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9-27

알라딘: 이토 아비토, 일본 사회 일본 문화 2009

알라딘: 일본 사회 일본 문화


일본 사회 일본 문화 - 동경대 특별 강좌 
이토 아비토 (지은이),
임경택 (옮긴이)소와당2009-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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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7쪽
책소개
메이지 유신(1860) 이후, 일본은 말 그대로 일본 만들기에 적극 나섰다. 천황의 나라, 일본 고유의 사무라이 정신, 만세일계 수천년 단일 민족 등이 모두 그들이 만들어낸 일본이었다. 이런 신화를 벗겨내면 어떤 일본이 남을까?

이에 동경대에서, 일본 문화 강좌가 열렸다. 도대체 일본은 어떤 사회인가? 무엇을 일본 문화라고 할 수 있을까? 수십 년간 한국을 연구했던 한국의 친구 이토 아비토. 그가 일본 사람, 일본 사회, 일본 문화 이야기를 들려준다.


목차


한국의 독자들에게
옮긴이의 말
머리말

01 일본열도의 주민
1. 일본.일본인
2. 토착 주민
3. 류큐 열도의 주민
4. 재일 조선인.한국인
5. 일본상

02 열도의 다양한 생활
1. 열도의 입지 조건
2. 벼농사와 미식(米食)의 보급
3. 행정과 지역 문화
4. 섬나라론─폐쇄성과 고립성
5. 사회계층과 문화 전통

03 이에.친족?조상
1. ‘이에’와 가족
2. ‘이에’
3. 일본 사회의 친족
4. 조상과 역사 인식

04 물건(物)과 민속 지식
1. 사람과 물건
2. 일본인과 물건
3. 민속 지식

05 도시 사회
1. 인류학의 도시 연구
2. 일본의 전통 도시

06 시민, 요사코이 마츠리
1. 시민의 마츠리
2. 요사코이 마츠리

07 상업 사회의 전통
1. 상업 사회
2. 장인과 기술
3. 예도(藝道)
4. 이에모토(家元)제도

08 다양한 생활과 인생상
1. 다양한 생활 상황
2. 라이프 사이클(생애 주기)
3. 개인의 기능과 인생상

09 개발과 민속사회
1. 농민 사회 연구와 개발
2. 일본의 선구적인 시도─보덕사법
3. 농업 근대화와 ‘녹색혁명’

10 농촌진흥과 민속사회
1. 시모고토사키야마(下五島崎山)의 입지와 지역 상황
2. 사키야마의 농업과 지역사회
3. 농업 진흥과 사회변동
4. 사키야마의 경험과 사람들의 인식
5. 지역의 내발적 발전

11 일본의 특수성과 주변성
1. 일본의 특수성에 대하여
2. 동아시아에서의 일본
3. 일본 사회의 주변성
4. 일본 사회의 진정한 특수성
5. 보편성과 긍정적인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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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첫문장
일본에 관한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우선 이 열도 사회를 일본이라 부르고, 그 주민들을 일본인이라 부르게 된 역사적 과정에 대해 확인 해둘 필요가 있을 것이다.




저자 및 역자소개
이토 아비토 (伊藤 ?人) (지은이)

1943년 도쿄 태생. 1970년부터 도쿄대학 교양학부 조수, 동 대학 동양문화연구소 조수, 하버드대학교 객원 연구원, 도쿄대학교 교양학부 조교수를 거쳐 영국 런던대학의 SOAS 상급연구원, 서울대학교 초빙교수를 지냈다. 2006년 3월 도쿄대학교 대학원 총합문화연구과 교수를 정년퇴임한 후 도쿄대학교 명예교수, 류큐대학교 교수를 지내고, 현재 와세다대학교 아세아연구기구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일본의 민속학에 대한 관심에서 동아시아 사회의 문화인류학·민족학으로 전환하여, 1971년부터 한국을 중심으로 동아시아 각 지역에 대한 현지조사를 실시하였다. 제주도·진도·안동·서울에서 친족조직, 신앙과 의례, 계 등의 상호부조조직, 농촌진흥과 새마을운동, 유교와 교육, 역사인식, 도시이주, 축제의 창조와 지역 활성화 등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다. 또한 의료인류학·도시인류학·개발인류학 등의 응용인류학 또는 실천적인 연구 외에 시민참가로 이루어지는 ‘요사코이 마쓰리’와 지역활성화 등에 관여하고 있다.
1978년 일본민족학진흥회의 시부사와 상, 2002년 대한민국의 문화훈장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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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그리운 한국마을>,<일본 사회 일본 문화>,<일본 한류, 한국과 일본에서 보다> … 총 8종 (모두보기)

