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4-28

박유하, 제국의 위안부 고소 논란에 해명…박노자-박유하 논쟁 글도 ‘눈길’ :: 좋은 책의 발견 BOOKSCOVERY (CBC미디어)

박유하, 제국의 위안부 고소 논란에 해명…박노자-박유하 논쟁 글도 ‘눈길’ :: 좋은 책의 발견 BOOKSCOVERY (CBC미디어)

박유하, 제국의 위안부 고소 논란에 해명…박노자-박유하 논쟁 글도 ‘눈길’

좋은 책의 발견 (CBC미디어) 북스커버리 | 2014/06/19 09:33 | CBC뉴스
[CBC뉴스=정영우 기자] 위안부 비하로 도마에 오른 '제국의 위안부'의 저자 박유하 세종대학교 일어일문학 교수가 고소 논란에 대해 해명하고 나섰다. 
 
앞서 위안부 피해자 9명은 지난 16일 '제국의 위안부'에 대한 출판과 판매 등을 금지해달라며 서울동부지법에 가처분 신청을 냈다. 
 
이들은 저자인 세종대 박유하 교수와 출판사 대표를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는 한편 위안부 할머니들 한 사람에게 각각 3000만원씩 총 2억 7000만원을 지급하라는 손해배상청구소송도 제기할 예정이다.  
 
할머니들은 "저자는 책에서 위안부 피해자들을 매춘이나 일본군 협력자로 매도할 뿐 아니라, 피해자들이 스스로 피해자라고 주장하면서 한일 역사 갈등의 주 원인이 되고 있다고 기술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허위사실을 기술해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를 훼손하고 정신적 고통을 줬다"고 밝혔다.
 
이옥순 할머니는 “피가 끓고 살이 떨려서 말도 못하겠다”며 “고향에서 갑자기 일본군에게 끌려가 영문도 모르고 성 노예로 착취당했다”고 말하며 “세종대 박유하 교수의 '제국의 위안부'는 거짓”이라고 증언했다.  
 
이옥선 할머니는 "내가 왜 위안부가 되겠냐. 나는 강제로 끌려갔다. 도살장 끌려가듯 가서 살아나와 눈도 귀도 잃어버리고 이도 다 빠졌다"고 말했다.  
 
박유하 교수는 ‘제국의 위안부’라는 저서에서 "한·일간의 화해를 위해 자신들의 행위가 매춘이며 일본군의 동지였던 모습을 인정해야 한다"고 기술했다.  
 
또한 박유하 교수는 “(위안부가) 일본군 병사를 위로하고 응원하는 존재로서 과거 일본의 전쟁범죄에 공범이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 같은 논란이 불거지자 박유하 교수는 17일 KBS와 인터뷰를 통해 "책을 잘못 이해했다. 할머님들을 비판하기 위해서도 아니고 저의 목적은 일본 정부에 정확히 우리의 생각을 전달하기 위해서"라고 강변했다.  
 
한편, 박유하의 해명과 관련해서 최근에 있었던 박유하-박노자의 논쟁 글도 주목을 받고 있다. 
 
박노자는 지난 3일 자신의 블로그에 ‘역사와 화해의 문제’라는 글을 통해 우크라이나 내전과 관련해 언급하는 도중 “문뜩 박유하교수의 <제국의 위안부> (2013)가 떠올랐다. 간단히 제 의견을 말씀드리자면, 저는 이 책의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는 이유는, 화해는 아무리 중요해도, 파시스트적 범죄를 좋게 봐주면서까지 "화해"를 추구할 수 없지 않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에 박유하 교수는 7일 페이스북을 통해 박노자의 글을 반박했다. 박유하 교수는 “무엇보다 그런 일들을 떠올리는 것은 면죄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지배와 폭력의 기억을 떠올리는 한편으로 용서하는 힘을 기르기 위해서다”라고 주장했다.  
 
박유하 교수는 “그 용서는 일본을 위해서가 아니라 저희 자신을 위한 것입니다. 미움이라는 트라우마에서 해방되기 위한 것”이라며 “아시아의 평화를 위해서는 그런 적대와 증오를 키우는 담론들을 넘어서야 하고 그게 제가 이 긴 글을 쓴 이유”라고 박노자의 주장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박노자 교수는 재반박글을 통해 “박유하 교수는 도대체 위안부 할머니나 우리 모두에게 누굴 ‘용서’하라 하는가?”라며 “개개인으로서의 일본인 및 한국인 사이는 ‘용서’할 일도 따로 없고, 서로 연대를 잘해서 양쪽 국가/기업과 싸우면 될 일이고, 이 문제와 관계 없는 일”일라고 일침을 가했다.
 
박노자 교수는 “계속 횡포를 부리고 있는 강자를 ‘용서’하라고 약자에게 이야기하는 이상의 폭력이 있을까? 제가 왜 박유하 교수의 주장에 도저히 전혀 동의할 수 없는지 박유하 교수님께서 잘 이해해주시기 바란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CBC뉴스 정영우 기자 press@cbc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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