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5-10

이택환 어떻게 얻은 정권인데 그 좋은 기회를 이리도 허망하게 날려버리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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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얻은 정권인데 그 좋은 기회를 이리도 허망하게 날려버리다니 비통을 금할 길이 없다. 사실 박근혜 정부 시절에도 민주당은 야당으로서 미더운 구석이 하나도 없었다. 세월호 문제로 당시 여당이 어려움에 처해 있을 때에도 야당으로서 속 시원하게 세월호 가족을 대변해 주지도 못하고 아무런 정국 주도권도 가져오지 못했다.
2015년 민주당이 새정치연합과 합치면서 더불어민주당으로 당명을 바꾸었을 때 많은 사람들이 '더 불어 터진 민주당'이냐 'W민주당'이냐 비토를 놓을 정도였다. 당시 페북 분위기도 비아냥이 많았다. 그러던 더불어민주당이 박근혜 탄핵으로 갑자기 호랑이 등에 올라타고 촛불 민심의 지원까지 얻어 정권을 인수하게 된다. 그보다 더 좋은 천우신조의 기회가 있을까?
10/26 박정희 사망으로 맞이한 1980년 '서울의 봄'은 전두환 신군부의 등장으로 다시 민주주의의 역사를 되돌렸다. 그러나 2016년 박근혜 탄핵으로 등장한 문재인 정권은 앞길을 가로막는 세력이 사실상 전무했다. 민주당만 잘 하면 20년이 아니라 40년, 그 이상도 집권할 태세였다. 문재인을 이어갈 후계자도 즐비했다. 반면 폭망한 미래통합당(국힘의 전신)에는 반반한 인물 하나 없었다. 문재인과 더불어민주당의 국정운영은 그야말로 땅 짚고 헤엄치기였다.
그게 문제였다. 아무리 땅 짚고 헤엄칠 수 있다 해도, 물에서는 수영을 하는 게 정도다. 그러나 이들은 정도 대신 그냥 땅 짚고 헤엄치는 당장에 손쉬운 방식만 고수하다 깊은 물을 만나자 수영을 하지 못해 허우적거리다 익사하고 말았다. 위기의 순간에 민주당을 구할 문재인 후계자는 하나도 남아있지 않았다. 그들이 먼저 익사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앞날을 누가 알랴? 5년 후를...
사람 1명 이상, 문구: '매일보는 노트 습관 바로잡기 틀린 문제 또틀리는이유 틀리는 이유'의 이미지일 수 있음
민주당은 오답노트를 만들어야만 한다.
그러나 지금도 오답노트는 커녕 틀린 문제 또 틀리는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 난 왜 자꾸 이 문제를 틀릴까? 하는 애들은 자기가 틀린게 뭔지 모르고 있고 그래서 같은 문제가 나오면 또 틀릴 수 밖에 없다. 민주당은 그 길을 그대로 걷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자기들은 똑똑하고 별 잘못 없고 이대남 강남3구 탓만 하고 있다. 이대로 가면 한두번 더 떡이 되도록 쥐어터질 거다.
부동산에 대해서 아직도 반성이 없다. 사실 문재인 정권의 첫 청와대 대변인 김의겸이 말과 행동이 다른 소위 내로남불의 전형을 보여주면서 국민들의 분노의 도화선에 불을 땡겼다. 문정부의 핵심요직을 맡은 인사들이 말로는 공정을 내세우면서 자기들은 막대한 부동산 차익을 챙겼다. 그깟 오억 십억이 뭐 대단하냐면서 그들을 쉴드치는 사람들을 봤다. 월세 오십만원이 없어서 부녀가 자살을 하고 집주인에게 마지막 월세라고 봉투놓고 가는 사건들이 터지는 세상에서 꼴같잖은 변명은 바닥민심부터 등을 돌리게 만드는 거다.
조국이 사법개혁을 하겠다고 칼을 꺼내들었는데, 알고보니 부동산부터 자녀 입학까지 문제투성이였다. 논문저자 돌려먹기, 연구소 인턴으로 스펙쌓기 등 그게 뭐 대단하냐고 하던 사람들이 많았다. 하물며 학교교수들조차 서로 조국 감싸기에 급급했고 검찰의 수사만 욕을 했고 지금도 그러고 있다. 스펙 하나 쌓기가 어려운 사람들이 많고 그들은 등을 돌리기 시작했고, 결국 지금 윤석열 대통령을 만들었다. 윤석열은 정확하게 문재인-조국-추미애가 만든 대통령이다. 그래서 문재인 권력승계 적자가 맞다는 말도 나왔다.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의 인사정책은 그야말로 역대 정권 중 최악이라고 난 단언한다. 이명박의 인사정책은 능력위주였다. 문재인 정권은 철저하게 끈 위주다. 윤석열 정부가 성공하려면 문재인 정부의 인사정책과 반대로만 하면 된다. 인사정책의 실패는 결국 정부의 실패가 될 수 밖에 없다. 무능하고 줄에 의한 인사로 임명된 자들이 일을 잘할거 같나? 절대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는다.
문재인 정부는 자신들이 쟁취한 권력이 아니라 촛불혁명으로 국민이 박근혜정권을 무너뜨리고 국민이 안겨준 권력이었다. 원래 촛불이 시작될 적에 민주당과 문재인 본인조차 미온적이고 비협조였다. 처음 광화문에 나서지도 않았었다. 그러나 권력을 잡고나서 자신들에게 권력을 안겨준 국민들에게 오만해졌다. 그리고 5년만에 easy come easy go 를 몸소 보여준 정권이 되었다. 국민 탓하지 마라. 이 모든 잘못은 오롯이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에게 있다.
마지막으로, 0.8% 도 안되는 표 차이로 어렵게 힘들게 권력을 잡은 윤석열 정권이기 때문에 더 악착같이 집착하고 권력을 수호하려고 할 거다. 얼마안되는 차이니까 다음 번에 쉽게 뒤집을 거라고 착각하면 민주당은 20년 집권이 아니라 20년 야당으로 있을 확률이 더 높다. 윤석열 정부도 문재인 정부에 대한 반작용으로 쉽게 권력을 잡은 편이고, 지금 하는 모습은 솔직히 덜 떨어졌다. 내가 이명박을 싫어하고 그 정권을 싫어하지만, 이명박은 장삿꾼 답게 일 처리 잘했고 지금처럼 용산이전 가지고 에너지를 허비하지 않았다. 물론 광우병이 발목을 잡는 바람에 5년 내내 절뚝거렸지만 그걸 봐서라도 용산이전에 목숨을 걸진 말아야 한다. 이전 하지 말라는게 아니라 침착하게 하라는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줄 알아야한다. 오만하면 권력은 금새 바뀐다.
내 생각엔 오답노트를 민주당 국힘당 모두 써야 할 것 같다.
잘 좀 했으면 좋겠다. 김정은은 또 도발을 하고 있고 세계가 불안한데 문재인과 윤석열의 택도 없는 힘겨루기를 보니 한심해서 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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