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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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와 주판
시부사와 에이이치 (지은이),노만수 (옮긴이)페이퍼로드2010-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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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19,800원 17,820원 (990점)
전자책정가
11,880원


종이책 페이지수 36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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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일본 금융의 왕', '일본 근대 경제의 최고 영도자', '일본 근대화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시부사와 에이치가 쓴 책으로, '일본 상인의 나침반, 일본을 굴기시킨 비즈니스의 상경(商經)'으로 불리며 끊임없이 읽히고 있다. 91세로 생을 마친 시부사와 에이치가 1873년 33세의 나이로 관계를 떠나 실업계에 투신한 이후 여기저기서 행한 강연을 1927년에 엮어 냈다.

이 책이 담고 있는 메시지를 한마디로 압축하자면 '의리합일(義利合一)=도덕·경제 합일=논어·주판 통일'이다. 시부사와 에이치는 이 책을 통해 <논어>에서 '논어·주판 통일이론'이라는 경제 윤리를 추출해 '한 손에는 건전한 부의 윤리를 강조하는 '논어'(도덕), 다른 한 손에는 화식의 '주판'(경제)을 들고 당당하게 경제 활동을 하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또한 이 책은 경제와 윤리의 상관성 외에도 인생의 여러 방면을 두루 이야기하고 있다. 처세와 신조, 입지(立志)와 학문, 상식과 습관, 이상과 미신, 인격과 수양, 비즈니스와 무사도, 교육과 정의(情誼), 성패와 운명 등 시장경제의 발전과 더불어 반드시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상도와 수신의 도를 가르쳐 준다.


목차


- 옮긴이 해제: 일본을 굴기시킨 불멸의 상경(商經)
- 차례
- 일러두기

제1장 『논어』가 가르쳐 준 인생의 지혜-처세와 신조

하늘처럼 먼, 지척처럼 가까운 『논어』와 주판
사무라이 정신, 상인의 재능
천벌에 대한 단상
공자의 인물 관찰법
『논어』는 서민의 실용서
덕은 외롭지 않고 반드시 이웃이 있다
두 종류의 선배
대장부의 시금석
바닷게는 등딱지에 맞는 굴을 판다
득의의 때, 실의의 때

제2장 평생의 뜻을 세워라-입지(立志)와 학문

잃어버린 무사도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장단점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젓가락질
큰 뜻과 작은 뜻의 조화
어진 사람만이 사람을 좋아할 줄도, 미워할 줄도 안다
사무라이에서 기업가로의 변신

제3장 올바른 판단력을 체득하라-상식과 습관

상식이란 지(智), 정(情), 의(意)의 조화
가을바람처럼 차가운 말은 입술도 서늘하네
미움 속에서도 아름다움을 찾아라
습관의 감염성과 전파력
학식보다는 상식이 중요하다
과연 천도(天道)란 옳은가?
무엇인 진짜 재능이고 참된 앎인가
동기와 결과
인생은 땀 흘리기 나름
어리석은 마음보는 큰코다친다

제4장 정당한 부를 올바르게 쓰라-인의(仁義)와 부귀

정당한 부는 부끄럽지 않다
돈만큼 부처님도 반짝인다?
돈은 죄가 없다!
인의도덕에 바탕을 둔 참된 재부의 도
한 집안이 어질면 나라가 굴기한다
의리합일(義理合一)의 신념을 세우길!
부자와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승처럼 벌어 정승처럼 쓰자

제5장 본질을 꿰뚫는 눈을 길러라-이상과 미신

아는 것보다, 좋아하는 것보다, 즐기는 게 최고다
자신이 원하지 않는 바를 남에게 시키지 말라
내가 일어서고 싶으면 남도 먼저 일어서게 하라
모든 길은 인의도덕으로 통한다
진나라가 육국을 멸망시킨 게 아니라, 육국이 육국을 멸망시켰다
괴력난신(怪力亂神)을 말하지 않다
상인의 원점은 논어주의

제6장 자신의 품격을 닦아라-인격과 수양

군자는 도의에 밝고, 소인은 이익에 밝다
오해받기 쉬운 호연지기
수양은 이론이 아니다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수양과 『논어』
수양 무용론을 반박하다
도리를 어긋난 부귀는, 뜬구름과 같다

제7장 경쟁 사회에서도 따뜻한 유대를 잃지 말라-주판과 권리

인은 스승일지라도 양보하지 말라
골든게이트 공원의 팻말 ‘일본인 출입금지’
오직 인의만이 왕도
사회의 행복과 일치하는 부를 쌓아야

제8장 윤리 없는 부자는 반드시 망한다-비즈니스와 무사도

무사도와 상도
‘애국심과 중류 사회가 없는’ 중국의 두 가지 결점
지리의 천지개벽, ‘하늘 끝도 이웃이라네’
부귀는 성욕과도 같은 욕구다
부와 인, 모순관계인가?

