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6-30

알라딘: 취향의 정치학 - 피에르 부르디외의 <구별짓기> 읽기와 쓰기



알라딘: 취향의 정치학 - 피에르 부르디외의 &lt;구별짓기&gt 읽기와 쓰기




취향의 정치학 - 피에르 부르디외의 <구별짓기> 읽기와 쓰기 | 우리시대 고전읽기 질문 총서 3
홍성민 (지은이)현암사2012-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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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정보

반양장본
212쪽
152*223mm (A5신)
297g

타자와 욕망 - 에마뉘엘 레비나스의 전체성과 무한 읽기와 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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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의 정치학 - 피에르 부르디외의 <구별짓기> 읽기와 쓰기


책소개
‘우리시대 고전읽기 질문총서’ 세 번째 책 <취향의 정치학>. 피에르 부르디외의 <구별짓기>를 해제한다. 프랑스의 사회학자인 피에르 부르디외는 1979년에 출간한 <구별짓기>를 통해, 경제자본 및 문화자본이라는 개념을 통해 계급을 정의하고 다양한 문화적 실천을 계급적 분류에 따라 조사했다. 저자 홍성민은 이 책에서 <구별짓기>에 대한 해설과 더불어 부르디외의 문화 이론과 실증연구방법을 통해 한국의 사례를 정치하게 분석해낸다.

부산대학교 인문학연구소가 기획하고 현암사가 펴내는 인문교양 총서인 ‘우리시대 고전읽기/질문총서’는 사람의 삶과 문명의 행로를 밝히는 ‘우리시대 고전’을 선정하고, 국내 소장 학자가 해당 저작과 사상가의 핵심 전언을 질문하고 해제하는 총서로, 전 50권 출간이 목표이며 이번에 1차분 <타자로서의 서구>, <사무사>, <취향의 정치학>을 출간했다.

각 권 첫 시작에서는 ‘옹호’ 및 ‘대결’을 시도하는 해당 저작과 사상가의 모습을 ‘초판본 표지’와 ‘사상가 사진’으로 알려주고, 다음 페이지에서는 해당 저작에서 전개한 핵심적인 ‘질문’을 엿보게 한다. 그리고 저자의 ‘여는 글’에서부터는 해당 사상가의 문제의식을 어떻게 한국의 질문으로 치환할 수 있는가를 안내한다. 책의 몸통으로서, 해당 저작을 해제하는 본문을 소화한 이후에는, 해당 지성과 저작을 이해하는 참고 자료로서 ‘주요 용어 사전’을 담고, 마지막으로는 국내의 2차 문헌들을 포함한 서지 목록을 소개했다.



목차


여는 글_ 한국에서 『구별짓기』는 어떻게 읽히고 쓰여야 하는가

1장 부르디외에 관하여: 생애와 저작
생애
저작

2장 생활세계, 아비투스, 소비취향
『구별짓기』의 서문
아비투스
설문조사의 대상과 질문 내용
설문 대답의 내용
조사에 대한 결론

3장 계급의 분류와 특성
지배계급: 차별화의 감각
중간계급
민중계급: 필요 취향
계급 변동

4장 문화와 정치: 공공 영역과 사적 영역을 넘어서
이데올로기 생산의 장(구조적 요인)
사회적 행위자
아비투스와 정치적 의견

5장 결론 혹은 평가
문화의 상동성
분류투쟁
평가 및 비판

맺는 글_ 남한 사회에 스며 있는 ‘식민성의 감성효과’

주요 용어 사전
피에르 부르디외 서지 목록
찾아보기
‘우리시대 고전읽기/질문총서’ 발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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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차별'은 어떻게 만들어지며 무엇으로 작동하는가

● '지금 여기'에서 벌어지는 계급, 문화, 경제에서의 다양한 '차별'에 대한 정치적 분석, 피에르 부르디외의 질문을 읽는다.

