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7-28

金昌 德 |고토쿠 슈스이 가미자키 키요시(神崎清)의 『혁명전설- 대역사건의 사람들(革命伝説 大逆事件の人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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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昌 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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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8년~69년 발행된 가미자키 키요시(神崎清)의 『혁명전설- 대역사건의 사람들(革命伝説 大逆事件の人々)』은 제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1910년의 고토쿠 슈스이(幸德秋水)을 중심으로 한 대역사건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 쓴 보기드문 역작이다. 내가 10여 전에 이 책을 구입한 목적은 이 책 제 3권에 나오는 안중근의사의 기념사진과 그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지금은 이미 널리 알려져 더 이상 사료적 가치는 없어졌을지 모르지만 10여전만 해도 이 사진의 실체를 아는 사람이 별로 없었기에 처음 대했을 때의 흥분은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된다. 1909년 10월 하얼빈 역에서의 안중근의사의 거사를 1910년 샌프란시스코의 일본인 단체인 평민사에서 안중근 의사의 초상화를 넣어 기념엽서를 발행한다. 여기에 고토쿠 슈스이가 민족적 희생 정신을 높이 평가하는 내용의 시를 기록한 내용이었다. 간단히 소개하자면
“舎生取義 殺身成仁 安君一挙 天地皆振”(생을 버리고 의를 취하며, 몸을 죽이고 인을 이룬다. 안군의 일거에 천지가 모두 진동한다). 이 한시야말로 일제의 침략 야욕이 결국은 패망에 이르게 될 것을 경고하고 이와 함께 조선의 독립을 간원하던 슈스이 연대 정신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다.
그런데 요즘 고토쿠 슈스의 대역사건을 깊이 알아 볼 필요가 있어 근 10년만에 다시 꺼내 처음부터 차분하게 읽어 보게 되었다. 그런데 1권 중간 쯤에 한국, 일본, 중국의 삼국동맹이란 내용이 등장한다. 이게 뭐지? 그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908년 1월 17일 금요회옥상연설金曜會屋上演說會 사건에서 발생한 중국인 아나키스트 장지張繼의 구출 과정에 한국인 혁명가 김여춘(金如春: 가명 미야무라宮村), 황태경(黃泰慶 가명 요시무라吉村, 박종진(朴鐘鎭: 가명 가나바야시金林)등 3명이 등장한다. 그들은 일본의 아나키스트들과 함께 장지의 탈출을 돕기 위해 의논한 끝에 항의운동을 위해 다음 날 유시마(湯島) 텐진(天神)에 모이기로 하지만 미리 진을 치고 있던 경찰대로 인해 모이지 못하고 그대로 시타야下谷경찰서로 연행되면서 그 목적을 이룰 수 없게 된다. 하지만 이런 사실이야말로 한국과 일본의 아나키스트가 하나의 연대정신으로 이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여기에 중국의 혁명가까지 함께 하는 삼국동맹이라는 비밀결사가 이루어졌다. 나아가 이 책을 집필하던 1960년대 당시 나고야에 살던 김여춘과의 인터뷰 내용이 소개된다. “일본측에서는 고토쿠 슈스이, 사카이 후루카와(堺枯川), 나카소네 세이와(仲曾根淸和) 중국측에서는 손문(孫文), 진기미(陣基美) 등이 그리고 한국에서는 김여춘, 황태경, 박종진 등 3명이 참가했다”고.
위 삼국동맹에 관한 기록이 진실이라면 김여춘(金如春), 황태경(黃泰慶), 박종진(朴鐘鎭)이란 이름은 그 어느 기록에서도 찾아 볼 수 없는 완전히 잊혀진 혁명가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와함께 1907년 도쿄에서 중국의 아나키스트들이 주도해 결성한 동아시아 최초의 반제국주의 단체 「아주화친회(亞洲和親會)」에 중국, 일본, 베트남, 필리핀인 뿐만 아니라 조선인이 참가했다는 사실은 판보이초의 기록이나, 오스기 사카에(大杉栄)의 기록, 그리고 고토쿠 슈스이의 기록에서도 확인 할 수 있다. 이런 역사 기록들을 종합해 보면 어쩌면 이미 이 시기부터 한인 사회주의자(아나키스트)의 조직적인 활동을 짐작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일반적으로 한국의 조직적인 아나키즘 운동의 출발은 3․1운동 이후로 알려져 있는데 위 기록이 확인된다면 어쩌면 중국, 일본과 마찬가지로 우리의 출발 역시 1905년을 전후한 시기가 아닐까 조심스럽게 추측해 본다.






金珍雄
한인 사회주의자들의 한중일 연대에 대한 연구는 김철수의 회고와 일본 경찰자료를 근거로 빨라야 1914년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는 개별접촉이 아닌 단체가 성립되고 이를 중심으로 접촉한 사례만 추출한 것입니다. 개별 연대는 올려주신 내용처럼 아마 이전부터 있었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사료가 별로 남아있지 않습니다.

조소앙이 1904년 일본의 사회주의 정당에 관여했다는 이야기를 어느 책에서 본 것 같은데....어쨌든 '한일병합' 이전 해외 각 지역의 한인들의 동향은 앞으로 연구과제입니다.. 위 책은 기회가 되면 꼭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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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昌 德
金珍雄 자세한 설명 고맙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연구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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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형재
아나키스트의 역사를 배우게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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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昌 德
원형재 원심창의사에 관해서는 리힐리스트 쓰지 준(辻潤)과의 관계를 밝히는데 노력하겠습니다.
역시 내공이 심오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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