제9장 꼭 필요한 교육은 무엇인가-교육과 정의(情誼)

부모님은 오직 자식의 질병만을 근심한다
지식은 많으나 품성은 없는 현대 교육의 득실
위인과 어머니
선생과 학생, 누구의 잘못인가
지식과 도덕, 모두를 가르쳐야
참된 효, 모든 행동거지를 자연스럽게 하라

제10장 삶의 즐거움은 성공 전에 있다-성패와 운명

실패의 성공학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
사람의 성패는 관을 덮기 전에는 모른다
담대하면서도 세심하게
순경도 없고, 역경도 없다
성공은 단지 부산물일 뿐

제11장 어질고 후덕한 풍속이 있는 마을에 살라-『논어』 강의

어떠한 경우라도 절차탁마(切磋琢磨)하라
무리하게 용을 써 눈을 홀리지 말라
월급을 올리는 공자의 비결
양화가 악화를 내쫓는 인간학
신뢰야말로 도덕과 경제의 중심이다
어질고 후덕한 풍속이 있는 마을에 살라
풍요 속의 검소야말로 진짜 즐거움
주입식 교육을 하지 말라
태산은 흙 한 줌도, 하해는 작은 물줄기라도 가리지 않네
공자의 생활 감각-중용의 씀씀이를 지켜라
지(知), 인(仁), 용(勇)의 밸런스를 갖춘 인물
무엇에 즐거워하는가가 그릇의 크기
인간의 품성이 가장 빛날 때
공자의 천리마 보는 눈
자신의 안팎을 닦는 아홉 가지 급소


- 시부사와 에이치의 격언 20칙(格言二十則)
- 부록
시부사와 에이치 약전
시부사와 에이치 연보
공자 연보
- 옮긴이 주
접기


책속에서



P. 26 재부를 증진시키는 근원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저는 단호하게 ‘인의도덕(仁義道德)’이라고 대답하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올바른 도리로 얻는 부가 아니면 그 부는 아름답지도 않고 영원할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서로 동떨어진 채 놓여 있는 ‘『논어』와 주판’을 일치시키는 게 오늘날 우리들이 가장 시급하게 해야 할 임무인 것입니다. 접기
P. 129 금전은 결코 무조건 천시 받아야 할 악의 뿌리이지만은 않습니다. 그렇다고 금전이 곧 선인 것은 결코 아니지요. 중요한 것은 인의도덕과 금전, 즉 ‘『논어』와 주판’은 반드시 일치해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치국제민을 잘하기 위해서는 도덕이 없어서는 안 되는 만큼 ‘경제와 도덕의 조화’야말로 정치의 기본이지요.
P. 145 부자일수록 빈민 구제 사업과 공공사업에 솔선수범해야 하는 게 당연한 도리입니다. 이렇게 가진 사람이 도덕상의 의무를 잘 지킬수록 그 사회는 튼튼하고 건전해지기 마련입니다.
P. 150 정말로 이재로 밝은 사람은 동시에 돈을 잘 쓸 줄도 아는 사람입니다. 돈을 잘 쓴다는 것의 의미는 정당하게 지출을 해야 한다는 의미인데요, 즉 좋은 데 써야 한다는 뜻입니다. 돈은 귀하기도 하고 천하기도 합니다. 문제는 돈을 누가 쓰느냐에 따라 그것이 귀해지기도 하고 천해지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바로 돈의 귀천은 돈을 갖고 있는 사람의 인격, 그 여하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지요. 접기
P. 199 만약에 품격이 높은 인격과 정의, 그리고 도리가 없이 제아무리 큰 재부와 지위를 얻었다손 치더라도 그것은 절대로 완전한 성공일 리가 없습니다. 단지 ‘욕심의 충족’일 뿐이지요. 욕심이라는 밑 빠진 독에 계속 물을 붓는 거나 진배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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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시부사와 에이이치 (澁澤榮一)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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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도 막부 말기에 농업과 상업과 겸한 집에서 태어난 시부사와 에이치는 어려서부터 ‘왼손에는 논어, 오른 손에는 주판을 들고’, 선비적 문제의식과 상인적 현실감각을 익혀나갔다. 1867년 27살의 그는 파리 만국박람회를 시찰한 것을 계기로 선진자본주의 국가의 산업제도가 얼마나 우수한지를 몸소 체득한 후 1869년 메이지 정부의 조세국장, 구조개혁 국장을 맡고 일본의 조세,화폐,은행,회계 제도를 근대적으로 개혁하였다.

1873년 33살에 ‘상업이 부흥해야 나라가 선다.’는 신념으로 관직을 버리고 실업계에 투신했다. 미즈호 은행, 도쿄가스, 도쿄해상화재보험, 태평양시멘트, 데이코쿠호텔, 치치부철도, 도쿄증권거래소, 기린맥주, 세키스이 건설 등등 500개의 기업 설립에 관여하며 일본에서 ‘최초의’ 사업과 제도를 수없이 벌여나갔다. 상인에게 고등교육이 필요 없다는 당시의 편견을 깨고 히토쓰바시, 도쿄게이자이, 와세다, 도시샤 대학 등의 설립에 관여했다. 도덕·경제합일설을 평생 동안 주창하며 실업계에서 은퇴한 후에도 부를 사회적으로 환원했다. 도쿄양육원, 일본적십자사, 세우루카국제병원 등등 600여 개의 공익단체를 주도하고 미국, 중국, 인도 등과 민간외교 활동을 활발하게 펼쳤다. 이러한 공로들로 자작 칭호를 받고 1926년, 1927년에는 노벨평화상 후보에 올랐다. 때문에 ‘일본 경제의 아버지’ ‘일본 금융의 왕’, ‘일본 근대자본주의의 최고영도자’, ‘일본 현대문명의 창시자’라고 불린다.

