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문합니다(84)-“아부지(雅附紙)”라는 말에 대하여
작성자 김봉규 등록일 2013. 9. 14. 조회수 246
앞(2013.09.11.)에서 어떤 질문자가
『회의자료를 작성하여 좌측 상단에 지철기로 찍은 후, 바로 그 자리에 삼각형 모양의 멋내기용 딱지를 붙이곤 하는데 이것을 소위 '아부지'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 말은 표준어나 방언 사전에 올라 있지 않습니다. 외국어와의 합성어인가요? 어원 등이 궁금하고, 대체어가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라 하니, 담당자의 답변(2013.09.12.)이 다음과 같습니다.
『지금까지 찾아본 어휘 자료들에서는 ‘아부지’에 대한 정보를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좀 더 자료들을 찾아본 후에 결과를 알려 드리겠습니다.(2차 답변은 아래에 이어서 적고, 답변 제목에 ''답변 완료''라고 적어 놓겠습니다.)
여러 가지 어휘 자료들을 찾아보았지만, 말씀하신 뜻으로 쓰이는 '아부지'라는 단어에 대한 정보는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문의하셨는데 별 도움을 드리지 못하여 죄송합니다.』
이에 대해 거론하면서, 질문하겠습니다.
★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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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을 이르는 말 (2)
- ‘아버지’를 이르는 충청말
기자명이명재 <아카데미입시학원장, 시인>
입력 2017.01.02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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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를 이르는 말은 크게 변하지 않은 듯해요. 내 어렸을 때인 1960년대와 70년대에는 동네 사람들이 자기 아버지를 부를 때 보통 ‘아부지’나 ‘아버지’를 썼어요. 물론 ‘아버지’를 쓰는 사람들이 흠씬 많았지요.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이나 젊은이들은 거의 ‘아버지’라 불렀으니까요. 나이가 든 어른들도 보통은 ‘아버지’라 불렀어요. 그런데 심심치 않게 ‘아부지’라 부르는 이들이 있었지요. 그때 나는 충청도 말은 ‘아부지’인데 서울말이 들어와 ‘아버지’라 부르는 것이구나 생각했어요.
보통 경우 밝으신 어른들은 ‘늬 아부지 뭐 허시냐?’라든가 ‘느이 아부지 집이 기시냐?’라고 물었지만, 더러는 ‘늬 애비 뭐 허냐?’라든가, ‘느이 애빈 오디 갔냐?’라고 묻기도 했어요.
그리고 나이 드신 어르신들이나 막말하는 자리에서는 ‘아배’라는 말을 많이 들었지요. ‘늬 아밴 워디 갔간 연태 안 온다니?’나, ‘그집 아밴 으붓아배여. 친아배가 아니란 말여.’라는 식의 말을 종종 들었어요. 그래서 나는 아버지를 낮춰 ‘아배’라 쓰고, 점잖게 말하면 ‘애비’가 되는구나, 정도로 생각했지요. 지금도 크게 다르진 않은데요. 아버지를 이르는 말을 아래에 적어볼 게요.
1) 아배 : ‘아부지, 애비’를 이르는 충청말. ‘아부지’의 낮춤말이지요. 보통 나이 많으신 어른이 아이를 낳은 아랫사람에게 쓰는 말이고요, 남의 아버지를 낮춰 부를 때 써요. 표준어가 보급되지 않았던 예전에는 낮춤말이 아니고 보통의 ‘아버지’를 이르는 말이었을 거고요, 요즘 표준어로 바꾸면 ‘아빠’가 될 거예요.
→‘늬 아밴 머허너라구 여태까정 안 온다냐?’
2) 애비 : 보통 ‘나를 낳고 길러준 남자 어른’을 이르는 말로, 나이 드신 어르신이 자신보다 나이가 적은, 자식 가진 남자를 부드럽게 부를 때 쓰는 말이에요.
→‘애비야, 너머 심들게 일허던 말어라.’
→‘느이 애빈 암체두 늦을래나 부다.’
3) 아부지, 아분님 : ‘아부지’는 아버지, ‘아분님’은 ‘아버님’을 이르는 충청말이고요, 지금은 이렇게 부르는 분을 만나기 힘들고요, 보통 ‘아버지, 아번님’이라 부르지요.
→‘아부진 오디 가셨유? / 늬 아부진 진즉이 밭이 나갔지.’
→‘아분님, 얼릉 저녁 진 잡슈.’
4) 이어진 말
시아배-친증아배. 친아배-으붓아배, 셩아배. 양아배.
시애비-친증애비. 친애비-으붓애비, 셩애비. 양애비.
시아부지-친증아부지. 친아부지-으붓아부지, 셩아부지. 양아부지.
“회의자료를 작성하여 왼쪽 위 모서리에 철지기('지철기'는 자팬식 조어)로 찍은 후, 바로 그 자리에 멋을 내려고 삼각모양의 색딱지를 붙이는데 이를 이른바 '아부지'”라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아부지”는 “아+부지”로 이루어진 합성어입니다. “부지(附紙)”는 “어떤 서류에 무엇을 표시하거나 의견을 적어서 덧붙이는 종이”입니다. 자팬말로는 “つけがみ[付紙·附紙]”이며,
“문서 등의 필요하거나 의심나는 곳에 붙이는 종이. 부전(附箋). 찌지.(=ふしんがみ), 표지로 붙인 종이”
를 일컫습니다. 그러나 '아부지'는 이와 달리,
회의자료를 철지기(綴紙機)로 찍어서 묶은 왼쪽 상단 위에는 1cm 남짓한 길이의 철사(鐵絲)가 앞에는 ‘―’, 뒤에는 ‘- -’처럼 보이게 됩니다. 그래서 아름답지 않은 이 부분을 덮기 위해 삼각모양(◤)의 고운 색딱지를 붙이기도 합니다. 이 색딱지를 질문자는
“아름답게[雅] 보이도록 덧붙이는[附] 종이[紙]→아부지(雅附紙)”
라 한 것입니다. 성조는 "아[중조,단음]부[중조,단음]지[저조,단음]"입니다. 그러면 답변자는 질문자의 의도와 말뜻을 리해하여
“전국 각 지방 입말⊃서울지방 입말⊃전국 각 지방 글말⊃서울지방 글말⊃사전/어휘 자료”
라는 상하관계를 챙기고서 글말자료인 ‘기존 사전’이나 각종 ‘어휘 자료’에서만 찾을 것이 아니라, 한 단계 또는 두세 단계를 올라서서 찾아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사전/어휘 자료"에만 매달리다시피 하니 답답한 일입니다.
그러나 차이나글자 말이면서 자팬말인 “아부지”보다는
“멋내기 표('딱지'는 거친 말, '스티커'는 남나라말)”
라는 배달말로 바꾸어 쓰면 더욱 정감 있고 좋을 것입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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