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2-23

북녘 배낭여행 | ‘피로야, 가라’ 평안남도 힐링여행! 2015년 12월호 | 통일한국



북녘 배낭여행 | ‘피로야, 가라’ 평안남도 힐링여행! 2015년 12월호 | 통일한국



북녘 배낭여행 | ‘피로야, 가라’ 평안남도 힐링여행! 2015년 12월호

북녘 배낭여행 10
‘피로야, 가라’ 평안남도 힐링여행!

한 해가 마무리 되어 가고 있다. 올 해 마지막 여행으로는 평안남도 지역을 둘러보기로 했다. 평안남도는 한반도 북서지방의 남부에 위치해 있는 곳으로, 남부는 평양시와 남포시·황해북도, 북부는 평안북도와 자강도, 동부는 함경남도·강원도와 접해 있으며 서부는 서해에 면해 있다. 면적은 11,890.6㎢이고 현재 행정구역은 5시 15군 1구 1지구로 구성되어 있으며 도 소재지는 평성시이다.


개천동굴

하얀 돌꽃절경, 지하세계 꽃밭? 아름다운 ‘지하금강’

평안남도에서 가장 먼저 찾아간 곳은 개천시의 개천동굴이었다. 개천동굴은 평안남도 개천시 남서쪽 서남동 철석봉의 중턱 해발 180m 되는 곳에 위치해 있었다. 동굴은 하부고생대 황주계 석회암이 지하수의 용식작용을 받아 이루어진 자연동굴이라고 하는데 용원광산에서 운반갱과 수직갱을 뚫다가 1964년에 발견되었다고 한다. 밖에서부터 인공적으로 뚫은 갱도를 따라 약 420m 들어가면 본격적인 동굴이 시작되는데, 기본 굴과 3개의 가지굴이 있었다. 개천동굴의 총 연장길이는 450m이고 너비는 최고 10m, 최소 1m이며, 높이는 최고 12m, 최소 0.5m 정도라고 한다. 길을 따라 쭉 걷다보니 천장과 벽, 바닥에 서리꽃같이 하얗게 돌꽃들이 피어나 절경을 이루고 있었다. 동굴 깊숙한 곳에 피어난 돌꽃들을 보고 있으니 마치 지하세계의 꽃밭에 온 것 같기도 하고, 숨겨진 비밀의 정원을 마주한 느낌도 들었다. 이 아름다운 모습 때문에 개천동굴은 ‘지하금강’이라 불린다고도 한다.

개천동굴을 둘러본 후에는 강서군 중부에 위치한 약수리로 향했다. 약수가 솟는 곳이라 ‘약수리’라고 이름 붙여졌다는 이곳에서는 강서약수가 유명하다고 한다. 약수터에 적혀있는 안내문을 보니 강서약수는 강서약수(구약수터)와 청산약수(신약수터)로 나뉘어져 있다고 하는데 강서약수는 주기적인 가스폭발이 함께 나오고 청산약수는 수압이 높다고 한다. 주변의 지질은 시생대 연화산암군에 속하는 흑운모화강편마암과 백색화강암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하는데 약수는 이 암석들의 틈서리를 따라 나온다고 한다. 또한 강서약수는 산성계열이고 철분이 들어 있으며 탄산이온이 많으므로 소화기계통 치료에 널리 쓰이고 있다고 한다. 약수터에 비치된 컵으로 물을 한 컵 마셔보니 정말 ‘톡톡’ 탄산 가득한 짜릿한 물맛이 전해졌다.

다음으로는 약수리 근방의 태성리로 향했다. 태성리에 연꽃무덤이 있다고 하여 이를 보기 위해서였다. ‘연꽃모양의 무덤인가? 연꽃을 묻은 무덤인가?’하는 생각을 가지고 연꽃무덤으로 향했다. 무덤 앞에 도착해 우선 든 생각은 ‘우와~ 크다!’였다. 연꽃무덤은 5세기 고구려벽화무덤으로 무덤 무지 직경 27m, 높이 7.5m에 달하는 크기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남쪽 중앙에 크게 나있는 무덤널길을 따라 무덤 내부로 들어가 보았다. 무덤 내부의 벽면과 천장에는 아름다운 벽화가 그려져 있었다. 그 중에서도 눈에 띄는 것은 연꽃무늬였는데 앞방의 천장 구간마다 검은색 또는 검은자주색으로 테두리를 뚜렷하게 두르고 곱게 색칠한 활짝 핀 연꽃무늬가 그려져 있었다. 이와 같은 연꽃무늬는 널방 천장중앙에도 그려져 있어서 이로써 왜 이 무덤이 연꽃무덤이라고 부르게 되었는지 알 수 있었다.


귀성제염소

500년 입소문 이어내려온 평남온천

연꽃무덤을 떠나 평남온천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평남온천은 평안남도 온천군 온천읍의 서남쪽에 위치해 있다. 온천군 또한 앞서 들른 약수리처럼 평남온천 때문에 ‘온천군’이라 지명이 붙여졌다고해서 방문하기 전부터 기대가 되었던 곳이다. 평남온천의 발견연대는 명확하지 않으나 『동국여지승람』 제52권 「용강현」장의 ‘산천’조에 “용강현으로부터 30리 어을동이 있었는데 그 주위는 20여 리나 되어 보이고 그 물은 대단히 따뜻하고 짜”라고 기록되어 있다고 하니 무려 500여 년 전부터 민간에 널리 알려져 있었다고 추측된다고 한다. 또한 평남온천은 광물질함량이 다른 온천에 비해 높고 고농도의 염화나트륨, 칼슘온천으로 고혈압과 관절염 등에 좋다고 한다. 쌀쌀한 날씨 탓일까, 효능 좋다는 온천수의 치료효과를 보기 위해서일까, 많은 사람들이 평남온천을 찾아와 있었다.

따뜻한 온천물에 여독을 풀어낸 후 마지막으로 찾아간 곳은 온천군에 위치한 귀성제염소였다. 귀성제염소는 바닷물을 원료로 천일염을 생산하는 곳이다. 이곳은 1920년대 초반, 일제가 북한의 소금을 약탈하기 위한 목적으로 건설된 안타까운 역사로 시작한 곳이라고 한다. 현재 제염소에서는 소금생산직장과 생필직장이 있어 천일염, 씻은 소금, 깨끗한 소금 등과 더불어 소금생산 공정에서 산출되는 부산물을 원료로 만든 염화칼륨, 유산마그네슘, 간수, 물고기사료, 가축사료의 첨가제로 쓰이는 소금밭이끼도 생산하고 있다고 했다. 겨울 햇빛이 약해서인지 귀성제염소를 방문했을 때 소금 만들기는 중단된 상태였지만 소복이 쌓인 흰 눈이 소금의 자리를 대신해주고 있어 그 모습도 퍽 운치 있었다. 제염소에서 소금 판매도 하고 있기에 주위 사람들에게 연말선물로 전해 줄 소금을 조금 구입하고 올해 마지막 여행인 이번 평안남도 여행을 마무리 지었다.

이번 여행은 동굴에서는 눈꽃, 제염소에서는 진짜 눈을 마주할 수 있어 겨울 느낌을 물씬 느낄 수 있었고 약수와 온천을 통해 몸이 한층 건강해지는 느낌도 가질 수 있었다. 또한 평안남도는 서해에 면해 있어 시간만 잘 맞춰온다면 해넘이도 볼 수 있기에 연말여행지로도 적합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 남지 않은 올해, 평안남도에서 한해를 마무리 짓는다.

박지혜 / IPA 온라인 홍보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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