저서로는 <청연백화> <논어와 주판> <논어강의> <경제와 도덕> <논어처세담> <아마요가타리> 등등이 있다. 특히 1927년에 낸 <논어와 주판>에서 ‘공자는 부귀가 악’이라고 했다는 주자학파의 해석을 오류라고 단언했다. 그리고 정당한 부는 부끄럽지 않고 지속가능한 부라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역설했다. 왼손에는 건전한 부의 윤리를 강조하는 ‘논어’, 오른 손에는 화식(貨殖)의 ‘주판’을 들고 당당하게 경제활동을 하라는 메시지를 던진 이 책은 ‘일본 상인의 나침반, 일본을 굴기시킨 비즈니스의 상경(商經)’으로 불리며 끊임없이 읽히고 있다. 공익을 전제로 한 부는 다수의 부라는 합본주의(合本主義) 전통을 세웠기에 “서양의 경영학에는 피터 드러커, 동양의 경영학에는 시부사와 에이치”라는 칭송을 듣는다. 접기


최근작 : <논어와 주판>,<일본의 설계자, 시부사와 에이이치>,<논어와 주판 (보급판)> … 총 8종 (모두보기)

노만수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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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시절 「중세의 가을」로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되었고, 성균관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뒤 동아시아학술원에서 공부했다. 「경향신문」에서 기자 생활을 하다, 현재는 출판기획 · 번역 · 저술 활동을 하며 서울디지털대학교 문예창작학부 초빙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섬』 『이슬람 불사조』 『사마천 사기』 『언지록』 『쟁경』 『늙어갈 용기』 등이 있다.


최근작 : <이 개만도 못한 버러지들아> … 총 23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일본을 경제대국으로 굴기시킨 불멸의 상경商經
왼손에는『논어』, 오른손에는 주판을 들어라!!

‘장사에는 학문이 필요 없다’ ‘장사꾼이 학문에 눈을 뜨면 도리어 해가 된다.’라는 짧은 생각들이 만연했던 에도 시대. “생산노동과 이익추구는 ‘인의도덕과는 거리가 먼 사람(상인, 수공업자, 농민)’들의 본분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장사는 모두 악”이라고 말하던 에도 시대의 상업천시 기풍. 그리고 쇄국정책으로 인해, “지식은 점차 낙후되고, 활력은 쇠퇴하고, 형식은 번잡해져 사무라이 정신은 퇴폐해지고 상인은 날이 갈수록 비굴해져, 결국엔 서로가 서로를 속이는 허위가 판을 치는 국면에 접어(232p)”들었던 에도 시대 말기에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시부사와 에이치.

그는 “17세 때 사무라이가 되고 싶다(82p)”는 뜻을 세웠다. 인간 취급을 받기 위해서였다. 1858년, 에도 막부가 서양의 침략을 막기 위해 항구를 봉쇄하라는 천황의 지시를 무시한 채, 불평등 조약인 ‘미일수호통상조약’을 체결했다. 시부사와 에이치는 서양오랑캐들과 막부를 타도하고 천황을 옹립하자는 존왕양이(尊王攘夷) 운동을 전개했다. 1863년 23세의 그는 69명의 무사와 지사들을 규합해, 다카사키 성을 탈취하고 요코하마의 외국인 거류지에 화공을 펼칠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봉기는 불발이었다. 불령선인으로 쫓기다, 도쿠가와 요시노부(?川慶喜, 15대 쇼군)의 가신이 됐다. 당초 막부 타도를 외쳤던 그가 막부 체제를 위해 헌신하는 사람으로 대변신을 한 것이다. 그리고 1867년 27세의 그는 인생의 결정적인 국면을 맞이했다. 쇼군의 명으로 파리 만국박람회에 가게 된 것.

그의 첫 번째 서양 여행은 충격 그 자체였다.

“여태껏 사농공상의 봉건적 신분제도가 존재하며 ‘상업은 유교에 반(反)하고 상공업은 비천한 자들의 몫’이라던 낡은 관념이 우세하던 일본과 달리, 연회 장소에서 정부 관리와 기업인이 평등하게 대화를 나누고 신분적 차별도 관존민비의 풍조도 없으며, 도리어 상공업자가 높은 사회적 지위를 누리면서 국가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는 사실에 시부사와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소년 시절에 관리로부터 ‘더러운 장사꾼’이라는 수치를 당한 후 봉건적 신분제도에 깊은 반감을 가지고 있던 시부사와는 파리에서 서구의 부르주아 민주주의에 눈을 뜨기 시작한 것이다. 상공업자가 높은 사회적 지위를 누리면서 국가 발전의 최전선을 담당하는 그 자체가 충격이었다. 이때 시부사와는 ‘상공인의 실력을 길러 상공업을 발전시키지 않으면 일본의 부국강병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320p)”

메이지 원년인 1868년 12월 3일 2년 만에 귀국한 그는 존왕양이 근황지사에서 이미 근대 계몽가로 변신해 있었다. 그리고 29세가 되자, 다시 인생의 항로를 바꾸는 일이 기다리고 있었다. 서양자본주의 경제 지식과 탁월한 경영 능력을 인정받은 그가 대장성에 입성해 조세정(조세국장)으로 첫 관료 생활을 시작한 것이다. 비록 어린 나이였지만 이렇게 높은 직책을 맡은 까닭은 만국박람회 사찰단의 일원으로 얻은 다양한 해외 견문과 경리 업무 지식이 높은 평가를 받은 덕분이었다. 또한 그는 개정괘장(구조개혁국장)으로 개혁안을 기획하고 입안해 도량형, 조세, 은행, 회계 제도를 근대적으로 개혁하는 데 큰 업적을 남겼다.

