는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복합국가론'과 '다국적 민족공동체'에 관한 구상은 흥미로웠다. 일독을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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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2002-08-02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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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낭청의 분단 체제론 새창으로 보기
60년대에는 '사상계'를 잇는 지성사의 대표적 잡지인 '창작과 비평'을 창간했고, 70년대에는 '민족문학론'을 부르짖던 백낙청 교수가 이제는 '분단체제론'이라는 거대하지만 적실한 담론을 천착하고 있다.

문학권력에 대한 논의에서 백낙청과 창작과 비평이 여러 논자들로부터 타당한 비판을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백낙청의 행보는 정체되거나 변질된 지식인의 모습을 보여준다기보다는 민족의 세계화 내지는 세계의 민족화라는 문제를 끊질기게 탐색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시대의 추이에 따라 또는 전단계 논리의 극복을 위해 새로운 단계의 논리로 적절한 관심이동을 보여주었다.

백낙청의 변질을 지적하는 인격적 비판은 소모적이다. 적실하고 생산적인 비평이 되기위해서는 그가 내 놓는 담론에 대한 합당한 논의를 이끌 수 있는 비판이 되어야 할 것이다.

백낙청이 제기한 '분단체제론'은 한국의 분단현실을 열국체제를 상부구조로하고 있는 '세계체제'의 하위체제로서 '상호대결하면서도 묘하게 공생하는 남북의 기득권세력들과, 기본적으로 반민주적이고 비자주적인 이 범한반도적 체제에 억눌리는 남북의 민중들을 <모순의 대립항>으로 보'(202쪽)는 거시적 담론이다.

백낙청은 남북의 분단상황을 단순한 이념대립 혹은 국가간의 대립으로 보는 기존의 분단현실에 대한 인식의 한계를 지적하고, 자본주의라는 시스템에 의해 지탱되고 있는 세계체제의 일부로서 남과 북은 완전한 국가라고 할 수 없고, 한 나라이면서 두 나라이고 두 나라 이면서 한 나라인 현실적 상황을 인정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남과 북은 다른 나라와는 달리 분단체제라는 매개항을 거쳐 세계체제의 작동에 참여함으로써 국가로서의 뚜렷한 한계를 가질 수 밖에 없는데, IMF사태 도한 그러한 논리에 따라 분단체제 안에서는 경제성장 또한 그 한계를 넘어설 수 없다는 것이다.

이렇게 우리 현실을 옭아매고 있는 분단체제는 민중의 주체적인 주도로 극복되어야 하는데, 분단체제의 극복은 세계체제의 변혁에 이바지하게 된다. 이는 민족문학이 우리 민족의 해방을 위한 문학이면서 세계문학의 기여한다는 '민족문학론'을 떠올리게 한다.

이처럼 세계적 시각에서 분단체제를 고찰함으로써 분단현실을 구조적으로 볼 수 있는 이점이 있다.

그리고 분단체제론은 영성, 환경, 인권 등의 다른 문제적 담론과 연대가 가능하고, 또한 근대극복론, 민족문학론과돞밀접한 관계를 맺고있다.

또 한가지 백낙청 교수가 제안하는 것으로 '다국적 민족 공동체'라는 것이 있는데, 이는 해외 교포들까지를 포함한 남과 북의 동포들이 하나의 공동체를 형성함으로써 세계인류의 발전에 이바지하고 분단체제를 극복해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백낙청의 담론은 이매뉴얼 월러스틴의 이론을 주체적으로 수용하면서 다른 담론들과 조화롭게 연대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완결이 아닌 생성의 담론으로서 계속 논의되고 다듬어지면서 그때그때의 현실에 다라 적절한 변화도 기대할 수 있는 탄력있는 이론이라고 할 수 있겠다.