"부르디외는 경제자본 및 문화자본이라는 개념을 통해 계급을 정의하고, 다양한 문화적 실천을 계급적 분류에 따라 조사했다. 그리고 사람들의 취향에는 계급적으로 차이가 존재하며, 이것이 물질적 수단과 더불어 계급을 결정하는 근거가 된다는 것을 밝히고 있다. 나아가 취향의 차이가 계급간의 '차별(distinction)'을 만들어낸다고 주장한다. 신분제 사회는 사라지고 자유민주주의 이념 아래 평등한 사회를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여전희 사회적 계급과 신분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지배논리는 습관(아비투스)을 통해 생활세계에 스며들어 제대로 인식되지 않고, 다시 신분적 위계질서를 가능하게 하는 지배논리의 단초가 된다." 접기



저자 및 역자소개
홍성민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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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외교학과 82학번. 1986년 건대항쟁이 있었을 당시 대학원생이었음. 1980년대 10년을 대학캠퍼스에서 공부를 하면서 투쟁의 전선에서 싸우지 못하고, 감옥에도 가지 못한 것을 늘 부채감으로 안고 살아왔다. 1991년 파리 유학을 떠나 알튀세르의 제자에게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7년 동안의 파리생활을 통해서 68사상의 의미를 알게 되었고, 당대 최고의 지성들과 교류하면서 진보적 지식인의 역할에 대해서 고민하게 되었다. 1998년 귀국했고, 2000년 동아대학교 정치외교학 교수로 근무하면서 한국 사회에 필요한 지적 자양분을 제공하기 위해서 고군분투하고 있다. 그러나 역량이 부족하여 큰 성과는 없다. 저서로 Politics and culture; P. Bourdieu in korean cases(2013), 《문화정치학 서설: 한국 진보정치의 새로운 모색》(2012) 등이 있다. 접기


최근작 : <학생운동, 1980>,<Culture and Politics>,<취향의 정치학> … 총 13종 (모두보기)


출판사 소개
현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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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인생은 단짠단짠>,<진짜 그런 책은 없는데요>,<버티는 마음>등 총 513종
대표분야 : 철학 일반 6위 (브랜드 지수 93,770점), 음악이야기 6위 (브랜드 지수 15,422점), 불교 10위 (브랜드 지수 39,207점)





출판사 제공 책소개
21세기 거대한 전환 속에서
사람의 삶과 문명의 행로를 현대의 고전에 묻는다
우리의 눈으로 읽고 다시 쓰는,
오늘의 문제들에 대한 지적 탐구의 체크리스트!

‘고전 읽기 붐’인 시대,
언제의 고전이며, 어디의 고전이며, 어떻게 해석한 고전인가
고전에 대한 정의는 다양하다. ‘오랜 세월 동안 의미와 향기가 퇴색하지 않은 문헌’이라고도 하고, 보다 간명한 표현을 써서 ‘천재들의 저작’이라고도 한다. 지금 한국 사회에는 바로 저 ‘고전 읽기 붐’이 일고 있다. ‘고전의 자기계발서화’가 아닌가 하는 비판도 있었으나 이런 분위기에 힘입어 『논어』에 관한 책이 2012년 상반기에만 스무 권 이상 출간되었다. 또한 『리딩으로 리드하라』(이지성)가 고전 읽기의 절박한 필요를 설득했었고, 『철학이 필요한 시간』(강신주)과 『철학하라』(황광우)는 나름의 추천 고전 목록을 제시하기도 했다. 여기에서 다소간의 영향이 있었을까. 최근에는 학술교양 시리즈물의 출간이 이어져, 여러 서구 철학자들의 사상이 한 권의 책 속에서 교차로 고찰되는 책도 출간되었다.(‘사이 시리즈’) 그런데 정성껏 차려진 그 목록과 소개가 반가운 와중에 무시하기 힘든 회의도 일어난다. 언제 씌어진 고전들이며, 어디의 고전들이며, 어떻게 해석한 고전들인가.