“그런데 1873년 33세의 시부사와 에이치는 예산 편성을 둘러싸고 오쿠보 도시미치(사이고 다카모리와 기도 다카요시와 더불어 메이지 유신의 삼걸)와 대립의 각을 세우다, 이노우에 가오루 대장대보와 함께 관직에서 은퇴했다. 그리하여 5년 6개월간의 관료 생활을 마친 그는 다시는 절대로 벼슬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관계를 떠나 민간으로 내려왔다. 이후 시부사와 에이치는 60년 동안 오직 일본의 경제 발달만을 위해 헌신했다.(323p)” 그 이유를 그는 이렇게 말한다.

“서양의 각 나라들이 융성하고 있는 까닭은 바로 상공업의 발달에서 비롯됐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만약에 일본이 단지 이렇게 현상 유지만 한다면 언제 서양과 비견될 수 있을까 하는 회의가 많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일본의 굴기(?起)를 위해 상공업을 발달시키고 싶다! 이런 생각이 너무나 강렬하게 들며, ‘일본의 비즈니스맨이 되겠다.’라는 결심을 굳히게 된 것이죠.(83p).”

사무라이를 꿈꾸다, 근왕지사, 막부의 가신, 메이지 정부의 관료에서 결국 상인이 된 시부사와 에이치는 일본 근대자본주의의 발전과정에서 ‘최초’라는 수식어를 쓸 수밖에 없는 최초의 사업과 제도를 수없이 꾸려나갔다. 제일국립은행, 니혼유센(日本郵船), 도쿄가스, 도쿄해상화재보험, 일본 제1위의 제지회사인 오지제지(王子製紙), 치치부시멘트(태평양시멘트), 데이코쿠(帝國)호텔, 치치부철도, 게이한전기철도(京阪電??道), 도쿄증권거래소, 기린맥주, 삿포로 맥주, 일본우선회사(日本郵船?社), 세키스이(淸水) 건설 등등 500개 이상의 다양한 기업의 설립에 관여했다. 그는 다른 상인이나 재벌과 다르게 단순한 사적인 영리추구 차원이 아니라 국가경제라는 공적인 차원에서 일본 근대 실업계의 방향을 이끌었다.

부귀는 인류의 성욕과도 같은 가장 원시적이며 근본적인 욕구……
진정한 부는 ‘논어=도덕’과 ‘주판=이익’을 통일시킨 의리합일義利合一

시부사와 에이치의 인생은 곧바로 ‘『논어』의 실천’이었다. “왼손에는『논어』, 오른손에는 주판을 들고” ‘일본 금융의 왕’ ‘일본 근대 경제의 최고 영도자’ ‘일본 현대 문명의 창시자’가 되었다. 우선 그는 현실적 실용주의자였다. 그는 “부귀는 인류의 성욕과도 같습니다. 가장 원시적이며 근본적인 욕구입니다(227p).”라고 말했다. 하지만 “에도 시대의 유학자들이나 송나라의 유학자들이 생각했던 것처럼, 인의도덕과 영리추구는 절대로 모순 관계가 아니”라면서, “‘인의도덕과 이익 추구는 더불어, 함께 추구할 수 있다’는 대원칙(175p)”을 결코 잃지 않았다.

그래서 논어(도덕)와 주판(경제), 서로 달리 보이는 이 두 가지를 융합하는 것이 지금, 가장 중요한 자신의 임무라고 생각한 시부사와 에이치의 저작 『논어와 주판』은 일본에서 ‘비즈니스의 바이블’로 불리며 전해져 오는 책이다. 91세로 생을 마친 ‘일본 근대화의 아버지’ 시부사와 에이치가 1873년 33세의 나이로 관계를 떠나 실업계에 투신한 이후 여기저기서 행한 강연을 1927년 추세도(忠誠堂) 출판사가 엮어 냈다.

『논어와 주판』이 담고 있는 메시지를 한마디로 압축하자면 ‘의리합일(義利合一)=도덕ㆍ경제 합일=논어ㆍ주판 통일’이다. 진정한 부는 인의도덕에 기반을 두지 않으면 절대로 지속 가능할 수 없다는 것이다. 가령 『논어』「술이」편 12장을 보자.
“만약 부가 추구해서 얻을 수 있고 떳떳한 것이라면 비록 말채찍을 잡고 임금의 길을 트는 천한 일이라도 나는 하겠다. 하지만 구해서 부당한 것이라면 내가 좋아하는 바를 하겠다.”
시부사와 에이치는 “도리가 뒷받침하지 않은 부귀를 얻는 것보다 오히려 빈천한 편이 낫지만 만약 올바른 도리를 다하고 얻은 부귀라면 도리어 부끄러워할 필요가 없다”는 게 바로 공자의 전언이라고 주장한다. 『논어』에는 결코 부귀를 천시하는 내용은 없었고, 공자가 ‘부귀=악’이라고 보았다는 해석도 후세의 오독이라고 단언한다. 본래 공자는 부귀하여 방탕해지는 것을 경계하고 있을 뿐인데, 이것을 가지고 공자가 부귀를 싫어했다고 이해하는 것은 잘못이라는 말이다.
시부사와 에이치는 이러한 폐해를 해소하기 위해 ‘본래의 공자=『논어』’를 찾는다. 그는 송나라의 주자학에 뿌리를 둔 에도 시대의 유학은 ‘이(利)를 배척하고 인(仁)만을 강조’했기에 공자의 『논어』와는 다르다고 한다. 애초에 공자는 의(義)와 이(利)는 불과 물처럼 서로 섞일 수 없는 관계라고 주장한 게 아니라 ‘의리합일’을 외쳤다는 것이다.


