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6-17

알라딘: 다시, 빛 속으로 - 김사량을 찾아서 | 송호근

알라딘: 다시, 빛 속으로

다시, 빛 속으로 - 김사량을 찾아서  | 나남창작선 143  
송호근 (지은이)나남출판2018-02-10

정가 14,800원
판매가 13,320원 
35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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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나남창작선 143권. 

사회학자 송호근의 장편소설. 

일제강점기, 도쿄제국대학 재학 중 집필한 소설 <빛 속으로>로 일본 아쿠타가와상 후보작에 오른 천재 작가 김사량. 일본어와 한국어를 넘나들며 하층민의 삶을 기록해 나간 그의 작품에는 박경리의 역사적 울혈, 백석의 토속적 감성, 김승옥의 근대적 감각의 원형이 도처에 발견된다.

그럼에도 분단 이후 이념 대결 과정에서 그는 완전히 잊힌 존재가 되어 버렸다. 이데올로기의 시대, 한국문학사는 북한 인민군 종군작가로 변신한 그를 결코 받아들일 수 없었다. 무엇이 그의 극적인 변신을 이끌었나? 그가 그토록 찾고자 했던 '빛'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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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작가의 말 5

고향만리

태항산채 15
전투 28
취조 38
노선분열 47
의무대원 홍숙영 53
자작나무 숲 62
의무동 71
진격명령 77
회상 82
종전 방송 89
축제 93
고향만리 98
장지민 동지 102
이별예감 110
혁명 풍문 115
숙영의 절규 122
김두봉 128
신다니 도시오 140
허정숙 145
작별 152

아버지를 찾아서

김봉현 기자 161
자유실천문인협의회 169
아버지의 기억 175
김달수 182
퍼즐 189
도쿄 시절 199
《제방》 동인 206
장마 216
중앙정보부 221
정욱제 227
이서현 부장 237
강채원 247
추적 253

다시, 빛 속으로

전화 269
부산행 275
전쟁 282
미처 못 한 말 296
비밀협약 308
하동으로 319
현준식 329
다시, 빛 속으로 336
마지막 편지 341

김사량 연보 351
참고문헌 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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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글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중앙일보 
 - 중앙일보 2018년 2월 13일자
조선일보 
 - 조선일보 2018년 2월 22일자 '새로나온 책'
한겨레 신문 
 - 한겨레 신문 2018년 2월 12일자 '책과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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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송호근 (지은이) 

포스텍 석좌교수. 한국의 대표적인 사회학자. 정치와 경제를 포함, 사회 현상과 사회 정책에 관한 정교한 분석으로 널리 알려진 학자이자 칼럼니스트로, 2020년까지 〈중앙일보〉에 기명칼럼을 만 17년 동안 썼다.
1956년 경북 영주 출생으로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 과정을 마쳤으며, 1989년 미국 하버드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춘천 한림대 조교수와 부교수를 거쳐 1994년 서울대 사회학과에 임용되어 학과장과 사회발전연구소 소장, 1998년 스탠퍼드대 방문교수, 2005년 캘리포니아대(샌디에이고) 초빙교수, 2018년 서울대 석좌교수를 지냈고, 현재 포스텍 인문사회학부에 재직 중이다.
대표작으로 20세기 한국인의 기원을 탐구한 탄생 3부작, 《인민의 탄생》(2011), 《시민의 탄생》(2013), 《국민의 탄생》(2020)을 펴냈다. 1990년대에 민주화와 노동문제를 분석한 《한국의 노동정치와 시장》(1991)을 시작으로 《열린 시장, 닫힌 정치》(1994), 《시장과 복지정치》(1997), 《정치 없는 정치시대》(1999) 등을 펴냈다. 이후 IMF 초기 외환위기를 맞은 사회학자의 비통한 심정을 담은 《또 하나의 기적을 향한 짧은 시련》(1998)을 냈으며, 현장 르포 《가 보지 않은 길》(2017)과 《혁신의 용광로》(2018), 소설 《강화도》(2017)와 《다시, 빛 속으로》(2018) 등을 출간했다. 접기
최근작 : <정의보다 더 소중한 것>,<코로나 시대, 글로 마음을 잇다>,<국민의 탄생> … 총 67종 (모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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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책소개

빛은 어디로부터 오는가?
소설가로 변신한 사회학자 송호근, 작가 김사량의 삶 속으로 들어가다.

일제강점기, 도쿄제국대학 재학 중 집필한 소설《빛 속으로》로 일본 아쿠타가와상 후보작에 오른 천재 작가 김사량. 일본어와 한국어를 넘나들며 하층민의 삶을 기록해 나간 그의 작품에는 박경리의 역사적 울혈, 백석의 토속적 감성, 김승옥의 근대적 감각의 원형이 도처에 발견된다. 그럼에도 분단 이후 이념 대결 과정에서 그는 완전히 잊힌 존재가 되어 버렸다. 이데올로기의 시대, 한국문학사는 북한 인민군 종군작가로 변신한 그를 결코 받아들일 수 없었다.
무엇이 그의 극적인 변신을 이끌었나? 그가 그토록 찾고자 했던 ‘빛’은 무엇인가?
그가 겪은 시대적 고통은 결국 분단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거울이다.