서구 관점의 고전이 아닌 진정한 ‘우리시대 고전’을 발굴
한국인, 한국어의 시선으로 그리는 지성의 지도
부산대학교 인문학연구소가 기획하고 현암사가 펴내는 인문교양 총서인 ‘우리시대 고전읽기/질문총서’는 사람의 삶과 문명의 행로를 밝히는 ‘우리시대 고전’을 선정하고, 국내 소장 학자가 해당 저작과 사상가의 핵심 전언을 질문하고 해제하는 총서로, 전 50권 출간이 목표이며 이번에 출간하는 1차분 3권 이후로 현재 10권이 더 기획되어 있다. 이 총서의 저자들은 국내의 이론과 비평 현장에서 가장 날카롭고 기운찬 활동을 보여주는 소장 학자들로, 스피박-임옥희, 김우창-문광훈, 부르디외-홍성민 외에도 가라타니 고진-조영일, 슬라보예 지젝-이현우(로쟈), 데리다-민승기, 라캉-맹정현 등처럼 해당 지성과 저작에 정통한 연구자들이다.
고전이란 과거의 박제된 작품이 아니라 현재에도 끊임없이 변화하고 새롭게 구성되는 것이기에, 고전을 나날이 새롭게 읽을 필요란 강조하지 않아도 충분하다. 그런데 거기에 더해 고전을 읽는 일이 독서 이상의 경험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어떤 고전을 어떻게 읽을지 역시 중요하다. ‘우리시대 고전읽기/질문총서’는 특별히 ‘우리시대 고전’ 읽기에 도전한다. 구체적으로는, 1950년대 이후 출간된 오늘의 인문사회 고전을 읽고 쓰며 지금의 현실과 고전과의 접점을 찾아낸다. 이 총서는 특히 영미권 주류의 지배문화를 의심하고 저항하는 주변부의 사유를 보여주는 고전, 후기자본주의 사회의 균열과 전환을 읽어내는 경계의 이론을 발굴 · 소개하는 데에 중요한 의미를 두고 있다. 그리고 ‘새롭게 읽는다’는 수사에 그치지 않고, ‘여기’의 관점과 ‘지금’ 현실에서의 문제의식을 통해 비판적인 ‘읽기와 쓰기’에 도전하는 기획으로 야심차게 시작한다.
‘우리시대 고전읽기/질문총서’는 고전 읽기 자체만큼이나 중요한 질문으로, 다음과 같은 사항들을 먼저 점검한다. 우리가 탐구하는 고전이 서구 중심적 관점에서 선정된 고전은 아닌지, 그리고 고전을 읽는 일이 지성을 깨우치는 실천이 아닌 지식을 수입하는 행위에 그치지는 않는지, 또 고전 읽기가 고전과 현실과의 접점을 발견하는 데 제대로 성공하고 있는지를 살피는 것이다.