시부사와 에이치에 따르면 공자는 ‘도리로 얻은 부는 오히려 빈천보다 더 낫고, 진실로 도리로 얻은 부는 부끄럽지 않다’고 했다. 정당한 도리와 방법으로 얻은 이익은 그 자체가 선이라고 한 게 공자의 주장이었다는 말이다. 실제로 공자는 『논어』「이인(里仁)」편에서 “부귀는 모든 사람이 바라는 것이지만 정당한 방법으로 얻은 것이 아니라면 부귀를 누리지 않아야 한다(181p)”고 말했다. 그래서 시부사와 에이치는『논어』에서 ‘논어ㆍ주판 통일이론’이라는 경제 윤리를 추출해 ‘한 손에는 건전한 부의 윤리를 강조하는 ‘『논어』’, 다른 한 손에는 화식(貨殖)의 ‘주판’을 들고 당당하게 경제 활동을 하라’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이른바 ‘도덕ㆍ경제 합일설’이다.
또한 상업은 사리사욕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공익을 동반해야 한다며 ‘공익과 사익의 통일’을 역설한다. 개인의 영리 활동이 공익과 국가의 부를 전제로 한다는 것, 즉 “개인의 이익 추구가 결과적으로는 국가와 공공의 이익으로 연결 된다”는 아담 스미스의 ‘국부론’과도 관점이 일치(7p)”한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을 논하려면 『논어와 주판』을 들라!
의리합일설과 논어주판통일 이론의 핵심은 노블레스 오블리주


‘서양 경영학의 아버지’ 피터 드러커는『경영학(management)』(1974년)에서 “시부사와 에이치는 누구보다도 먼저 경영의 본질이 책임과 신뢰란 것을 꿰뚫어 보았다”며, 기업의 목적이 부의 창출일 뿐만이 아니라 사회적 존재로서의 공공성이라는 것을 시부사와 에이치에게서 배웠다고 고백한 적이 있다. 시부사와 에이치는 피터 드러커의 평가대로 『논어』에서 그의 경영사상의 프레임을 짜냈다.

독일의 사회경제학자 막스 베버가『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의 정신』에서 지적한 것처럼 서구의 근대자본주의는 금욕, 검소, 청렴한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관이 동력이었다. 시부사와 에이치 역시, 19세기부터 20세기 전반까지 영국의 상인과 은행가들의 신용이 높았던 까닭도 그 덕분이라고 지적한다. “당시 아메리카의 와스프(WASP, White Anglo-Saxon Protestant, 앵글로색슨계 미국 신교도)로 불리는 사람들도 신용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메이지 유신 이후 일본 기업가들이 영국 신사와 아메리카 실업가들을 존경한 이유는 단순히 그들의 경제력 때문만이 아니라 ‘신용’이라는 그들의 윤리 도덕성이었다(10p).” 그래서 시부사와 에이치는 일본이 근대화의 여정을 밟는 동안, 지나친 배금주의와 이기주의에 빠진 일본의 상인에게 ‘도덕과 경제의 중심은 신뢰와 책임’이라는 유상(儒商)의 윤리관을 심어 주기 위해 열띤 강연을 했다. 그 결과로 모아진 책이 바로 『논어와 주판』이었다.

시부사와 에이치는 “만약에 사회의 공익이야 어찌됐든 상관하지 않고, 오로지 자신의 사익에만 몰입한다면 우리들의 사회는 나중에 어떤 모양새로 변해 버릴까요?”라고 질문하며, 그 대답을 맹자가 양혜왕에게 말한 것에서 찾는다.

“양혜왕(梁惠王)께서는 어째서 이익에 대해서만 말하십니까? 정말로 중요한 것은 인의가 있을 뿐입니다. 만약 한 나라의 왕이 ‘어떻게 하면 나의 나라를 이롭게 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면, 그 아래에 있는 대부는 ‘어떻게 하면 내 집안을 이롭게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게 됩니다. 이처럼 위아래가 다투어 자신의 이익을 취하려 하면 나라는 위태로워집니다. (…) 만약 의리를 뒤로 돌리고 이익을 앞세운다면 더 많은 것을 빼앗지 않고는 만족해하지 않을 것입니다(132p).”

인의도덕이 부재한 채 오로지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이 곧바로 비즈니스라면 세상은 사람 사는 세상이 아니라 정글에 다름 아니란 말이다. 그래서 시부사와 에이치는 부자의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논어주판통일 이론의 핵심이라고 한다.

이제는 “한 손에는 『논어』, 한 손에는 주판”을 들고 세계 경제의 중심 국가로 굴기하고 싶은 중국에서 『논어와 주판』을 “기업 경영의 모럴이 중요한 지금, 경영과 사회 경영의 균형을 다시 묻는 불멸의 바이블로서 꼭 읽어야만 하는 명저”라고 극찬을 한 까닭은 시부사와 에이치가 경제활동과 윤리도덕은 서로 모순되는 관념이 아니라고 역설했기 때문이다. 이것은 “도리에 어긋난 부귀는 나에게 뜬구름과 같다”는 공자의 말에서 여실히 엿볼 수가 있다. 일찍이 아담 스미스가 『도덕감정론』에서 “윤리 없는 경제는 악이다”라고 한 말과 일맥상통한다.
100년 전 시부사와 에이치가 이렇게 기업가는 공공성과 사회성을 가져야 한다고 한 것, 즉 이익을 얻으면 장기적으로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는 ‘논어ㆍ주판 통일=의리합일’설이야말로, 오늘날 ‘착한 소비’ ‘가진 자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사회적 기업’ ‘공정 무역’ 등등의 정신과 일맥상통한 주장이었던 셈이다. 고로 “상업적인 부의 축적이 도덕적인 모럴에 기반을 해야 한다는 도덕ㆍ경제 합일 사상을 설파한『논어와 주판』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과 관련한 선구자적 저서(12p~13p)”라고 할 수 있다.

