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1-22

이재봉 2121년 책 소개

이재봉의 평화세상

2121년 책 소개 | 평화 세상
이재봉 2022. 1. 20. 18:54http://blog.daum.net/pbpm21/588


2021년 10-12월 받은 책 모두 잘 읽었는데, 미처 소개하지 못한 게 적지 않군요. 늦게라도 간략하게나마 모두 소개합니다. 크게 평화.통일.북한 관련 책과 산문과 소설 등 기타 책으로 나눠봅니다.
 
1) 평화.통일.북한 관련 책
 
(1) 김지수, ≪나는 통일을 원하지 않는다: MZ세대와 한반도 도약을 위한 스마트 플랜≫ (라이스메이커, 2021.12).
 
  <한반도미래경제포럼> 대표를 맡고 있는 30대 청년과 지난 연말 서울에서 술 한 잔 나누며 직접 건네받은 책입니다. 세계로 나아가기 위해 중국과 미국에서 7년씩 살면서 베이징대학에서 정치학을 공부하고 컬럼비아 대학원에서 외교학석사를 받았다는 경력에 호기심을 품지 않을 수 없더군요. 책 제목이 좀 도발적이기도 해서 다음날 단숨에 읽었습니다.
  반년 전 이병한의 ≪단번도약 북한 마스터플랜≫을 소개하며, 40대 저자가 “몸은 저보다 20여년 후배지만 머리는 30여년 선배”이며, “예리한 통찰력과 풍부한 창의력”을 지닌 스승이라 했는데, 이병한의 짧은 추천사가 담기기도 했군요. 김지수의 책을 읽으며 이병한의 책을 읽던 감동을 그대로 받았습니다. 이젠 30대 스승을 만난 거죠.
  저는 나이를 아무리 먹어도 항상 20대 대학생들을 상대하며 젊은이 같은 생각으로 살아간다고 생각해왔는데, 이 책을 읽어보니 ‘꼰대’를 부인할 수 없군요. 재기발랄한 상상력과 풍부한 창의력으로 그리는 기회와 미래의 통일 한반도에 푹 빠져들며 통일문제를 더 깊이 생각해봤습니다.
  책을 읽으며 ‘메타버스’와 ‘대체 불가능 토큰 (NFT)’을 공부하지 않을 수 없더군요. 인터넷을 뒤져보니 ‘2021년 뒤흔든 키워드 메타버스-NFT’라는 기사가 있었습니다. 통일 문제 이외엔 참 무식했다는 자신을 거듭 느꼈지요. 통일 미래에 대한 지식뿐만 아니라 일반상식을 갖추기 위해 가까이 지내온 선배 공학교수에게 특별과외를 받았습니다. 이 책을 제 학생들에게 제1 필독서로 추천하렵니다.
 
 
(2) 정창현, ≪북한 국보유적 기행≫ (역사인, 2021.10).
 
  정창현 선생은 현대사학자 겸 북한전문기자로 남북이 함께 만들던 월간지 ≪민족21≫ 대표를 지냈지요. 북한에 관한 저서를 10여권 펴냈는데, 이번엔 머리를 식힐 수 있는 책을 냈습니다. 30여 차례 방북하며 여러 곳의 역사.문화유적을 둘러보고 풍부한 사진자료와 함께 소개하는 책이거든요. 북한 역사와 지리를 덤으로 공부할 수 있습니다.
 
 
(3) 곽승지, ≪중국 동북지역과 한민족: 잊혀져 가는 역사의 흔적을 찾아서≫ (모시는 사람들, 2017); ≪조선족, 그들은 누구인가: 중국 정착 과정에서의 슬픈 역사≫ (인간사랑, 2013).
 
  제 대학 동기 곽승지 선생은 30여년 <내외통신>과 <연합뉴스>에서 ‘북한 문제’를 생업으로 다루다, 2014년 ‘유급’ 기자를 그만두고 <연변 과기대> ‘무급’ 교수를 지냈습니다. ‘연변과 조선족’에 관해 연구하기 위해서였지요. 7년간 연변에 살며 연구한 결과물을 통해, 한민족의 역사를 공부하며 ‘이와 입술의 관계 (脣齒關係)’라는 특수한 북한-중국 관계의 자세한 내용을 알 수 있습니다.
 
 
(4) 강주원, ≪압록강은 휴전선 너머 흐른다≫ (눌민, 2019); ≪압록강은 다르게 흐른다≫ (눌민, 2016); ≪나는 오늘도 국경을 만들고 허문다: 국경도시 단둥을 읽는 문화인류학 가이드≫ (글항아리, 2013).
 
  <한반도평화경제회의> 동지 강주원 문화인류학자는 40번 이상 조중접경지역을 방문하면서 박사학위논문을 쓰기 위해 압록강변 단둥에 1년 넘게 살기도 했습니다. ‘압록강’이 제목에 들어간 책을 두 권이나 냈기에 저는 ‘압록강 선생’이라 부르기도 하죠. 단둥에서 생활하는 북한사람-북한화교-조선족-남한사람 관계를 파헤치며 그곳을 통해 남북교류가 끊임없이 이어지는 생생한 모습을 전해줍니다.
 