고전 읽기의 전복 그리고 새로운 글쓰기,
한국 학문의 최전선을 보여주는 ‘우리의 2차 문헌’ 쓰기
‘우리시대 고전읽기/질문총서’는 주류 서구에서 고전이라 손꼽는 작품의 목록과 그에 대한 해석을 ‘보편’이라 여기던 습관을 멈추고, ‘지금 여기’의 구체적 현실에 맞는 ‘보편’을 새롭고 다양하게 발견하고자 한다.
그래서 이 총서는 서구는 물론이고 우리시대에 중요한 질문을 제기하고 그 답변을 모색하는 아시아권의 비서구와 한국의 문제적 텍스트들에도 주목한다. 그러한 의도는 고전의 선정에도 반영되어 1차분 세 권은 각각 ‘비서구/한국/서구’의 사상가와 저작을 대상으로 삼았다. 이러한 형식은 앞으로 발간할 총서의 다른 권들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우리시대 고전읽기/질문총서’는 어떻게 읽을 것인지의 문제와 함께 어떻게 쓸 것인지에 대해서도 분명한 목표를 가지고 있다. 고전이 지닌 핵심 질문과 답을 도전적으로 해석하고 입체적으로 해제한다는 것이 일차적인 목표이다. 그리고 해제를 맡은 저자는 단순한 해설자 역할을 넘어 고전과 사상가의 ‘옹호자’이거나 신랄하게 질문하는 ‘토론자’이자 ‘대결자’로 전면에 나서서 우리시대 현실과 고전과의 접점이 선명히 드러나도록 적극적인 비평을 시도한다. 이는 학문과 사상을 ‘수입’하는 데 그치는 폐단을 지양하는 기본 태도이기도 하다. 우리 눈으로 읽고 다시 쓰는, 제대로 된 ‘2차 문헌’ 생산은 그래서 중요하다. 이 총서는 우리 학문 분야의 최전선을 보여주는 2차 문헌 쓰기에 도전하고 있다.
각 권 구성에서도 이 총서의 특징이 드러나도록 했다. 첫 시작에서는 ‘옹호’ 및 ‘대결’을 시도하는 해당 저작과 사상가의 모습을 ‘초판본 표지’와 ‘사상가 사진’으로 알려주고, 다음 페이지에서는 해당 저작에서 전개한 핵심적인 ‘질문’을 엿보게 한다. 그리고 저자의 ‘여는 글’에서부터는 해당 사상가의 문제의식을 어떻게 한국의 질문으로 치환할 수 있는가를 안내한다. 책의 몸통으로서, 해당 저작을 해제하는 본문을 소화한 이후에는, 해당 지성과 저작을 이해하는 참고 자료로서 ‘주요 용어 사전’을 담고, 마지막으로는 국내의 2차 문헌들을 포함한 서지 목록을 소개했다.

‘차별’은 어떻게 만들어지며 무엇으로 작동하는가
3권 『취향의 정치학』은 피에르 부르디외의 『구별짓기』를 해제한다. 프랑스의 사회학자인 피에르 부르디외는 1979년에 출간한 『구별짓기』를 통해, 경제자본 및 문화자본이라는 개념을 통해 계급을 정의하고 다양한 문화적 실천을 계급적 분류에 따라 조사했다. 『구별짓기』에서는 물질적 수단뿐만 아니라 문화적 취향의 차이 역시 계급간의 차별을 만들어낸다는 것이 실증연구를 통해 밝혀진다. 저자 홍성민은 이 책에서 『구별짓기』에 대한 해설과 더불어 부르디외의 문화 이론과 실증연구방법을 통해 한국의 사례를 정치하게 분석해낸다. 이는 한국의 현실 정치 국면을 새롭게 파악하는 날카로운 시각으로 확장되는데, 지금은 개인을 이해할 때 1980년대나 1990년대를 지배한 국가론의 시각이나 시민사회론의 시각으로 설명할 수 없고, 개인들의 새로운 감성과 행위가 ‘욕망의 단위’로 표현된다고 봐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러한 이유로 『구별짓기』의 분석들을 우리 사회에 응용할 때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구별짓기』에서는 계급에 대한 논의가 핵심이지만, 한국 상황에서는 계급 논의를 ‘정체성’이라는 주제로 변환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한국 사회의 차별은 특징은, 『구별짓기』가 대상으로 삼은 1960년대 프랑스처럼 차별이 소비생활에서 유래하기보다는 ‘식민지적 특성’과 더욱 밀접하게 접목되어 있으며, 그 밑바닥에는 계급적 대립보다는 ‘개인들의 감성’이 자리 잡고 있다고 저자는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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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취향이 우리 스스로 선택한 것이 아니라 사회 안에서의 계급적 위치에서 나오는 것이라면? 그리고 누군가가 그것을 교묘히 조작하여 우리 스스로도 모르는 사이에 노예상태로 몰아간다면?
일개미 2012-09-03 공감 (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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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디외 이론을 한국의 상황과 함께 흥미진진하고 알기 쉽게 보여주고 있다. 한국에 비추어 이론을 설명해주는 저자의 노력과 식견에 매우 높은 평가를 하게 된다.
bright 2014-09-10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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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좋게 잘 쓰인 사회과학 서적
책읽개 2014-05-15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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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학서적이 이렇게 재미 있고 스릴 만점이라니!홍성민교수님의 탁월한 식견이 돗보인다.강추!!
blueharu 2013-08-12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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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의 정치학