중국 지도층이 주목하는 유상儒商경영의 나침반
중국 대국굴기와 부흥지로의 출구는 논어와 주판!!

2006년에 센세이션을 몰고 온 중국 CCTV의 프로그램 〈대국굴기(大國?起)〉는 “한 손에는 논어, 한 손에는 주판”을 든 시부사와 에이치의 유상(儒商) 정신이야말로 “일본을 굴기시킨 비결”이라며 “중국 굴기의 출구는 ‘『논어와 주판』’에 있다”고 했다. “서양의 경영학에는 피터 드러커, 동양의 경영학에는 시부사와 에이치”라는 평가도 내렸다. 중국의〈대화(對話)〉라는 프로그램은 시부사와 에이치의 유상(儒商) 사상을 “일본적 상도(商道)”라고 칭했다. 호북성 무한의 화중(華中)사범대학은 2006년에 처음으로 ‘시부사와 에이치 연구센터’를 세웠다. 중국에서는 네 군데 출판사가 『논어와 주판』을 번역·출간해 큰 반향을 일으키고, “동양의 유교 문화와 서양의 관리과학을 절묘하게 결합한 유가경영학의 고전”이자, “지고한 유상(儒商) 정신의 경지로, 아시아 비즈니스계의 성경이 된 작품”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왜 중국은 이렇게 ‘논어와 주판’에 주목을 하는 것일까?

등소평의 개혁ㆍ개방 이후 자본주의를 실질적으로 도입해 ‘중국식 사회주의=사회주의적 시장경제체제’를 이끌어가고 있는 중국은 경제성장을 급속도로 이루었지만 배금주의가 만연하고 도덕적인 퇴행이 벌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많은 까닭이다. 공자의 나라에서 공자가 사라지고 말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중국 공산당 정부는 도덕을 바로 세우는 길을『논어』에서 찾고 있다. 오랫동안 비림비공(批林批孔, 임표와 공자를 비판)을 표방하고 공자 상을 파괴하던 중국 공산당이 이제는 ‘대륙에 부는 유가 자본주의 열풍’과 ‘공자신드롬’을 세계에 전파하고 있지 않은가. 세계 각국에 ‘공자 학교’를 세우는 게 대표적인 예이다. 후진타오 정부가 기치로 내건 ‘조화로운 사회’와 ‘인본주의’도 ‘논어’라고 하는 소프트파워에서 문화적 자양분을 얻고 있다. 다시 말해, 중국은 샤오캉(小康, 의식주 걱정하지 않는 중산층 사회) 사회를 세우기 위해 ‘오른 손에는 주판(경제성장)을, 왼손에는 논어를 들고’ 부흥지로(復興之路, 부흥의 길)로 달려가고 있는 것이다.

-->『논어와 주판』은 목차에서 알 수가 있듯, 경제와 윤리의 상관성 외에도 인생의 여러 방면을 두루 이야기하고 있다. 처세와 신조, 입지(立志)와 학문, 상식과 습관, 이상과 미신, 인격과 수양, 비즈니스와 무사도, 교육과 정의(情誼), 성패와 운명 등등. 때문에 어떤 측면에서는 한 권의 ‘인생 나침반’이 될 수가 있는 훌륭한 자기 계발서이기도 하다. 시장경제의 발전과 더불어 반드시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상도와 수신의 도를 가르쳐 주고 있는 양서인 셈이다. 지식 교육만 횡행하기에 덕목 교육도 함께 해야 한다, 주입식 교육을 하지 말라, 여성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비즈니스맨은 자유롭고 창조적이어야 한다, 실패도 자산이라는 주장 등은 오늘날의 한국에서도 유효한 목소리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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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사면 후회한다. 소인들이 읽을 책. 반소사음수곡굉이침지하세. 알아듣나.
서재꾼 2010-07-11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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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를 이렇게 읽고 인용할수도 있구나~ 그 정도. 저자의 삶의 이야기가 더 재미있을 듯.
madwife 2012-04-18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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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으로 치면 ‘논어 경영학‘정도에 해당하는 내용이지만 메이지 유신 이후 근대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던 일본에서 당시 이런 시각으로 논어를 해석했다는 것은 우리에게 생각거리를 주기에 충분하다고 본다.
windwave21 2016-12-12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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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직접 쓴 게 아니고, 임의 편집을 실제 저자로 표시하는 것은 부당하지 않은가
Sabastian 2010-12-29 공감 (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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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는 윤리적일 수 있는가




이 책은 일본에서는 비지니스의 바이블이라고 하네요.

이 책의 주인공 격인 시부사와 에이치는 논어를 <서민들의 바이블>로 여겼다고 하네요.

윤리없는 경영은 필패할 수밖에 없다고 한 부분이라든가

우리나라의 양심없는 경제인들에게도 귀감이 될만한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번역도 깜끔하게 아주 잘 되어 있어서 읽기 편했습니다.

역자가 시인이자 동아시아권 전문역자이시더군요.

앞으로의 활동이 크게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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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orex 2009-12-04 공감(2) 댓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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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ssic의 향기는 변함이 없다




'논어와 주판'이라는 제목이 좀 어렵기는 했다.