경계에 선 작가 김사량
일제강점기 말의 작가 김사량(金史良, 1914~1950)이 26세에 쓴 소설《빛 속으로》는 1940년 아쿠타가와상 후보작으로 선정됐다. 당시 심사위원이었던 1968년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가와바타 야스나리(川端康成)는 김사량의 작품을 수상작으로 내정했지만, 그가 ‘반도인’이라는 이유로 후보작에 그칠 수밖에 없었다. 이후 일본어와 한국어를 넘나들며 이루어진 그의 작품활동은 민족성, 토속성을 근간으로 했지만, 궁극적으로는 지역을 넘어선 근대적 보편성을 추구했다. 작가 황석영은 그의 작품을 읽고 “조선과 일본을 넘어선 동아시아의 당대 보편성 속으로 훌쩍 넘어가 버렸다. 식민지의 ‘우물 속을 벗어난’ 젊은 루쉰(魯迅)을 보는 느낌이었다”고 평하였다.
그러나 일제강점기와 이후 이어진 해방공간이라는 시대적 혼란은 그의 문학을, 삶을 삼켜 버렸다. 일본 황군 위문단으로 북경에 파견된 그는 일제의 억압을 벗어나고자 연안의 태항산으로 탈출하였고, 그곳에서 조선의용군 선전대에 가담하였다. 광복 후 고향 평양으로 돌아가서는 북조선예술가총연맹 간부로, 6?25전쟁 때는 인민군 종군작가로 활동해야만 했다. 이러한 격변 속에서 김사량의 글은 이데올로기적 도구가 되어 투박하게 변해 갔으며, 전쟁으로 목숨마저 잃어야 했다. 그리고 이후 이어진 체제대결 상황에서 그의 문학은 남?북 모두에서 삭제되었다.

빛은 어디로부터 오는가?
“분단 이후 무엇이 김사량의 글을 그토록 변하게 만들었는가? 혼란스러운 시대상황 속에서 그가 찾아 헤맨 ‘빛’은 무엇이었는가?” 송호근 작가는 자신이 오랫동안 품어 온, 그리고 김사량 문학 연구자들이 해석하지 못한 이러한 의문에 스스로 답하고자 주어진 자료와 사회학적 상상력을 토대로 “상상의 집을 지어 올”렸다. 문학이라는 형식을 빌려 역사적인 연구를 통해서는 접근할 수 없었던 김사량의 삶, 그리고 그가 추구한 ‘빛’에 더 가까이 다가가고자 한 것이다. 그는 전작《강화도》로 소설에 입문하게 된 계기에 대하여 “객관의 세계를 떠나 소설적 상상력을 통해 지금 현실을 보여 주고 싶었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이 과정을 통하여 송호근 작가는 김사량으로 대표되는 당대 사람들의 정신과 육체가 체제와 이데올로기로 인하여 얼마나 망가졌는지를 생생하게 묘사한다. 사회학 연구로는 묘사할 수 없었던 시대적 아픔을 소설이라는 형식을 통하여 더욱 실감나게 표현하고자 한 것이다.
“빛은 이데올로기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인간의 삶을 야만으로 몰고 가는 모든 억압의 가면을 벗기는 행위가 빛이다.” 소설 속 화자를 통해 송호근 교수가 말하는 ‘빛’의 의미이다.