1 부르디외의 이론에 수긍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그가 경직된 계급 환원론자(?)처럼 느껴지기도 하는데 이와 관련하여 이 책 후반부에 간략히 소개된 질 리포베츠키의 부르디외 비판에 눈길이 간다. 리포베츠키는 <행복의 역설>이라는 책에서 소비사회를 3단계로 구분한 뒤 구별짓기 효과는 2단계에서만 국지적으로 유효한 개념일 뿐이며 소비사회 이후에는 '과소비사회'가 도래한다고 했다 한다. 과소비사회에 대한 리포베츠키의 이론을 통해서 오늘날의 덕후 문화를 이해해볼 수도 있을 것 같다.




“3단계는 개인의 취향이 다양하게 변화하면서 등장하기 시작한다. 소비의 패턴이 주관적이고 감정적으로 바뀐 것이다. 이제 소비는 사회적 지위를 과시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개인의 경험을 풍부하게 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것이다. 이것이 과소비사회(hyperconsumer society)의 특징이다. 이 시기에는 과거의 상징적 투쟁의식이 부차적인 것이 되고, 극도의 개인주의가 판을 치게 된다. 그래서 오락적인 가치가 명예보다 중요해지고, 자아의 행복감이 계급적 ‘구별짓기’보다 우월하게 여겨지며, 감각적인 안락함이 과시적인 기호의 효과를 누르게 된다.



이 시기에도 여전히 상품의 브랜드 가치가 중요하지만, 이것은 계급적 구분을 위한 기능보다는 각자가 원하는 욕구에 걸맞은 정체성을 찾아주는 역할을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과소비사회에 팽배한 불안감을 극복하고 동족의식을 느끼게 된다. 특히 젊은 층이 브랜드를 선택할 때는 자신의 정체성을 정의하는 기호와 취향을 확인하며, 이를 근거로 사회적 코드를 향유하는 것이다. 그래서 운명처럼 물려받은 소속감이 아니라, 젊은이들이 스스로 자신이 원하는 소속감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다.” -174쪽



불평등한 사회 구조가 심화되고 공고해져 갈수록 정신 건강을 위해서라도 내면의 중심축과 자기언어 같은 게 더더욱 필요할 것 같다. 계급 논리에 전적으로 수렴되지만은 않는 고유의 자기미학을 구축해 나가는 인간은, 끊임없이 독자적인 삶의 양식과 철학을 마련하고자 애쓰는 인간은 (비록 그것이 뚜렷한 가시적 성과를 거두지 못하거나 미완으로 끝날 지라도) 적어도 자기소외의 상황에 매몰되지는 않을 것 같다. 덕후질이란 것도 계급 논리를 초월하여 자신의 욕구를 스스로 창조함으로써 고유한 자기미학을 정립해나가려는 그러한 노력의 일환이 아닐까.



2 부르디외가 말하는 상징자본이나 문화자본이라는 것은, 식민지배를 받은 역사적 경험이 전혀 없고 한 사회의 고유한 전통과 철학이 온전히 보존되어온, 그 사회가 자긍심을 갖고 일구어온 정통적인 문화 가치 체계가 올곧게 살아있는 유럽 국가한테나 적용 가능한 개념인 것 같다. 서구 열강과 달리 식민통치에서 뒤늦게 벗어나 졸속성장한 한국사회는 오백 년 조선왕조의 양반문화와 선비정신이 깨끗하게 증발해버리고 대신 그 빈자리에 개도국 특유의 천민자본주의 정신과 졸부정신만 들어앉았다.



