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9-24

Kang Nae-hui [기레기들의 한심한 작태—상하이협력기구 제22차 회의 내용 완전 왜곡한 한국과 서방의 주류 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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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강내희 선생님.. whyrano.. 진짜 whyrano..

국내 연구자들 연구논문 몇개만 읽어봐도 유라시아에서 러시아와 중국이 상하이기구, 유라시아연합 등의 기구로 얼마나 대립을 심하게 하고 있는지 아실텐데.. 거기에 세계사적 의미까지 부여하시고..
우크라이나 하나도 못 넘는 러시아가 미국 패권에 도전을..?
유라시아의 가난한 권위주의 국가들 모아서 뭘 이룹니까 대체.. 동네 마트 모은다고 삼성 재벌집단을 이길 수 있습니까.. 강내희, 이채언 등등 훌륭한 좌파 이론가 분들이 다들 왜 이러시는지.. 속상하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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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ng Nae-hui  <기레기들의 한심한 작태—상하이협력기구 제22차 회의 내용 완전 왜곡한 한국과 서방의 주류 언론> 

<“지금 전쟁할 때냐”…푸틴 편들던 시진핑·모디마저 돌아섰다>(중앙일보), <시진핑·모디 “전쟁 끝낼 때” 신호 줘도…푸틴 ‘마이웨이’>(서울신문), <모디, 푸틴 면전에서 “전쟁의 시대 아냐” 직격탄>(한국일보), <시진핑 “전쟁 우려” 모디 “평화의 길 가야”… 믿었던 ‘우군’ 中-인도에 왕따 당한 푸틴>(동아일보), <‘고립무원’ 푸틴…시진핑도 모디도 “우크라 전쟁 우려”>(경향신문)
이상은 한국의 주류 언론들이 지난 15, 16일에 우즈베키스탄의 수도 사마르칸트에 열린 제22차 상하이협력기구 정상회의의 분위기를 전하기 위해 선택한 제목들이다. 딱 보면 푸틴이 거기서 제 고집만 부리다 완전 따돌림을 당한 것만 같다. 개혁적이라고 평가되는 한겨레는 어떻게 취재했는가 보니 그 회의를 직접 다룬 기사는 없지만 <푸틴의 굴욕, 윤석열의 새집>이라는 국제부장 기명 기사로 비슷한 기조를 드러내고 있다. 조선일보도 한겨레처럼 따로 문제의 회의를 다룬 기사는 내진 않았으나 21일자로 <침공 비판한 시진핑에 뿔났나... 러, 중국행 천연가스 8일간 중단>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으며 다른 신문들이 전한 내용을 아예 기정사실로 만들고 있다. 
다 거짓말이다!! 국내 주류 언론들, 심지어 경향과 한겨레까지 같은 논조로 다룬 상하이협력기구 회의에서 푸틴이 왕따가 된 것도 아니고 시진핑이나 모디가 푸틴에게 무슨 불만을 터뜨린 것도 아니다. 사실은 그 반대다. 
21일 독립탐사매체 컨소시엄 뉴스에 실린 패트릭 로렌스의 기고문(, “Appointment in Samarkand,” https://consortiumnews.com/.../patrick-lawrence.../)에 따르면, 국내 언론이 전하는 모디의 발언은 맥락과는 달리 발췌 보도하여 그 취지와는 정반대로 전해졌고, 시진핑과 푸틴의 대화도 그들이 나눈 내용과는 전혀 다르게 각색되어 전해졌다고 한다. 시진핑과의 대담에서 푸틴이 했다는 발언의 리드아웃(판독문)은 러시아의 대통령궁  사이트http://en.kremlin.ru/events/president/news/69356에서, 푸틴과 모디의 회합에서 푸틴이 한 발언 내용은 http://en.kremlin.ru/events/president/news/69362에 있고, 그리고 시진핑과 푸틴의 대화 내용은 중국의 환구시보 기사

 (https://www.globaltimes.cn/page/202209/1275348.shtml)로, 또 모디가 푸틴에게 한 발언 내용은  https://www.mea.gov.in/Speeches-Statements.htm?dtl/35722/English_Translation_of_Opening_Remarks_by_Prime_Minister_Shri_Narendra_Modi_at_the_bilateral_meeting_with_President_of_Russia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들 ‘진짜’ 기록의 내용은 이번 상하이협력기구 정상회의에서 주요 국가들의 정상들이 발언했다고 국내 언론이 전하는 것과는 내용이 전혀 다르다. 