백낙청 교수의 진보적 열정에 경의를 표한다. 나는 나대로 '분단체제 극복운동의 일상화'를 위해 열심히 살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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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je0525 2003-11-08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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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체제 극복과 2013년체제 만들기 새창으로 보기
이번주 주간경향(962호)에 실은 서평을 옮겨놓는다. 백낙청 선생의 <2013년체제 만들기>(창비, 2013)을 읽고 요지를 간추린 것이다. 2013년체제의 핵심이 분단체제 극복이란 점에서 <분단체제 변혁의 공부길>(창비, 1994)와 <흔들리는 분단체제>(창비, 1998), <어디가 중도며 어째서 변혁인가>(창비, 2009)를 잇는 책이면서 현 정세에 대한 긴급한 제언이기도 하다(표지의 이미지로는 '기원'에 가깝다).

주간경향(12. 02. 14) 시민 참여와 남북연합 건설 ‘포용정책 2.0’

 

총선과 대선 일정을 앞두고 있는 올해는 모두의 예상대로 한국 사회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MB정권 4년을 보낸 국민의 선택이 과연 무엇일지 기대와 바람이 클 수밖에 없다. 문학평론가이자 시민사회 원로로서 백낙청 선생은 <2013년체제 만들기>에서 그 기대의 최대치를 ‘2013년체제’란 말에 담았다. 낡은 체제를 청산하고 한반도에서 새로운 체제가 시작되어야 한다는 바람의 표현이다. 지난 1987년 6월항쟁의 결과로 성취한 한국 사회의 전환을 ‘87년체제’라고 부른 것에 견주면 ‘2012년체제’란 말이 더 타당할 듯싶은데, 어째서 ‘2013년체제’인가? 거기엔 한국 현대사를 바라보는 저자의 시각이 반영돼 있다.

 

저자의 지론에 따르면 한국 사회는 ‘분단체제론’을 떠나서는 이해할 수 없다. 남과 북의 기득권세력은 현재의 분단상황을 이용해 이득을 챙기고 대다수 남쪽의 국민과 북쪽의 인민은 그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사회구조가 ‘분단체제’다. 분단체제론의 지향점은 당연히 분단체제의 극복이다. 그런 관점에서 보자면 87년체제의 성취는 미흡하다. 군사독재를 무너뜨리고 민주주의를 진전시켰지만 남한사회에 한정된 변화였다. 물론 1991년 남북기본합의서가 채택되고 2000년에는 6·15 남북공동선언이 발표되면서 남북관계가 부분적으로 개선됐다. 하지만 87년체제는 한반도의 온전한 평화체제 구축으로까지 나아가지 못했다. 분단체제, 곧 ‘53년체제’를 근본적으로 허물지는 못한 것이다. 그렇듯 53년체제를 벗어나지 못하고, ‘후천성 분단인식 결핍증후군’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민주화나 민주주의는 근본적인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고, 이명박 정부의 역주행 또한 말기 국면에 도달한 87년체제의 문제점이 극단적으로 표출된 결과라는 게 저자의 시각이다. 따라서 과제는 53년체제의 혁파이고 분단체제의 획기적인 개선이다.

 

분단체제 극복이 새로운 체제 성립의 관건이기에 2012년 총선과 대선 결과가 곧바로 새로운 체제의 수립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총선에서의 승리와 대선에서의 정권교체가 남한사회 민주세력의 당면한 과제이긴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2013년체제 설계에 다양한 항목들이 포함될 수 있지만 핵심은 한반도 평화체제의 구축이다. 저자가 2013년체제의 최우선적 과제가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는 일이라고 보는 것은 그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대북정책에서의 변화다. 백낙청은 6·15 공동선언을 ‘포용정책 1.0’이라고 할 때, 이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포용정책 2.0’이 우리에게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이 2.0버전의 핵심은 분단체제 극복을 위한 시민 참여의 획기적인 강화와 남북연합 건설이다. 남북연합의 경우 이미 2000년에 남북 정상이 중간과정의 국가연합 형태를 거쳐서 통일로 간다는 점에 합의했다. 현실적으론 EU보다 낮은 단계의 느슨한 연합제를 구상할 수밖에 없지만 일단 연합제가 이루어지면 통일은 역전 불가능한 과정으로 접어들 수 있으리라는 것이 저자의 기대다. 그리고 그러한 점진적 통일과정에 들어서게 되면 일반시민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이 생긴다. 민간기업을 포함한 넓은 의미의 시민사회가 남북화해와 교류에 직접 나서서 남북의 평화적이고 시민참여적인 재통합에 걸맞은 준비를 해나갈 수 있게 되며, 이를 위해서 시민참여형 통일과정을 수용하는 국정운영체제가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제안이다.