그러나 이 상황을 긍정적으로 생각해보면 이거야말로 문화적 유아기 상태로의 전국민적 재부팅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조선왕조 오백 년의 역사 속에서 일구어낸 클래식하고 귀족적인 문화와 가치와 정신이 식민지배 체제 속에서 말끔하게 전소되어버린 덕택에 전국민이 정신적 문화적으로 다 같이 평등해져버린 것이다. 일례로 우리나라는 영국처럼 계급에 따라 사용하는 어휘가 세분화되어 있다거나 국민들이 저마다 자신의 계급적 정체성을 자연스럽게 내면화하고 있다거나 하지는 않다. 무한경쟁의식을 장착하고 쾌락의 평등주의를 외치면 외쳤지.



경제자본의 격차에 비해 문화자본의 격차는 고만고만한 우리나라와 같은 이런 환경에서는, 경제자본의 축적이 언감생심인 처지일지라도 감히 문화자본 축적에의 야망은 품어볼 수 있지 않을까. 물론 고급문화자본의 축적을 위해서는 어느 정도 경제적 뒷받침이 필요한 건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문화자본의 습득이라는 것이 돈보다는 시간을 더 요구하는 특성이 있지 않나. 문화는 소유하는 게 아니라 체험하는 것이므로. 내 생각은, 경제적 계급 상승이 구조적으로 점점 더 어려워지더라도 문화적인 차원에서의 계급전복 만큼은 본인의 역량과 의지와 관심도에 따라 어느 정도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 같은 환경에서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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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양 2014-09-27 공감(3)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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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관점으로 정치 바라보기




한국의 사회 현상을 이해할 때 계급적 관점만으로 설명할 수 없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특히 취향과 문화를 접목하여 문제를 해석하고 해결하는 데 미흡한 우리의 정치에 대한 문제의식이 책 전반을 관통하고 있다.



부르디외의 <구별짓기>를 인용하면서, 아비투스가 어떻게 계층을 구분하고, 권력으로 작용하는지 설명한다. 부르디외는 개인은 일상의 영역, 공공의 영역에서 일정한 성향과 인지 틀을 가지고 있는데, 이것을 아비투스라고 명명했다. 아비투스는 개인에게 육화된 성향이고, 사회적 구성물로서 개인이 사회적 공간에서 차지하는 위치에 따라 상이한 아비투스를 갖게 되므로, 차별을 만들어내고 계급별 구별 짓기를 가능하게 한다는 것이다. 부르디외는 학문은 목적이 아니라 수단이 되어야 한다는 신념으로 교육이 아비투스에 의한 차별을 강화하며문화권력의 정당성을 용인하는 수단이 된다며, 자신의 이론을 바탕으로 프랑스의 교육 개혁을 이끌었다.



부르디외가 연구한 프랑스의 현실과 맥락이 우리와 달라 그대로 적용하는 데는 한계가 있지만, 적어도 왜 진보 정치가 우리 사회에서 갈팡질팡하는지 설명할 수 있는 하나의 수단은 될 수 있을 것 같다. 한국 사회에 뿌리 내린 유교문화, 정치인을 향한 일반 국민의 기대감 등을 이해하고 수용하지 못한다면, 아무리 좋은 사상과 이론을 주창해도 받아들이는 데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는 것. 국민의 의식수준이 개도되지 않았고, 계급적 사고에 익숙하지 않으며, 시민사회가 미성숙하다는 등의 진단이 오히려 문제라는 점을 보여준다. 큰 틀에서 보자면, 우리가 처한 역사성, 사회적 맥락 속에서 자라난 우리 국민의 아비투스가 어떻게 투영되고 진화하는지 포착하는 것이 우선일 수 있다는 것. 내용의 문제가 아니라 태도의 문제가 어쩌면 진보 정치의 한계로 작동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점을 상기시킨다.