우아, 국내 언론 대단하다. 사마르칸트에서 푸틴과 시진핑과 모디가 한 발언들을 뒤집고 사실과는 전혀 다르게 각색해내다니 그 연출 실력이 얼마나 뛰어난가.
하지만 이것도 아니다. 국내 언론 기레기들에게 그런 실력인들 있겠는가. 사실 그들은 모두 서방의 주류 언론 제목을 그대로 흉내 내고, 서방 언론이 조작한 내용을 그대로 옮겨 실었을 뿐이다. 참고로 뉴욕타임스는 <푸틴 시진핑의 ‘우려’와 그들 간 협력의 한계 인정>, 월스트리트저널은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시진핑이 ‘우려’ 제기했다고 말해>, 폴리티코는 <푸틴, 중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의문’과 ‘우려’ 가진 것 인정>, CNBC는 <푸틴 중국이 우크라이나 침공 놓고 ‘우려’ 가진 것 인정> 등의 제목을 뽑았다. 
자기의 기고문에서 패트릭 로렌스는 서방의 주류 언론이 상하이협력기구의 이번 회의에서 어떤 의제가 다뤄지고, 그것의 세계 정치·경제적 함의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전혀 살피지 않고 진실과는 아무 관계가 없고 오히려 진실을 호도하는 가짜뉴스를 남발하는 것의 문제가 심각함을 지적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를 위시한 미국의 주류 언론이 21세기 세계정세의 향방을 정하는 데 정말 중대한 의미를 지닌 상하이협력기구의 이번 회의에서 실제로 진행된 내용을 왜곡함에 따라 미국의 대중/민중은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대해 제대로 된 정보를 접할 수 없게 된다는 것이다.
“상하이협력기구는 유라시아의 통합에 전념하고 있다. (러시아가 주도하는) 유라시아경제연합, 일대일로 사업, 그리고 상하이협력기구 등은 지난 시기 미국이 주도해온 일극적 세계질서의 대안으로 새로운 세계질서를 만들려고 하는 비-서방 나라들이 만들어낸 국제기구들이다.” 이들 기구에 참여하고 있는 나라들의 인구는 세계 인구의 절반을 훌쩍 뛰어넘으며, 미국이 주도하는 일극적 세계체제에 속한 나라들의 인구를 훨씬 능가한다. 과거와는 달리 이제는 단순이 인구 규모만 큰 것이 아니다. 그들 나라의 경제 규모도 엄청나게 크다.
로렌스는 유라시아경제협력, 일대일로 사업, 상하이협력기구 등이 어떻게 작동하는가를 아는 것은 오늘날 역사의 수레바퀴가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아는 것과 같은 것인데도 서구의 주류 언론은 그에 관해 아무런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다고 비판하고 있다. “그에 대해 우리는 지난주 아무것도 읽지 못했다... 푸틴과 시진핑, 푸틴과 모디의 회담은 이런 식으로 무시되면 안 된다. 그런 점 때문에 그들이 진행한 회담 내용은 인식할 수 없을 정도로 왜곡되어야만 했다.”
미국을 위시한 서방 언론이 세계사적으로 중대한 의미를 지닌 상하이협력기구 정상회담에서 오간 정상들 간의 의견 교환을 왜곡한 것은 그렇다 치자. 한국의 언론은, 그것도 경향이나 한겨레 같은 그래도 개혁적이라 여겨지는 매체들까지도 서방의 언론이 전하는 그대로 앵무새처럼—앵무새한테는 미안하지만—옮기는 것은 또 무엇인가. 그들이 언론이라고? 사실을 사실로 전하지 못하는데 어떻게 스스로 언론임을 자칭한단 말인가.
MEA.GOV.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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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comments

염무웅
소위 언론이 권력과 금력의 하수인 내지 메가폰 노릇으로 전락한 이 시대에 도대체 무엇을 '진실'이라 믿고 상황 판단을 해야 하는지... 그냥 '탈진실'이라는 중립적인 용어로는 멸망으로 가는 열차에 정지 신호를 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Reply1 d
Sukwon Kim
국제질서 재편의 거대한 용틀임인 상하이 협력기구 정상회담을 이해하고 해석하는 한국언론을 보면 딱 '우물안의 개구리'입니다. 그들에게 하늘은... 그것만 보이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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