임경택 (옮긴이)

서강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 인류학과를 거쳐 도쿄대학 총합문화연구과 문화인류학 연구실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전북대학교 고고문화인류학과 교수로 문화 이론과 일본 문화에 대해 가르치고 있다. 10여 년 전부터 출판과 지식, 지식의 유통과 문화·문명에 관심을 가지고 동아시아 전역을 대상으로 연구하고 있다. 일본 문화에 대해서도 주로 메이지유신과 패전이라는 양대 계기로 변화하는 일본의 역사와 문화를 추적하며 일본 사회의 본질을 다방면에서 규명하고, 한국 사회와 비교하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한국문화인류학... 더보기

최근작 : <문명의 오만과 문화의 울분>,<가족인문학 : 나는 누구와 함께 살 것인가>,<아시아의 압축근대, 성장 그리고 사회변화> … 총 34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1. 적이 아닌 이웃으로 일본 들여다보기

일본 만들기! 이제는 통하지 않는다.
메이지 유신(1860) 이후, 일본은 말 그대로 일본 만들기에 적극 나섰다. 천황의 나라, 일본 고유의 사무라이 정신, 만세일계 수천년 단일 민족 등등이 모두 그들이 만들어낸 가짜 일본이었다. 일본에 대해 알고 싶다면, 먼저 이러한 속임수에 넘어가서는 안 된다.

동경대생도 몰랐던 일본 사회 일본 문화
이런 신화를 벗겨내면 어떤 일본이 남을까? 일본 사람이라도 그 대답은 쉽지가 않다는데. 여하튼 그래서 일본 최고의 엘리트들이 모인다는 동경대에서, 일본 문화 강좌가 열렸다. 도대체 일본은 어떤 사회인가? 무엇을 일본 문화라고 할 수 있을까?

콤플렉스를 벗어나 이웃사촌 일본 보기
수십 년간 한국을 연구했던 한국의 친구 이토 아비토, 그가 들려주는 일본 사람, 일본 사회 일본 문화 이야기. 우리를 지배했던 나쁜놈들 일본 말고, 사시미로 할복하는 무시무시한 일본 말고, 사람 사는 일본을 보여주는 책이다.


2. 주요 내용

일본인, 수많은 이민족의 결합체
신화시대로부터 한 번도 대가 끊어진 적이 없다는 만세일계의 일본 천황, 모든 일본인의 종가로서의 천황가. 그렇다면 북방의 아이누, 남방의 오키나와는 누구란 말인가? 저자는 역사책들을 뒤져 수많은 이민족들을 찾아보았다. 쿠마소, 하야토, 에미시, 에조, 미시하세 등등 실로 다양한 사람들의 삶이 역사적으로 일본에 실재했다. 그러나 일본 정부의 공식 입장은 ‘일본에는 소수민족이 없다’는 것이었고, 그로 인해 최근에 합병된 류큐 왕국의 주민들이나 재일조선인 문제가 불거지게 되었다. 지금도 현실과 ‘일본 고유의 그 무엇’이라는 이데올로기는 끊임없이 충돌하고 있다.

수많은 섬들과 다양한 삶들
일본 열도의 길이는 무려 3300킬로미터, 서울-부산(400km)의 8배에 달한다. 남쪽과 북쪽은 기후도, 생업도, 사람도 완전히 다를 수밖에 없다. 메이지 유신 이후 근대 국가가 만들어지면서 다양한 삶은 억압되기 시작했다. 산에 살면서 나무를 깎아 팔던 키지시, 수렵으로 먹고 살던 마타기, 대장장이 타타라, 이동 어민 에부네는 모두 정착 생활을 하는 농민으로 편입되었다. 일부 도시 지역에 국한되던 무사나 문인 계급의 전통이 일본 고유의 전통으로 강요되기도 했다. 사무라이, 다도, 서도(서예), 꽃꽂이 등 일본의 극히 일부에서 행해지던 풍습이 일본을 대표하는 이미지로 대내외에 정착되게 된 것이다.

