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8-02

<고서 수집가의 기이한 책 이야기> 가지야마 도시유키 梶山季之

<고서 수집가의 기이한 책 이야기> 가지야마 도시유키 梶山季之 / 고서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흥미진진한 사건 기록

작가에 관하여

소설의 배경이 1940년에서 1970년대까지이다. 그리고 작가인 가지야마 도시유키는 1930년에 서울에서 태어났다. 식민지 시대에 서울에서 태어나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졸업한 작가. 꺼림칙하다. 게다가 세 번째 에피소드에서는 고서를 구하기 위해서 팀을 짜서 한국으로 여행을 하고 기생관광을 하는 장면까지 나온다. 이쯤되면 한국을 식민지로 삼던 시절을 그리워 하는 작가가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 좀 불안해서 찾아 보다가 이런 기사를 보고 의식이 비뚤어진 사람은 아닌 것 같아 안심했다.

얼마 전 필자는 수필가 정명숙 선생으로부터 일본의 베스트 셀러 작가 가지야마 도시유키가 1962년 한국을 주제로 한 작품을 쓰기 위해 “사상계” 장준하 사장에게 보내온 서신을 보여주기에 읽어 본적이 있다.

“장준하 선생! 제가 원하는 것은 다음과 같은 자료입니다.

1) 창씨개명정책 때문에 자살한 설진영 가족이나 그 지인들. 2) 3.1운동시 일본유학생으로 독립운동을 계속한 사람(최팔룡같은 사람). 3) 3.1운동 때 제암리 사건으로 학살된 걸 목격한 자나 그 연구자. 4) 강제동원으로 징병훈련소에 간사람, 돌아 온 사람, 도망자등. 5) 해방 후 한국에 귀화한 일본인 부인들과의 만남이나 좌담 희망. 6) 김광식과 같은 한국작가와의 만남. 7)전쟁중 일본인 중학교에서 공부하고 현재도 활약하고 있는 30대의 저널리스트.

이런 자료들을 제가 원합니다. 조선을 식민지로 했던 시대에 저지른 죄상을 파헤쳐 일본인들에게 널리 알리고 싶은 심정입니다. 나는 일본과 한국이 새로운 우정으로 맺어지기 위해서는 우선 지은 죄를 충분히 사죄하고 새로 출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반성의 자료로서 이상의 사람들과 만나 직접 이야기를 듣고자 합니다. 작품 발표는 르포르타쥬, 소설 두 개의 형식으로 문예춘추에 게재할 예정입니다(하략).”
- 출처 : 경남일보, 김중위(전 고려대학교 초빙교수) 2015. 11.9.

다작을 했던 작가이면서 주제와 소재도 다양하다. 굉장히 뛰어난 글쟁이였던 것 같다. 이름은 처음 들어 봤지만 이 정도로 흥미진진하게 책을 쓸 정도면 다른 책도 찾아서 읽어 봐야겠다. <이조잔영>(신상옥 감독), <족보>(임권택)라는 작품들은 한국에서 영화화되었다고 한다.



※ 세도리 競取り

1. 원 뜻 : 고서점에서 책을 싸게 사서 다른 곳에 비싼 가격에 팔아 이익을 남기는 사람이나 그 행위
2. 책 속에서 : 새로 개점한 가게에 가서 알짜배기 고서만 골라 사는 것. 예를 들면, 헌책의 시가를 모르는 미망인이 남편의 장서를 밑천으로 고서점을 시작할 때 재빨리 그 서점에 가서 알짜배기 책만 골라내는 식으로 거래한다.
3. 세도리 남작 : 이 책의 주인공. 세도리의 명수. 당연히 다른 경쟁자들이 좋아하지 않는다.
4. 세도리 칵테일 : 세도리 남작이 즐겨 마시는 칵테일. 보드카, 진, 소주 등 투명한 색의 술을 물과 섞어 마신다.



출처: https://celenity.tistory.com/203 [방과후 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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