또한 아비투스가 보이지 않는 차별을 가져오는 한편 권력으로 작동한다면, 역설적으로 건강한 아비투스를 만들어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가늠하게 한다.. 선민의식, 노블레스 오블레주, 선비정신 등 한 시대와 사회를 표방하는 집결된 의식이 없다는 것은 우리 사회가 얼마나 불안하고 위태로운지 보여주는 시금석.



고전에 대한 바른 이해를 바탕으로 새로운 시각과 틀을 제시하는 총서가 꾸준히 출판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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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nefox 2015-01-07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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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별짓기'를 읽기 위한 최고의 준비




‘문화 자본’, ‘아비투스’와 같은 용어들은 고등학교 논술 시험문제나 비문학 지문으로도 나올 만큼 많이 알려졌지만 정작 부르디외의 역작이라고 평가받는 『구별짓기』를 직접 읽어봤다는 사람은 찾아보기 힘듭니다(대부분의 고전이 그렇겠지만요). 『구별짓기』는 분량도 만만치 않을뿐더러 부르디외의 문체가 난해해서 번역이 잘 되어 있다고 해도 읽기 수월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도 『구별짓기』를 좀 더 잘 읽기 위해서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고전을 제대로 읽는 것이 만만한 일이 아니기에 조금이라도 더 도움을 받고자 한 글자도 놓치기 않고 정독하면서 읽다보니 글쓴이가 앞에서 ‘경고’한 바와 달리 매우 흥미롭고도 잘 정리된 해설서를 만나서 반가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부르디외에 대해 막연하게 알고 있던 바들도 잘 정리할 수 있었고, 당장 『구별짓기』를 읽고자 한다면, 어떤 부분에 유의하면서 읽어야 좋을지 좋은 길라잡이가 되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원전을 같이 읽을 때 비로소 책의 가치가 온전히 구현된다는 점은 말할 필요가 없겠지요.



본문의 내용도 좋았지만, 지은이가 고전을 바라보는 시각도 인상깊었습니다. 흔히 고전은 ‘영원불변의 절대적 진리’를 담고 있는 책이기에, 정확하게 읽는 방법이 정해져 있고, 그것을 따르지 않는 독해는 오독이며, 충분한 배경지식과, 경우에 따라서는 독서를 지도할 수 있는 존재가 있어야만 제대로 읽을 수 있다는 부담을 가지기 쉽습니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나는 제대로 고전을 읽지 못할거야’라는 생각에 포기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자는 이러한 통념을 비판하며 자기 나름의 능력대로 오늘날의 시각에 맞게 고전을 읽어야 함을 역설합니다.



고전은 보편적으로 해석되는 것이 아니라, 언제나 ‘지금 그리고 여기’라는 상황과 맥락에 근거하여 새롭게 읽혀져야 한다는 것이 필자의 소신이다. 또 고전에 대한 독해는 학자 개인의 특성과 문제의식에 따라서 늘 달라져야 한다. 따라서 이 해설서는 궁극적으로 한국판 『구별짓기』를 출판하기 위한 초석으로 간주되기를 바란다. (pp.191-192)





고전을 너무 만만하게 보고 소설책 읽듯이 읽는 것도 곤란하지만, 불필요한 경외심을 가지고 멀리한다면, 결국 아무것도 제대로 배우지 못하는 최악의 결과를 만들어냄에도 불구하고 저 또한 불필요한 경외심과 고전에 대한 오해에 사로잡힌 것은 아닌지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더불어 본격적으로 『구별짓기』에 도전할 자신감도 얻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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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923 2014-07-27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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