정착 문화의 기초단위, 이에(家)
일본 사회의 기본 단위가 되는 이에는 우리의 가문과 비슷하다. 그러나 혈통 중심이 아니라 가업 중심이라는 점에서는 가문보다는 회사와 가깝다. 즉 아들이라도 능력이 없으면 가업을 물려받을 수 없고, 가업을 물려받지 않으면 가족 구성원에서도 탈락된다. 과거 정착민들의 조세 단위였던 이에가 근대 국가 이후로도 유지되면서 이에는 더욱 강력한 일본 사회의 기초 단위가 되었다. 그로부터 일본의 독특한 풍습들이 유래하는데, 이에의 연합인 마케, 친척 관계인 신루이, 이에의 영웅과 그 유적의 순례 등이 그 예이다.

기독교는 유일신, 일본의 신은 800만
그만큼 일본에는 신이 많다는 의미로 일본의 신은 800만이라고 한다. 부채의 무덤, 꽃의 정령비, 만화영화로 유명한 원령공주 모두 일본의 수많은 신들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저자는 섬나라 일본이 외부 세계와 일정하게 단절되어 있었던 탓에, 동아시아를 휩쓸었던 유교나 심지어 불교의 영향마저 뿌리내리지 못했다고 진단한다. 대신 원시적인 애니미즘이 일본 문화의 심성을 대표한다고 할 수 있다. 다만 그것은 대륙 혹은 외부에서 보자면 미개상황이겠지만, 오히려 대립이 적고 조정과 협의가 중요한 일본의 장점이기도 하다는 평이다.

복잡한 도시, 정해진 질서
‘이에’의 단위가 도시에도 적용되면서, 일본의 도시는 한국이나 중국에 비해 유동성이 적은 특징을 지니게 되었다. 거래도 기본적으로 ‘이에’ 간의 거래이고, 외상 거래와 신용 거래가 오래 전부터 정착되었으며, 오히려 모르는 사람끼리 거래하는 시장은 일시적인 이벤트로 이루어졌다. 이런 안정성은 도시 내에서 초나이라는 지역 단위를 만들게 되었는데, 마츠리는 바로 이들의 공동체 의식을 다지는 축제가 되었다.

고정불변의 원리는 없다, 다양한 일본의 모습
한국이나 중국과 다른 특이한 모습의 일본이 존재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일본 내부에서는 물론 아주 다양한 생활방식들이 있다. 그것을 하나로 묶어서 설명하지 않는 것이 이 책의 특징이다. 위에서 서술한 대체적인 개요 이외에도, 다양한 라이프 사이클을 그리는 다양한 사람들, 농촌 개발, 나이 들어가면서 달라지는 삶의 형태, 새마을운동을 연상시키는 전설적인 농촌개량운동(보덕사법), 근대국가에 의한 사키야마 농촌 개발 사례 등을 폭넓게 다루었다.

3. 재미있는 대목들

매미 울음소리는 몇 가지일까?
한국에서 현지조사를 오래한 연구자답게 일본과 한국의 극명한 차이를 곳곳에서 보여주는데, 그 중 하나가 매미소리이다. 저자가 보기에 한국인의 매미에 관한 지식은 놀라울 만큼 담백하다. 매미는 그저 매미일 뿐이다. 일본에서는 동경 시내의 아이들조차 다섯 종류 이상의 매미 이름을 알고 있다. 원리보다는 현상, 동기보다는 결과, 이념보다는 물질을 중시하는 일본 문화의 특성을 보여주는 사례가 재미있다.

가훈은 영업방침
일본의 집안에 대한 설명을 보면, 우리가 보기에는 회사의 특성에 가깝다. 핏줄보다는 가업을 물려주는 것이 중요하고, 따라서 업무 능력이 가족 구성원 사이에서도 평가되는 문화는 우리가 보기에는 냉혹한 듯도 하다. 우리는 특별한 가훈이 없는 서민 집안이 많지만, 일본에는 우리보다 가훈이 흔하다. 그 내용 가업을 전수함에 있어서 특별한 영업 방침에 해당하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한국의 독자들로서는 어릴 때 학교에서 가훈을 적어오라고 해서 없는 가훈을 지어내느라 부모님과 머리를 맞대고 고심했던 추억이 일제의 잔재였던가 하는 씁쓸한 생각이 들 것이다.

쌀맛을 본 일본
일본은 논농사가 적합한 환경이 아니었기 때문에 근대 이전에는 특별한 행사가 아니면 쌀을 거의 먹지 않았다. 근대 국가의 정책으로서 쌀농사를 확대하고 농지를 개간하면서, 그리고 전시체제에서 식량 배급이 이루어지면서 비로소 일본 사람들에게 쌀이 일반화되었다. 세계적으로 쌀 맛을 본 사람들은 다른 곡물을 못 먹는다고 하는데, 결국 제국 일본은 식민지에서 쌀을 본국으로 공수할 수밖에 없었다. 우리 역사와 긴밀하게 연결되는 가슴 아픈 일이다.

