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6-30

김호 - [2019년 문재인정부 검찰을 생각한다] 2018년 8월 9일 이른 아침 어디선가 희미한 소리가 들려왔다....



김호 - [2019년 문재인정부 검찰을 생각한다] 2018년 8월 9일 이른 아침 어디선가 희미한 소리가 들려왔다....






김호
24 May ·



[2019년 문재인정부 검찰을 생각한다]

2018년 8월 9일 이른 아침 어디선가 희미한 소리가 들려왔다.
“김호씨, 국가보안법 위반입니다”라는 나지막한 경찰의 목소리였다. 자다 봉창 두드리는 소리도 아니고 옷을 허겁지겁 입는 중에 대여섯명의 남자들이 쳐들어왔다.
“뭐야! 국가보안법? 이 병신새끼들이 미쳤나? 지금이 이명박 정부야 박근혜정부야? 문재인 정부야 이 병신새끼들아…내몸에 손대지 마!” 하며 악쓰고 저항을 하니 수사관들이 협조하지 않으면 수갑을 채운다고 한다. 차마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못할 짓이라 자진해서 등을 돌려 문 밖으로 나가 수갑이 채워졌다. 수송차량에 태워지면서 다시 한번 악을 썼다. “국가보안법? 야 이 시발새끼들아 내가 2007년 ***과 평양도 갔다 왔어! 이 개새끼들아!”

이후 연행된 곳은 신정로 보안분실이었다. 두평 남짓 폐쇄된 수사관실에서 한시간 이상 침묵이 흘렀던 것 같다. 무거운 침묵을 깨고 보수대 김권호의 입에서 나지막하고 사악한 협박조 음성이 흘러나왔다. “김호씨, 국가보안법 위반, 자진지원, 금품수수입니다...”

순간 내 온몸에서 끓어오르는 증오심과 적개심을 가눌 수가 없었다. 두 주먹에 온 힘을 모아 책상이 부서지도록 내리쳤다. “입 닥쳐! 이 시발새끼야!!!” 하면서 온몸을 던져 일으켜 수사관의 눈빛을 치켜봤다. 당황한 채 도망가듯 뒤로 움츠러든 김권호의 눈빛은 잔득 겁을 집어먹고 있었다. 한참의 침묵이 흐린 뒤 죽어가는 듯한 목소리가 다시 기어 나왔다. “김호씨, 그래도 내가 나이도 많은데...”. '하, 인간적으로 기대서 어떻게 해보자고?' 사람을 잘못 봤다! 이로써 이들의 수사는 종료되었다. 증거는 처음부터 없었으며 유일한 희망이었던 자백이 기대난망이니 시급하게 구속을 위한 증거조작 작전에 돌입한 것이다.

[수사기록 16718 페이지, “계속해서 매우 흥분한 상태로 담당 수사관에게 욕설을 하는 피의자에게......피의자신문조서를 작성하지 않고 변호인을 기다렸다. 그 결과 약 3시간 정도 지난 후에 장경욱 변호사가 도착...” '시발새끼', '븅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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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7월 의정부교도소 상담실에서였다. 만기를 앞둔 나에게 준법서약서를 쓰지 않겠냐며 공안검사가 굳이 교도소에 삐질삐질 기어들어와 일대일 상담을 한다고 한다. 내게서 개쌍욕을 듣고 운동화로 한대 처맞고 동공이 풀린 상태에서 겁에 질려 말조차 입 밖으로 내뱉지 못하고 교도관을 찾아 허겁지겁 도망갔다. 두 발로 서서 왔다 다리가 풀려 네 발로 비틀거리며 기어 나가는 검사의 모습을 긴 시간 동안 쳐다보았다. 이것이 정당성 없고 비열한 공권력의 벌거벗은 모습이며 그들을 상대해야 하는 방법이다! 검사와 마주앉아 대화로서 민주 인권 역사를 이야기한다? 20년의 세월을 넘어 2018년 마주한 검경은 여전히 비열한 집단일 뿐이었다. 촘촘한 감시카메라 속에 권력은 더해지고 인간으로서의 부꾸러움은 더욱 없어졌을 뿐.