아버지를 찾아서
기록된 바 없는 분단 이후 김사량의 삶을 찾아 나가는 소설 속 주체는 그의 아들이다. 김사량 본인이나 제3자가 아닌 아들의 시선을 통해 그를 발견하고 이해하는 것이다. 사실 김사량의 아들로 대표되는 전후 세대는 ‘아버지가 없는 세대’, 즉 정신적 중추가 없는 세대이다. 일제강점기를 거쳐 온 아버지 세대의 굴종을 부정해야 했고, 6?25전쟁에 휘말렸던 전쟁 세대의 정신적 빈곤을 거부해야 했다. 누구로 돌아가야 하는가? 누구를 정신의 버팀목으로 설정해야 하는가? 이는 20세기 한국의 정신사적 문제의 핵심이라는 것이 송호근 작가의 진단이다. 결국 아들이 김사량을 찾아 나가는 과정은 김사량이 겪은 고통을 추체험하고 이해하는 작업임과 동시에 대한민국을 성장시켜 온 전후 세대의 정신적 혼란을 진단하고 치유하는 작업이기도 하다. 그리고 소설을 통해 다시 오늘의 세대 또한 전후 세대의 아픔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평점 분포
    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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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작가 김사량의 삶을 추적하면서 ‘현대사의 블랙박스‘라 할 수 있는 ‘일제강점기-해방공간-6.25전쟁‘을 다이내믹하게 그려낸 소설입니다. 남한의 김봉현 기자가 북한의 아버지 김사량 작가의 삶을 통해 분단의 역사를 알아가는 스토리는 남북단일팀이 구성된 오늘날의 현실에서 깊이 와닿네요. 
Ljy1004 2018-02-14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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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량이라는 작가의 이름을 이번에 처음 들었습니다. 결코 가볍지 않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 잊혀지지 않도록 다시 조명한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역시 학자? 라는 느낌의 글이었습니다. 
정지윤 2018-02-19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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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과 함께 호흡하는 기분으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어지럽게 흔들리던 한국 역사가 짧은 소설 속에 묵직하게 담겨더군요. 후반부로 갈수록 역사에서 사라진 것이 김사량 개인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한 축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국 사회의 정체성에 대해 생각할 거리가 많아 좋았습니다. 
책너구리 2018-02-13 공감 (0) 댓글 (0)

마이리뷰
     
[마이리뷰] 다시, 빛 속으로 새창으로 보기
일제강점기 문학을 파고들어 읽은 적이 없기에
당대 다른 작가들에 비해 처음 들어보는 것과 다름없는
김사량.
북으로 갔다하여 한동안 남쪽에서는 연구가 힘들었다던
백석같은 분에 비하면 더더욱 덜 알려진 사람.

소설로 재탄생한 김사량은
남쪽에서는 월북을 한 작가, 6.25당시 종군작가였어서 금기시 되었고
북에서는 비김일성계에,
소설에서 그려지는 바와 같이 이데올로기에 복무하는
문학을 내면적으로 견디지 못한데다가
같은 민족끼리 총부리를 겨눈 참혹함 속에서
지병인 심장병으로 전쟁 당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소설은, 연안파들이 일본의 항복과 함께
중국대륙을 가로질러 꿈에 그리던 고향으로
돌아오는 장면으로부터
김사량의 아들인 신문기자 김봉현이
(실제 김사량은 두 자녀를 둔 것으로 추정만 됨)
아버지의 자취와 흔적을 찾는 과정이 큰 얼개인데,
마지막 장을 덮으며 느낀 점은
한권 분량의 장편보다는, 스케일을 키우고 디테일을 더 살려서
대하소설로 만들어도 괜찮겠다는, 그런 기분이 들었다.
개성적이고 매력적인
인물들의 생이 너무 축약되어서 아쉬운 마음이랄까?

김사량의 <빛 속으로>는 일본어로 쓰여져서
아쿠타가와상 후보로 선정되었다는데
국내에 소개된 김사량의 작품들을 찾아 읽어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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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의 언어 2018-10-30 공감(9)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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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량을 찾아서 새창으로 보기
일제말과 해방공간에 일본어와 한국어로 작품을 썼던 작가 김사량의 생애를 다룬 사회학자 송호근 교수의 소설 <다시, 빛 속으로>(나남)가 나왔다. ‘김사량을 찾아서‘가 부제. 평전이 아닌 소설이란 점이 특이한데, 평전의 부담을 덜기 위함인지, 아니면 다른 목적이 있는 것인지는 책을 봐야 알겠다.

˝사회학자 송호근의 장편소설. 일제강점기, 도쿄제국대
학 재해중 집필한 소설 <빛 속으로>로 일본 아쿠타가와상 후보작에 오른 천재 작가 김사량. 일본어와 한국어를 넘나들며 하층민의 삶을 기록해 나간 그의 작품에는 박경리의 역사적 울혈, 백석의 토속적 감성, 김승옥의 근대적 감각의 원형이 도처에 발견된다. 그럼에도 분단 이후 이념 대결 과정에서 그는 완전히 잊힌 존재가 되어 버렸다. 이데올로기의 시대, 한국문학사는 북한 인민군 종군작가로 변신한 그를 결코 받아들일 수 없었다. 무엇이 그의 극적인 변신을 이끌었나? 그가 그토록 찾고자 했던 ‘빛‘은 무엇인가?˝

<다시, 빛속으로>는 그 추적기의 모양새다. 아직 <빛속으로>로도 읽어보지 않은 터라 이번에 안우식의 <김사량 평전>과 함께 김재용 교수가 엮은 <김사량 선집>도 구입했다. 김재용 교수는 <김사량, 작품과 연구>(전5권)의 편자이기도 하다. 연구자들의 꽤 집중적인 조명을 받고 있는 셈인데 그 문제성과 의의가 어디에 있는지 이번 기회에 살펴볼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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