 

2013년체제론의 개요가 그러하다면, 왜 ‘2012년체제’는 성립하기 어려운지 알 수 있다. 당장 이명박 정부 임기 안에는 남북관계의 획기적 개선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천안함사건 이후 2010년 5월 24일 이명박 대통령은 남북교류를 전면중단한다고 선포했고, 이 조치는 아직 철회되지 않았다. 북이 정말로 천안함을 공격했다면 5·24조치는 나름대로 정당성을 갖는다. 하지만 충분한 근거 없이, 혹은 근거를 조작해가면서 그런 조치를 취했다면 국민적 심판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 따라서 저자는 천안함사건의 진실규명이 2013년체제의 핵심에 자리잡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2013년체제 만들기’는 ‘우리 시대의 진실’을 규명하는 일이기도 하다.

 

12. 02. 09.

 

 

 

P.S. 어제 컴퓨터를 교체한 이후 처음 올리는 페이퍼이다. 모니터를 두 대를 놓고 쓰게 돼 뭔가 편리하긴 한데, 그래도 적응해야 할 구석이 많다! <2013년체제 만들기>와 함께 읽은 건 김대호 사회디자인연구소장의 <2013년 이후>(백산서당, 2012)이다. 앞부분을 읽었는데, 386세대의 자기비판과 '성찰적 열정' 혹은 '열정적 성찰'(분명 '차분한 성찰'은 아니다)의 최대치를 보여주지 않나 싶다. 미적지근한 관망적 성찰이나 두루뭉술한 이론에 염증을 느끼는 독자라면 일독해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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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쟈 2012-02-09 공감 (4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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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100권의 책 새창으로 보기
어제 읽은 흥미로운 기사는 동아시아 100권의 책 선정 소식이다. 동아시아출판인회의에서 동아시아 독자들이 함께 읽을 현대의 고전 리스트를 만들고 공동 번역 사업에 나선다는 것인데, '동아시아'란 게 무엇이며, '동아시아인'이란 정체성이 어떤 내용을 갖게 될는지 비로소 구체화될 듯싶다. 이후에 '동아시아의 소설들' '동아시아의 사회과학서들'이 더 기획될 수 있을 거라고 하니까 이제 첫걸음이다. 리스트를 보면 번역작업이 아주 지난하지 않을까 싶은데, 일단은 한국 선정 도서 26권의 리스트를 눈요기 해본다. 나... + 더보기
로쟈 2009-10-31 공감 (25)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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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 이후의 한국사회 새창으로 보기
강의가 없는 날이지만 저녁 모임 때문에 느지막이 나갈 채비를 하면서 먼저 세탁기 돌리고 커피 한잔을 마신다(문득 러시아에서 마시던 커피가 얼마나 맛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믹스커피인 건 똑같지만, 그곳에서는 구하기 어려웠고 비쌌다. 새삼스런 결론은 아지만, '맛'을 결정하는 건 성분만이 아니다. 그건 '행복'도 마찬가지이다. 민주주의도 마찬가지일까?) 막간에 몇 군데 둘러보다가 눈길을 끄는 기사가 있어서 옮겨온다(세상은, 둘러보면 다 보고 배울 만한 것 천지이다. 읽어야 할 책들이 천지인 것처럼). '프레시안'(0... + 더보기
로쟈 2006-05-03 공감 (3)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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