첨단 산업과 미개의 공존과 미래
저자에 의하면 일본은 역사적으로 문명 세계의 주변부에 위치하고 있었다. 근세 100년 동안 기독교의 맹렬한 선교도 일본에서는 먹히지 않았으며, 유교나 심지어 불교도 일본의 토착신앙에 비하면 뿌리내리지 못하였다. 그런 문화와 첨단 산업은 반드시 상충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선진국 엘리트주의가 설계한 근대국가의 이념을 받아들였을 때 일본은 침략자로 변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저자는 미개한 주변부의 특수성을 나쁘게 보지 않으며, 오히려 재래지식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미래 사회의 자산이 될 것으로 보는 것이다. 접기



마이리뷰



튀면 안된다? 하지만 다원주의를 존중하는 일본

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책이다. 우리나라보다 중앙집권화가 늦게 되어서인지, 일본에서는 모두가 똑같은 농부로 사는 게 아니라 산촌에서는 산촌대로, 떠돌이 어부는 떠돌이 어부대로 다르게 삶을 살았고, 그런 다른 모습들이 '비정상'이 아니라 삶의 다양한 방식으로 인정받았다고 한다. 조직문화, 튀면 안 된다고 흔히 말해지는 것들도, 이에(家)의 문화라는 점에서 보면 좀 달라 보인다. 개인보다 이에가 우선한 것은 사실이나, 그 이에는 우리나라의 집안처럼 폐쇄적이고 불변인 것이 아니라 얼마든지 외부 사람이 대를 이을 수도, 아들이 아니라 딸이 이을 수도 있는 것이었다. 즉, 자기가 그 이에의 문화가 맘에 안 들면 나가면 되는 것이다. 속을 알 수 없는 입에 발린 소리? 그건 다시 보자면 상대방에게 무안을 주지 않고 체면을 살려주는 매너일 수도 있다.

일본은 말이 아니라 물건을 중요시하는 사회라 한다. 말로 고맙다는 건 쓸데없고 물건을 주어야 한다는 말이다.(말은 오히려 적을수록 좋다) 기술을 익히는 것도, 말은 필요없이 실제 행동 하나하나를 아주 세밀히 배워야 한다. 그러다보니 추상적인 개념 같은 게 들어설 여지가 없다.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말로 다 해먹는다'(좀 나쁘게 말하자면) 미안함을 표시할 때도, 그 미안함의 원인을 고치는 게 아니라 말로 다 때운다. 고통받는 사람들이 물건(집, 음식, 돈)이 없는 것은 모른 척하고 '선진 한국'이니 '경제 부국'이니 하는 아무 쓸데없는 구호로 다 덮어버린다. 또 일본은 사람이 아닌 다른 생물을 인간과 크게 다르다고 보지 않았다고 하는데 요즘말로 하자면 전일적 관점, 시스템적인 사고다. 그래서 나무 한 그루를 베면 반드시 어린 한 그루를 다시 심는다든지 물길이나 돌길을 이유없이 함부로 바꾸지 않았다고 하는데, 자세히는 모르겠으나 정말로 그런 분위기라면 우리나라의 4대강 같은 무리한 계획은 아마 나오기 힘들 것이다.


라이프사이클에 대해 얘기하면서, 우리나라는 가령 교수들이 환갑을 넘으면 스스로 나이를 의식해 학문적 활동에 소극적이 되거나 그냥 노인취급을 받는 반면(겉으로는 노인을 공경한다면서 속으로는 쓸모없는 귀챦은 대상으로 여기는) 일본은 노인이 되어서도 일을 계속하는 경우가 많다는 대목에서도 부끄러웠다. (실제로 이번 오사카 여행에서도 느꼈던 바다. 머리 하얀 운전사, 머리 하얀 주방장, 머리 하얀 역무원, 머리 하얀 카페주인, 머리 하얀 청소원 등 어딜 가나 일하는 노인이 많았다. 노인들의 태도도 당당하고 활기찼다.)

다원주의의 존중, 말보다는 물건(행동), 공적, 법적인 라이프사이클에 많이 구애받지 않는 것, 모두가 부러운 문화다. 어쩐지 점점 일본 사대주의자가 되어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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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 2010-01-11 공감(8)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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