논어? 주판? 딱히 뭐라고 규정지을 수는 없지만 뭔가 '논어와 상업' 뭐 그런 생각만 막연히 들었다.

'논어'란 딱딱한 이미지 속에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일단 책을 보기전에 저자의 약력이 눈에 띄었다. 500여개 기업창업에 관여하였고 600여개 공익 단체를 주도하고 노벨평화상 후보에도 올랐다는...뭐, 말그대로 엄친아, 그 자체다.

그런 양반이 쓴 책이니 뭐.. 좋은 얘기만 있겠지. 하고 책을 열었다. 물론 처음에는 지루하기는 했다... 그러나 뭐랄까. '여기까지만 더 읽어야 겠다'생각하고 조금씩 더 책에 몰입되어 한방에 다 읽었다... 라고 말하기는 어렵고, 이틀만에 읽었다.

뭐랄까... '정당하게 돈을 버는 행위는 필요하다'라는 논어속의 이야기는 '사농공상'으로 상업을 탄압하던 우리네 과거와는 많이 틀린 상황이었다. 결국, 무지한 인간들이 잘못 이해했을 뿐.

그러나 이 책의 미덕은 '정당하게 돈을 벌고' '사회를 위해 환언한다'라는 대명제가 있다. 결국 부는 사회로 돌아가야 한다... 누구나 아는 이야기지만, 100년전에 나왔다는 점이 신선하다.

굳이 이 사회의 리더들만이 읽을 책은 아니라고 본다. 오히려 이 사회를 이끌어갈 젊은이들이 읽어도(이 책은 젊은이들을 위한 강연록이었다) 충분히, 사회를 위해 무엇을 할까 생각할 수 있는 간만에 만나보는 '무게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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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화니 2009-11-12 공감(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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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의사 박경철이 경제포커스에서도 추천한 책이었어





일본에서 살았던 나랑 혹은 일본에 정통적으로 관심을 가진 이라면 시부사와 에이치를 알고 있다. 그는 일본 현대자본주의의 토대를 쌓고 마쓰시타 고노스케는 꽃을 피웠기 때문이다. 그런데 마쓰시타 고노스케는 한국에 이미 많이 소개가 되었는데 시부사와 에이치는 한국에 전혀 소개가 되지 않아 의아했던 차에, 이번 대한민국학술진흥원에서 선정하는 대한민국 2010년 우수학술도서에 선정된 <<논어와 주판>>(노만수 옮김, 페이퍼로드 출간)을 보고 아 작년에 페이퍼로드라는 출판사에서 처음으로 소개를 하였다는 것을 알았다. 조사를 해보니 시골의사 박경철의 경제포커스를 듣다보니, 이 책이 이미 라디오에 출연한 역자가 소개한 바도 있었다.



사실 [논어와 주판](원서제목: 論語と算盤 )을 지은 시부사와 에이치는 시부사와 에이치는 일본에서 소설, 드라마, 영화, 학술서 등등 여러 가지로 조명이 많이 되고 있었다. 아주 훌륭한 경제철학자를 우리 대중들만 몰랐던 것이고, 단지 우리는 비즈니스와 세일즈만을 파는 일본외서를 번역 소개하느라 바쁘지 근본적인 경제경영철학서는 번역소개하지 않은 습관도 잇었다고 생각한다.



시부사와는 1926년과 1927년에는 노벨상 후보에도 올랐고 시부사와 에이치 이름 앞에 붙는 수식어도 많다. 일본 경제의 아버지, 일본 금융의 왕, 일본 근대 자본주의의 최고 영도자 최고의 칭호는 다 붙는 것 같은데..시부사와 에이치의 정신을 받들기 위한 대학원도 설립되었다. 2008년 4월 요코하마시에 SBI大学院大学 설립된 것이다. 시부사와 에이치의 ‘도덕경제합일설, 의리합일설’을 실천하는 비즈니스맨을 육성하는 하고자 한다.



특히 서경, 손자병법, 정관정요, 맹자, 논어, 삼국지 등등 중국고전에서 배울 수 있는 경영인간학을 가르친다. 학비도 빌려준다. 논어에서 배우는 경영철학은 공자의 75대 직계손으로 유명한 공건 교수가 가르치고, ‘중국고전의 최고봉’라고 하는 모리야 히로시 교수도 여러 가지 중국 고전에서 뽑아낸 경영철학을 가르치고 있다. 2009년에는 시부사와 에이치 기념재단이 수여하는 제7회 (2009년) 시부사와 에이치상은 오오야마 야스히로大山泰弘 일본리화학공업주식회사 회장(장애자 고용률 75%)이 탔다. 그가 지은 일본 책도 잘 팔린다.



물론 <<논어와 주판>>은 소설처럼 재빨리 읽히거나, 여행서처럼 볼거리가 잇다거나 현대의 경제경영서처럼 현재의 사례가 풍부하지는 않다. 그러나 역시 <<논어>>나 <<채근담>> <<명심보감>> 두고두고 책상머리에 꽂아두고 평생을 보아야 할 수상록이다. 일본인들이 왜 80년 전에 나온 이 <<논어와 주판( 論語と算盤 )>>을 아직까지 계속해서 읽고, 출판사들이 경쟁적으로 다시 출한하는 스테디셀러인지 이해할 수 있었다. 고전의 향기는 시대가 흘러도 그 정신의 맑음에 잇다. 특히 공자 말씀대로 겨울이 와야 소나무와 잣나무의 푸르름을 알 수가 있는 법이다.

