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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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노마만리  epub 
김사량 (지은이)토지2018-11-22

전자책정가1,000원
제공 파일 : ePub(4.87 MB)
종이책 페이지수 약 2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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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노마만리(駑馬萬里)

이 조그마한 기록은 필자가 중국을 향하여 조국을 떠난 지 바로 일개월 만에 적 일본군의 봉쇄선과 유격지구를 넘어 우리 조선의용군의 근거지인 화북 태항산중(華北 太行山中) 으로 들어온 날까지의 노상기(路上記)와 또 여기 들어온 뒤 의 생활록, 견문, 소감, 이런 것을 적어 놓은 것이다. 말하자 면 두서없는 붓끝의 산필(散筆)이다.
하나 이 기록은 언제까지 끝날 일인지, 혹은 어느때에 중 단될 일인지 필자 역시 예기치 못하는 바이다. 그것은 우리 의용군이 잔폭(殘暴)한 적군을 쳐 물리치며 압록강을 건너 장백산을 타고 넘어 우리나라 서울로 진군하는 <장정기>(長 征記)에 이르기까지 계속될 것이로되 그날이 언제라고 앞서 기약할 수 없는 동시에 장차 우리 의용군의 뒤를 따라 붓대 와 총을 들고 사랑하는 조국으로 개선키 원하는 필자의 생사 역시 포연탄우(砲煙彈雨) 속의 일이라 기필(期必)치 못하 기 때문이다.

하나 만약에 불행히도 조국독립의 향연에 참례치 못하는 한이 있더라도, 필자 대신 이 기록과 그 외 몇 편의 창작물 이나마 우리 용사들이 채찍질하며 내달리는 병마(兵馬)의 등 에 실려 서울로 입성하여 주기를 바라 마지않는다.
이는 우리 조국의 자유와 민족의 해방을 위하여 별보다 한 껏 먼 이역에서 오랜 풍상을 갖은 고초와 박해와 기한(飢寒) 으로 더불어 싸워 가면서 거친 광야를 검붉게 물들이는 이 조국 열사들의 일을 사랑하는 국내 동포들에게 전하고자 원 하기 때문이다.
실로 우리 조국의 자유와 민족의 해방은, 우리들이 피로써 싸워 빼앗아야만 되며 또 그래야만 그 광영(光榮)도 보다 더 빛나는 것이며, 우리의 행복도 보다 더 떳떳한 것이다. 때문 에 오늘날 우리들은 고귀한 생명을 걸고 싸우고 있지 않는 가. 총칼이 숲처럼 우거진 사이를 칼날을 짚고 총부리를 앞 에 두고 국내 동포들도 처참히 싸우고 있는 줄 알지만 이 화북 태항산중에서도 역시 피비린내 나는 싸움도 계속되고 있으며 또 하루 한 시 게으름 없이 착착 싸움의 준비도 진 행되고 있는 것이다.
국내외를 들어 피와 땀으로써 싸워 지킬 조국의 자유와 행 복─때문에 우리는 또한 장차 이것을 결코 헛되이 들리는 길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 자유와 행복의 등 언저리 에 우리들이 쏟아 놓은 피눈물이 얼마나 많이 서려 있는가 를 누구보다도 뼈에 사무치게 잘 알고 있는 우리들이다.
진실로 우리는 조국의 새 역사를 창조하는 그날을 맞이한 다면 깊이 이 점을 가슴속에 새겨, 위대한 민중의 나라 건 설에 매진하여 끊임없는 분투로써 두번 다시 피를 흘리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와 동시에 또한 밖으로는 천하를 향해서도 우리 조국의 광영은 실로 우리 삼천만 민족이 피 땀으로써 싸워 맺은 소이(所以)임을 소리 높여 부르짖을 필 요가 있는 것이다.
대수롭지 않은 이 기록이 조금이라도 이와 같은 점에 이바 지함이 있다면 필자로서 이에 더한 행복이 없을 줄 안다.
너무도 절절한 사실 앞에 너무도 조그마한 붓끝이 무색함을 다만 슬퍼하는 바이다.
조국의 영광이여, 민족의 해방이여, 영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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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판권
표제지
서언
제1부 탈출기
1. 복마전(伏魔殿)의 북경반점(北京飯店)
2. 회색헬멧
3. 공습받는 평한로
4. 봉쇄선 백오십 리
제2부 유격지구
1. 초소의 삐오넬
2. 셰퍼드 소동
3. 유격전의 일야
4. 학도병 S의 도망
제3부 항일 근거지
1. 진격하는 팔로군
2. 배장수 노파의 설움
3. 호가장전투(胡家莊戰鬪)
4. 일병 포로수용소
제4부 노마지지(老馬之智)
1. 어서 가자 나귀여!
2. 야화
3. 남풍도(南風島)로 가는 길
4. 태항산채(太行山寨)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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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김사량 (지은이) 

평양의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났다. 1939년 <빛 속에>가 아쿠타가와상 후보작에 오른 바 있다. 수상식에 참석한 김사량은 조선의 작가로서 민족에 관한 글을 쓰는 데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민족의 현실을 진솔하게 써 나가겠다고 다짐한다.

김사량은 일본어로 작품을 발표하면서 일본 문단에 등장했지만, 그의 작품 세계는 <빛 속에>에 나타나고 있는 것처럼 민족의 정체성을 고심하며 민족 해방에 대한 관심과 어두운 식민지 현실에 주목하고 있다. 이런 그에게 일본 제국주의는 답답한 것이었고 마침내 중국 연안으로 망명한다. ≪노마만리≫를 보면 망명 당시의 심정이 잘 드러나 있다. 그에게 ‘노마만리’는 시시각각으로 조여드는 신변의 위협으로부터 도피하여 창작의 자율성을 확보함과 동시에 항일 투쟁에 동참하는 길이었다.
해방 이후, 조선의용군 본부 선발대로 귀국한 그는 북한에 머무르며 창작 활동을 펼친다. 한국전쟁이 터지자 종군작가단의 일원으로 전선에 나섰다. 1950년 10월 원주 부근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김사량은 남북한의 문학사에서 그리고 재일 조선인 문학에서 대단히 문제적인 작가다. 재일 조선인 문학에서는 그가 아쿠타가와상 후보 작가에 오르면서 재일 조선인 작가로서 명망을 얻은 만큼 프롤레타리아 문학의 맥락에서 논의되기도 했다. 남한에서 김사량의 문학은 식민지 말기 이중언어의 글쓰기, 또는 친일 문제와 관련해서 논의되었다. 북한에서 김사량의 문학은 1950년대 초반 연안파의 숙청과 함께 그 이름이 사라졌다가 1987년 복권된 것으로 보인다. 북에서 그는 사회주의 건설기에 활약한 양심적 민족주의자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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