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2-25

그 많던 똥이 다 어디로 갔지? | 월드비전



그 많던 똥이 다 어디로 갔지? | 월드비전



희망사업장






그 많던 똥이 다 어디로 갔지?
희망사업장


자연친화적인 것이 가장 좋은 것이라지만 자연과 가장 가까울 때, 좋지 않은 것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화장실 문제 인데요, 한 지역의 위생 문제를 논할 때 절대 빼 놓을 수 없는 야외 배변 문제! 이번 호에서는 화장실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어떻게 위생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알아 보려고 합니다.



이외에도 야외배변은 오염된 물이나 파리, 가축 등을 통해서 사람에게까지 영향을 미칩니다. 여러 매개체를 통해 배변물이 마을 주민들에게 전파되는 것이지요. 사람이라면 누구나 타인의 배변을 섭취하는 것에 대해 본능적인 거부감을 가지기 마련입니다. 따라서 야외배변의 실태를 인식하고 나면 위생환경을 개선하려는 사람들의 노력이 뒤따르게 됩니다.


그렇다면 주민들의 인식이 바뀌는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먼저, 주민들과 함께 마을을 거닐다 보면 어디서든 쉽게 배설물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 장소에 멈추어서 어느 가족들이 이곳에서 노상배변을 하는지, 여자들은 어디에서 볼일을 해결하는지 등을 물어보면 주민들은 매우 당황스러워 합니다. 배설물이 지천으로 널려 있는 곳에서 외부인과 함께 악취를 맡는 경험은 결코 유쾌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불편한 경험은 곧 주민들의 인식을 바꾸는 첫걸음이 됩니다.

또, 머리카락과 물컵을 가지고 주민들과 실험을 해 봅니다. 실험에 참여한 사람들은 머리카락이 담겼던 물을 마실 수 없다고 대답할 것입니다. 머리카락에 배설물이 묻었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파리의 다리에도 그 정도의 배설물이 묻을 수 있다면, 파리가 배설물 위에 앉았다가 다시 음식 위에 앉았을 때 어떤 일이 일어질까요? 간단한 실험이지만 꽤 효과적입니다.

다음으로, 배변하는 횟수와 그 양을 계산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하루, 한 달, 그리고 일 년에 얼마나 많이 배변을 하고 있으며 그 양은 얼마나 될지 어림잡아 계산하는 것이죠. 상상 이상으로 엄청난 숫자에 주민들은 묻습니다.
“이렇게 많은 똥이 다 어디로 갔을까?”



이와 같은 물음에 직면하게 되면 주민들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연스레 노력하게 됩니다.

주민들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민하는 동안 외부인은 이 과정에 끼어들거나 주도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주민들 중 누군가가 화장실 건축을 제안했을 때, 간단한 수준의 화장실 형태를 제시할 수는 있습니다. 대나무를 엮어 벽을 만들거나, 구덩이를 판 간이변소 같은 화장실 말이죠. 가장 중요한 것은 지역사정에 맞게 비용이 저렴하면서도 설치가 편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 tip: 배설물이나 오물 등의 고상한 표현보다는 지역말로 ‘똥’이라는 단어를 배워서 사용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야외배변이 완전히 중지되기까지는 마을의 크기에 따라 몇 주에서 몇 달이라는 시간이 걸립니다.

효과는 일시적일 수도, 영구적일 수도 있기 때문에 사후관리가 매우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현지주민들이 팻말이나 표시를 걸어놓으면 자부심을 느낄 수도 있고 마을을 방문한 사람들의 관심을 유도할 수도 있습니다. 예전처럼 아무데서나 노상방뇨, 배변하지 않는다는 규칙을 정해놓고 지역사회가 스스로 지켜나가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렇게 시간이 지나면 점진적으로 변화가 생깁니다. 화장실을 사용해보니 안전하고 편리해서 더 이상 야외에서 용무를 해결하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생활양식의 변화는 화장실이 얼마나 잘 지어졌는가의 문제보다 훨씬 더 중요합니다. 생활양식의 변화가 일어나면 지역이 주도하는 총체적 위생 사업(Community-Led Total Sanitation)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렴한 비용으로 만든 화장실은 변소구덩이가 다 차거나 화장실이 아예 무너질 수도 있기 때문에 오래 쓸 수는 없지만 주민들의 의지가 있는 한 언제고 다시 견고하고 더 나은 수준의 화장실을 새로 지을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놀라운 것은 외부의 도움 없이도 이러한 변화가 이 마을에서 저 마을로, 한 지역에서 다른 지역으로 확대된다는 점입니다. 높은 예산과 특정한 기준, 부품 지원이 없어도 변화가 나타날 수 있는 것입니다.

월드비전은 캄보디아 사업장 외에도 케냐, 방글라데시, 베트남 등의 국가에서 CLTS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 중 베트남의 트라미 사업장 사례를 마지막으로 소개해드릴께요.



함께 모여 그 현장에 가보았습니다.



마을 곳곳을 돌아다니며 각자의 배변 위치를 표시합니다.



함께 모여 야외 배변으로 발생할 수 있는 수인성 질병과 그로 인한 문제점을 생각해 보고 가정에서 손쉽게 만들고, 퇴비까지 이용할 수 있는 화장실 원리도 배웁니다.



화장실 뿐 아니라 주민들 스스로 우물도 파고, 가정용 식수 펌프도 설치 합니다.



월드비전은 설치 비용의 일부와 전액 부담이 어려운 취약 가정을 지원하였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보다 건강하고 안전한 마을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앞으로도 월드비전 식수위생사업에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글, 사진 : 김보미, 이미령 디지털마케팅팀
편집 : 신호정 디지털마케팅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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