 
2) 기타
 
(1) 조성환 외, ≪다시 개벽: 동학, 어떻게 할 것인가≫ (모시는 사람들, 2021.12).
 
  요즘 백낙청, 김용옥, 박맹수 선생 등의 주도로 동학 공부 ‘붐’이 일고 있는 듯한데, 상대적으로 젊은 연구자와 운동가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동학에 접근하는 모습이 재미있습니다. 역사사회학자는 물론 성평등운동가, 한 살림운동가, 여성운동가, 서양철학자, 평화학자 등이 동학을 얘기하고 있거든요.
 
(2) 정상덕, ≪몸을 낮추니 절로 일심이≫ (책틈, 2021.10).
 
  작년 가을 소개한 시인 최종수 신부와 함께 수필가 정상적 교무도 저를 ‘재봉이형’이라 부릅니다. 평화.통일운동하면서 다양한 성직자들과 의형제 맺었거든요. 정 교무는 2020년 11월 ‘불교인권상’을 받기도 한 자랑스런 아우입니다. 2018년 서울에 원불교소태산기념관 건립을 주도하며 펴낸 ≪평화일기≫ (책틈, 2018)에 이어, 원불교 영산성지 사무소장을 지내며 맛깔스럽게 쓴 글을 모은 책입니다.
 
(3) 이우정, ≪바람이 파도의 손을 놓아주듯≫ (오늘의 문학사, 2021.8).
 
  저를 원광대학교 교수로 이끌어준 선배교수로 시인입니다. 2017년 첫 시집 ≪낮달의 가출≫에 이어 두 번째 시집을 펴낸 겁니다. 이른바 ‘법 없이도 살 사람’의 전형이자 워낙 과묵한 분이라, 20년 이상 같이 지내면서도 “나비가 거미줄에 보쌈당하는 믿음의 모순”이나 “잡초의 항소장” 등 풍자와 해학이 넘치는 주옥같은 글을 풀어내는 시인인줄 미처 몰랐습니다.
 
(4) 이철수 외, ≪3인3색 세상을 걷다≫ (이가서, 2018).
 
  여행경력 30여년을 자랑하는 제자 고진석 <허클베리핀 여행학교> 교장이 건네준 여행기입니다. 서울에서 제법 큰 여행사를 운영하다 코로나로 작년에 문닫아버린 불운을 겪었는데, 책에 “미국여행 동기를 주신 이재봉 교수님”이라고 소개해놨군요. 이철수 선생은 400km 넘는 존 뮤어 트레일을 걷고, 추현엽 선생은 아메리카 북쪽 캐나다와 미국에서 남쪽 브라질과 페루까지 두 달 반 돌아다니고, 고진석 교장은 8살 딸과 15일간 미국서부를 트레킹한 기록입니다.
 
(5) 이근덕, ≪노동을 존중하는 경영, 경영을 이해하는 노동≫ (현북스, 2015).
 
  노무법인 유앤(U&) 대표인 이근덕 노무사는 <한반도평화경제회의> 동지로 여기서 매주 월요일 진행해온 <한평학당> 훈장입니다. 그를 만나면서 ‘노무사’를 알게 되고, 이 책을 읽고 나서 노무사가 무슨 일 하는지 제대로 알게 됐습니다. 이 책은 노사 갈등이 왜 생기는지, 노동자들이 왜 파업하는지, ‘사회적 자살’이 왜 그치지 않은지, 그리고 노사 갈등이 생기면 노무사가 어떻게 개입하고 중재하는지 잘 보여주거든요.
 
(6) 정상규, ≪교도소 25시≫ (책과 나무, 2015).
 
  정상규 선생은 교도관으로 수십 년 생활하면서 학자가 되고 수필가가 된 학구파입니다. 사회복지학 박사학위를 갖고 지금은 동국대학교에서 북한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고요. ‘작은 네모 세상’ 교도소에서 다양한 재소자들과의 일상을 들여다볼 수 있군요.
 
(7) 정진호, ≪아바≫ (홍성사, 1995).
 
  평양과학기술대학 설립부총장을 지내고 지금은 한동대학교에서 통일문제를 강의하고 있는 정진호 교수는 <한반도평화경제회의> 동지입니다. 작년 10월 그의 역사소설 ≪여명과 혁명, 그리고 운명: 구례선과 리동휘, 그리고 손정도≫를 소개하며 ‘프로 작가 못지않은 그의 유려한 글솜씨’에 놀랐다고 했는데, 이 책은 공학도 출신 선교사이기도 한 그의 ‘자전적 구도 소설’입니다. 두 권짜리 소설에 흥미롭게 빠져들다 결말이 너무 참혹해 그에게 항의 전화를 했습니다. 완전히 박살나야 제대로 깨우칠 수 있다며 웃더군요. 정 교수가 가장 아끼는 저작이라는데 기독교인들은 꼭 읽어보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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