유치장에서 10여일 뒤 서울구치소로 이감됐다. 이송 중간에 접견실에서 변호사와 가족이 면회를 갖고 귀가한 뒤에 검사가 나에게 다시 묻는다. “김호씨 진술 정말 안하실 거에요?” “내가 몇 번을 이야기했는데 다시 묻냐고. 강제로 부르면 자해할거라고”했다. 이후 검사가 보는 앞에서 사지를 풀고 팔굽혀펴기 한 300개는 족히 했다. 접견실로 되돌아온 검사가 묻는다. “맨발에 왜 이렇게 땀을 흘려요?...” ‘몰라서 묻나? 말을 섞을 것들 하고 섞어야지, 내 방식으로 가야지…’ 구치소로 이송 뒤 검찰진술 거부가 아니라 아예 검찰출두 자체를 거부했다. 정부수립 이후 초유의 일이라고 한다. 구치소에도 만약 나를 물리적으로 출두시키려고 한다면 자해할 것이라고 사전 누차 경고를 해 놓은 상태였다. 구치소는 여전히 다양한 미명 아래 신체적 폭력을 가하는 곳이다!

체포 이후 나는 유치장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 민정수석 등에 호소했다. ‘내 사업은 통일부에 신고를 해왔으며 박두호는 개발팀장으로서 지령을 내리는 존재가 될 수 없다고. 지령수수 운운하는 공안조직의 간첩조작사건과 구속영장위조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처벌을 요구하는’ 장문의 편지를 썼고 언론에 다양하게 보도가 되었다. 그런 절체절명의 시기에 청와대 정치권력은 오히려 내 사건에 대해서 함구령을 내렸다고 한다. 뭐/가/무/서/워/서/? 남북정상회담의 정신을 부인하는 국가보안법이? 이런 비겁이 2018년 문재인정부에서 간첩조작 사건이란 화를 부른 것이다! 2019년 증거조작 고소를 보란듯이 무혐의 처리해 버린 것이다!

과거는 지나간 미래이며 어제는 지난날의 내일이다. 어제를 되돌아보는 것은 과거의 거울로 오늘의 나를 비춰 내일을 준비하고자 함이다. 병신같은 것들을 사람 대접하니 사방에서 적폐들이 스멀스멀 기어 나온 것이다. 저런 인간들이 두려워 몸을 사리니 더욱 병신육갑을 떠는 것이다. 물에 빠진 미친 개새끼에 대한 동정의 결과가 ‘문재인 독재자’, ‘달창’으로 되돌아온 것이다. 만시지탄일 뿐이다. 비겁이 불러온 화이지 공안검사 황교활, 나베탓이 아닌 것이다. 적폐를 핑계로 얼마나 많은 깨시민들을 요설에 빠트리고 선량한 대중과 과거의 추억팔이 뒤에 숨어야 하는가? 검찰의 2019년 영장위조사건 무혐의 처리에서도 확인이 되듯이 저토록 꼼꼼하고 악착같이 성실한데 개혁한다는 세력이 허허실실하며 만만한 과거의 영예로운 기억으로만 도망간다. 살아있는 유령 국보법이 무서우면서 과거 공안검사 황교활을 불러낸다.

아픔과 고통을 온전히 공유할 수는 없다. 인간은 각자 경험한 만큼만 느끼며 살아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타인의 고통이 나를 불편하게 한다는 것은 잔인하지만 인간의 존재가 그러하다. 나 또한 내 고통과 분노를 강요할 생각조차 없다. 내 갈 길을 갈 뿐이다! 다만 간첩조작사건을 통해서 경험한 문재인 정부 하 공안검찰과 공안경찰 그리고 영장조작을 무혐의 처리해 버리는 검찰의 모습에서 확인한 사실 하나만 공유하고자 한다. 이들 악마의 디테일은 현실의 문제를 기피하면서 과거로만 회귀하려는 당신들 비겁함의 눈빛을 이미 읽었다는 사실만 각성하면 된다! 구치소 안에서 확인한 우병우의 건들거리는 눈빛 또한 그러했다! 국가폭력에 맞서 불시의 힘겨운 싸움을 해야만 했던 나약한 개인이 권력자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다. 현실을 핑계삼아 권력의 의미를 망각하고 생활에 젖어 살 것인가? 시대와 더불어 난관을 직시하고 돌파해 나갈 것인가?
#김호 #국가보안법 #간첩조작 #검찰개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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