경제가 어렵고 난세인 시대일수록 리더들이 근본을 잃어버린 탓이 크다.

논어와 주판은 그런 난세에 답을 해주는 특히 리더들에게 답을 주는 책이다.

삶의 근본적인 성찰을 주므로.

한국어판 <<논어와 주판>>은 동아시아학을 전공하는 옮긴이가 해제에서 피터 드러커의 <,경영학>>, 아담 스미스의 <<도덕감정론>>, 사마천의 <화식열전>, 호암 이병철의 <호암자전>, 정약용의 <논어대책>>, 저명한 경제평론가 와타나베 쇼이치의 <<논어와 주판이 가르쳐주는 인생 번영의 길>>(국내미출간), 막스 베버의 <<프로테스탄티즘과 자본주의 윤리>> 등등과 <<논어와 주판>>을 비교하며 명쾌하게 그 정신을 설명해 준 점, 일본인 인지명, 역사적 사건 등등을 후주에서 자세하게 설명해 준 점, 학자마다 제각각인 논어 자구 해석을 영어로도 각주에 붙어주고 국내의 논어 번역서를 여러가지로 참고해서 한 점, 부록 <<시부사와 에이치 평전>>에서 시부사와 에이치의 인생을 약전 형식으로 풍부하면서도 핵심적으로 정리해 준 점이 독자들에게 시부사와 에이치의 사상을 체계적이면서도 깊이 있게 알게 해준다. 공을 역시 많이 들여서인지 2010년 대한민국 우수학술도서에 뽑혔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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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모리 2010-07-20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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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분발했으면, 논어와 주판의 통일에





공자님은 세상물정에 아주 밝은 분으로 장사꾼이든, 농사꾼이든 그 누구라도 만나 가르침을 주신 이웃집 아저씨 같은 분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공자는 평등교육 외쳤다.



“가르치는 데 신분의 차별을 두지 않았다(有敎無類)」”



“열 가닥 육포 한 묶음 이상의 작은 예물을 가지고 오는 사람에게 나는 가르침을 주지 않은 적이 없다(自行束脩以上, 吾未嘗無誨焉)






시부사와 에이치는 쇼와 시대에 이미 근대화 과정에 필수인 교육의 선진적인 면을 보여준다.



특히 비즈니스맨을 위한 실업교육을 강조했다. 메이지, 쇼와 시대 당시까지도 상인에게 고등교육이 필요 없다는 선입견이 지배적이었지만 시부사와 에이치는 상업교육에도 온 힘을 기울이며 히토쓰바시대학, 도쿄게이자이대학, 도쿄상과대학, 도쿄고등상업학교·이와쿠라철도학교 등의 창설에 노력했다고 한다.



여성교육의 필요성도 절감해 일본여자대학, 도쿄여학관의 설립에 관여했다. 어린이를 위한 학교 설립에 매진했다.



더더욱 요즘에 유행하는, 주입식 교육을 하지 말라. 학생은 자기주도 학습을 해야한다. 지식교육 뿐만 아니라 품성도덕도 해야 한다는 것도 강조했다.



공자도 그렇게 말했다.



“배우려는 열의가 없으면 이끌어 주지 않고, 표현하려고 애쓰지 않으면 일깨워 주지 않으며, 한 모퉁이를 들어보였을 때 나머지 세 모퉁이를 미루어 알지 못하면 반복해서 가르쳐 주지 않는다.”






하여튼 시부사와 에이치는 일본 자본주의 아버지이자, 일본 현대문명의 창시자인 것 같다.



이런 사람이 있어 일본이 우리나라보다 근대화에 먼저 성공했을 뿐이다. 부러울 뿐이다. 그리고 분발했으면 한다. 우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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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빼미 2009-11-16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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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은 외롭지 않고 이웃이 있고, 고전은 시대가 버리지 않는다






쇼와 시대인 1927년에 나온 책이라서, 그리고 공자님 말씀이라 아주 고리타분한 내용인 줄 알았는데, 80여년이 지난 오늘날에 읽어도 울림이 적지 않다.

특히 청년제군들에게 하는 강연을 묶어놓은 책이라서, 문체도 평이해 읽기에 부담이 없었다.

시부사와 에이치는 일본의 자본주의의 기초를 닦은 대기업가로 성장한 뒤에도

찾아오는 손님들을 절대로 문전박대하지 않고 모두 만나주었다고 하는 데서는 감동이 인다.

그리고 도리에 맞는 부탁이라면 신분이나 빈천을 가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도와주었다.

요즘의 성공한 사람들도 과연 그럴 수가 있을까?

공자님 말씀대로 '덕은 외롭지 않고, 항상 이웃이 있기 마련이다'이라는데,

이렇게 그 어짊은 몸소 실천할 수 있는 게, 과연 성공한 뒤에도 할 수 있을까.

나도 만약 성공한다면 그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물씬 들었다.

또한 "성공은 단지 인생의 책임을 완성한 후에 따르는 술지게미에 불과"하다는 말도 다가온다.

주입식 교육을 하지 말고, 비즈니스맨은 자유 즉 창조성이 중요하다.

참된 효는 모든 행동거지를 자연스럽게 하는 것이라는 오우미 효자 이야기

송나라가 현실을 중시하지 않고 탁상공론의 유학에만 빠져 망했듯이

우리나라 조선도 그러다 망하고, 일본은 그렇지 않고 하는 이야기들이 실타래처럼 풀려나가는

책이다. 역시 고전은 시대를 초월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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